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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장은실
저자 장은실
12월 24일 대구 출생.
목차
- 그들만의 협상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마지막장
작가후기
책 속으로
“몸값을 지불하겠다고? 누가 말이오, 당신이?”
역시 다 풀어달라는 건 무리인가…….
“물론 다른 생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인질이 필요하다면…… 제가 남겠어요.”
이게 아닌데,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처음 결심한 의도와 다른 말이 불쑥 튀어나가자 시향이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번복했다가는 호기심을 보이는 그의 태도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럼 아무도 구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모두 돌려보내고 당신이 남겠다고……? 지금 나하고 협상을 하자는 건가.”
“어차피 몸값을 요구할 거라면 저 사람들 몸값은 내가 지불할 테니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모두 풀어주시길 바라요.”
“재미있군. 당신이 저들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나?”
“저는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걸요.”
칼리드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좋소. 그럼 이제 내 조건을 들어야 하지 않겠소?”
“……. 제가 몸값을 지불하겠다고 했잖아요. 당신이 그 조건에 승낙했으면 그걸로 끝난 것 아닌가요? 또 뭐가 남았어요?”
시향이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조금 전보다 그의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몸값을 지불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나하고 얘기를 안 하지 않았소?”
“몸값을 지불하는 방법……이라니요?”
마치 먹이를 포획한 맹수처럼 거만한 자세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그를 보자 같은 크기로 엄습하는 불안감에 시향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향이 날카롭게 숨을 들이켰다. 뭔가 일이 잘못된 것이다.
“먼저 협상을 제안한 건 당신이고 내가 수락한 이상 당신 말대로 그걸로 끝이오. 몸값을 지불하는 방법은.”
“어, 얼마면 되죠? 어, 얼마인가요.”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치켜들었지만 온몸으로 느껴지는 불안감을 떨치려 과장된 목소리가 나오자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당신.”
“뭐, 뭐라고요?”
“당신이면 족하오. 저들의 몸값은 당신으로 받겠소.”
“……!”
출판사 서평
운명이 쳐놓은 덫이 있다면 피해 갈 수 있을까.
불꽃처럼 매혹적인 그녀의 거래가 시작된다.
“처음 당신한테 이 제의를 받았을 때도
지금 내가 느끼는 것만큼 모욕적이지는 않았어요.
날 삼류배우 취급했을 때도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았어요.”
“시향.”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난 이 낯선 땅에, 그것도 전쟁 중인
이곳에 붙잡혀 있는 포로 신세니까.
내가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습게 들리겠지만, 말해 봐요.
내가 내 감정밖에 모른다면 당신은 뭐죠?
최소한 난 솔직하기라도 했지만 당신은 뭐죠? 말해 봐요.
매일 밤 저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안았나요?”
“그렇지 않아, 빌어먹을.”
“빌어먹을. 그럼! 저 여자였으면 하고 나를 안은 건가요?”
“……제나는 죽었소. 그러니 당신이 이렇게까지 흥분할 필요가 없소.”
원치 않은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죽은 여자라니……. 더욱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군요.”
기본정보
ISBN | 9788951028670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9월 15일 |
쪽수 | 421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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