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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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17년 4월 2주 선정
저자는 독자의 교양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 책의 1부에서 커피와 음악 이야기로 썰을 푼다. 그는 좋아하는 상대와 로스팅에 대해, 크레마에 대해, 록 스피릿에 대해, 밥 딜런과 에디트 피아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세계로 안내한다. 1부에서 말로 그와 그녀의 호감을 살 수 있었다면, 2부는 상대의 마음에서 몸으로 옮겨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종편을 넘나들며 방송인으로 얼굴을 알린 저자이지만 시인으로 시작해 출판평론가, 문화평론가로 살아온 시간이 더 오랜 저자는 이 책에서 비로소 본업을 살려 하고 싶은 것보다 포기한 게 더 많은 청춘들에게 아는 것으로 마음을 얻는 법을 말한다.
작가정보
저자 김갑수 (시인, 문화평론가)는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출발점은 시인이었으나 어쩌다 보니 20여 년간 거의 모든 방송사에서 진행자와 패널로 주유하고 있다. 현재는 TBS(교통방송) 심야 팝 프로그램 「김갑수의 마이웨이」 DJ가 주업이고, 몇몇 종편TV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개인 음악감상실 ‘줄라이 홀’에 거주하며 일평생 전념해온 LP 음반과 진공관 오디오 수집, 커피 로스팅으로 일과를 보낸다. 시집 『세월의 거지』를 필두로 클래식 음악 칼럼집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작업실 생활기 『지구 위의 작업실』, 시사 칼럼집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서평집 『나의 레종 데트르』, 음악 에세이집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 등 10여 권의 저서가 있다. 태생은 한량인데 어쩔 수 없이 진보 지식인인 척해야 하는 시대상이 갑갑해서 본령에 충실한 연애서 『작업 인문학』을 쓰게 됐다. 특히 실전 1할에 전전반측 마음속 생각이 9할인 이른바 ‘연애고자’들을 위한 충동질이 이 책의 핵심 집필 의도이다. 저자는 주장한다. 별로 가진 게 없는 이의 최종 병기는 ‘구라’라고. 상대의 지적 교양 욕망을 최대한 자극하라고. 그러니 이 책 읽고 닦고 조이고 기름 쳐보라고.
목차
- 프롤로그 다들 그럴 만해서 그런 것이다
1부 아는 만큼 꼬신다 - 커피와 음악 이야기
당신의 교양적 욕망을 위하여
아는 척, 괜찮은 이성을 잡는 방법
근사한 커피를 마시는 몇 가지 조건
커피 드리핑의 미학
첼로가 좋아지는 시간, 인생을 아는 나이
클래식 감상의 의미 하나, 희로애락
클래식 감상의 의미 둘, 사적 맥락
클래식 감상의 의미 셋, 또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기
누리는 음악에서 나누는 음악으로
블루스에서 로큰롤까지, 흑인음악과 백인음악의 조우
로큰롤 베이비의 반란
엘비스와 비틀스, 영웅의 탄생
록 스피릿, 천천히 쓰러지기보다 불타 없어지겠노라
팝처럼 살 것인가, 록처럼 살 것인가
펑크록과 디스코, 음악으로 불타오르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그리고 얼터너티브
뭘 좀 아는 사람들의 음악, 포크송
밥 딜런을 알고, 밥 딜런을 듣는다는 것
재즈, 빅밴드, 뉴욕, 스윙
추는 재즈에서 듣는 재즈로, 모던 재즈
마일스 데이비스, 재즈 좀 안다면 아는 이름
스윙, 비밥, 퓨전, 어떤 재즈를 좋아하세요?
재즈 보컬리스트, 인생을 노래하다
2부 아는 만큼 한다 - 남자와 여자 이야기
발견의 미학
여자가 그립다
불완전을 나누다
헤어지자는 그녀
여자는 ‘불쌍’을 사랑해
하지 않는 사람들
그녀를 함부로 대하라
미친 듯이 정신 차리는 자
내 여친을 소개합니다
하고 싶은 당신에게
변태들, 하나
변태들, 둘
변태들, 셋
책 속으로
연애, 그것은 대화하는 일이다. 아무리 신체 활동이 최종 목적지처럼 보여도 실은 말, 말, 말을 하는 게 연애란 말이다. 연애할 때 써먹기 좋은 말을 풀어보고자 한다. 아울러 그 말을 ‘막’ 하고자 한다. 정교하게 다듬고 정리한 내용이 아니라, 데이트 현장에서 두서없이 지껄일 수 있는 말의 기록 말이다.
(13쪽)
온 세상 사람이 이해관계로 얽혀 있고 그 속에서, 이를테면 출신 학교, 집안 등 내가 변경할 수 없는 조건들에 의해 평가받고 내가 맺는 인간관계도 그 조건에 얽매인다. 그런 상황이 너무 갑갑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 존재를 키우고 독립시키는 수밖에 없다.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커 보이게 하는 유일한 길은 삶의 문화화다. 스스로 하찮다고 여긴 것들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세계가 존재하고 그 세계에서 노는 것이다.
(54쪽)
사적 맥락, 콘텍스트를 이해하는 것. 이는 음악뿐 아니라 모든 것에 적용된다. 뭐를 좀 안다는 것은 콘텍스트와 용어를 아는 것이다. ‘난 느낌만 충분하면 돼’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사실 느낌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특정 전문 분야와 관련해서 얘기가 나올 때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고 풀어나간다. 그만큼 용어가 아주 중요하다. 사적 맥락과 거기에 등장하는 용어를 이해하고 집중해서 듣는 체험을 반복적으로 해야 된다.
(88쪽)
이 모든 얘기의 핵심은 여자 또는 남자를 어떻게 해서 꼬시냐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는 척을 하려면 1960년대 폭발하는 정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펑크, 1990년대 얼터너티브 현상도 알면 좋다. 요새는 인터넷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세상이다. 구라를 풀기 위해 먼저 접하고 듣자, 쫌.
(156쪽)
내 결핍을 응시함으로써 상대가 보이고 비로소 나타난다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도 메인 테마로 등장한다. 그는 ‘사랑은 서로의 불완전함을 나누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누가 그걸 모르느냐고 말하지 말라. 그건 그저 말일 뿐이라고 무시하지도 말라. 상대의 잘난 맛에 빠지는 사람은 드물다.
(210쪽)
욕망의 과도한 발현도, 과도한 억제도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다. 끊임없이 이성이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아 칭송받는 것이야말로 부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사는 것은 미성숙의 징표다. 언제나 착하고 좋은 사람 소리 듣고 싶은 것도 변형된 욕망의 하나다. 그런 억압이 일그러진 자아를 낳는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사는 걸까.
(227쪽)
허구한 날 주위 사람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면서 정작 자기는 애인이 없다고 괴로워하는 그 착한 친구가 오늘 저녁에 해야 할 일은 약속을 파하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변태 변호사는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나 『악령』, 『죄와 벌』에 도전할 일이다.
(267쪽)
예컨대 로크롤을 안다는 것, 재즈를 안다는 것은, 실은 재밋거리이고 즐거움이다. 그런 소양이 자기 안에 혈액처럼 배어들고 녹아 있어서 자연스럽게 나오면 근사하지 않은가. 이성을 소개받았는데 둘이 뭘 해야 할지 잘 모른다? 왜, 예술영화 상영관들 많지 않은가. 그런 데 가서 가령 「인사이드 르윈」을 보는 거다. 보고 있자니 뉴욕 포크 신에 관한 내용이 딱 나와. 그와 관련한 소양이 있으면 ‘저때 저랬구나’ 하고, 관련 상식이 없는 사람보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298쪽)
출판사 서평
“돈 없고 빽 없어서 못 해? 아는 게 없어서 못 하지!”
먹고 사느라 사랑을 잊은 그대를 위한
김갑수의 ‘커피, 음악, 연애’ 아는 척 매뉴얼
이성을 꼬시는 일, ‘작업’의 도구로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방송인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시인이자 문화평론가로서 ‘구라빨 강한’ 지식을 자랑해온 저자는 그의 전문 과목인 음악과 커피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교양적 욕망’을 일깨운다. 그리고 원조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으로 알려진 그답게 우리가 사랑을 이야기하며 나누기 좋은 많은 ‘인문학 꺼리’를 제공한다. 믹스커피를 달고 살며 가요 톱100만 듣는 남자와 에스프레소를 알고 밥 딜런, 슈베르트를 이야기하는 남자, 어떤 남자가 더 매력적일까? 논술, 입사시험에 잘 나오는 인문학 지식을 흡입하기 위한 책 읽기에서 벗어나 이제 영혼을 풍요롭게 살찌우는 지성에 열광하자. 아는 만큼 생활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고, 사랑이 깊어질 것이다.
‘연애고자’를 위한 최종 병기는 ‘구라’,
『작업 인문학』으로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누가 봐도 월등한 미모와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서두에서 경고한다. 외모와 학력 등, 이른바 세속적인 잣대로는 가늠할 수 없는 ‘뭔가 있어 보이는’ 매력이 필요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뭔가 ‘덜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 그러나 세상의 절반 이상은 자기가 꼬시고 싶은 사람에게 부족한 사람일 확률이 높으니 이 책의 독자에서 제외되는 사람의 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이 독자의 ‘교양적 욕망’, 누구에게나 있는 근원적인 것에 대한 탐구심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누군가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상당 수 읽었다거나 주인공의 고민을 공감했다면, 그것은 사람을 근사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가에 대해 한 마디라고 할 줄 아는 사람은 또 얼마나 멋진가. 사람은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멋있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이 책은 우리가 지성을 연마해야 하는 이유를 일깨운다.
‘아는 만큼 꼬신다’
로스팅과 크레마, 엘비스와 마돈나, 그리고 너와 나….
당장 세계문학전집을 읽는다고 학벌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기 진지를 만들면서 인생과 존재에 관해 고민하는 사이 사람은 깊어지고 뭔가 달라 보인다. 속이 꽉 찬 사람들, 소위 정신적 귀족들은 책이나 저널을 닥치는 대로 읽다가 분야를 정해 지식을 파고드는 사이, 격조가 높아지고 문화화되어 이른바 ‘취향’이라는 것을 갖게 된다. 유희열, 성시경, 허지웅보다 먼저 ‘뇌섹남’으로 분류된 바 있는 저자는 독자의 교양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 책의 1부에서 커피와 음악 이야기로 썰을 푼다. 그는 좋아하는 상대와 로스팅에 대해, 크레마에 대해, 록 스피릿에 대해, 밥 딜런과 에디트 피아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세계로 안내한다. 최근 몇 년간 종편을 넘나들며 방송인으로 얼굴을 알린 저자이지만 시인으로 시작해 출판평론가, 문화평론가로 살아온 시간이 더 오랜 저자는 이 책에서 비로소 본업을 살려 하고 싶은 것보다 포기한 게 더 많은 청춘들에게 아는 것으로 마음을 얻는 법을 말한다.
‘아는 만큼 한다’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아는 여자, 남자 이야기
책으로도 엮어진 바 있는 그의 작업실 ‘줄라이 홀’에는 매일 많은 인사가 모여든다. 이 책의 2부는 하고 싶은 남자, 하고 싶지만 기회가 언감생심인 남자, 잘난 여자, 헤어지고 싶은 여자 등 매일 그의 작업실에 모여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는 이런 사람들 사이를 누비며 연애와 결혼, 그리고 영원의 사랑을 말한다. 1부에서 말로 그와 그녀의 호감을 살 수 있었다면, 2부는 상대의 마음에서 몸으로 옮겨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머리를 채우고 상대의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으리라. 그러나 최소한 우리가 닦고 조이고 기름 쳐야 하는 이유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그리고 사랑, 눈맞으면 게임 끝나는 그것을 무려 300페이지를 달려 말하는 저자의 지적인 구라에 매혹되지 않을 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235466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2월 20일 |
쪽수 | 300쪽 |
크기 |
142 * 213
* 24
mm
/ 403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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