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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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안병무(1922-1996)
1922년에 평남 신안주에서 한의사 안봉식의 맏아들로 태어나 간도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였으며, 한국전쟁의 민족적 비애와 더불어 기성교회에 대한 환멸을 느낀 나머지 공동체 운동을 전개하면서 『야성』이라는 잡지를 냈다. 독일로 유학을 떠나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공자의 인(仁)과 예수의 사랑을 비교한 논문으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인 1969년에는 월간지 『현존』을 창간했고, 1973년에는 <한국신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계간지 『신학사상』을 비롯한 신학계 전문학술서적들을 간행하면서 한국 교회에 근대 서구 신학을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반독재 민주화 학생운동의 정신적 지도자라는 이유로 1975년에 한신대학교 교수직을 박탈당하였고, 이듬 해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출옥 후에는 ‘거리의 신학자’로 살아가면서 민중의 고난에 깊이 천착한 민중신학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시대와 민중의 증언자로서 서구 부르주아 신학에 도전하여 민중신학을 세계 신학계에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하였다. 1996년 10월 19일에 소천할 때까지 왕성한 집필활동과 민중신학에 대한 치열한 연구와 강의를 놓지 않았다. 『해방자 예수』, 『역사와 해석』, 『성서적 실존』, 『갈릴레아 예수』 외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지은이 소개
김명수는 충남 부여군 홍산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한신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세계교회협의회(WCC)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독일로 유학하여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 대학원에 재학하던 70년대에 유신정권에 의해 다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출옥 후에 안병무 교수 밑에서 석사학위논문을 썼고, 한국신학연구소 학술부장, 함부르크 대학교 부설 선교아카데미 연구원, 부산신학대학 교수, 에큐메니칼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생명문화목회 연구원장, 노인요양시설 <예함의 집>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는 일 그리고 신학과 생태적 삶의 일치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경성대학교 신학대학장으로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과 저술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세계 Q 연구학회(IQP)’에서 캐논(정경)으로 선정된 박사학위논문 『초대교회 예수어록 공동체에 대한 사회사적 연구 Die Traegergruppe von Q』를 비롯하여, 『원시그리스도교 예수연구』(한국신학연구소, 1999), 『그리스도교와 탈현대성』(대한기독교서회, 2000), 『초대기독교의 민중생명신학 담론』(한국신학연구소, 2002), 『역사적 예수의 생애』(한국신학연구소, 2004)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5
1. 생애와 사상적 배경 10
간도에서의 어린 시절|은진중학교 시절과 기독교 입문|간도에서의 전도사 생활|해방군의 횡포를 목격하다|신앙공동체 일신회를 설립하다|월간지 ?야성?을 출간하다|독일 유학을 결심하다|함석헌과의 북유럽 여행|귀국과 결혼|한국신학대학 교수 시절|전태일 분신 사건과 예수 십자가 처형 사건|독재정권에 항거 표시로 삭발하다|민중의 눈으로 성서 읽기|몰트만 교수와의 신학 논쟁|한국신학연구소를 설립하다|‘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과 투옥|한국 교회에 대한 사랑|한국 최초의 개신교 수녀원 ‘디아코니아 자매회’를 설립하다|공성이불거(功成而弗居)의 삶
2. 실존주의 신학 93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주의 철학과 만남|불트만 신학과의 만남|실존주의적 성서해석
3. 민중신학 115
민중신학의 사회적 배경|안병무의 근본주의 비판|서구 정통주의 신학 비판|민중신학의 태동|민중신학의 방법론|민중신학의 성서해석|안병무 성서해석의 교회사적 위치|오클로스의 발견|예수와 민중의 관계적 이해|민중 구원 이야기|안병무의 예수전|민중생명신학
4. 동양자연신학 183
서구 신관과 동양 신관|?순교자?에 나타난 동양인의 신관|맹인 이야기와 인간의 본연성|바울의 몸 이해와 동양 사상|인격신의 해체|성령과 기(氣)|노자와 안병무의 페미니즘
5. 안병무와 한국 교회 218
복음의 토착화|한국 교회의 예수 이해|한국 교회의 성서 이해|한국 교회의 개혁
맺음말 235
?안병무 연보 240
?안병무의 저서, 역서 241
책 속으로
“진정한 신학은 삶의 현장에서 억압받는 민중과 함께 고민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나라마다 역사가 다르듯 신학도 나라마다 달라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학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신학은 민중신학입니다.”
“어쩌다 내 일생에 주어진 중심 테마가 ‘예수만’이라는 것이 되었나 하고 생각하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 사상적인 혼란이 왔을 때도, 어떤 현실적인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나는 예수만을 찾으리라! 그만 붙잡고 가리라! 이것이 내 일생의 재산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예수를 따르려면, 본격적으로 그를 붙잡고 그 산으로 올라가십시오. 어쨌든 내 생명 다하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은 놓지 마세요. 끝까지 이 십자가만은 붙잡아야 합니다.”
출판사 서평
민중을 그리고 예수를 되살린 신학자, 안병무
한국 기독교는 현재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세계 교회와 신학계에서 한국 교회가 남긴 대표적인 유산으로 조용기 목사의 ‘순복음운동’과 안병무 선생이 개척한 ‘민중신학’에 주목하고 있다는 이 책의 저자인 김명수 교수의 지적은 이와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국의 민중신학을 세계 신학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신학자들 중에 한 분이 바로 안병무 선생이다. 이미 독일어나 영어로 번역?출판된 안병무의 민중신학에 관한 글들이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 학자가 쓴 민중신학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들도 적지 않다.
오는 10월 19일이면 안병무 선생이 우리의 곁을 떠난 지 올해로 꼭 10년이 흘렀다. 이 시점에서 그의 삶과 신학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고 있는지, 그가 왜 그러한 신학을 구현하여 했는지를 차분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근대의 꽃을 피우기도 전에 일본에 의해 조국을 빼앗긴 설움, 해방의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갈라진 남과 북, 한국전쟁과 군부독재. 안병무 선생은 이 같은 질곡의 현대사 그 마디마디에서 희망을 노래했던 민중들을 발견했고, 그 속에서 예수의 모습을 되찾았다. 다시 말해 예수의 참된 의미를 상실하고 교권과 도그마에만 매달린 이 땅의 기독교 세력과 민중들을 짓밟은 이 땅의 권력자들에게 민중신학 속에서 되살아난 ‘예수’를 외쳤던, 또한 이를 몸으로 실천했던 신학자였다.
독일 유학시절과 귀국 초기만 해도 안병무는 키에르케고르와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철학에 근거한 실존주의 신학 연구에 몰두하였으며, 이를 비롯한 근대 서구 신학을 한국에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전태일 사건’를 계기로 안병무의 삶과 신학은 실존주의에서 민중신학으로 전향하게 된다. 전태일의 분신 사건 속에서 안병무는 성서가 증언하고 있는 예수 사건의 현재화를 보았다. 자신이 당하는 고통을 개인의 문제로 한정시키지 않고 근로자 전체의 문제로 승화시킨 전태일의 자기희생에서 타자를 구원하는 민중적 메시아의 또 다른 모습을 찾게 되었던 것이다.
민중과의 만남을 계기로 안병무는 오늘의 민중 사건을 신학적으로 증언하는 일을 그에게 주어진 신학적 사명의 하나로 삼았다. 이와 함께 제3세계의 피압박 민중의 상황에서 새로운 신학적인 물음과 그 해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가 고민하던 신학의 주제가 실존, 불안, 결단, 개방성 등에서 고난, 구조악, 해방 등으로 바뀐 것이다. 한국 사회의 민중 경험을 통해 안병무는 성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민중을 새롭게 만나고, 고난 받는 ‘민중의 눈’으로 성서를 새롭게 읽기 시작하였다. 오늘의 민중에 관해 눈을 떴고, 이를 계기로 성서의 민중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민중 현실에 눈을 뜨게 된 안병무는 성서를 민중의 눈으로 읽게 되었고, 그 결과 전에는 보이지 않던 수많은 소외된 민중을 성서에서 만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민중의 의미로 사용되는 ‘오클로스(ochlos)’라는 단어가 ?마가복음?에 36번이나 사용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개역성경에서 ‘무리’로 번역된 ‘오클로스’ 는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 정치적으로 억눌린 사람들, 육체적으로 불편한 지체 장애인들, 기타 질병이나 정신병으로 고생하는 장애인들, 세리나 창녀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즉 ?마가복음? 곳곳에 이처럼 소외된 민중인 ‘오클로스’의 희망 이야기들이 녹아있는 것이다.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에 의해서 ‘합법적 종교’로 공인되고, 황제 테오도시우스에 의해서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면서부터 기독교는 지배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종교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권력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독교는 복음의 본래 모습인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복음의 정체성을 잃게 되었다고 안병무는 지적한다. ‘예수 없는 기독교(Christianity without Jesus)’, 이것이 안병무가 경험한 2천 년에 걸친 기독교 역사의 참 모습이었다. 기독교는 예수에게서 출발했으나, 예수를 교회 밖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어떠한 예수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타종교를 배척하며 기독교인만을 편애하는 예수의 모습, 그리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축복, 구원, 성공, 출세를 확실히 보장해 주는 예수의 모습이 아닐까? 안병무는 한국 교회가 기독교 본래의 모습을 상실하고 세속적인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복음의 본질에서 이탈될 때마다, 이를 서슴지 않고 비판했다. 이는 한국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어버렸을 때, 교회를 교회답게 하기 위해서 비판했다. 그것은 한국 교회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바울이 그러했듯이, 안병무는 평생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목표로 삼아 경주했다. 그는 역사의 현장에서 도피하지 않고, 민중과 함께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향하여 달려가는 삶을 살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은 놓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삶의 여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205575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09월 28일 | ||
쪽수 | 244쪽 | ||
크기 |
172 * 225
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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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현대신학자평전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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