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2: 문종~연산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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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의 방대한 역사
역대 왕이 추구한 핵심 사상과 당쟁사 두 마리의 토끼를 잡다!
언젠가부터 기생·선비의 삶이나, 전쟁 등 미시사에만 흥미를 가질 뿐 전체적인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는 독자는 점점 줄고 있다. 그래서 『징비록』을 쓴 류성룡이나 명량해전의 이순신은 알지만, 선조 치세에 왜 임진왜란이 일어났는지 전후 맥락은 이해하지 못한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에서 드라마틱하게 꾸민 역사를 보며 그것이 마치 정설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타이틀답게 야사 위주의 역사가 아닌 실제 정사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왕조사를 다루었다.
이 책의 저자인 전 국사편찬위원회 이성무 원장은 조선 시대 연구에 정통한 역사학자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쓴 『조선왕조실록』은 그가 평생을 바쳐 연구한 조선 역사의 정수를 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각 『실록』의 편찬 과정과 치세 기간의 중요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또한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교과서나 개설서에서 볼 수 있는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되도록 쉬운 문제로 기록했다.
이 책은 당쟁사의 대가인 저자의 장점도 오롯이 담았다. 조선왕조 500년은 ‘당쟁’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사림파와 훈구파, 노론과 소론, 남인과 북인 등이 벌인 당쟁의 소용돌이와 당쟁을 이용해 왕권을 강화하려던 왕들의 두뇌싸움이야말로 조선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성종·연산군’ ‘제14대 선조, 사림 정치 시대를 열다’ ‘제21대 영조, 탕평의 시대를 열다’ 등 도입부와 헤드 타이틀만 보아도 역대 왕들이 추구한 핵심 사상과 당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조선 시대 500년의 흐름을 꿰뚫는 시각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왕권 교체의 피바람과 훈구파·사림파의 대립
『조선왕조실록』 2권에서는 세종 시대의 태평성대를 이은 제5대 왕 문종부터 조선 최초의 패주로 낙인찍힌 제10대 왕 연산군까지 6대에 걸친 56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어린 단종의 등극,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세조, 단종을 복위시키고자 일어난 제1·차 단종 복위 운동과 이시애의 난, 신하가 왕을 바꾼 초유의 사태인 중종반정 등 왕권을 둘러싸고 벌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또한 훈구파의 성장과 사림파의 견제, 종친파와 훈구파의 권력 쟁탈전인 남이의 옥,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 속에서 벌어진 무오·갑자사화 등 정치적인 사건도 다루었다. 『경국대전』 완성으로 법치 국가 체제와 양반 관료 체제를 확고히 한 점은 이 시기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작가정보
李成茂
서울대학교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학과를 거쳐 국사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있으면서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연구교수와 독일 튀빙겐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 연세대학교 용재석좌교수를 지냈고,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남명학연구원장,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조선왕조실록(전6권)』을 비롯해 『조선시대 당쟁사』 『재상열전』 『명장열전』 『조선을 만든 사람들』 『조선국왕전』 『조선은 어떻게 부정부패를 막았을까』『영의정의 경륜』 『선비평전』 『방촌 황희 평전』 『한국의 과거 제도』 『조선 초기 양반 연구』 『조선의 사회와 사상』 『조선 양반 사회 연구』 『한국 역사의 이해(전7권)』『다시 보는 한국사』(공저)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제5대 문종, 짧은 치세로 정치적 혼란을 부르다
제6대 단종, 왕조의 시련기를 맞이하다
제7대 세조, 철권 통치로 정국의 안정을 이끌다
제8대 예종, 훈신 정치 시대를 열다
제9대 성종, 조선왕조의 체제를 완성하다
제10대 연산군, 조선 최초의 폐주가 되다
책 속으로
성종과 연산군 대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이 비로소 양반 관료 체제를 완성하고 본격적인 사림(士林)의 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정치 세력인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이 필연적으로 펼쳐졌으며, 연산군이라는 희대의 전제 군주를 만나 양반 관료 체제가 흔들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100년이 넘게 자신들의 체제를 견고하게 다져온 양반의 힘은 셌다. 오히려 그들에게 맞서 전제 왕권을 회복하려고 했던 연산군의 노력은 중종반정(反正)이라는 신하들의 반란을 통해 좌절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양반 관료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_p.8
반대 세력을 제거한 세조는 왕권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했다. 우선 정부 조직을 의정부서사제에서 육조직계제로 환원했다. 육조직계제는 태종이 왕권 강화를 위해 시행했던 제도
였는데, 세종은 업무 부담감 때문에 이를 포기한 바 있었다. 그런데 세조가 이 제도를 다시 부활시켰다는 것은 그만큼 왕권 강화에 대한 의지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조는 사육신의 단종 복위 운동을 계기로 집현전을 없애고, 여러 신료의 의견을 듣는 자리인 경연도 폐지해버렸다. 이로써 세종 대를 거쳐 문종 대에 이르러 강화되었던 대간의 기능이 대폭 축소되었다. 대신 승정원의 기능을 강화해 국정 운영을 국왕 중심으로 꾸려나갔다._p.73
세조는 부왕 세종이 집현전을 통해 자신의 수족을 양성하고 이들을 이용해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세조 즉위 후 집현전 학자들은 세조에게 등을 돌렸다. 사육신과 같은 역모가 일어난 것이다. 이에 세조는 아예 집현전을 없애버렸다. 그렇지만 막상 집현전을 없애고 나니 자신을 지지해줄 젊은 인재를 수급하는 것이 더욱 절실해졌다. 강성해진 공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그랬다. 결국 세조는 공신 세력과 관계없는 시골 출신의 젊은 인재들을 발굴해 중앙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성종 대에 사림파의 영수로 추앙받던 김종직을 비롯한 사림 세력은 이렇게 세조에 의해 중앙정계에 처음 등장했다. 세조 대에 훈신 세력과 함께 사림파가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_p.148
1506년(연산군 12) 9월 2일, 반정 세력이 진성대군(성종의 둘째 아들, 중종)을 호위한 채 궁궐로 향했다. 바깥의 상황을 파악한 궁궐에서는 궁과 왕을 지키던 군사들은 물론이고 시종들까지 도망가기에 바빴고, 연산군을 보호하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궁궐에 들이닥친 반정 세력은 대비인 정현왕후에게 재가를 얻어 연산군을 왕위에서 몰아내고 진성대군을 새 왕으로 추대했다. 이 사건이 이른바 ‘중종반정’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중종반정이 신하들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것이다. 앞선 조선의 역사에서는 태종이나 세조처럼 형식이야 어찌 됐든 계승 서열을 무시하고 왕위를 찬탈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왕의 뜻에 따라 시행된 것이었다. 그런데 연산군을 폐출한 중종반정은 신하들이 왕을 몰아낸 최초의 사건이었다. 중종은 반정 세력이 자신을 호위하기 위해 궐 밖 사저로 군사를 보낼 때까지 자신이 왕으로 추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_p.189
기본정보
ISBN | 9788952243560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2월 31일 | ||
쪽수 | 194쪽 | ||
크기 |
163 * 256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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