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의 그림 속을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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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형준
저자 이형준
20년 동안 110개국을 찾아다니며 여행 작가라는 직함으로 일했다. 덕분에 해외여행을 누구보다도 많이 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지만, 사실 일 때문에 가는 여행이 그리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가 찍어온 사진만 봐도 작가 이형준이 여행지에서 보냈을 고되고 치열했던 시간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각종 기내지와 메이저 잡지에 단골로 등장했던 그의 사진들은 이제 조금씩 단행본으로 묶이고 있는 중. 『동화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행』이 그 첫 번째,『엽서의 그림 속을 여행하다』는 그 두 번째 책이다. 아직도 그의 자료실에는 독자들에게 선보일 재미난 사연들이 화수분처럼 넘쳐난다.
작가 이형준이 국내에 머물러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순간 수상한 연결음이 들리면 십중팔구 전파는 태평양이나 고비 사막을 넘고 있는 중일 테니, 통화료가 두렵다면 얼른 수화기를 내려놓는 게 좋다. 게다가 지금 그는 황금을 캐듯 예민하게 촬영에 몰입하고 있는 중일 테니, 그가 풀어낼 새로운 사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쉽지만 잠시 기다려주는 것이 좋을 듯. 필름에 다 담아내지 못하는 여행지의 감흥을 지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띄우는 엽서는 그가 세상을 촬영하는 또 다른 방법일 것이다.
목차
- 서문
Postcard 01. 꿈꾸는 여행자에게
만 년이 흘러도 빛나는 청춘 - 융프라우
모험가의 심장을 뛰게 하는 장엄한 소리 - 이과수폭포
짙고 눈부신 그대들의 신화 - 미코노스
불가능을 극복한 위대한 사람들 - 카파도키아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섬 - 키 웨스트
Postcard 02. 자연 그 벅찬 감동을
빙하가 만드는 드라마틱한 다큐멘터리 - 피오르드
위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의 언어는 힘을 잃는다 - 밀포드 사운드
태고의 땅에서 나를 만나다 - 빅토리아폭포
산, 호수, 빙하, 회색곰 그리고 자연 앞에 나 - 캐나디언 로키
Postcard 03. 고단한 마음이 잠시 쉬어가는
산 자들의 경승지, 죽은 자의 안식처 - 태산
산호 위에 떠 있는 파라다이스 - 해밀턴 섬, 헤이만 섬, 휘트선데이 제도
지친 마음을 내려놓는 숲 - 태즈메이니아 야생지대
알프스 속에 숨어있는 동화 같은 휴양지 - 제필드 인 티롤
웰빙 여행의 진수 - 뉴토 온천지역
Postcard 04. 그곳에서 인생을 배우고
뇌관을 품은 평화의 도시 - 예루살렘
인생처럼 엇갈린 미로의 도시 - 페스
떠나온 후에도 그곳은 나를 기억하는 곳 - 료칸
공존이란 무엇인가 - 응고롱고로 자연보호지역
시간을 잃어버린 공중 도시 - 마추픽추
신과 인간이 함께 만든 알래스카의 보석 - 스케그웨이
Postcard 05. 오늘도 새로움으로 즐겁다
지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기차여행 - 블루 트레인
세계 골퍼들을 설레게 하는 꿈의 공간 - 펜코트 리조트
가면을 쓰고 축제 속에 뛰어들다! - 베네치아
북구에서 느끼는 색다른 경험 - 얼음호텔
바다 위 궁전에서 - 카리브 크루즈
[TRAVEL MENTORING]
* 이형준의 실용 사진 레슨
* 외국에서 엽서 보내기
책 속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 중 하나라는 융프라우는 내게도 역시 뜻 깊은 곳이다. 그 봉우리 끝에 서서 눈 덮인 알프스를 바라보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청사진을 두근거리며 그려보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여행을 직업으로 삼은 지도 십수 년을 훌쩍 넘긴 지금, 그 좋던 일들이 고단한 짐으로 다가오고 매너리즘의 늪에서 주체할 힘을 잃는 시간도 때로 숙제처럼 찾아온다. 그때마다 나는 이곳 설원에 올라 어설픈 초보 배낭여행객 시절 느꼈던 감격을, 용기와 열정만으로 하늘을 찌를 것 같던 젊은 사진가의 첫 마음을 떠올리고는 한다. 그래서 융프라우는 내게 참 특별하다. 세계를 품고 있을 이 땅의 청춘들에게 꼭 한번 권하고 싶은 곳이다.
-p.18 스위스 융프라우, 〈만 년이 흘러도 빛나는 청춘〉
응고롱고로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맨발로 초원을 걷던 마사이족들은 이제 자전거를 타고 도시로 향하기도 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빠르게 바뀌어 가겠지만 그래도 그들은 우리처럼 어리석게 잊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과 대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는 공존의 규칙을.
-p.235 탄자니아 응로롱고로 자연보호지역, 〈공존이란 무엇인가〉
여기는 페스. 고원과 사막 사이 인간의 생명력이 이어지고 있는 곳. 한번 들어온 길을 다시 찾기 힘든 미로의 도시. 똑같아 보이는 골목과 주변 풍경이 어쩌면 따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들여다볼수록 이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매력을 선사한다. 나는 아직도 페스에서 헤매고 있다.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아직 찾지 못했다.
-p.209 모로코 페스, 〈인생처럼 엇갈린 미로의 도시〉
출판사 서평
여행사진가 이형준,
그림 같은 여행지에서 엽서를 띄우다
『엽서의 그림 속을 여행하다』는 20여 년의 세월 동안 119개국을 누빈 여행사진가 이형준이 고르고 고른 그림 같은 여행지 25선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재미와 감동, 여행정보 등, 여행서가 갖추어야할 교본처럼 이 세 가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자극적인 제목과 컨셉의 여행서들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 『동화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행』으로 주목받았던 작가는 또 한번 남다른 방식으로 그간의 여행 목록들을 묶었다.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여행지가 소개된 엽서를 보며 ‘언젠가는 이곳에 꼭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가진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한껏 피워내는 이국적인 향취로 여행자의 꿈을 부풀게 했던 그림 같은 엽서들을 바라보던 순간을. 하지만 번잡한 일상 속에서 그 꿈들은 쉽게 사라지고 엽서의 풍경은 언젠가 ‘마음만이 가 본 곳’으로 남아 있기 십상이다. 게다가 요즘같이 이메일이 일상화된 세상에선, 손바닥에 쥐어진 한 장의 종이엽서를 통해 받았던 그 ‘찐~한’ 감동을 맛보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이형준이 고른 25곳의 여행지는 이 아득한 기억들을 불러내며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그 꿈을 키워보라고 부추긴다. 그림엽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융프라우부터, 에게해의 진주 미코노스를 비롯해 캐나디언 로키, 일본의 눈 덮인 온천, 카리브의 바다까지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여행지들이 120여 장이 넘는 사진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물론 이 사진들은 대형 필름 카메라로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희부연한 화보들이 트렌드인 요즘, 접하기 쉽지 않은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바로 그 설레임에 빛을 비춘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작가가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방식 또한 이채롭다. 수많은 여행서들이 이국의 독특한 풍경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익숙하지 않은 곳들에 일반 독자들이 관심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저 멀리 다른 세상의 풍경들은 동경과 호기심, 거부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형준은 ‘엽서’를 통해 그 갭(gap)을 메운다. 작가는 20년 동안 여행지에서 지인들에게 꼭 엽서를 띄웠는데, 이 책에서 여행기와 함께 그 엽서들을 수줍게 열어 보인다.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엽서들을 읽고 있노라면 독자가 마치 수신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전문가가 소개하는 전혀 새로운 곳인데도, 가까운 누군가와 익숙한 여행에 대해 대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소박한 엽서 몇 줄을 통해 부담스러울 정도로 먼 거리가 어느새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다가온다. 『엽서의 그림 속을 여행하다』가 선사하는 작지만 묘한 감흥이다. 그리고 가는 길, 숙박업소, 화폐정보 등 여행지에 대한 기본 정보도 소개되어 있어 실용적인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대형 필름 카메라로 찍은 120여 장의 사진과 함께 떠나는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여행
이형준의 ‘엽서 여행’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무작정 가방에 카메라와 필름을 넣고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던 그의 초보배낭여행객 시절로. 국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그때, 세계를 다니며 접했던 새로운 문화는 젊은 사진가의 ‘마음의 사치’에 한동안 즐거운 피사체가 되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묘한 불안감이 마음을 눌렀다. 멋진 풍경 속에 서 있지만 실은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길 위에 서서 한참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가 얻은 결론은 자연이나 역사, 문화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와 일상을 함께 하는 주변의 사람들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새로운 여행지에 닿을 때마다 그곳에 섰을 때 떠오르는 지인들에게 엽서를 쓰기 시작했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여행의 한 과정이 되었다.
여행의 횟수가 늘어가면서 부모님에게서부터 시작되었던 엽서의 수신인은 아내, 딸아이, 오랜 벗과 고마운 이웃들에게로 번져갔다. 함께 있을 때는 잊곤 하는 존재의 소중함을 떠나온 곳에서 절감하면서, 곁에서는 하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의 말들을 엽서 위에는 용기 있게 내어 보일 수 있었다. 간단한 안부 정도에 지나지 않던 짤막한 엽서들을 통해 그는 사랑에, 그리움에, 사람에, 인생에 더 가까이 갔다. 풍경 속에서 사람을 찾으면서 그렇게 그의 여행은 완성이 되어 갔다.
그리고 지금. 이제 그는 ‘엽서’라는 화두를 통해 자신의 여행을 더 풍요롭고 깊게 해주었던 아날로그의 느낌을 다른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증거물 남기듯 사진만 찍어내는 단순한 풍경 관람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사람을 생각하고 삶을 정리하는 엽서 한 장의 여유를 즐겨보라고 우리에게 권한다. 이메일로는 전할 수 없는 마음, 삐둘빼뚤 못 쓰는 글씨를 손으로 써 내려가면서 느리지만 진하게 엽서에 한 번 담아보라고 제안한다. 이것이 바로 『엽서의 그림 속을 여행하다』의 출발점이다.
엽서에서 보지 못한 엽서 그림
꿈의 여행지 25선
말 그대로 이 책에 선별된 여행지들은 하나같이 다 ‘그림엽서 속 풍경’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서툰 지레짐작은 금물!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심심한 관광엽서가 아니다.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신비롭고 때로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곳들이다. 지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특급열차 블루 트레인, 세계 골퍼들을 설레게 하는 환상적인 골프 코스 펜코트 리조트, 오직 얼음으로만 만들어진 핀란드의 얼음호텔 등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들도 많을 듯.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자연보호지역, 거대한 빙하협곡 노르웨이 피오르드, 원생대의 숲 태즈메이니아 야생지대 등도 우리에게는 아직 멀고 낯선 곳. 하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이 청정지역들은 인류가 함께 지켜가야 할 보물들로 이미 오래 전부터 지구촌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장소들이다!
더 이상 평화롭지 않은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 세계에서 가장 긴 골목길이 미로처럼 엇갈린 모로코의 페스, 일본 고급문화의 산실 료칸, 골드러시의 흔적 스케그웨이에서 풍경 너머 그는 삶과 인생을 통찰하기도 한다. 중국인들의 정신적 안식처 태산, 산호초 위의 파라다이스 해밀턴 섬, 알프스의 동화 같은 휴양지 제필드 인 티롤 등 일상에 지친 고단한 마음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낙원 같은 공간도 소개한다. 융프라우, 미코노스, 카파도키아, 마추픽추, 이과수폭포 등은 여행을 사랑하는 한국의 젊은 모험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동경해 보지 않았을까.
작가 이형준은 엽서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꿈과 모험과 도전과 내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마음껏 기대하라고, 저 먼 곳에 신의 위대한 창조들이 당신을 놀라게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마음만이 가본 그곳, 이젠 짐을 꾸리자!
이 책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사각의 프레임 안에 세계를 기록한, 사진가 이형준의 일상적 엽서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띄워 보낸 엽서는 그가 세상을 촬영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결국 그가 가장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가 동경하는 꿈의 여행지는 사실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자그마한 엽서 속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른 매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아주 낯선 풍경들을 내보이며 익숙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흔히 보았던 익숙한 장소들을 통해서는 좀 다르게 관찰하기를 권유한다.
행선지는 달라도 어디서든 ‘인간’이 보이고 ‘삶’이 보이는 여행기. 더 깊고 넓은 가치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의 따뜻한 감성이 엿보여 더욱 특별한 『엽서의 그림 속을 여행하다』! 전문가가 귀띔하는 〈여행지에서 엽서 보내는 법〉과 〈자신만의 엽서를 만들 수 있는 사진 찍기 교실〉도 다른 데서는 접하기 힘든 반가운 덤이다. 자, 그럼 이제 사소한 엽서 한 장이 이끌 환상적인 여행 속으로 한 번 떠나볼까?
기본정보
ISBN | 9788952743831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7월 02일 |
쪽수 | 327쪽 |
크기 |
188 * 241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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