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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천재성의 역사는 익숙했던 단어, '천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만든다. 익숙한 개념과는 다른, 근대적 의미로서의 접근을 시대한다. 그 놀라운 추적은 막연했던 사고에 활력을 채우고, 광범위한 시간 속에 자리잡은 천재의 다양한 맥락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또한 철학자, 시인, 예술가, 작곡가, 군사 전략가, 산업가, 과학자, 신학자, 통치자, 독재자 등으로 불리게 된 여러 천재들의 예시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대린 M. 맥마흔
저자 대린 M. 맥마흔Darrin M. McMahon은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보스턴글로브The Boston Globe> 등에 역사 저널을 다수 기고하고 있으며, 쓴 책으로 《행복의 역사Happiness: A History and Enemies of the Enlightment》가 있다. 이 책 《천재에 대하여》에서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천재를 둘러싼 모든 역사를 폭넓고 깊이 있게 서술했다.
목차
- 서문 : 천재의 문제
1장 고대인의 천재
2장 기독교의 천재
3장 근대인의 천재
우상의 등장
4장 낭만주의 시대의 천재
5장 천재학
6장 천재 종교
결론 : 민중의 천재
감사의 글
주
찾아보기
책 속으로
이 책은 그 놀라운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고대 세계로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천재성과 천재적 인물의 역사를 추적하게 될 것이다. 천재라는 사고에 생명을 불어넣은 매력적인 여러 인물을 살펴보게 될 것인데, 보통은 철학자, 시인, 예술가, 작곡가, 군사 전략가, 산업가, 과학자, 신학자, 통치자, 독재자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천재성을 지닌 인물에 주목한다 하더라도, 이 책은 천재라는 사고의 역사, 또는 더 나아가 ‘사고 속에 담긴 역사history in ideas’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즉 이 책은 광범위한 시간대와 다양한 맥락 속에 자리 잡은 개념을 검토하는 장기 지성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ㆍ ‘서문’ 중에서 pp.14~15
천재라는 개념을 종교적 관점에서 이해해온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천재라는 단어 자체는 라틴어에서 왔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고대 로마인은 이를 후세대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고대 로마인은 게니우스genius를 수호하는 영혼, 즉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인간과 함께 동행하면서 인간을 신성한 존재에게 연결하는 존재로 여겼다. 고대 로마인이 생각한 게니우스가 근대적인 ‘천재’와 전혀 다른 존재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근대적인 ‘천재’는 특별한 창조력이나 통찰력을 지닌 개별 존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서문’ 중에서 p.17
천재에게는 항상 특별한 무언가, 실재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 무언가가 아무리 규정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천재는 일정 부분 사회적으로 창조된(역사가들은 ‘구성’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관념이고, 그와 같은 이유로 그 관념을 창조한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기능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비록 천재가 (근대적인 천재의 특징을 규정하는)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사실을 통해 이례적인 능력을 지닌 인간은 자신의 이미지를 규정할 뿐 아니라 사회적 상상력과 앞서간 천재들이 마련해둔 틀을 활용해 그 이미지를 체화한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히틀러처럼 주목할 만한 비범함을 지닌 예외적인 존재들조차 이와 같은 규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아무리 독창적이고 아무리 모방하기 어려워 보여도, 그들의 천재성은 일정 부분 세대를 거치면서 마련된 것, 즉 그들을 위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이었다. ㆍ ‘서문’ 중에서 p.21
훗날 키케로Cicero가 ‘신성한 무언가divinum quiddam’라고 표현한 이 힘은 도대체 무엇인가? 소크라테스는 이 신성하고 신비로운 힘을 포착할 수 있는 단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학자들은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오랜 세월 동안 이 문제를 회피해왔다. 회피하지 않은 경우라도 소크라테스같이 합리적인 존재라면 그토록 낯선 무언가를 믿었을 리 없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바로 그 소크라테스, 지성의 힘으로 불분명한 것을 명확하게 하려 했던 소크라테스가 신비한 힘의 존재를 인식하고 거기에 굴복했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는 분명 내면에 존
재하는 다이모니온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다이모니온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였다. ㆍ 1장 고대인의 천재 중에서 p.46
적어도 천재는 하느님의 영광을 공유하고 하느님의 힘을 흡수해 하느님, 세상을 돌보는 힘, 더 고귀한 존재, 예언자, 천사, 사도, 성인이 지배하던 공간을 차지함으로써 인간의 필요를 채우는 존재였다. 세계와 세계 위에 존재하는 장소 사이의 공간을 떠다니는 천재는 창조의 기적을 증언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천재는 기적 자체로 여겨질 수 있었고 일반적인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조지프 애디슨이 언급했듯이 천재는 ‘인류의 영재’였다. 그리고 새로운 힘을 끌어 모은 천재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ㆍ 3장 근대인의 천재 중에서 p.201
아인슈타인은 히틀러를 패배하게 만들고 전쟁을 끝낸 장본인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아인슈타인은 ‘폭탄의 아버지’도 아니었다. 아인슈타인은 천재에 대한 우상숭배의 종말을 불러오는 데 기여했다. 그리고 파괴의 결과로부터 때맞춰 정리될 수 있었던 것도 천재에 대한 우상숭배 그 자체였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아인슈타인은 코스모클래스트가 아니라 아이코노클래스트iconoclast였다. 구원자로도 여겨질 수 있고 파괴자로도 여겨질 수 있는 자신의 존재를 통해 신념을 해체하는 데 기여하는 천재였다. ㆍ 6장 천재 종교 p.463
출판사 서평
“왜 지금, 천재에 대해 읽어야 하는가?”
천재와 천재성을 둘러싼
가장 인문학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
사람들은 모두 천재를 기다린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뛰어난 존재가 나타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길, 어지러운 사회를 바로잡아주길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는 종종 종교적인 믿음으로까지 번져 거의 절대자에 대한 믿음과 비슷해진다. 도대체 천재가 어떤 존재이기에 인간은 천재를 바라는가? 천재는 언제부터 그러한 존재로서 인간과 함께해왔는가?
이 책 《천재에 대하여》(원제: Divine Fury)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천재와 천재성의 역사를 추적한다. 고대에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인간과 동행하면서 인간을 신성한 존재에게 연결하는 존재로서 천재(게니우스genius)를 생각했다. 이것은 근대적인 의미의 천재, 즉 우리에게 익숙한 천재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 근대적 의미의 천재는 18세기에 접어들어 수용되었다. 바로 특별한 창조력이나 통찰력을 지닌 개별 존재로서 천재이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이른바 선한 천재와 사악한 천재가 등장했다. 바로 아인슈타인과 히틀러로 대변되는 이미지로, 사악한 천재 히틀러는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스스로를 천재라 일컫고 천재 숭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고대 시대부터 천재는, 인간을 신성한 이에게 연결하는 존재로, 특별한 능력을 지닌 고귀한 존재로,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존재로 있어 왔다. 천재 개념은 이렇게 각 시대별 필요에 의해 다듬어지고 변화되었다. 천재 개념은 왜 그렇게 소모되어야 했는가? 인간에게는 왜 천재라는 존재가 필요했는가? 하나의 뛰어난 존재에 대한 부풀려진 기대라는 점에서, 고대부터 이어져온 천재 논의는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역사에 깊숙이 침투해온 천재에 관한 여러 가지 논쟁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이어보자.
고대 시대부터 18세기까지의 천재
고대 게니우스와 근대적 의미의 천재는 전혀 다르지만, 천재의 고전적인 전범을 파악하는 문제와 씨름했던 초기의 시도들은 후대의 논의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 게니우스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대 게니우스는 인간과 동행하면서 인간을 신성한 존재에게 연결하는 존재였다. 즉 수호신이자 보호신인 동시에, 신성한 영적 화신에게 개개인을 중재하는 존재였다. 이렇듯 게니우스는 인간 안에 깃든 무언가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살아 있는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현명한” 존재인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 전부터 이와 같은 힘을 느꼈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막 강을 건너려 할 때 익숙한 신성한 표식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나는 내가 하려 했던 일을 중단하곤 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지배하는 이 힘(다이모니온)에 대해 완벽한 설명을 해야만 했다. 저명한 아테네 시민들이 도시에 ‘새로운 악마적인 존재’를 끌어들였다는 죄목으로 소크라테스를 고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정치적 목적과는 별개로 다이모니온을 인정함으로써 사형선고를 받았다. 소크라테스의 다이모니온은 그 당시 아테네 시민들의 생각대로 사악한 힘을 지닌 악마적 존재였을까? 소크라테스 이후 사람들은 철학자 및 뛰어난 존재에게 깃든 ‘신성한 무언가’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을 ‘신성한 무언가에 사로잡힌 존재’로서 이해하게 되고, 이는 곧 게니우스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18세기에 이르면 드디어 걸출한 인물로서의 천재가 탄생한다. 뉴턴, 모차르트, 칸트 등 위대한 천재성을 지닌 인물로서 천재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때의 천재는 탈마법화로 위협받는 세계를 마법화하는 존재였다. 그들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특별한 존재였다. 한편 모든 사람의 평등을 외치던 시기에 나타난 천재는, 아무리 모두가 평등하다고 한들 쉽사리 평등해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천재는 위대한 예외였다. 사람들은 천재를 예외적인 존재(천재는 타고난 것)로 볼 것인지, 보편적인 존재(천재는 길러지는 것)로 볼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했다.
천재 숭배의 탄생과 종말
이후 천재는 숭배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천재로 여겨진 사람의 유해를 보관하고 그것 앞에서 예를 올렸다. 이는 다시 천재라는 존재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천재는 분명 무언가 특별한 것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의 신체(두개골 등)를 조사하면 천재에 대한 신비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천재를 숭배하는 가운데, 정치적 목적에 이를 이용하려는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사악한 천재라 불린 히틀러이다. 히틀러는 독일에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독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이것은 이른바 ‘천재 종교’와 결합하여 사악한 혼합물로서 힘을 발휘했다.
한편 그와 정반대에서 숭배의 대상이 된 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아인슈타인이다. 진정한 의미의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아인슈타인은 뉴턴 물리학의 법칙을 뒤집어 새로운 법칙을 썼다. 뿐만 아니라 천재 숭배라는 신념 또한 뒤집어 천재 숭배의 종말을 불러왔다. 아인슈타인은 천재라는 자신의 존재를 통해 신념을 해체하는 데 기여한 천재였다.
오늘날 천재는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질 정도로 그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어쨌든 천재는 긴 세월에 걸쳐 현재까지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인간사에 깊이 관여해왔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인간에게 천재라는 존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천재의 역사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779458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0월 25일 | ||
쪽수 | 560쪽 | ||
크기 |
152 * 225
* 33
mm
/ 807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Divine Fury/McMahon, Darrin M.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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