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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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방귀 소리를 글로 맛깔스럽게 전달할 뿐 아니라, 방귀 냄새는 그림으로 익살스럽게 나타내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방귀가 지닌 해학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산골 어느 마을의 김 첨지가 며느리를 맞아들이게 되었어. 며느리는 활짝 핀 모란꽃처럼 얼굴이 환하고 탐스러웠지. 신랑은 말할 것도 없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시누이와 시동생은 며느리가 마음에 꼭 들었지. 그런데 삼 년이 지나자 며느리의 얼굴이 누레지더니 푸석푸석해졌어. 시댁 가족은 며느리를 걱정했어.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방귀 때문에 아프다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방귀를 뀌라고 허락해줬어. 며느리는 시댁 가족에게 살림살이를 붙들고 있으라고 말하더니 방귀를 뀌었어. 그랬더니 시댁 가족이 살림살이를 붙들고 날아갔는데……. 양장본.
〈font color="1e90ff"〉☞〈/font〉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위한 Tip!
『며느리 방귀』는 여러 판본 중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옛 이야기의 진정한 의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결정하여 원형 그대로 되살려낸 것입니다.
특히 권위에 억눌린 자(며느리)가 묵은 감정을 해소하는 일(방귀를 뀌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작가정보
지은이 이상교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와 동시가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출판문화상, 세종아동문학상, 해강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며느리 방귀》에서는 할머니가 들려주듯 맛깔스러운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품으로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도깨비와 범벅 장수》 외에, 그림책 《나는 떠돌이 개야》,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심심한 오소리》, 동화책 《처음 받은 상장》, 《댕기 땡기》 및 동시집 《먼지야, 자니?》, 《살아난다, 살아난다》 들이 있다.
그린이 나현정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졸업한 뒤 그림 그리는 일이 좋아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으며, 극단 ‘뛰다’ 소식지, 어린이 잡지 〈리딩프렌즈〉의 미술 작업에 참여했다. 《며느리 방귀》에서는 방귀를 못 뀌어 고생하는 며느리의 모습을 개성 있는 캐릭터로 표현해 냈다. 그린 책으로는 《버섯 소년과 아홉 살 할머니》, 《행복한 왕자》, 《달과 6펜스》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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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6년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필두로 선보이기 시작한 〈네버랜드 옛이야기 그림책〉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들과 함께 옛이야기의 원형을 충실히 살려 기획한 옛이야기 시리즈이다. 이야기를 가장 온전히 살려 낼 수 있는 글과 그림, 판형, 제본 방식으로 작품마다 개성을 입히며, 수년간 한 권 한 권 더디지만 정성을 기울여 만들어 왔다. 그동안 몇몇 작품이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되고 한국출판문화대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상을 수상하는 등 전문가와 독자들로부터 그 진가를 인정받으면서, 〈네버랜드 옛이야기 그림책〉은 수많은 옛이야기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 출간된 작품은 세계 옛이야기 20편, 우리 옛이야기 30편으로, 총 50편이다. 이번에 출간된 《며느리 방귀》는 우리 옛이야기의 30번째 이야기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고, 이미 그림책으로도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아이들에게 앞다투어 들려주고 싶어 하는 《며느리 방귀》의 매력은 무엇일까?
● 소개
‘며느리’와 ‘방귀’가 만났어요
방귀는 예나 지금이나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이다. 그래서 옛이야기에도, 현대 창작 동화에도 방귀는 단골손님이다. 방귀는 누구나 경험하는 본능적인 생리 현상이지만, 특유의 소리와 냄새 때문에 금기시되는 것이 사실! 은밀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재미있는 방귀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은 예의를 강요하는 어른들과 사회에 작지만 큰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방귀쟁이들끼리 시합을 벌인다는 ‘방귀 시합’ 이야기, 꿀을 먹고 나오는 단 방귀를 팔아 부자가 된다는 ‘단 방귀 장수’ 이야기, 첫날밤에 새색시가 방귀를 뀌어 소박맞는다는 ‘방귀 안 뀌는 사람 있나’ 이야기 등 방귀를 다룬 옛이야기들은 하나같이 해학과 골계가 넘쳐난다. 더구나 마냥 곱기만 할 것 같은 ‘며느리’의 ‘방귀’라니, 제목만 들어도 두 단어의 절묘한 만남에 웃음이 절로 난다. 하지만 이 익살스런 제목 뒤에는 시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무조건 참아야 했던 옛날 며느리들의 한이 담겨 있다. 이야기 속에서 며느리는 집에서 방귀 한번 제대로 뀌지 못하는데, 이는 다른 것 역시 마음껏 할 수 없었음을 의미한다. 며느리의 방귀에는 그동안 시댁 식구들에게 억눌렸던 모든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 단지 그것이 ‘방귀’라는 금기된 소재를 통해 발현된 것일 뿐이다.
뿌우웅 방귀 소리에 마음속 응어리가 풀려요
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는 며느리가 삼 년 동안 방귀를 참다가 처음으로 방귀를 뀌는 장면이다. 며느리의 방귀 한 방에 시댁 식구들은 휘익 날아가고 집 안의 물건들은 풍비박산이 난다. 며느리의 방귀에 시댁 식구들은 혼쭐이 나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권위에 억눌리고 그들이 만든 규칙에 얽매어 있는 아이들은, 이야기 속 며느리에게 공감하고 한바탕 웃으며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낼 것이다.
또한 방귀 때문에 시집에서 쫓겨났던 며느리가 역설적으로 방귀 덕분에 되돌아오는 것을 보며, 며느리 방귀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방귀의 위력이 너무 커서 집안을 망하게 할 몹쓸 방귀로 치부되었던 며느리 방귀는, 목마른 시아버지에게 배를 따 주면서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다. 며느리의 방귀가 결국 며느리의 능력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오는 시아버지를 보며, 아이들은 겉으로는 하찮게 보이는 것일지라도 대단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며느리 방귀’의 원형을 찾아서
네버랜드 우리 옛이야기의 《며느리 방귀》는 무엇보다 옛이야기 연구가의 자문을 받아 원형(原型)을 복원해 냈다는 데 특징이 있다.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라 같은 이야기라도 판본마다 화소가 조금씩 다른데, 이중 각 이야기의 가장 큰 메시지와 뼈대를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이야기인 원형을 살린 것이다. ‘며느리 방귀’의 판본 중에는 시아버지와 길을 떠난 며느리가 배를 따 주는 대가로 상인들에게 값진 물건을 받는 이야기, 약배를 따서 병으로 앓아누운 임금님의 병을 낫게 하고 큰 상을 받는 이야기, 며느리가 약배를 먹고 방귀 뀌는 걸 고친 이야기 등이 있다.
네버랜드의 《며느리 방귀》는 옛이야기 연구가 노제운의 자문을 받아, ‘며느리 방귀’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인, 권위에 억눌렸던 자의 감정 해소에 초점을 맞추었다. 따라서 며느리에게 권위의 상징인 시댁 식구 외의 다른 인물들을 배제하고, 며느리 방귀의 가치는 다른 이의 결핍을 충족하는 데 있으므로 타인에게 물질적인 보상을 받지 않는 판본을 택했다. 이렇게 잘 지켜낸 원형은 아이들에게 옛이야기의 진정한 의미와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글과 그림에서 방귀 냄새와 방귀 소리가 느껴져요
표지를 보면 보름달처럼 동그란 얼굴로 방귀를 퐁퐁 뀌는 며느리가 보인다. 고운 얼굴의 며느리와 퐁퐁 방방 방귀의 만남은 웃음을 절로 자아낸다. 하지만 이렇게 고운 얼굴색의 며느리는 이야기 맨 처음과 맨 마지막에서만 만날 수 있다. 시집간 뒤 방귀를 못 뀌어 얼굴이 누렇게 변하기 때문! 그림작가는 며느리가 방귀 뀌기 전과 후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 주기 위해 며느리의 얼굴색에 초점을 두고 미묘한 변화를 집어냈으며, 방귀 냄새를 풍기기 위해 노란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했다. 며느리의 방귀에 대청 문에 매달려 날아가는 시아버지, 부엌문에 업혀 날아가는 시어머니 등 힘 있는 판화 그림 속 시댁 식구들의 모습에서 방귀의 위력과 해학이 느껴진다.
그림뿐 아니라 글에서도 해학과 익살을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방귀 소리를 듣는 듯 ‘뻐어엉 뻐엉!’ ‘꽈르르르, 꽈르르!’ ‘콰광 콰광!’ 등 생생한 소리로 표현해 냈다. 방귀의 전조로 방문 창호지가 부르르르 떨리고, 대청마루 병풍이 넘어갈 듯 벌벌벌벌 떨리는 묘사는 웃음을 터뜨리게 하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듯한 입말체는 아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 내용
옛날 아주 먼 옛날, 김 첨지 집에 예쁘고 참한 며느리가 시집온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며느리는 얼굴색이 누레져 가고, 잠을 잘 때면 끙끙 앓는 소리를 낸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이유를 묻자 며느리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놀랍게도 ‘방귀를 못 뀌어서 그렇다’는 것! 시아버지가 껄껄 웃으며 맘껏 뀌라 하자, 며느리는 시아버지는 대청 문, 시어머니는 부엌문, 신랑은 기둥, 시누이는 솥뚜껑, 시동생은 지게 다리를 잡으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며느리는 방귀를 뀌기 시작하는데……. 시집 식구들은 상상을 뛰어넘은 며느리 방귀에 녹초가 되어 뻗고, 화가 난 시아버지는 친정집에 돌려보내려고 며느리를 데리고 길을 떠난다. 두 사람은 한참 걷다가 배나무를 발견한다. 시아버지가 배를 먹고 싶어 하자,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 배를 따 주고, 시아버지는 쓸모 있는 방귀라 생각하여 며느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753724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4월 25일 | ||
쪽수 | 32쪽 | ||
크기 |
277 * 227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네버랜드 우리 옛 이야기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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