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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이 고백은 그에게 있어서는 불안의 기원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 때문에 불안이 촉발되었는지는 모른다. 불안증을 안고 있는 가족 때문인지,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한 그녀 때문인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에게 선택과 결정의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불안을 방관한 걸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대니얼 스미스
저자 대니얼 스미스는 뉴욕 플레인뷰 출생. 브랜다이스대학교Brandeis University에서 영문학과 러시아 문학을 공부했고 교내 신문에 유머 칼럼을 썼으며, 즉흥 코미디 극단의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1999년 졸업 후, [애틀랜틱The Atlantic]지의 편집진으로 일하면서 전기충격 요법에 관한 첫 주요 기사를 발행했는데 ‘충격과 불신’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미국 과학 및 자연 분야 최고의 글Best American Science and Nature Writing》에 실렸다.
대니얼 스미스는 [애틀랜틱]지를 포함하여 [그랜타Granta] [앤플러스원n+1] [뉴욕 매거진New York Magazine] [뉴욕 타임스 매거진The New York Times Magazine] [슬레이트Slate] 등 여러 매체에 에세이와 기사를 기고하며 칼럼 활동을 이어갔고, 2007년 마침내 그의 첫 번째 저서 《뮤즈, 미치광이, 선지자: 머릿속에 들리는 목소리와 온전한 정신의 경계Muses, Madmen, and Prophets: Hearing Voices and the Borders of Sanity》를 출간한 바 있다. 현재 그는 뉴로셸대학College of New Rochelle 영문학부의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번역 신승미
역자 신승미는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6년 동안의 잡지 기자 생활과 전공인 국문학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번역 실력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현재는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인형의 집 ? 내 인생을 위한 세계문학 10》 《언브로큰 1, 2》 《왜 나는 제자리인가》 《혼자 사는 즐거움》 《퍼펙트 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내가 이 책을 쓸 자격이 있는 이유
첫 번째 에피소드
1. 내 불안의 유래
2. 허리케인 메릴린
3. 내 마음속 미친 원숭이
4. 에스터
5. 여행
6. 단검
두 번째 에피소드
7. 자유와 불만
8. 최초의 진단
9. 배우 준비
10. 책 속의 사람들
세 번째 에피소드
11. 사실
12. 겨드랑이
13. 불안한 사랑
14. 뇌
15. 참호 파기
역자 후기
불안에 시달리는 남자의 좌충우돌 극복기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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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의 말은 듣는 사람도 불안하게 만들기 쉽다. 그만큼 불안은 전염력이 강하다. 그러나 대니얼 스미스의 책은 평생 불안을 안고 살아온 나날을 기록하되, 유머러스하고 경쾌하다. 그는, 25년 동안 뇌에 깊이 파인 불안의 궤도를 메우는 길은 오직 점진적 훈련과 행동, 그리고 유쾌한 태도뿐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내 모든 환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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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기와 명료성에 감탄하며 《몽키 마인드》를 읽었다. 대니얼 스미스는 멋들어진 코미디에 견줄 만한 감각으로 불안을 그린다. 따라서 《몽키 마인드》는 어둡고 고통스러운 책인 동시에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나는 계속해서 폭소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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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마인드》는 흥미진진하고, 유익하며, 심지어 힐링까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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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타이런의 《보이는 어둠》이 우울증을 적나라하게 다루듯이, 《몽키 마인드》는 불안증을 통쾌하게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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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만큼 유쾌하고 잊지 못할 이 회고록에서 기자이자 교수인 스미스는 극 심한 불안과 벌여온 머리 아프고 진땀나는 싸움을 연대순으로 기록한다… 그 는 자기 상태의 고통스러운 모순을 명석하고 재미있는 시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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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안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바꾸어놓을 것이다… 대니얼 스미스의 글은 나를 감탄시켰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익살스럽게 묘사하고 복잡한 개념 을 쉽게 설명한다… 《몽키 마인드》는 희귀한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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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마인드》는 순식간에 읽히고 재미있고 생산적으로 심신을 지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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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스미스의 《몽키 마인드》를 읽는 동안 여러 번 파안대소하게 될 것이 다… 스미스는 비통한 상황에 유머를 가미해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유서 깊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자신의 나쁜 행실을 그대로 드러내되… 그와 비슷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불안을 잘 이해하게 하는 회고록을 탄생시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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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능숙하게 불안의 역학을 분해하며 독자의 이입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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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마인드》는 엄청난 절망과 엄청난 즐거움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저자 스미스가 자신의 불안장애를 거슬러 올라감에 따라 우리는 그 투쟁이 얼마나 힘겨운지, 또 그 투쟁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은 고사하고 인지하고 진단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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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대니얼 스미스는 지성과 유머를 발휘해서 자신의 끈질긴 정신 증상과 신체 증상을 노련하게 해부한다… 늘 불안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삶에 밀착하여 그것을 똑똑하고 감동적으로 다룬다.
책 속으로
나는 불안해. 불안해서 집중할 수 없어. 집중할 수 없어서 직장에 서 용서받지 못할 실수를 저지를 테지. 직장에서 용서받지 못할 실수를 저지르니 해고당할 거야. 해고당할 테니 집세를 낼 수 없을 거고, 집세를 낼 수 없을 테니 펜웨이 파크 뒷골목에서 몸을 팔 수밖에 없겠지. 펜웨이 파크 뒷골목에서 몸을 팔 수밖에 없을 테니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거야.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에이즈 말기에 이르겠지. 에이즈 말기가 될 테니 외롭고 망신스럽게 죽을 거야.
어머니는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멈춰서는 택시는 한 대도 없었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백지장처럼 창백한 낯빛에 눈물을 글썽이는 사나운 눈빛의 사람들을 슬쩍 훑어보고선 액셀을 밟았다. 이제 어머니는 통제 불능이 되기 시작했다. 끔찍한 장면들이 머릿속에 사정없이 떠올랐다. 경찰서, 병원, 영안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찍고 있는 지역 방송국 카메라맨들! 어머니는 몸이 떨렸고 땀이 났으며 깬 채로 악몽을 꾸는 것 같은 상태에 빠졌다.
내가 알던 엄마는 충동적이고 포옹력이 없는 사람, 목수의 연장처럼 거칠게 포옹하는 브롱크스 출신의 식품점 주인 딸이었다. 그에 비하면 통풍구를 통해서 올라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선종의 승려처럼 차분하고 신중하고 이해심이 있었다. 어머니가 고통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점은 놀랍지 않았다. 그녀는 내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분만실에서부터 내 고통을 진정시켜왔다. 그러나 어머니가 그것을 논리적이고 공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어머니의 위로가 직감이 아니라 이성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점, 어머니가 치유를 신중하게 연출할 수 있고 저지 및 지휘할 수 있으며 배분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미안하다!” 어머니가 말했다. “내가 망쳐버렸어. 미안해. 내가 그랬어! 나는 아이들을 키우는 법을 몰랐어. 불안했어. 순진했어. 나는 네가 태어날 즈음이 되면 네 아버지랑 내가 제대로 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너는 셋째니까.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팬케이크를 굽는 것과 같아야 하잖아. 처음 두 번은 약간 망치기 마련이지만 세 번째는 대체로 모든 것이 순조롭거든. 그런데 내가 나 자신을 방해 했어. 나는 불안했어. 정말 미안하다.”
“어서 와라.” 어머니가 말했다. “주말 잘 보냈어?”
나는 그 말 한마디에 무너졌다. 봇물이 터졌다. 모든 감정이 용솟음쳤다. 모든 감정이 풀려났다. 모든 감정이 고조되었다. 숨어 있던 심문관이 내 몸 깊숙이 들어가 내 신경 말단에 전선을 꽂은 양, 누군가 내 피에 독을 주입한 양, 갑자기 모든 감각이 구역질이 나도 록 생생하게 빙빙 돌았다.
그러고 나서 맥베스 앞에 나타난 단검이 있었다. 치명적인 환영이었다. 처음에는 깨끗하지만 나중에는 피로 물들어 있다. 볼 수 있지만 만지지는 못한다. 우리는 수업 시간에서 그 유명한 독백을 읽었고 나는 혼자 생각했다. 진짜야. 단검은 진짜야! 나는 이를 아주 확실하게 느꼈다. 우리가 읽는 동안 내 마음의 단검이 내 눈앞이 아니라 내 가슴속에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 복장뼈 속에 서리가 꽃을 피웠다. 차갑고 날카롭고 뾰족한 얼음으로 된 내 고드름.
내 스물다섯 번째 갈비뼈.
자유는 말한다. 네가 선택 할 수 있는 삶이 이렇게 많단다. 서로 다르고 상반되고 상호 배타적 인 삶들이 있어. 자유는 말한다. 네가 원하지 않아도 선택해야 하고 올바르게 선택했는지 끝내 확신할 수 없어. 자유는 말한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야. 자유는 말한다. 네 자유를 깨닫고 나면 자유가 가져오는 불편을 경험하게 될 거야.
자유는 말한다. 너 스스로 해야 해. 알아서 해.
“너는 미치지 않았어. 아가, 너는 괜찮아질 거야. 너는 그냥 불안한 거야. 너는 나처럼…… 극심한 불안증이야. 정신장애야, 그게 다야. 도움만 받으면 극복할 수 있어. 치료와 약이면 돼. 그저 질환,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야.”
이 말을 듣자(내가 받은 최초의 진단) 마침내 불안이 경계선을 뚫었다. 나처럼. 집에서 320킬로미터 떨어진 콘크리트 섬에서 본의 아니게 대관식에 참석했고 왕위에서 물러날 희망이 거의 없다는 것을 즉시 알았다. 다윈이 공황에 대해 한 말이 옳았다. 털이 꼿꼿이 섰고, 호흡이 가빠졌고, 근육에서 힘이 빠졌고, 정신적 기능은 훨씬 더 동요했다. 곧이어 완전히 탈진했다.
당신이 아프리카의 동물 보호 구역에서 캠핑 중인데 산 채로 잡아먹힐까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는 정상적인 불안이다. 하지만 당신이 포트로더데일(플로리다의 도시?옮긴이)에 있는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중인데 언젠가 캠핑을 가게 될지 모르고 그곳에서 어느 동물이 텐트로 어슬렁어슬렁 들어와 당신을 산 채로 잡아먹을까봐 초조해진다면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땀의 역할이라고는 초조함을 주변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출판사 서평
변덕스러운 통제불능의 마음, 몽키 마인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내 마음속 미친 원숭이를 쫓아내는 법
위대하고 유쾌한 잠재력을 가진 불안의 회고록
‘몽키 마인드’는 ‘원숭이처럼 날뛰는 불안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불교의 ‘심원의마(心猿意馬)’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말로 불안장애를 겪는 이들을 명쾌하게 정의함으로써 이들을 현실로 이끌어냈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2013년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가 꼽은 ‘마흔이 되기 전 읽어야 할 40권’ 중 하나로 선정됐다. 불안에 대한 현명하고 재미있고 고무적인 이 회고록은 불안장애로 고통받는 4,000만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불안을 잘 이해하게 해주었다.
저자 대니얼 스미스는 10대부터 지금까지 심한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 이 책에는 자신이 겪었고, 겪고 있는 불안장애에 대한 솔직한 경험이 담겨 있다. 가족 모두가 갖가지 불안 증상으로 힘든 세월을 보냈던 사실, 어린 시절 익사할 뻔한 경험, 그리고 10대 시절 겪었던 잘못된 성관계 등 고통스러운 경험을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고 유쾌하게 고백한다. 이 고백은 그에게 있어서는 불안의 기원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 때문에 불안이 촉발되었는지는 모른다. 불안증을 안고 있는 가족 때문인지,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한 그녀 때문인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에게 선택과 결정의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불안을 방관한 걸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또한 그는 대학 시절을 보내며 불안장애를 극복, 완화하기 위해 자신과의 힘겨운 사투를 버린 쓰라린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이 기억들 속에서도 저자는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다. 고통을 이 정도로 희화화하며 웃음으로 승화한다는 건, 갖가지 고통을 겪어본 자만이 갖고 있는 내공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불안장애는 완치되지 않았다. 책을 쓰는 중에도, 앞으로도 여전히 불안장애를 안고 살아가겠지만 그는 결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긍정한다.
저자는 이 책이 불안장애의 회복 과정을 다룬 책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불안 증세를 완화하고자 시도했던 갖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 방법들은 불안으로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불안장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불안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이해하고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니얼 스미스의 《몽키 마인드》는 불안에 시달리는 삶을 놀랍도록 잘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현대 심리 치료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사인 아론 벡(Aaron Beck)은 “윌리엄 스타이런(William Styron)의 《보이는 어둠》이 우울증을 적나라하게 다루듯이, 《몽키 마인드》는 불안증을 통쾌하게 해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경과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나는 용기와 명료성에 감탄하며 《몽키 마인드》을 읽었다… 계속해서 폭소가 터졌다.”라고 했다. 이 책은 저자의 불안과 고통에 대한 생생하고 신랄한 표현과 시종일관 유쾌하고 긍정적인 시선이 독자로 하여금 따뜻한 위로와 함께 기분 좋은 긍정의 힘을 준다.
넌 실수할 수 있어!
결정하고 엉망이 되면 그냥 즐기고, 다시 결정하면 돼!
● 출판사 서평
불안의 기원,
그 탐구의 시작
불안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지극히 이성적이다. 또한 냉철하고 분석적이다. 저자는 10대부터 30대인 지금까지 꾸준히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 그 또한 너무나도 분석적이다. 불안장애를 안고 있다면 왠지 감정적일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이성적이고 분석적이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생각이 많기 때문에 불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불안장애를 안고 있는 저자이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책이다. 그는 자신의 불안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나는 왜 이토록 불안한가. 내 불안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이 불안에 대한 탐구도 그의 불안의 증상이자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이다.
그는 자신의 불안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과거의 불안들과 마주한다.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에스터라는 여자다. 그녀는 그에게 뜻밖의 첫 경험을 선사한다. 과연 그 경험이 그를 불안하게 했을까? 그러다 또 다른 인물이 떠오른다. 어머니! 불안장애를 앓고 있던 가족 중 가장 불안한 인물이었던 어머니. 어머니는 불안장애를 안고 있으면서 동시에 정신치료 상담가로 일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런 어머니는 정신치료 상담가의 역할에 이끌려 저자의 고통에 그 누구도 차마 입에 담지 못했던 공식적인 명칭을 부여함으로써 그를 불안의 경계로 끌어들인다. 그렇게 외부로부터 불안의 원인을 찾다가 문득, 그는 생각한다. 자신이 이 모든 불안을 방관한 것은 아닌지.
과연 무엇이 그를 불안하게 한 걸까?
불안의 철학,
불안해야 인간이다!
저자는 로이 로저스 문제를 통해 키르케고르가 말한 “불안이 많을수록 위대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그가 로이 로저스라는 프랜차이즈의 샌드위치 픽스인바에서 갖가지 소스들 중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선택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취하며 느꼈던 불안의 경험을 말한다. 4달러밖에 안 되는 이 한 끼의 식사 때문에 그는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그 원인이 바로 불안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선택이라는 혜택 때문임을 깨닫는다.
선택하지 않는다는 그의 선택으로 그는 그동안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샌드위치를 맛본다. 그는 키르케고르의 불안과 위대함의 상관관계에는 완전히 동의하지는 못해도 이 경험을 통해 적어도 “불안해야 인간이다.”라는 깨달음은 얻는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이 삶을 향상시킬 수도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안은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선택하게 한다. 그 선택은 저자의 말처럼 삶의 향상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과정에야 재앙의 순간이 있어도 인생의 끝에서 보면 그 또한 향상이 아닐까? 인간은 불안해야 하고, 불안해야 위대해진다! 역시 불안의 정점에 이른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불안의 철학이다.
유쾌한 불안 극장
불안을 다룬다고 해서 마냥 어둡고 무거운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암울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도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발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
열여섯 살 소년이었던 저자는 처음 본 여자의 성기를 눈앞에 두고 속엣말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며 차나 한잔 하자고 읊조린다.
그리고 불안이 고조될 때마다 차오르는 겨땀 때문에 겨드랑에 대고 다니던 두툼한 화장지가 여자 상사 앞에 털썩 떨어져 망신을 당하기도 하는데, 이윽고 겨땀의 최상의 대안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여성용 생리대였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주변 인물들도 모두 유쾌한 불안의 소유자들이다. 저자의 어머니는 겨우 걸음마를 배운 어린 아들이 연못에 빠지자 물에 뛰어들면서도 목에 걸린 최신형 카메라가 물에 젖지 않도록 한 손으로 힘껏 추켜든다. 그리고 작가의 영혼의 친구인 케이트는 불안에 떨다 못해 중풍에 걸린 것 같다는 말도 안되는 저자의 말에 눈은 잘 보이는지 심각하게 물어봐준다. 모두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장면들이다.
이 좌충우돌 유쾌한 불안의 장면들은 크든 작든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웃음과 함께 긍정의 힘을 준다.
불안과 마주하는 치유의 시작
저자는 총 6명의 치료사에게 상담치료를 받았다. 그중 가장 심드렁한 치료사, 브라이언이 그동안 저자의 불안에 대한 자세를 바꾸었다.
“불이 난 집에 있는데, 불이 난 원인을 알아내려고 소방관을 파견하는 것이 타당한 것임을 설명해봐요. 그보다는, 어, 뭐랄까, 먼저 불을 끄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브라이언의 이 한 마디에, 저자는 어안이 벙벙해진다. 그리고 브라이언은 불안을 느낄 때 무슨 생각이 드는지, 머리에 무엇이 떠오르는지, 무엇을 불편하게 느꼈는지 그 찰나의 순간의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자기 탐구의 대대적인 실험이 시작된다.
이 실험은 불안을 느낄 때마다 집요하게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다. 불안을 느끼기 직전 스스로 무슨 말을 되뇌었는지, 무엇이 떠올랐는지 포착하는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저자는 불안과 불안을 느끼는 자신에 대해 퍼붓던 폭언이 줄었고, 불안의 폭주를 조금씩 잠재울 수 있었다. 갖가지 약과 상담 치료도 그의 불안을 소강상태에 이르게 했다. 하지만 이는 항상 일시적일뿐이었다. 결국 불안에 대한 탐구의 자세를 통해 그는 불안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0963514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1월 02일 | ||
쪽수 | 280쪽 | ||
크기 |
154 * 225
* 23
mm
/ 442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Monkey Mind a memoir of anxiety/Daniel Smith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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