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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에서는 가식과 위선을 버리고 인생의 맨 얼굴을 탐구하기 위한 여섯 가지 자세를 제시한다. 섬세의 정신, 비판 정신, 회의 정신, 자기중심주의,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정신, 그리고 불행의 자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세상의 기준에 맞춰 어른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아이처럼 스스로 독립적이기를,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기를, 인생의 불행에서 눈 돌리지 않기를 권한다.
작가정보
저자 나카지마 요시미치(中島義道)는 1946년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나 도쿄 대학 법학부와 교양학부를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전기통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현재는 철학을 좋아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철학 사설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이 ‘은둔’이라면 그는 ‘반은둔의 삶’을 제안한다. 사회에 절반쯤 몸을 담고 나머지 절반으로는 자기 내부의 목소리를 듣는 삶의 방식이 바로 반은둔이다. 일과 일상생활에서 반은둔의 철학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부모님의 부고는 알리지 않고, 조카의 결혼식에 초대받고도 가지 않으며, 아내와 아들과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인류가 먹는 음식의 90퍼센트를 먹지 못하는 편식의 대가이기도 하다. ‘이상한 철학자’, ‘괴짜 철학자’, ‘싸우는 철학자’ 등으로 불린다. 지은 책으로는 『일하기 싫은 당신을 위한 책』 『우리가 정말 사랑한 걸까?』 『시간을 철학한다』 『화내는 기술』 등 100여 권이 있다.
역자 이수경은 대학에서 지리학과 일본어를 공부한 뒤, 좋은 일본 책을 기획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타임 슬립』 『말더듬이 선생님』 『100년의 난제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 『간단 명쾌한 철학』 『이야기 중국사』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당신은 머지않아 죽는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라
돌아가면 즐겁다
스피노자와 루소의 반은둔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를 알다
공직에서 물러나라
실재론자와 유명론자의 차이
실감이 다르다
사회적으로 유익한 일에서 손을 떼다
연구하는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다
1장 - 섬세의 정신을 권함
섬세의 정신과 배려의 정신
학자를 분류하다
글을 쓸수록 덜 생각하게 된다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는 어리석음
작가의 도덕
고급스러운 대화의 역겨움
일상생활을 외면하지 말라
모럴리스트
다양한 유형의 속물들
폭력적인 화합의 분위기
밝아야 한다는 부담감
2장 - 비판 정신을 권함
이성의 자기비판
일류 학자나 예술가가 쉽게 빠지는 함정
아쿠타가와와 미시마
돈가스의 남녀평등
휴머니스트의 오만함
왜 남자는 치마를 입지 않을까
착한 사람들, 아 착한 사람들!
자신의 영역밖에 모르는 전문 바보
아무도 읽지 않는 엄청난 양의 논문들
거머리 뇌 학자의 절규
니체를 연구하는 우스꽝스러움
철학 연구자가 되려면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철학자와 그들의 생활
학자의 생태
명예를 구하는 싸움
인간을 혐오한다는 것은 인간을 좋아한다는 것
3장 - 회의 정신을 권함
데카르트의 회의
몰리뉴 문제
이론이성과 실천이성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될까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덕적 행위와 자부심
옳은 일을 하려는 자는 옳지 않다
이기는 것은 추하다
승자와 패자의 역학
‘싸움’은 원래부터 ‘자연’이다
위락
안드레이 공작의 중얼거림
인간의 행동 중에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다
우스꽝스러운 철학의 오류
아무도 철학에 기대하지 않는다
철학은 쓸모없다
4장 - 자기중심주의를 권함
자기중심적인 삶
테스트 씨의 자기 탐구
‘나’라는 수수께끼
나의 과거가 곧 나이다
세상 일반과의 ‘다름’을 늘린다
자택에 은거하다
시저지 = 어린아이
순수한 시저지들
‘순수한’ 청년의 자살
여성은 성적 존재다
여성은 철학적이지 않다?
여성 혐오와 여성 공포
5장 - 세상과 타협하지 말 것을 권함
책을 증정받으면 궁지에 빠진다
거짓뿐인 출판 기념회
히로마쓰 와타루 선생의 퇴임에 즈음해서
반은둔과 직업
모두가 반은둔할 염려는 없다
철학을 하고 싶다면 하시라!
세상이 용서하지 않는다?
가장 큰 적은 부모다
은혜는 주고 싶지도 받고 싶지도 않다
은혜는 진실의 입을 막는다
타인을 피한다
만나고 싶지 않을 권리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편식의 사상
사회에서 전락하다
6장 - 불행을 자각할 것을 권함
에필로그 - 그리고 당신은 머지않아 죽는다
맺음말
치쿠마 문고판에 쓰는 맺음말
책 속으로
‘내일 죽는다면’이라는 조건을 붙여서 ‘무엇을 하면 안 될지’를 생각하면 재미있게도 세상의 위대한 일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개인적이고 소소한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 「프롤로그 당신은 머지않아 죽는다」에서
학문이나 예술, 사회 개혁 이야기만 나오면 진지한 자세로 돌변하지만 어떤 일인지 일상생활에는 너무 소홀한 사람이 있다. 자신의 생활은 제쳐놓고 시종일관 논의만 하는 것이다. 자신이 표방하는 사상이 자신의 생활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 「1장 섬세의 정신을 권함」에서
또한 ‘~에 관한 논문’을 쓰려면 지금까지 축적된 엄청난 양의 쓰레기 더미 같은 연구들을 파헤쳐야 한다. 이류, 삼류 논문을 계속 읽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고 나서야 마침내 ‘칸트의 ○○○에 관해’라는 논문을 자비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피땀 어린 노력은 대부분 단순한 ‘정리’에 불과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자. 설령 논문이 미미하나마 새바람을 일으킨다고 해도 이미 어마어마한 시간을 칸트 연구에 쏟아부었고, 두뇌는 ‘칸트화’되었으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칸트 업계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점점 더 좁은 포장마차에서 칸트 부침개나 칸트 만두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려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칸트 학자는 대부분 - 쓸모없는 논문이나 메모까지 포함해서 - 칸트가 쓴 책 전부와 칸트와 관련된 엄청난 양의 시시한 논문을 계속 읽으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칸트 학자의 생애이고, 이런 삶이 현대의 철학 연구자를 대표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들어 나는 이런 ‘철학 연구’가 진심으로 허무하게 느껴졌다. 아니, 두려워졌다. 이런 생활이 내 안에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생기발랄하고 자유롭게 사물을 보고 느끼는 마음을 고갈시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느새 칸트의 눈과 칸트의 틀을 통하지 않고는 삼라만상을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 「2장 비판 정신을 권함」에서
정리해보면 반은둔에 적합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유형이다. 일찍부터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무엇을 하든 바람이 목덜미를 스쳐가듯 허무함을 느낀다. 그 허무함의 극한에 ‘죽음’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앙을 갖지 못했고, 예술 활동이나 정치 운동 또는 ‘작은 선의의 표현’으로도 삶의 보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뭘 해도 이해가 되지 않고, 뭘 해도 만족스럽지 않으며, 뭘 해도 시시하다. 죽고 싶지도 않지만, 이대로 어영부영 살아가는 것도 견디기 힘들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남은 인생을 절반 내려놓고 자기 인생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힘쓰기 바란다. 다시 말해 절반은 사회에 몸담고 살면서 속임수를 계속한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은 결코 타협하지 말고 자기 내부의 목소리를 듣는다 - 그래도 전체적으로 속임수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좋다.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지 꾸준히 자문하고 추구한다. 니체의 말을 빌리면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이 될지’ 끊임없이 묻는 것이다.
- 「6장 불행을 자각할 것을 권함」에서
출판사 서평
‘반’만 내려놓으면 인생이 달라지는 철학적 담론과
내 인생의 절반을 되찾아주는 통렬한 직설!
괴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과 인생의 진정한 의미
“세상과 타협하지 마라, 내 인생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지금, 절반의 은둔이 필요한 시간
가식과 위선을 벗어던지고 인생의 맨 얼굴을 탐구하기 위하여
누구나 그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고, 팔뚝에 닭살이 오소소 돋을 것 같지만 철판을 깔고 민망한 말을 하고, 그다지 즐겁지도 않은데 분위기를 맞추려고 억지웃음을 짓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관계를 생각해 만나고……. 그리고 이런 행동을 두고 어른스럽다고, 사회생활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뒤돌아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것일까?’ 하는 의문이 솟구친다. 이것이 진짜 ‘나의 모습’인가 하는 허무함이 찾아온다. 인생은 짧고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이 한정된 시간을 세상의 기준에 맞춰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진정으로 원하는지 어떤지도 모를 것을 열망하면서 아등바등 보내야 옳은 것일까?
여기,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만나지 않고 부모님의 부고도 알리지 않고 조카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도 가지 않고 아내와 자식과는 멀리 떨어져서 사는 이상한 철학자가 있다. 바로 일본에서도 ‘괴짜 철학자’, ‘싸우는 철학자’로 알려진 나카지마 요시미치다. 그는 ‘죽음’을 생각하면 세상의 기준,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은 뒤로 물러나고 개인적이고 소소한 일들이 중심으로 떠오른다고 말한다.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남들보다 앞서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하느라 제쳐두었던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도 마음 깊은 곳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렇다고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세상을 등지고 혼자서 살아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세상과 담을 쌓고 살고 싶다고 해도, 평범한 사람에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절반의 은둔, 즉 ‘반(半)은둔’의 삶을 제안한다. 적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말라고, 세상은 절반 내려놓고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으라고 말이다. 반은둔을 요즘 유행하는 다운쉬프트나 유유자적하는 전원생활이나 슬로라이프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반은둔이란 자연을 벗 삼아 팽팽하게 당겨졌던 정신을 이완하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 긴장을 늦추지 않는 삶이기 때문이다. 반은둔은 삶에서 불필요한 온갖 잡다한 것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찾아가는 철학적 여정이다.
반은둔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여섯 가지가 필요하다. 섬세의 정신, 비판 정신, 회의 정신, 자기중심주의,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정신, 그리고 불행의 자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 여섯 가지 요소는 언뜻 그 단어에서 느껴지는 것과 상당히 다른 속뜻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섬세의 정신이라면, 흔히 상냥하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철학적으로 파고들면 정반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섬세의 정신이란 맑고 밝은 눈으로 인간을 정확하게 관찰하는 정신을 의미한다. 다정한 시선으로 모두 이해하고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추악함과 어리석음까지도 외면하지 않고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섬세의 정신이다. 또한 비판의 정신은 타인보다는 자기 스스로를 향한다. 혹시나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지 스스로를 살피는 것이 비판 정신이라는 것이다. 책은 행동과 다른 말은 모두 거짓에 불과하다면서 자신의 행동이 말과 불응하는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피고 경계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회의 정신 역시 모든 것에 아무런 의미 없고 덧없다는 이미지와 전혀 딴판이다. 절대적 진리를 생각하고 그것을 의심하고 좌절하고, 자신의 관점과 실감에 따라 인생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속적으로 의심하는 것이 바로 회의 정신이다. 회의 정신이란 쉽게 타협하거나 쉽게 포기하는 정신과는 정반대에 서 있다. 자기중심주의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정신, 불행의 자각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전개된다. 책은 세상의 기준에 맞춰 어른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아이처럼 그 스스로 독립적이기를,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기를, 인생의 불행에서 눈 돌리지 않기를 권한다.
철학 연구와 철학을 하는 것의 차이를 명쾌하게 제시하다]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이 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물어야 철학적 삶을 살아갈 수 있어
유쾌한 위트와 뒤통수를 치는 통렬한 깨달음이 어우러진 철학서
책은 시종일관 세상 사람들의 겉 다르고 속 다른 행태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특히나 교수 문화에 대한 비판은 통쾌하면서도 어쩐지 우리 모두의 모습 같아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학문을 한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겨우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주고받고, 학회 모임에서 누가 사회를 봐야 할지를 두고 몇 시간이나 논의를 하고, 아무도 읽지 않을 논문을 쓰느라 평생을 소비한다.
저자 자신도 비판의 화살을 피해가지 않는다. 저자는 ‘죽음’이라는 크나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어서 스무 살 때 철학을 평생의 직업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에도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의를 준비하고, 연구회를 조직하고, 번역을 하고, 사전을 편찬하고, 다른 사람의 논문을 심사하고, 다른 사람의 저서에 서평을 달고, 학과 계획을 새로 짜고……. 그러는 동안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만 것이다. 철학적 화두를 가지고 철학을 직업으로 삼았지만 실상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하고 세월을 흘려버린 데에 저자는 아연실색하고 만다. 오히려 지금까지 했던 일이 ‘철학’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은 아니었을까 하는 깨달음과 함께 ‘이런 일만 하다가 죽는다면 큰일이다!’라는 절감이 찾아왔다. 바로 그래서 ‘반은둔’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다.
강단에 서서 제대로 ‘실감’해보지도 못했으면서, 그저 학문으로서 다른 사람의 철학을 읊어대는 것은 ‘철학을 하는 삶’이 아니다. ‘철학을 연구하는 삶’일 뿐이다. 자신의 일상생활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없고 할 말도 없으면서, 세계 평화니 환경 문제에 대한 그럴듯한 지식을 주워섬기는 것은 허위의식일 뿐이다. 우리가 정말 지향해야 할 바는 남들 눈에 그럴듯해 보이는 삶이 아니다. 세상에서 성공하고 인정받기 위해 진정한 자신을 유배시켜서야 되겠는가. 기껏해야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 좋은 아빠, 좋은 엄마, 괜찮은 직장 상사,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기 위해 평생을 허비해서야 되겠는가.
철학을 연구하는 삶, 그럴듯한 지식을 자랑하는 삶이 아니라 진정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느 정도 은둔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래야만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있다는 듯이 너도나도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해서 안달이다.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철학적 지식이 아니라 철학적 삶임을 깨닫지 못하고서 말이다.
책에서 권하는 대로 반은둔의 삶을 살면 어쩌면 세상과 불화할지도, 성공과는 담을 쌓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가 경고하는 대로 불행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은둔을 선택한다면 아무도, 특히 자기 자신을 더 이상 속이지 않아도 된다. 또한 ‘진정한 나’를 탐구할 수 있고 인생의 맨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일찍부터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체감하였지만 아직까지 신앙을 갖지 못했고, 예술 활동이나 정치 운동 또는 작은 선의의 표현으로도 삶의 보람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 즉 뭘 해도 이해가 안 되고 뭘 해도 만족스럽지 않으며, 뭘 해도 시시한 사람, 죽고 싶지도 않지만 이대로 어영부영 살아가는 것도 견디기 힘든 사람에게 반은둔의 삶의 방식을 권한다.
책에 수록된 니체, 세네카, 괴테, 스피노자, 나쓰메 소세키, 요시다 겐코, 파스칼, 하이데거, 미시마 유키오 등등 유명 철학자와 문인들의 말을 종횡무진하다 보면, 어째서 인생을 절반 내려놓아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먼저 반은둔의 삶을 살았던 나가이 가후, 도연명, 루소, 데이비드 샐린저, 글렌 굴드, 하라 세츠코 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0946036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4월 10일 | ||
쪽수 | 268쪽 | ||
크기 |
143 * 210
* 20
mm
/ 44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人生を〈半分〉降りる: 哲學的生き方のすすめ/中島義道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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