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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티는 세 권의 책을 통해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의 관광 명소들을 돌아본다. 여행지들에 대해 감탄하기도 하고 따끔한 일침도 가하면서, 각 나라의 특성을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묘사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돋보인다. 또한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마음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카티는 렌나르트와 결혼을 하러 파리로 떠난다. 그녀는 파리를 여행하며 비로소 자유로움과 근심 걱정 없는 편안한 마음과 아이와 같은 삶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되는데…. 세 번째 프랑스 여행에서는 파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양장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비롯하여 1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긴 세계적인 동화 작가이다. 1958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였으며, 그밖에도 닐스 홀게르손 훈장과 스웨덴 한림원 금상 등을 받았다. 또한 그녀가 2002년 세상을 떠나자 스웨덴 정부는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만들기도 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07년 스웨덴 남부 스몰란드 지방 빔메르뷔에서 태어났다. 이곳 농가에서 오빠와 여동생 두 명과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교를 마친 뒤에는 빔메르뷔 지역 신문사에서 약 3년 동안 일했다. 린드그렌은 열여덟 살에 편집장의 아이를 임신하자 집을 떠나 스톡홀름에 자리를 잡았다. 편집장의 청혼을 거절한 채 홀로 아들 라르스를 낳고, 타자와 속기 일을 배워 비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1931년에는 직장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하여 딸 카린을 낳았다.린드그렌은 어릴 때부터 글 솜씨가 좋았다. 주변 사람들은 린드그렌이 자라서 노벨상을 받을 만큼 훌륭한 작가가 되리라 굳게 믿었다. 그러나 린드그렌은 주변의 기대와는 달리 선뜻 글을 쓸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곱 살 먹은 딸 카린이 폐렴에 걸려 침대에 누워 있는데 느닷없이 “삐삐 롱스타킹 이야기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삐삐 롱스타킹은 카린이 그 자리에서 지어낸 이름이었다. 린드그렌은 삐삐가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곧바로 삐삐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주었다.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여자 아이가 등장하는 삐삐 이야기는 그 뒤로도 계속되었다.
몇 년 뒤인 1944년, 린드그렌은 눈길에 미끄러져 발을 다치고 말았다. 온종일 침대에 누워 있자니 글을 쓰는 일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린드그렌은 그제야 비로소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삐삐 이야기를 글로 써 나가기 시작했다. 1945년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은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 뒤로 린드그렌은 창작열에 불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삐삐 후속편을 비롯해, 카를손, 에밀, 로냐처럼 독특한 인물이 나오는 작품을 연이어 발표했다.
린드그렌은 “내 모든 작품에 내 어린 시절이 담겨 있다.”라고 말할 만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삐삐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친구들과 놀던 기상천외한 놀이도 실제 린드그렌이 어릴 때 즐기던 놀이였다. ‘내 안에 숨쉬고 있는 어린아이’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 또 그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쓴 린드그렌. 이처럼 아이다운 즐거움과 행복감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은 린드그렌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다.
린드그렌은 100권이 넘는 작품을 썼고,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 80여 가지 언어로 소개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대부분이지만, 《바다 건너 히치하이크-미국에 간 카티》, 《베네치아의 연인-이탈리아에 간 카티》, 《아름다운 나의 사람들-프랑스에 간 카티》처럼 린드그렌의 젊은 시절을 담은 여행 소설도 있다. 삐삐를 비롯한 많은 동화에 린드그렌의 실제 어린 시절이 담겨 있듯이, 위 세 작품에는 린드그렌의 20대 모습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카티의 톡톡 튀는 모습은 꼭 삐삐가 자라서 어른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세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린드그렌에게 노벨상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 대신 린드그렌은 1958년에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고 그 밖에 닐스 홀게르손 훈장, 스웨덴 한림원 금상 등 묵직한 상을 줄줄이 받았다.
스웨덴 정부는 린드그렌이 2002년 세상을 떠나자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만들었다. 2005년에는 린드그렌의 필사본을 비롯해 관련 기록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린드그렌을 잊지 않으려는 이러한 노력은 그만큼 린드그렌의 작품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녔는지를 보여 준다. 린드그렌 작품이 주는 행복한 즐거움과 감동은 다음 세대에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번역 강혜경
연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독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기차역 너머에 바다가 있다》《이혼 전야》《내 생애 단 한 번의 여행》 들이 있다.
목차
-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여행을 통해 어엿한 어른으로 우뚝 서는 성장 소설
《바다 건너 히치하이크-미국에 간 카티》와《베네치아의 연인-이탈리아에 간 카티》와 《아름다운 나의 사람들-프랑스에 간 카티》는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전체적으로 완결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주인공 카티는 노처녀 이모 손에서 커 온 고아다. 20대에 들어서서 슬슬 독립과 자유를 꿈꾸는데, 그 첫걸음으로 미국 여행을 택한다. 그런데 이모가 미국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다! 카티를 들뜨게 했던 자유 여행의 바람은 그렇게 깨졌다. 그러나 카티와 이모의 미국 여행이 끝나갈 즈음, 린드그렌이 숨겨 놓은 반전이 튀어나온다. 이모가 미국까지 쫓아온 덕에 그곳에서 우연히 첫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카티는 이모가 살던 집에 혼자 살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홀로서기가 시작된 것이다.
나는 일부러 웃었다. 카프텐 가에 있는 방 두 개짜리 집에서 이모 없이 나 혼자 산다? 한편으로는 양심의 가책도 받고 배은망덕한 생각이었지만 솔직히 정말 신이 났다. 에바와 함께 살아야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에바와 난 언제나 마음이 잘 통했다.
〈바다 건너 히치하이크-미국에 간 카티〉 182~183쪽
이어서 두 번째 권인 《베네치아의 연인-이탈리아에 간 카티》에서는 직장 동료 에바와 함께하는 재미난 생활이 펼쳐지고, 이번엔 그 둘이 함께 떠나는 여행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티는 이탈리아에서 소꿉친구 렌나르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마지막 권 《아름다운 나의 사람들-프랑스에 간 카티》에서는 마침내 두 사람이 결혼을 하러 파리로 떠난다.
이렇게 세 작품에는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재미난 에피소드 외에도, 카티가 홀로서기 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직 이모 그늘 밑에서 히치하이크를 꿈꾸는 모습, 독립하여 신나게 살림을 꾸리는 이야기, 낯선 여행지에서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가슴 졸이는 사랑, 렌나르트와의 결혼과 달콤한 신혼 생활……. 여행을 통해 내면적으로 성숙하는 한 젊은이의 성장 소설이다.
린드그렌의 인생관이 담긴 작품_ 세상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사랑
파리에 처음 온 내가 진짜로 처음 본 건 하나도 없었다. 가는 곳마다 나는 그것들을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게도 새로운 것이 있긴 했다. 예상 밖이었다. 그것은 바로 자유로움과 근심 걱정 없는 편안한 마음과 아이와 같은 삶에 대한 기쁨이었다.
〈아름다운 나의 사람들-프랑스에 간 카티〉 42~43쪽
히치하이크를 꼭 해 보리라 결심하며 처음으로 여행을 나섰던 카티. 저마다 다른 여러 나라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낯선 문화에 신기해하며 좋은 친구들도 만났다. 마지막으로 파리를 여행하며 비로소 카티가 느낀 것은 바로 ‘자유로움과 근심 걱정 없는 편안한 마음과 아이와 같은 삶에 대한 기쁨’이었다. 린드그렌이 이 세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을 것이다.
린드그렌은 작품에 담긴 교훈이 뭔지, 작품을 쓴 의도가 뭔지 묻지 말라고 했다. ‘내 안에 숨쉬고 있는 어린아이’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 또 그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쓰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아이다운 즐거움과 행복감 그리고 삶에 대한 기쁨은 린드그렌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세상에는 동화도 있고 노래도 있고 책도 있어. 세상에는 사람도 있고 그들 중 몇몇은 네 친구가 될 거야. 또 꽃들이 있어. 꽃은 쓸모 있지는 않지만 아름답단다. 그게 꽃이 존재하는 이유지.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지 않니?
그리고 숲과 호수와 산과 강과 도시들은 온 세상에 고루 퍼져 있단다. 언젠가는 너도 보게 될 거야. 그래서 네게 말한다, 아들아. 세상은 살아 볼 가치가 있는 곳이란다. 삶은 선물이야.
〈아름다운 나의 사람들-프랑스에 간 카티〉 216쪽
이번 세 작품에는 개성이 넘치고 마음 따뜻한 인물들로 가득하다. 자신의 결혼도 미루고 고아인 카티를 엄마처럼 키워 준 이모, 다부진 친구 에바, 재치 넘치는 남편 렌나르트, 듬직한 친구 페테르……. 이 작품이 시종일관 따뜻한 웃음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인물들 때문일 것이다. 린드그렌이 사람과 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잘 담긴 작품이다.
카티는 에바와 살던 집 바로 옆집에 신혼집을 구한다. 카티는 렌나르트와 결혼식을 올리러 파리로 떠나고, 에바도 들러리를 서는 김에 같이 휴가를 즐기기로 한다. 카티는 스웨덴 대사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런 뒤 카티 부부와 에바는 에펠탑, 샹젤리제, 몽마르트르 언덕 등 파리의 명소를 돌아본다. 이들 세 사람은 유명한 카페에서 스웨덴 여행객 페테르를 만난다. 페테르는 에바에게 관심을 보이며 함께 어울린다. 카티 일행은 파리 여행을 마치고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카티는 임신을 하고 모두의 축하를 받는다. 그 즈음, 에바를 못 잊은 페테르가 찾아오지만 에바는 페테르를 친구로만 대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페테르가 한동안 발길을 끊자, 에바는 말수가 적어진다. 한참 뒤에 페테르는 카티 집에 찾아오고, 페테르를 못 잊은 에바도 괴로움을 달래러 카티를 찾아온다. 마침내 페테르와 에바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아들을 낳은 카티는 아들을 품에 안고 말해 준다. 이 세상은 사랑할 만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고. 때로는 삶이 힘겹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세상은 살기 좋은 곳이며 삶은 선물이라는 점, 이 세상은 사람들의 멋진 고향이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전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753014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10월 17일 | ||
쪽수 | 219쪽 | ||
크기 |
140 * 207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카티 시리즈
|
||
원서명/저자명 | Kati i Paris/Lindgren, Astr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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