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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청마 유치환 선생, 대여 김춘수 선생에게서 시론 강의를 들은 것이 시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아 때때로 밀려오는 서정을 시처럼 쓰면서 살아왔는데, 십여 년 전부터 한글학회의 일을 맡아 서울에 와 살면서 외로움과 그리움이 더해 일기를 쓰듯 편지를 쓰듯 그것이 나 혼자의 생활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나아가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된 연고는 따로 있다. 혼자서 이사장 방에서 무엇인가 쓰고 있으면 권재일 회장이 던지는 인사말, “무슨 시를 쓰십니까?”, “요새는 시 안 쓰십니
까?” 그냥 하는 인사말이겠지만 내게는 꼭 담임선생이 숙제 안 하고 뭐하느냐는 채근 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때로는 “우리 옛 지명에 대해서 써보시지요.” 하고 구체적인 과제까지 제시하니 어찌 담임선생의 모습이 아니라 하겠는가. 이 시집의 제11부 ‘우리말 땅이름을 찾아서’, 제12부 ‘아아, 국사 교육’은 시집으로서는 엉뚱한 것이지만 이런 사연이 있었고, 그 분야의 전공자로서 꼭 하고 싶은 말이라 함께 붙인 것이다. 또 나에게 이 시집을 내도록 힘을 준 사람이 있다. 평소 천재적인 시적 감각을 아끼고 사랑해온 친구 송현 시인이 한 말 “낙동강, 풍경 같은 시는 아무나 쓸 수 있는 시가 아닙니다. 늘 끊지 말고 시를 쓰세요, 정신 건강에도 더할 수 없이 좋습니다.” 게다가 제목 글씨까지 써주어서 고맙기 그지없다. 또 한 사람, 이십 년간 써온 중복된 시편들을 정리하고 편집해준 한글학회 성기지 학술부장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이 책을 단아한 시집으로 출판해준 오십 년 지기 형설출판그룹 장지익 회장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종택
경남 거창에서 남.
경북대 명예교수.
한국어문학회,
한국지명학회,
한글학회 회장 지냄.
(재)한글학회 이사장
목차
- 제1부 낙동강
낙동강 1
낙동강 2
낙동강 3
어느 날의 일기
오늘 할 말
뒤돌아보니
영원한 숙제
버스 정류장에서
우체국 풍경
친구에게
허물
가야산 일박
제2부 목어
풍경
능선
고개
아리랑 고개
목어
사철나무
대추나무
나무의 항변
봄소리
까치집
판개 생각
2013년 늦가을 아침
제3부 나리꽃
나리꽃
황새 두 마리
첫눈이 오려나
들깨 모종
서오릉에서
저무는 서울
강변에서
도시의 비둘기
축복
이웃
상두소리
제4부 고향마을 찾아가니
고향마을 찾아가니
덕유산
북악을 바라보니
남산
탑골공원
어느 멧돼지의 죽음
편지
답장
달력
백로
백조
별
제5부 거울
거울
강의실에서
기원에서
몰입
박꽃
배고프던 시절
봄나무들
모두랑
막걸리 한 잔
인생살이
구두
제6부 숙명
숙명
당부하고 싶은 말
얼굴
서울의 눈
행복하기
미 투
사이
서울 1
담배연기 싫어요
반려견
슈나우즈 쥰
제7부 밥상
가는 길
늙으면
이름
혼자 남았네
밥상
사람 그리고 사람
어떤 사람
착한 사람
남은 사람
그 사람
외로운 사람
나
제8부 훨훨 날고 싶다
훨훨 날고 싶다
가던 길 가셔야지요
크게 웃으소서
한글학회 용사들
샘물 김명수 선생
어찌할꼬
에스컬레이터
가엾은 현대인들
겨울산
발자국
고추 모종
그림자
제9부 반두질
반두질
고뇌
행복의 조건
존재
잔인한 세월
어버이
생명
스스로 짓고 거두는 것이다
진정한 평화
행복해지는 법
지하철에서
정치꾼들
제10부 봄이 오고 가을이 가고
봄이 오고 가을이 가고
미안해요
두 여인
비워라
또 다른 나
미인
스님
필리핀 아줌마
당신은
소리 없는 세상
제11부 우리말 땅이름을 찾아서
우리말 땅이름을 찾아서
대한민국
서울 2
대치동
신사동 그 사람
남매지
까치산·아차산
‘반고개’역 유감
끌레빗 섬
제12부 아아, 국사 교육
아아, 국사 교육
‘서동’은 누구인가
고구려
‘???족’ 그리고 ‘??족’
날짜 헤임말
나-너-누
‘어라하’가 왕이라?
잊혀질 수 없는 나라 ‘가야’
임나일본부
255 덧붙이는 말│김종택
출판사 서평
아림 선생은 그동안 학문 활동을 하시면서 고대 한국어와 한국어 어휘사에 큰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이 시집에는 또한 이러한 선생의 학문이 시로 녹아 있습니다. 이 또한 우리를 우리말과 우리 역사에 다가가게 합니다. 아림 선생은 어떤 상황이라도 겉과 속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 마음이 시심에 그대로 비추어 있어 당신의 시와 행동이 한결같음을 날마다 만나면서 확인하였습니다. 그 고귀한 시심을 영원히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_권재일 (한글학회 회장, 서울대 명예교수)
기본정보
ISBN | 9788947282956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2월 14일 |
쪽수 | 256쪽 |
크기 |
149 * 210
* 15
mm
/ 35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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