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네안데르탈인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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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마르크 클라프진스키
마르크 클라프진스키는 자신의 첫 소설에서 우리를 선사 시대 한가운데로 데려간다. 그는 역사와 불멸에 관한 매력적인 주제로 뛰어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역동적인 문체로 네안데르탈인 마지막 생존자의 운명을 상세하게 들려주며, 소년 아오의 긴 모험 속으로 독자들을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마르크 클라프진스키가 이곳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영원한 탐구다. 인류사에 관심이 있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은 이 작품은 현재 프랑스에서 영화로 제작 중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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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노인과 함께 눈 속을 헤쳐 오며 곁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소년은 그들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가 될 이다. 한참 뒤처져서 바위 아래 구멍에 몸을 피하고 있던 여자와 아이는 이미 죽었을 게 뻔했다. 여자는 아이에게 먹일 젖도 나오지 않았다. 음식을 먹지 못해 쇠약해진 그녀의 몸은 이 얼음장 같은 추위를 오래 견디지 못할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아오뿐이다. ‘아오’는 그냥 남자라는 의미일 뿐, 그에게는 아직 이름도 없다!
아오는 옛 부족의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 혼자라면 새(鳥) 부족 인간들을 피해서 이 지역을 빠져나가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혼자서 살 수 있을까?
노인은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부족에서 제일 돌을 잘 던지는 훌륭한 사냥꾼이었다.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누구보다 힘이 세고 인내심도 강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새로운 인간들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가? 노인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23쪽 중에서)
“아키 나아! 거기 있어? 나야, 이 타아! 대답해! 네가 거기 있는 거 알아!”
마음이 놓인 아키 나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응, 나 여기 있어. 들어와.”
이 타아는 입구의 구멍을 막고 있는 무거운 가죽을 들어 올리고 움막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땅을 파느라 분주한 친구를 보면서 미소 지었다.
“네가 오늘 떠날 줄 알았어. 너한테 인사도 하고 행운을 빌어 주려고 왔어. 나도 너처럼 용기가 있으면 따라나설 텐데. 하지만 난 그럴 용기가 없어. 내 영혼은 네 영혼보다 훨씬 약한가 봐. 하지만 내가 죽고 나면 산으로 돌아갈 거야.”
아키 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친구의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난 널 비난하지 않아. 너와 같이 사는 남자는 훌륭한 사냥꾼이야. 다른 사냥꾼들처럼 난폭하지도 않고. 하지만 난 떠나야 해. 안 그러면 내 아이가 죽을 테니까.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내 영혼이 나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훨씬 고달플 거야.”
(66~67쪽 중에서)
아오는 여전히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자신이 저 여자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그는 계속해서 여자를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저런
종족의 사람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없었다. 가냘픈 몸과 얼굴, 매끄러운 갈색 피부를 관찰했다. 여자는 자신의 부족 여자들처럼 건장해 보이지 않았다. 좁고 평평한 얼굴은 이상했다. 가늘고 긴 코
양쪽에서 반짝이는 눈은 얼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눈이 빛났다. 여자는 열이 나고 지쳐 있었다. 그리고 피로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과 아기의 목숨이 위태로울까 봐 불안해하고 있었다. 아오는 조심스럽게 무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 여자는 자신에게 위험스런 존재가 아니었다. 이 동굴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걸까? 주변에서 물이 빠질 때까지 머무를 다른 피난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더 지체할 생각은 없지만, 어쨌든 새 부족 마을에 머물던 여자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부족의 적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울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녀와 어떻게 대화를 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82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이제껏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소설!
인류의 조상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의 삶을
재구성한 최초의 소설!
역사가 있기 전, 그들이 만났다. 사랑했다. 생존했다.
그리고 역사가 되었다!
“역동적인 장면과 시대를 초월한 희망의 메시지.” -「르피가로 매거진」
“고대인과의 내면의 대화.” -「데르니에르 누벨 알자스」
“사라진 세계 속으로 떠나는 매혹적인 모험. 굉장한 이야기.” -「노트르탕」
“웅장한 분위기, 휴머니즘, 장대한 모험, 흡입력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라프로방스」
“문화적 충격을 넘어선 사랑과 우정, 톨레랑스의 이야기.” -「이본 레퓌블리켄」
<내셔널 지오그래픽> 영상을 보는 듯 생생하게 읽는
3만 년 전의 지구, 그리고 인류의 삶.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공존했을 시기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약 4만 5천 년 전에서 1만 년 전까지 후기 구석기 시대를 살았던 크로마뇽인과 35만 년 전에 출현해 약 3만 년 전후로 멸망한 것으로 여겨지는 네안데르탈인. 이 책은 현생인류인 크로마뇽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아종으로 여겨지는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했을 시기인 3만 년 전 유럽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동안 네안데르탈인은 인류에게 수수께끼와 같은 존재로 그들에 대한 다양한 학설과 주장들이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시점에 신인류 크로마뇽인이 등장하기 시작한 점 때문에 그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경쟁적 관계였을 거라고 가정하는 문화 인류학자도 있으며, 최근에는 그들 간에 서로 이종 교배가 있었으며, 동아시아와 유럽의 현대 인류에게 그런 흔적이 남아 있다는 주장까지 있다. 이 소설의 작가인 마르크 클라프진스키는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그런 다양한 추측과 학설에 소설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아주 먼 역사 이전의 이야기를 손에 잡힐 듯한 한 편의 생생한 드라마로 재가공했다.
네안데르탈인 마지막 생존자의 삶을 향한 처절한 투쟁과 사랑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고 덜 폭력적인 고대 소년 아오를 만나다!
약 3만 년 전쯤 현생인류의 조상인 크로마뇽인들은 도구를 다루는 놀라운 기술과 뛰어난 머리로 인간보다 더 크고 힘센 동물들을 제압하면서 점차 이 땅의 정복자로 자리를 잡았다. 그들이 이 땅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어 가는 동안, 오랜 세월 사냥과 채집을 하며 광활한 툰드라를 지배하던 고대인들은 혹독한 기후 변화와 신인류의 습격으로 점점 살 곳을 잃고 죽고 만다. 저자는 신인류 가운데 홀로 살아남은 고대 네안데르탈인 마지막 생존자를 통해 인간이 말하는 ‘인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새로운 기술과 폭력으로 무장한 새 부족 인간들이 타인에 대한 존중도 없이 모든 것들을 철저히 이용하고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방식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달리, 인간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외모의 네안데르탈인 소년 아오는 주변의 사물이나 타인 그리고 죽은 선조들의 영혼과 교감하며 자신이 함께해야 할 ‘우리’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서로의 차이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며 기꺼이 배우려는 태도를 가진 아오와 수동적으로 자신의 굴종적인 처지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아키 나아는 인간이 작은 체구와 수차례의 지각 변동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 땅의 주인이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아득하게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한편으로는 패배자처럼 사라져 버린 네안데르탈인이지만, 도전적이고 예술혼이 넘쳤던 소년 아오의 이야기는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무한한 감동을 준다.
포기를 모르는 강인한 사냥꾼 아오와 평범한 운명을 거부하는 아키 나아,
새로운 역사를 만들다!
새 부족 인간들의 공격으로 부족민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은 소년 아오. 저 멀리 어느 곳에 자신과 같은 고대인이 살아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아오는 잔혹한 새 부족 인간들에게 사로잡혀 있다가 도망친 새로운 인간 아키 나아와 그녀가 낳은 아기를 만난다. 어느덧 아키 나아와 아기의 보호자가 되어 먹을 것을 구해 주고, 그들을 추격하는 새 부족 사냥꾼들을 물리쳐 주는 아오. 그들은 서로에게서 언어를 초월한 인류애와 우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오와 아키 나아는 아키 나아의 부족이 사는 호수 부족의 땅까지 가는 도중에 새 부족 사냥꾼들에게 인질로 잡혀간 여인들을 구하기 위해 온 아키 나아의 부족 사냥꾼들을 만난다. 아키 나아는 아오를 두려워하며 배타적으로 대하는 사냥꾼 카 마이에게 화를 내며 아오를 두둔한다. 호수 부족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 속에서도 아오는 점차 그들의 호의를 얻어 가며 그들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터득해 간다. 그들 속에 있으면서도 자신과 같은 고대인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그는, 호수 부족의 샤먼 나파 말리의 조언에 따라 고대인이 있다는 마을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데…….
<책속으로 추가>
아키 나아는 단호한 목소리로 동족들에게 말했다.
“이쪽은 아오예요. 사람이에요. (그녀는 사람이란 단어를 강조하며 말했다.) 우리 이전에 이 세계 한쪽에서 살던 고대인이에요. 이 사람이 절 보호해 줬어요. 저와 아기를 위해 사냥을 해 주고 나쁜 새 부족 인간들도 죽였어요. 하지만 위험한 사람은 아니에요. 저 사람은 아기와 저를 버려두고 그냥 가 버릴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가려는 방향이 같았기 때문에 함께 걸었어요. 아오는 자기부족 사람들을 찾고 있어요. 저는 호수 부족 사람들이 그에게 적대적이지 않을 거라고 그를 설득했어요.”
이 타아가 망설이는 말투로 물었다.
“정말 사람이야?”
아키 나아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럼! 당연하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 사람이 없었다면 난여기 있지도 않았을 거예요. 자, 이제 우릴 따라오세요. 우리 거처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요. 불과 음식도 있으니 거기 가서 얘기
해요.”
부족 사람들이 아오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자 아키 나아는 그들을 만난 기쁨도 줄어들었다. 아키 나아는 이 타아의 눈빛에서 두려움과 혐오감을 읽었다.
(138쪽 중에서)
아오는 샤먼에게 돌을 돌려주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었다.
“우리 부족도 당신네 부족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에게 쫓겨 조상들의 땅을 떠나야 했습니다. 우리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이동해서 더 이상 해가 떠오르지 않는 곳까지 갔습니다. 그곳은 땅이 항상 얼어붙어 있고, 아주 드물게 보이는 짐승들은 눈처럼 하얗고, 바람은 순식간에 사람을 죽일 정도로 매서웠습니다. 그곳은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우리 부족 사람들도 한 명씩 죽어 갔습니다. 아오는 고대인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입니다.”
샤먼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길을 떠나온 자세한 이야기는 아키 나아에게 들었네. 하지만 나파 말리가 이미 말했듯이 세상은 매우 넓어. 산과 호수, 강, 툰드라도 그 일부일 뿐이야. 아오가 필요한 만큼 멀리, 해가 지
는 곳까지 길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 고대인들을 찾을 수 있을 걸세. 나파 말리는 그렇게 믿네.”
(213쪽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52214898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8월 30일 | ||
쪽수 | 344쪽 | ||
크기 |
148 * 210
* 30
mm
/ 44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EDU FICTION
|
||
원서명/저자명 | Ao, l'homme ancien/Klapczynski, Marc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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