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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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 알베르 카뮈 부조리 문학 정수!
카뮈만의 언어와 상징으로 신화가 된 작품 시지프스적 인물들
오늘도 쉬지 않고 외친다!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
“인간에게는 저마다 다른 운명이 있다 할지라도
인간을 초월한 운명은 없다!”
“창조한다는 것, 그것은 두 번 사는 것이 아닌가!”
2020년 봄 꽃들은 피어나도, 온 세계가 신종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인간들은 엄청난 공포 속에 휘말려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 구석구석을, 인간관계 하나하나를 철저하게 파괴해 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공황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공포의 상황은 70여 년 전에 발표된 카뮈 소설 《페스트》(1947) 이야기와 너무도 닮아 있다.
《페스트》는 완전히 격리된 도시에서 전염병과 싸우는 시민들의 기록이다. 폐쇄된 도시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는 인간 군상, 질병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부조리와 사회적·정치적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서 카뮈는 “세상과 인간의 부조리를 인식한 뒤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는다.
카뮈는 말한다. 인간이 부조리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것과 동화되거나 외면함으로써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모습,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부조리를 거부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그러므로 명철한 정신, 절제된 반항,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며 부조리 앞에 맞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작가정보
1913년 알제리의 몽드비에서 아홉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에 전사한 뒤, 청각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공립초등학교와 알제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한 그는 1936년에 고등교육 수료증을 받고 교수가 되려고 했지만 결핵이 재발해 단념하고, 졸업 후 진보적 성향의 일간지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42년 7월 존재의 부조리성(不條理性)을 다룬 《이방인(異邦人, L’?tranger)》과 동일한 주제를 철학적 에세이로 풀이한 《시지프 신화(神話)》를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고, 이어 《페스트》(1947)의 출간으로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평론 《반항하는 인간》을 발표하여 사르트르를 포함한 프랑스 문인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1957년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카뮈는 장편소설 《최초의 인간》 집필 작업에 들어갔으나, 3년 후인 1960년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쳤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표리(表裏)》(1937), 《결혼》(1938), 《정의(正義)의 사람들》(1949), 《행복한 죽음》, 《안과 겉》, 《적지와 왕국》, 《전락(轉落)》(1956), 희곡 《오해(誤解)》(1944)와 칼리굴라(Caligula)》(1945) 등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불문과 석사과정 수료. 옮긴책 보부아르 《처녀시절》 《여자 한창 때》 스탕달 《파르마 수도원》 동화일러스트판 도로테 드 몽프리드 《이젠 나도 알아요》 이자벨 주니오 《이젠 나도 느껴요》 라 퐁텐 《라 퐁텐 우화집》 페로동화집 《장화신은 고양이》 등이 있다.
목차
- 알베르 카뮈와 그 작품 세계 … 7
페스트
제1부 … 98
제2부 … 175
제3부 … 298
제4부 … 322
제5부 … 420
알베르 카뮈 연보 … 472
출판사 서평
부조리한 인간으로 행복을 말한 알베르 카뮈!
세계 문학계의 고뇌하는 별 알베르 카뮈는 ‘부조리 문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조리 문학’이란, 주인공이 처해 있는 부조리한 상황을 타개해 가는 문학을 뜻한다.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는 그의 말처럼, 절망과 사랑을 모두 받아들이려는 부조리에 대한 인식이 그의 문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이 인간에게 호의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적의를 드러내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한 그는, 인간은 부조리의 포도주를 마시고 무관심의 빵을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삶이 이렇게 부조리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차라리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살은 삶에 대한 배반이다. 그것만이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카뮈는 빈곤과 병고를 철저히 체험한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죽음의 관념에 위협당하며 삶과 죽음, 자신과 세계와의 모순 그리고 대립에 괴로워했다. 이런 모순된 인생에 대한 명철한 자기 사색을 거친 뒤에 절망 속에서도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 이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부조리 의식’을 지니게 된다. 어둡고 괴로운 현실과 극을 이루는 또 다른 세계, 곧 ‘삶’이 지닌 기쁨 느끼는 현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삶의 끝이 결국 죽음이라면 인생은 부조리한 것이다. 하지만 비록 인간의 삶이 부조리한 것이라 해도, 나는 계속해서 ‘오직’ 인간이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 나는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생각하는 능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내 이성을 사용해 끊임없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적이지 못한’ 신의 구원을 기대하지도 않을 것이며, 미래나 영원에 대해 희망이나 기대를 갖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바로 지금, 바로 여기의 삶에 충실할 것이다.”
천재지변과 인간-반(反)인간주의! 반영웅주의!
페스트 때문에 봉쇄된 도시 오랑은 현대사회의 모든 도시 그 자체이다. 대지진, 대형 산불, 원자력발전소 사고, 전염병 유행 등 예기치 못한 불행이 닥쳐와 일상이 멈추면 어떻게 될까? 지금 우리 상황과 놀랍도록 똑같다.
카뮈는 인간이 세계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생각했다. 인간은 세상의 한 부분일 뿐,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존재라고 교만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든 인간 앞에 부조리와 비참함으로 나타나는 세상의 압도적인 불가사의함을 마주했을 때, 인간은 겸손해야만 한다. 이는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그리고 카뮈는 재앙(천재지변)과 대립하는 개념으로 자유를 들었다. 뜻밖의 재앙으로 인간은 자신이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극단적인 형태로 깨닫게 되며, 이는 자유라는 인간 조건에 대한 근원적인 반성으로 나아간다. 자유는 그저 거기에 존재한다는 인간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또한《페스트》는 보통 사람보다 강한 정신을 가진 주인공이 활약하는 멋진 영웅주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반(反)영웅주의 소설로서 영웅주의에 대한 의심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법한 소설 속 인물들은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평범한’ 영웅이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그들에게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카뮈는 ‘평범함’이나 ‘악함’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랑 같은 인물을 통해 평범함의 좋은 점을 긍정하는 포용력을 드러냈다.
관료적인 법과 행정-추방과 감금!
주인공 의사 리외는, 관료적 자세를 대표하는 의사회 회장 리샤르와 대립한다. 법과 행정은 현실보다 형식적인 말을 중요하게 여기므로 페스트가 가져오는 재앙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페스트라는 말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그 말이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가 등에 대해서만 논의한다. 카뮈는 그런 관료적 태도를 철저히 비꼬아 그려냄으로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사회에서 천재(天災)는 늘 법이나 행정 대응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한 사람의 영웅적 행동으로는 결코 대처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리고 이런 현실 모습을 카뮈는 냉정하고 치밀하게 담아냈다. 소설의 초점은 이야기가 펼쳐짐에 따라 차츰 리외와 타루 같은 개인의 생각과 행동으로 옮겨가지만, 처음 부분에서는 사회의 큰 정치적 틀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
재앙이 일어났을 때 인간은 귀양살이, 감금 상태에 처하게 된다. 병든 자와 죽은 자라는 직접적인 피해자뿐만 아니라 남겨진 많은 사람들 또한 어떤 추방과 감금 상태에 놓여 그곳에서 도망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재앙이 닥친 사람들과 지역을 생각할 때, 밖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안쪽으로 깊이 파고들어간 감각이다.
이 작품이 단순한 우화가 아니라 강한 현실감을 갖는 것은 이렇듯 촘촘하고 날카로운 세부적 부분에서 생겨나는 힘이다.
천재로 말미암아 감금된 사람들은 “자기 자신들의 상황에 진저리가 나고 과거와도 원수가 되었으며, 미래마저 박탈당한” 시간의 철창 속에 갇힌 죄수가 되어버린다.
재앙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서로 힘을 모아 해결하면 되리라 생각하지만,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단순한 연대를 불가능하게 만들 만큼 비참한 상태야말로 재앙임을 카뮈는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이 ‘연대’ 문제는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도, 또한 사상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불멸의 작품 《페스트》, 부조리에 갇혀버린 사람들!
‘페스트’는 모든 삶에서의 악의 상징으로 대체될 수 있다. 죽음이나 병, 고통 등 인생의 근원적인 부조리를 이것과 바꿔 놓을 수 있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 내부의 악덕이나 약함, 또는 가난, 전쟁, 전체주의 같은 정치악의 상징을 찾을 수도 있다.
사실 이 작품은 분명히 그런 목적으로 쓰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막 끝난 세계대전의 생생한 상처를 간직한 그 무렵 독자들에게 이 상징은 절박함 그 자체였고, 그것이 이 작품의 커다란 성공 원인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거기에 카뮈 문체의 매력도 크게 작용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압축된 깨끗한 문체는 언뜻 보기에도 객관적이며, 애써 감동이 없는 듯한 묘사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간결하게 아무런 수식도 없이 담담하게 말하는 자와 듣는 자의 마음이 독자의 가슴에도 스며든다. 마음과 마음이 닿는 미묘한 감촉을, 이만큼 아름답게 전할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될까?
《페스트》의 주요 인물들은 전염병을 계기로 ‘부조리’에 눈을 뜬다. 그리고 ‘페스트’로 상징되는 ‘부조리’는 그 시대를 뛰어넘어 과거와 미래, 오랑 사람들과 전 인류에게 연결됨으로써 집단적이고 역사적인 문제가 된다.
삶의 기쁨은 죽음의 응시이다!
카뮈의 ‘부조리한 철학’이 비로소 완전하고 일정한 형식을 갖추어 표현된《페스트》는 인생의 근본적인 부조리에 토대를 세우고, 머리를 ‘역사’의 구름 속에 들이밀면서, 그중에서도 특히 현재의 행복에 살려고 하는 한 도시 주민들의 전투 기록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시련 속에서 몇몇 인물들이 보여주는 변화는, 정의 문제가 얼마나 깊게 인생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이어지는지를 증명해 준다. 또한 ‘부조리’의 절망에 놓인 인간이 공동의 이상과 희망을 위해 얼마나 힘차게 싸우는지를 말해 준다.
‘삶의 기쁨’인 동시에 ‘죽음에 대한 응시’이기도 한, 철저한 모순의 동시적 현존. 이 ‘부조리에 대한 시론’을 통해 우리는 《페스트》에 어우러진 ‘바다’와 ‘태양’과 ‘죽음’이 만들어 낸 모순의 역학과, 거기에서 볼 수 있는 결코 암울하지 않은 색조, 오히려 절망이 그 모습 그대로 투명하게 빛나기까지 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부조리한 체험에서 고통은 개인적인 것이다. 반항의 충동이 일어난 순간부터, 그 고통은 모든 사람의 사건이 된다. 그때까지 단 한 사람이 느낀 악은 집단의 페스트가 되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49717487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4월 01일 | ||
쪽수 | 482쪽 | ||
크기 |
128 * 189
* 28
mm
/ 443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La)peste/Camus, Albert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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