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우인가 나는 늑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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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프롤로그- 동물들의 삶을 통해 확인하는 인간의 본능
1장 구애하는 수컷의 기발한 계략과 고난도 기술
수컷이 암컷을 얻는 전략 전술
정조대를 채워서 아내를 지킨다
수컷이 암컷을 선택하는 기준
수컷은 교미 후에도 수정 경쟁을 한다
2장 짝을 선택하는 암컷의 치밀한 계산
암컷은 치밀하게 계산하고 체크한다
암컷의 지혜가 자식의 성장을 좋게 한다
암컷은 특별한 방법으로 새끼 살해에 대비한다
3장 자식을 키우고 보호하는 특별한 지혜
조류와 포유류의 자식 양육법은 다르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무엇인가
자식 양육은 부모의 굴레이자 의무다
자식 양육 기간에는 먹지도 않는다
부모의 행동은 진화한다
4장 자식 양육을 둘러싼 가족의 이해와 대립
이성 간에도 이해 대립이 존재한다
동성 간에도 이해 대립이 존재한다
부모 자식 간에도 이해 대립이 존재한다
가족 간에도 이해 대립이 존재한다
동물의 여러 가지 가족을 소개한다
5장 조류와 포유류의 신비로운 가족 구성
편친가족
핵가족
확대 가족
혼성 가족
대집단에서 생활하는 가족
가족의 진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
6장 자식을 양육하는 가족들의 득실 계산
자식 양육에 드는 비용은 계산이 불가능하다
물고기는 부자 가족이 우세하다
새의 가족은 핵가족이 주류를 이룬다
포유류는 모자 가족이 기본이다
헬퍼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7장 수컷의 행동이 부른 가족의 위기
수컷의 의심증
가족 간의 이해 대립
먹이 부족이 부르는 참사
8장 수컷과 암컷은 무엇이 다른가
행동·심리로 보는 남자와 여자
육체가 말하는 남자와 여자
성생리를 통해 본 남자와 여자
여자의 기묘한 성적 특징
9장 인간의 핵가족을 더듬어 가는 여행
아버지가 필요한 이유
가족 진화와 성장의 서곡(序曲)
가족의 기원과 진화
가족을 지탱하는 메커니즘
10장 인류의 진화와 가족의 변천
최초의 가족
진화하는 핵가족
현대의 가족
친자 관계에 아파하는 현대 가족
부부 관계에 병들어 가는 현대 가족
가까운 미래의 가족
에필로그-가족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
책 속으로
수컷은 기존 수사자의 새끼를 물어 죽이는 강행 수단으로 어필한다. 암컷의 발정을 가로막는 것은 어미를 양육에 묶어두고 있는 젖먹이 새끼 사자이다. 그러므로 그 새끼 사자를 없애버리면 암컷은 자유의 몸이 되고, 다음 생식을 목표로 삼을 것이다. 그러고 난 다음 자신의 자식을 낳아 줄 것이다. 몇 가지 사실과 조건을 놓고 볼 때 수컷은 정말로 이런 논리 하에 그 암컷과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를 죽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28쪽)
암컷이 바랄 수 있는 자식의 수는 자신이 생산한 알 또는 새끼의 숫자로 결정된다. 수컷과 달리 암컷은 아무리 많은 수컷과 교미하여도 암컷이 낳는 자식의 수는 늘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암컷으로서는 되도록 많은 자손을 남기기 위해 생산한 알이나 새끼가 성장하는 도중에 잘못되는 일 없이 무사히 확실하게 살아남는 일이 중요하다. 때문에 어떻게 해야 좀 더 많은 자식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노력하고 궁리한다.
그런 점에서 암컷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산란 수(産卵數)나 산자 수(産子數)를 늘려줄 수컷을 선택하는 일이다. 혹은 자기 자식에게 튼튼한 소질을 부여해 줄 만한 수컷, 잘 양육해 줄 수 있는 수컷 등 자식의 생존율을 높여 줄 수컷을 선택하는 일이다.
(42쪽)
큰가시고기는 수컷이 자식을 양육하는 대표적인 물고기이다. 이 종의 수컷은 자신이 만든 둥지에 암컷을 유인하여 산란시키고 그것을 수정시킨 후 가슴지느러미를 부채질하여 그 알에 신선한 물을 보내는 등 알의 발생을 돕게 된다. 또한 알을 방위하는 일도 한다. 예를 들어 아내 이외의 암컷이 알을 집어삼키려고 집단으로 습격해오면, 수컷은 둥지에서 조금 벗어난 호수 바닥을 입으로 쿡쿡 쪼며 마치 그곳에 있는 먹이를 쪼아 먹는 듯한 행동을 취한다. 그러면 암컷 집단은 수컷의 그런 행동에 속아 그 부근으로 먹이를 찾기 위해 몰려가는 바람에 진짜 둥지 안의 알을 지나쳐버린다. 이러한 페인트 모션으로 수컷은 암컷 집단을 둥지에서 떨어진 장소로 유인함으로써 자신의 알에 미칠 위험을 회피한다.
(167~168쪽)
여자는 10개월에 이르는 임신 기간에 무려 5만~8만kcal의 영양을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공급한다고 한다. 물론 출산 후에도 수유를 통해 대량의 영양분을 자식에게 내어준다. 모유만으로 자식을 기르는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쿵산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쿵산족의 모친은 한 시간에 평균 4번꼴로 종일 자식에게 수유하는데 그 에너지의 총량은 하루에 500~1,000kcal나 된다. 이것은 자식이 젖을 뗄 때까지 평균 3.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된다. 여자의 몸매를 둥그스름하게 만들어 주는 지방은 이것을 위한 비축 에너지라고 생각된다.
(220쪽)
피임 기술이 이것을 180도 바꾸어 버렸다. 여자가 남자와 육체적인 접촉을 경험한다 해도 임신이라는 자연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이 기술 덕분에 여자는 평소 성 활동의 결과로써 선택의 여지없이 주어지는 ‘많은 자식’을 회피할 수 있게 되고 자식의 수를 줄이는 대신 극진하게 양육하는 ‘소산다투자(小産多投資)’라는, 인간만이 향유할 수 있는 번식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더욱이 ‘자식을 낳지 않을 자유’라고 하여 생물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오직 인간 여성만이 향유할 수 있는 선택권도 주어지게 되었다. 중절이라는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임신한 자식을 도로 없애는 ‘인위적인 유산’도 선택 가능하게 되었다. 그 이전의 생식 활동 경력을 초기 상태로 회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92쪽)
출판사 서평
동물을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야생 동물의 삶을 통해 본 인간의 본능, 가족, 진화
영국 케임브리지 동물학 연구소,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 생물학 연구소를 거쳐 현재 도쿄 농공 대학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오바라 요시아키는 『나는 여우인가 나는 늑대인가』에서 동물 행동에 대한 관찰을 기반으로 인간과 동물을 아우르는 생명의 본능, 동물과 인간 가족의 기원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선 동물 생태계에서 번식을 위한 수컷과 암컷의 기발한 전략, 동물 가족의 형태, 구성과 특징을 다룬다. 자기 몸을 새끼에게 먹이는 거미, 암컷에게 정조대를 채우는 나비, 새끼를 내다버리는 매,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 체중을 늘리는 귀뚜라미, 전남편의 새끼를 죽이는 사자까지. 전문적인 생물학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동물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후 행동생태학의 관점으로 남자와 여자의 본능과 가족의 기원을 살펴보며, 가족 중심의 사회 구조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한다. 이 책은 2010년 휘닉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이기적 본능』의 개정판이다.
남녀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사람의 원초적 본능을 동물 행동으로 밝힌다!
『나는 여우인가 나는 늑대인가』는 동물 행동을 통해 인간 사회를 반추하며 남녀의 번식 본능, 가족의 탄생과 변화를 알아보고, 궁극적으로 인간과 동물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 것인지 고민해 볼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암컷과 수컷의 본능, 남녀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동물과 인간은 왜 가족을 꾸리는 것일까? 이 책은 동물과 인간 사회를 들여다보고 비교함으로써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해답을 찾는다. 저자는 수컷과 암컷의 특질 차이가 서로 다른 번식 목적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수컷 애호랑나비는 아내의 혼외교미를 방지하기 위해 암컷에게 정조대를 채워, 자기 자식이 태어날 확률을 높이는 전략을 펼친다. 반면 암컷은 더 튼튼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수컷과 교미하기 위해 수컷의 몸짓과 건강상태를 살피며 교미 상대를 고른다.
이렇듯 수컷과 암컷의 다른 성적 특징은 인간에게서도 나타난다. 아프리카의 부족 사회를 관찰한 결과 여자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할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자를 선호했고, 남자는 많은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젊고 예쁜 여성에게 호감을 보였다. 이렇듯 이 책은 암수 습성의 차이뿐만 아니라 동물의 행동이 생태학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또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왜 인간과 동물은 가족을 구성하게 되었는가
그 기원과 진화를 추적하는 지적 탐구
남녀 간의 미팅, 가상 결혼 등의 소재가 주를 이루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같은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리얼 라이프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나 홀로 족’의 증가에 발맞추어 TV 프로그램도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이처럼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간의 가치관이나 형태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역으로 동물의 암컷과 수컷이 가족을 이루고 살게 된 이유부터 설명한다. 이어서 동물들의 신비로운 가족 구성과 인류 가족의 기원과 진화의 과정을 따라가며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번식에 임하는 수컷과 암컷은 왜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며 살게 되었을까? 수컷과 암컷은 서로 다른 가치를 중요시하지만, 가족을 구성하여 서로 협력한다면 어느 쪽이든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하 80℃까지 내려가는 남극의 땅에 사는 펭귄은 수컷과 암컷이 협력해야 한다. 황제펭귄은 먹이를 구하러 50~120km나 떨어진 곳으로 가는데, 알이나 새끼를 두고 먼 길을 마음 편히 나설 수가 없다. 혹독한 기상조건에서 알이나 새끼는 홀로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컷이 남극 바다에서 물고기나 오징어를 가득 먹고 돌아오면 암컷이 먹잇감을 찾아 나가는 형태로 견실한 핵가족을 이루어 교대로 새끼를 보호한다.
자식 양육은 동물에게 매우 힘든 과제 중 하나이며, 이는 인간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육아 비용은 107.2만 원으로 소비 지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또한 출산 후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신체에도 손목 통증, 부종, 탈모 등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부담을 덜기 위해 인간도 가족을 이루고 역할을 나누어 자식을 양육하게 되었다. 가족의 형태는 수렵 사회, 농경 사회, 산업 사회에 맞추어 변화하며 핵가족, 확대가족, 편친 가족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렇듯 동물과 인간은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번식 성적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 가족이란 협력 집단을 이루어 발달하게 된 것이다.
동물들의 무한 생존 경쟁에서 확인하는
이성과 본능의 원리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껏 인간과 동물을 비교 연구하며 그 차이점에 주목하였고,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들을 보았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영장류처럼 단순히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협력하여 공동체를 이룬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문자로 소통하며, 이성을 가지고 행동하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인간은 훨씬 더 동물과 닮아 있으며, 인간은 이성적이라기보다 본능적이다.
저자는 남자와 여자가 유전적인 차이에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린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그 예로 제시한다. 결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유전자형을 비교한 결과 남편과 아내의 유전자는 큰 차이를 보였다. 즉 본능적으로 유전자가 다른 상대를 고름으로써, 근친혼을 피함과 동시에 높은 면역력을 가진 자식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유전적으로 다른 개체를 선호하는 것은 꾀꼬리도 마찬가지이다. 암컷 꾀꼬리는 어릴 때 들은 아빠의 지저귐과 다른 패턴으로 지저귀는 수컷을 택한다. 인간이 배우자를 고를 때 이성적으로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꾀꼬리처럼 자신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를 피하려는 본능적 판단도 깔려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간 삶의 표본 같은 동물들의 생존경쟁을 들여다보며 인간과 동물의 본능과 이성을 모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236500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6월 20일 | ||
쪽수 | 328쪽 | ||
크기 |
153 * 226
* 21
mm
/ 56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イヴの乳 動物行動學から見た子育ての進化と變遷/小原嘉明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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