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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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이두나는 서울에서 10년간 외국계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모든 걸 접고 제주도로 내려가 ‘두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다이빙 클래스를 병행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남편과는 주말도 아닌 분기에 한 번 볼까 말까 하지만 포근한 제주의 품에 안겨 만족하며 살고 있다.
목차
- PROLOGUE_ 제주가 일깨워준 행복을 찾아서
전반전
서울 발라드
좋은 날에 만난 제주도
느리게 천천히 음미하기 - 제주도 여행 첫째 날
아, 한라산 - 제주도 여행 둘째 날
이곳에 살고 싶다 - 제주도 여행 셋째 날
제주앓이가 시작되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야 할 때
스쿠버다이빙이 천국, 이집으로 향하다!
나,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지?
샤름 엘-셰이크의 바다와 친해질 것
“Doona, You passed!"
후반전
제주도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보목동 621번지
우리는 제주도로 이민간다
두나네 집 짓기
우리 마을 보목동을 소개합니다!
필리핀에서 온 첫 번째 손님
술이 있어서 다행이야
20년 된 낡은 기타가 살아나다
현실은 현실이다
제주도는 어디에서 살기 좋은가요?
아직도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
K-pop에 열광하는 외국인 손님들
아프세요? 나도 아파요
스치는 만남이 인연이 되다
다이빙하다가 사람 잡겠네!
변덕쟁이 제주 날씨
EPILOGUE_ 제주는 또 다른 삶의 터전
제주도 정착기, 궁금해요!
책 속으로
한라산 중턱의 관음사 야영장에 남편과 내가 마주앉는다. 이번 여행을 위해 큰 맘 먹고 준비한 간이 테이블에 앉아 근사하게 저녁 먹을 생각이었지만 오락가락 하는 비 때문에 텐트 앞에 쭈구리고 앉아 있다. 제주가 처음인 남편은 반쯤 넋이 나간 모습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 패키지로 몇 번 와본 나 역시 남편의 말에 쉽사리 동의한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남편과 함께 온 이번 제주여행은 뭔가 완벽하게 우리를 매료시키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고작 이틀 제주에 있어본 남편의 입에서 이곳에 와서 살고 싶다는 조금은 간절해 보이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_<아, 한라산- 제주도 여행 둘째 날> 중에서
남편은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에 내려가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제주도 구석구석 다 돌아다녔다. 그러다 우연히 서귀포 보목동 근처 정자에 앉아 쉬다가 부동산 사장님을 알게 되어 마침 지금의 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보목동은 지난 제주 여행 때 온 적도 있고 다이빙 포인트가 되는 섬들이 가깝다는 것도 맘에 들었다. (…) 그러더니 덜컥 12월에 제주도 집이 계약되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짜는 1월 말. 대체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지. 하지만 우리 남편에게는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이다. _<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보목동 621번지> 중에서
장사라고는 해본 적이 없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낯선 사람들 앞에선 긴장을 해 말도 제대로 못했던 내가 이런 걸 한다고 하니 남편은 물론 집안 식구들도 걱정을 많이 하였다. 손님이 오면 방 안내를 해주고 이런저런 규칙 사항들을 얘기한 후 요금을 받는 게 참 당연한 일인데 그 말 한마디 꺼내는 게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문 밖에서 ‘다시 들어가서 요금을 달라고 할까? 떼먹을 사람들도 아닌 것 같은데 괜히 들어가서 기분 상하게 하는 거 아닌가? 설마 까먹겠어? 가기 전에 주겠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속앓이를 하였다. _<아직도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 중에서
가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이빙을 하지 못하는 다이버들이 있다. 심리적인 압박으로 동료 다이버들에게 이끌려 하기 싫은 다이빙을 하게 되어 사고가 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 다이빙을 안 한 다이버는 참 현명한 것 같다. 본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른 다이버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두 번째 다이빙도 포기한다며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 일이 부끄럽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지만 당당하게 인정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사소한 겸손이 큰 사고를 막는다. 더군다나 자연 앞에서 인간은 늘 이런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산이든 바다든 자신의 경험을 자신만만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언제나 품어줄 것 같다가도 매섭게 돌변하는 게 자연이다.
_<변덕쟁이 제주 날씨> 중에서
출판사 서평
징글징글한 도시 생활을 접고 우리는 제주도로 갔다!
‘제주도’라는 단어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면 여행 관련 검색어뿐만 아니라 ‘제주도 살기’ ‘제주도 일자리’ ‘제주도 집’ 등도 함께 뜬다. 이는 느린 삶을 꿈꾸는 도시 사람들에게 제주가 ‘도시인의 로망’으로 급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실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면서 ‘제주에서 살아보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갈수록 사람들은 경쟁에 지쳐가고 사회적 성공보다는 개인적인 만족과 행복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주도 살고 싶다》의 저자 역시 10년간의 도시 생활을 접고 제주도로 내려가 현재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포근한 제주의 품에 안겨 살고 있다. 도시의 속도보다 훨씬 느리고 게으른 삶을 선택한 저자의 이야기는 제주살이에 대한 로망과 궁금증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법 흥미로운 에세이이다.
무모하게 시작된 제주살이
처음 제주도에 살아볼까, 라는 생각을 한 건 이들 부부가 한라산 자락에서 캠핑을 하면서였다. 배낭에 캠핑장비를 잔뜩 꾸려 넣고 사흘간 그저 발길이 닿는 대로 제주의 구석만 헤집고 다니니 제주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10년 동안 다닌 회사는 잦은 야근과 밤샘 작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여서 즉흥적이지만 제주도에서 사는 게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건 당연한 일. 끊임없이 새로운 걸 찾아 경험해보는 걸 삶의 이유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이렇게 시작된 제주앓이의 끝을 보고자 결심한다.
막연하게나마 은퇴를 하면 해외에 나가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당겨지고 해외가 아닌 제주로 방향이 틀어진다. 그리고 초고속으로 제주도 ‘이민’이 진행된다. 덜컥 집을 구하고 예산이 모자란 관계로 게스트하우스에 걸맞은 인테리어 공사에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구축까지 모든 걸 직접하고, 드디어 ‘두나 게스트하우스’가 탄생한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익숙지 않은 제주 날씨, 제주의 새로운 문화 등 ‘그냥 사는 것’만으로도 적응해야 할 것투성이인데 손님들을 상대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게 만만치가 않다.
더 게으르고 더 느리게, 제주도 살고 싶다!
제주에서의 삶은 느리게 살기의 시작이다. 무엇을 하든 제주에 오고 싶어 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도시의 삶에 지쳐 있다는 것과 느리게 살고 싶다는 희망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 제주가 무조건 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제주는 도시보다는 나은 환경을 제공하지만 그것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라는 점이다.
《제주도 살고 싶다》는 제주살이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깐이나마 이 이야기를 접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인생을 어떤 가치들로 채워가는 게 좋을지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766564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9월 03일 |
쪽수 | 252쪽 |
크기 |
148 * 210
* 20
mm
/ 37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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