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끝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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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끝에서 한 남자가 자살하고, 그 남자의 죽음은 일곱 살이던 어린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를 불러낸다. 초자연적인 존재는 ‘나’의 가족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나를 위협하고, 내 몸을 세계와 세계 사이의 통로로 이용하려 한다. 스스로를 희생해 그 존재로부터 나를 지켜주겠다던 레티는 거의 죽어가는 모습으로 오리 연못에 잠겨 사라진다. 레티의 도움으로 유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모두 잊고 살아가는 어른이 되지만 잊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은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데…….
작가정보
저자 닐 게이먼(Neil Gaiman)은
어린 시절 : 1960년 영국 햄프셔 주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책에 심취해 C.S. 루이스, J.R.R. 톨킨, 에드거 앨런 포, 마이클 무어콕, 어슐러 K. 르귄 등의 작품들을 탐독했다. 그는 자신을 ‘도서관에서 자라난 우울한 아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소년 시절 부모님이 출근길에 자기를 도서관에 데려다놓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으며, 도서관이 없었으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생활 초기 : 닐 게이먼은 저널리스트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첫 책은 듀란듀란의 전기로, 쓰는 데 석 달 걸렸다. 두 번째 책은 더글러스 애덤스의 전기 《당황하지 마시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공식 길동무》로, 게이먼은 ‘그때 나는 이미 존재하는 목소리를 가져와서 그것을 패러디하고 패스티시하는 걸 아주 잘했다’고 말했다. 1988년, DC코믹스의 신기원을 이룬 《샌드맨》의 연재가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윌 아이스너 만화산업대상’을 9번이나 수상했으며, 만화로는 최초로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단행본으로는 열세 권이 나온 《샌드맨》 연작은 지금도 한 해에 100만 부 이상 팔리고 있으며, 워너브라더스에서 조셉 고든 레빗을 주연으로 영화를 준비 중이다.
저명한 작가이자 창작자 : 닐 게이먼은 소재와 장르를 자유로이 횡단하고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현대를 대표하는 만화의 창작자이기도 하다. 또한 생존하는 10대 포스트모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문학 전기 사전’에 올라 있으며, 소설, 시, 잡지, 그래픽노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BBC TV시리즈 《네버웨어》와 영화 《미러마스크》의 각본을 썼고 로버트 저메키스의 《베오울프》의 대본을 공동집필했으며, 자신의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 《스타더스트》의 제작을 맡았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모노노케 히메》의 영문 각본에도 참여했으며, 《존 볼튼에 대한 짧은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11년에는 영국의 인기드라마 《닥터 후》의 ‘닥터스 와이프’ 에피소드를 썼는데, 이 에피소드가 방영된 뒤 《타임스》는 닐 게이먼을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어린 독자를 위한 글 : 닐 게이먼의 작품 중에는 어린 독자들을 위한 책들이 많다. 2002년에 발표한 《코랄린》은 각종 상을 수상하고 뮤지컬과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영화는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BAFTA)의 애니메이션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오스카상 애니메이션 후보로 올랐다. 《그레이브야드 북》은 35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으며 휴고상, 네뷸러상, 브램스토커상, 뉴베리상, 카네기상을 석권했다. 한 작품으로 이 모든 상을 수상한 작가는 닐 게이먼이 처음이다. 세계 책의 날을 위해 쓴 《오드와 서리 거인들》은 전 세계적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벽 속에 늑대가 있어》는 스코틀랜드 국립극장에서 오페라로 공연되기도 했다.
어른을 위한 글 : 닐 게이먼은 《뉴욕타임스》가 꼽은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가 각본을 쓴 《네버웨어》는 방영 다음해에 책으로 출간되어 《LA타임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로커스》를 비롯한 많은 일간지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 4부작 일러스트레이션 소설인 《스타더스트》는 ‘신화환상문학상‘을 수상했고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그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했다. 《신들의 전쟁》은 3대 SF문학상(휴고, 네뷸러, 로커스상)을 비롯해 SFX상, 브램스토커상까지 휩쓸었으며, 2011년에는 10주년 기념증보판이 출시되었다. 이외에도 테리 프래쳇과 함께 쓴 《멋진 징조들》, 단편집 《연기와 거울》과 《아난시 아이들》, 《깨지기 쉬운 것들》 등 그의 수많은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수상 경력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정리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오솔길 끝 바다》와 현재 : 2013년 6월에 출간된 《오솔길 끝 바다》는 닐 게이먼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섞인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로, 출간되자마자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를 꺾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출간되기도 전에 톰 행크스가 영화 판권을 사들였고, 조 라이트가 메가폰을 잡기로 결정되었다.
닐 게이먼의 공식 홈페이지인 www.neilgaiman.com에 그가 올리는 글은 매일 수천 명의 블로그 독자들이 퍼나르고 있다. 그는 지속적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2008년에 @neilhimself라는 계정으로 트위터를 시작했고, 현재 199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2013년에는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행 중인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 미네아폴리스 근처에 있는 크고 낡은 집에서 사랑하는 아내 아만다 파머와 함께 지낸다.
역자 송경아는 연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 소설 《청소년 가출협회》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 중 사례 연구 부분 인용》, 《책》, 장편소설 《테러리스트》 등을 썼으며 옮긴 책으로는 샬레인 해리스의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앨리 콘디의 '매치드' 시리즈, 애거서 크리스티의 《카리브 해의 미스터리》, 《죽은 자의 어리석음》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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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대답을 들어야 하는 질문이 또 있었다. “제가 왜 여기로 온 거죠?”
그녀는 까다로운 질문을 받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장례식 때문이지. 너는 모든 사람에게서 떨어져 혼자 있고 싶었어. 그래서 처음에는 소년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차를 몰고 왔고, 그곳에서 네가 그리워하던 것을 얻지 못하자 오솔길 끝으로 차를 몰고 와서 여기로 왔지. 네가 언제나 그러듯이.”
“제가 언제나 그러듯이요?”
(…)
“넌 때때로 돌아왔어. 내 기억으로는 네가 스물넷일 때 여기 한 번 왔었다. 아이가 둘이었고, 겁에 질려 있었지. 이 나라를 뜨기 전에도 왔었던 것 같은데, 음, 그때 네가 30대였던가? 나는 훌륭한 식사를 대접했고, 너는 네 꿈과 네가 하고 있는 예술에 대해 말했어.”
“기억이 안 나요.”
그녀는 눈에서 머리카락을 걷어냈다. “그 편이 더 쉬우니까.” _279~280p.
“그럼 전 합격했나요?”
오른쪽에 있는 노부인의 얼굴은 짙어지는 황혼에 가려져 읽을 수 없었다. 왼쪽의 젊은 여인이 말했다. “사람으로 사는 일에 합격이나 불합격은 없단다.”
나는 빈 컵과 접시를 땅에 내려놓았다.
지니 헴스톡이 말했다. “넌 지난번에 보았을 때보다 더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 무엇보다도, 네 안에 새 심장이 자라고 있어.” _282p.
출판사 서평
★ 작품 소개
2013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8위
환상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 닐 게이먼의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2013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ㆍ 2013 브리티시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
톰 행크스 제작, 조 라이트 감독 영화화
장르를 횡단하며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환상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 닐 게이먼의 최신작 《오솔길 끝 바다》가 시공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가 《아난시 아이들》 이후 1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어른들을 위한 소설로, 미국에서 2013년 6월 18일에 출간된 후 한 달도 안 되어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를 제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7월 7일)를 차지했다. 또한 톰 행크스가 영화 판권을 사들였고, 《안나 카레니나》의 감독 조 라이트가 메가폰을 잡기로 결정되었다. 닐 게이먼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섞여 있는 《오솔길 끝 바다》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불길하고도 기발한 감수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과 마법, 그리고 잃어버린 것들, 생존에 대해 이야기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잊은 듯 살아가지만 절대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의 기억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한 중년 남자가 소중한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무언가에 끌리듯 어린 시절 살던 곳으로 차를 몬다. 어느새 자신이 살던 동네의 오솔길 끝, 낡은 농장에 다다른 그가 농장 뒤에 있는 연못에 앉자 수십 년 동안 잊고 있던 과거가 한번에 밀려온다.
40년 전 이 오솔길 끝에서, 한 남자가 자살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죽음은 일곱 살이던 어린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를 불러낸다. 그 초자연적인 존재는 나의 가족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나를 위협하고, 내 몸을 세계와 세계 사이의 통로로 이용하려 한다. 오솔길 끝 농장에 살던 특별한 소녀 레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하고, 스스로를 희생해 이세계(異世界)의 존재로부터 나를 지켜준다. 레티는 거의 죽어가는 모습으로 그녀가 대양이라고 부르던 오리 연못에 잠겨 사라진다.
닐 게이먼은 이 소설에서 실제와 환상의 세계를 배합해 ‘어린 시절의 상처와 극복’을 이야기한다. 어른들은 과거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지만, 분명히 어른들의 내면에는 아이로서의 기억이 존재한다. 어린이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을 겪고,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과 희생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레티의 도움으로 유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살아남는다. 그러고는 어느새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모두 잊고 살아가는 어른이 된다. 그러나 잊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은 그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그렇기에 그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오솔길 끝의 농장을 찾는다. 그는 과거에 대해 희미한 그림자 같은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지만, 레티가 언제나 대양 안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힘을 얻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과연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 삶을 위로하고 확인하고 격려해주는, 오솔길 끝의 대양
소설 속에서 레티의 희생으로 삶을 얻은 주인공은 과연 자신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자문한다. 특히나 어른이 된 ‘나’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인물이다. 어른이 되면 우리는 가끔 이렇게 멈춰 서서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오솔길 끝 농장에 다다르자 한번에 과거의 일을 모두 기억해낸 주인공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어린 시절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과연 지금 자신이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보며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닐 게이먼은 레티의 어머니 지니 헴스톡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사람으로 사는 일에 합격이나 불합격은 없다’고. 우리의 삶에는 등수도 낙제도 없다고.
주인공은 대양을 통해 레티를 마주본다. 레티는 주인공 ‘나’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잘못 살아오지 않았다는 위로와 새 심장이 자라고 있다는 확인을 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격려를 보낸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곧 흔들리는 마음을 환영처럼 잊어버리겠지만, 대양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은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세상은 우리에게 좀 더 견디기 쉬운 곳이 될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언론의 찬사
놀랍고, 비통하고, 아름다운 애가(哀歌). 닐 게이먼은 《오솔길 끝 바다》에서 어린 시절의 마법과 모험을 불러낸다. 그리고 상실한 추억을 되찾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 슬픈 모순을 함께 꿰매어 이은 구석조차 보이지 않도록 만든다. _《스타트리뷴》
그의 산문은 단순하지만 시적이고, 그의 세계는 낯설지만 정말 그럴듯하다. 만약 그가 남아메리카인이었다면 우리는 이 작품을 판타지가 아니라 매직 리얼리즘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_《저널 센티널》
밤새워 읽을 가치가 있는 책. 잃어버린 순수를 탐험하고 싶어 하며, 어떤 사람의 잘 알려진 경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에 열광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_《타임스》
무섭도록 완벽하게 연주된 이 작품은 우리에게 우리의 삶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리가 거기서 무엇을 얻고 어떤 대가를 지불하는지 일깨워준다. _《USA투데이》
모든 연령대의 독자를 위한,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완전히 사람을 빨아들이고 온 마음을 흔들어버리는 책. _《커커스 리뷰》
순수함과 권위, 무력함과 강력함, 아이와 어른 사이의 혼란스러운 심연……. 《오솔길 끝 바다》는 예고 없이 접근해야 할 소설이다. 닐 게이먼은 확실히 작가로서 정점에 서 있다. _《뉴욕데일리뉴스》
다른 세계로의 모험을 다룬 이 책에서, 어린 소년은 이웃 가족의 초자연적 비밀을 발견한다. 곧 고대의 마법력이 그의 순수를 시험하고, 그는 진정한 우정의 힘을 배운다. 그 결과는 매혹적인 읽을거리가 된다. _《뉴욕포스트》
《오솔길 끝 바다》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불길하고도 기발한 생각으로 채워져 있다. 닐 게이먼의 글은 위험한 캔디와도 같다. 어딘가에 유리가루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너무 맛있어서 손을 뗄 수 없다! _《퍼레이드》
이 책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모든 것에 대한 깊은 이해심을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다. 닐 게이먼은 안팎의 어둠을 드러내고 그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_《미네아폴리스 스타트리뷴》
마침내 이 얇은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한 독자의 생애에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굉장히 완벽한 소설 한 권을 다 읽는 경험을 했음을 깨달았다. _《시카고트리뷴》
기본정보
ISBN | 9788952771605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6월 25일 | ||
쪽수 | 308쪽 | ||
크기 |
131 * 196
* 20
mm
/ 399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Ocean at the End of the Lane: A Novel/Gaiman, Ne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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