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으로 읽는 중국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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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이은상
중국화에 등장할 법한 인물처럼 후덕함과 여유로움을 지닌 그는 단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아리조나대학교University of Arizona-Tucson을 거쳐 위스콘신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중국문학을 공부했다. 모교인 단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상명대학교 한중문화정보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문학과 문화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목차
- 여는 글
상나라 | 갑골문과 문인의 세계 읽기
한나라 | 무량의 징조 수집
위진 남북조 | 한 문인 화가의 역사 다시 쓰기
당나라 | 말과 송골매 그림, 그 문화적 상징성
북송 | 북송의 기념비적 산수화
북송 말 | 북송 말 평원 산수화
남송 1 | 남송 고종의 문화 프로젝트
남송 2 | 남송의 서정적 그림
원나라 | 원대 문인들의 묵희
원 말 | 원 말 문인들의 평원 산수화
명나라 | 심주와 명대 쑤저우의 엘리트 문화
명대 중기 | 명대 중기 쑤저우 문인사회와 실경도
명 말 | 명 말의 그로테스크 화가 진홍수
청나라 1 | 비상을 꿈꾸었던 광인 화가 팔대산인
청나라 2 | 공현과 석도, 전통시대 마지막 개성파 문인 화가
참고문헌
고대 중국의 주요 왕조
출판사 서평
중국 역사를 이해하는 쉽고 재미있는 방법
시와 그림이라는 독특한 시각으로 중국 역사를 다룬 이 책은 상나라 때 정인들이 거북 뼈에 글을 새겨 넣은 갑골문을 시작으로 사관의 하늘 읽기, 문인들의 세계읽기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특히 상대 갑골문부터 청대 괴짜화가 석도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사적 전통성을 시와 그림으로 풀어보면서도 각 시대에 그림이 지녔던 예술적 의미까지 놓치지 않고 잘 간추리고 있다. 독자들은 중국 문인들에게 시와 그림은 세계읽기의 시각적 표현이었고, 관찰을 통한 세계의 모습이자 중국 역사의 아름다운 기록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역사의 일목요연한 시대적 흐름, 역사적 주요 사건, 그리고 중국의 문화 예술의 흐름까지도 폭넓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 소개]
중국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 문인
중국의 문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그 원류를 찾다보면 상나라 때 정인貞人집단과 만나게 된다. 거북의 뼈에 열을 가해 그 갈라진 꼴로 신의 생각을 파악했던 정인의 전통은 다음 시대인 주대에서는 사관으로 이어진다. 당시 사관에게 가장 중요한 일 역시 하늘을 뜻을 읽는 것이었다. 꼴을 보고 하늘의 마음을 파악했던 정인과 사관. 후대 문인들은 이들의 전통성을 이어받아 중국 역사의 이면을 장식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문인들은 역사의 그늘에 서 있어야 했을까. 도대체 그들이 꿈꾸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공자의 가르침인 유학을 공부한 후 관리로 등용되어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유교의 이상적인 문화시스템으로 왕을 도와 천하세계를 교화하는 것이 그들의 소망이었다. 하지만 그 꿈은 쉽게 실현될 수 없었다. 역사가 문인들에게 안겨준 것은 혼란한 시대나 자신의 진가를 몰라주는 임금뿐이었다. 그들의 꿈 역시 일장춘몽이 되었다.
그래서 문인들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뭔가에 가로막혀 자신의 뜻이 좌절되었을 때 그들은 붓을 들어 시에 자신의 고통을 쏟아냈다. 문인들이 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자아표현 수단이었던 셈이다. 문인들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 역시 글쓰기와 매한가지다. 즉 자신을 알아주는 이에게 그들의 참모습을 알리기 위해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우아하고 세련된 시와 그림을 통해 하늘의 무늬를 보고 하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그들이 갖추고 있음을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인들이 남긴 시와 그림을 보는 것은 곧 중국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추적하는 것이자 동시에 중국 역사의 역학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들과 만나는 것이다.
문인들이 남긴, 짧지만 위대한 역사의 기록
문인들의 그림에는 다른 집단의 그것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한 가지 현상이 있다. 다름 아닌 제화題畵다. 상대 갑골문부터 청대 괴짜화가 석도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그림에 일관되게 글이 존재한다. 마치 상대 정인들이 거북의 뼈에 문자를 새겨 넣었듯이 문인들은 자신들의 그림에 설명을 달아놓은 것이다. 주로 시로 이루어진 제화는 행여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감상자를 위해 화가가 제공한 캡션이었다.
이 책은 그림과 제화에 집중해 그 의미를 추적함으로써 문인들이 역사를 바라보았던 시각과 역사의 흐름을 되짚어보고 있다. 대부분의 문인들은 불우不遇한―자신들의 포부를 펼칠 수 있는 때를 만나지 못한―자들이다. 임금에게서 좌천된 관리, 자신의 뜻을 펼치기엔 너무 혼란했던 현실에 아예 출사의 길을 접고 은둔의 삶을 선택했던 선비들이었다.
자신들이 처한 역사적 상황에 민감했던 문인, 그리고 그 감수성을 고스란히 남긴 시와 그림. 따라서 중국 문인들의 기록을 통해 중국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시각의 출발이자 위대한 정신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749635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2월 15일 |
쪽수 | 287쪽 |
크기 |
170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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