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예전에는 친구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하려면, 사진기에 필름을 넣어 촬영을 하고 현상소에서 인화한 후 친구에게 우편으로 사진을 보내 주어야만 했다. 지금의 장년층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두껍고 무거운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찾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은 후 이를 곧바로 친구에 보내거나 SNS를 통해 다른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 사진이 무한정 노출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일정 기간 동안만 볼 수 있게 접근 시한을 정해 놓을 수도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ICT)은 오늘날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ICT는 일상생활에서의 편리함을 넘어 기업의 경영 방식을 송두리때 바꾸어 놓ㅇㅆ으며, 정확하고 신속한 업무처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국에 살고 있는 친척에게 요즘 유행하는 K-POP CD를 보내길 원하는 고객에게는, 우체국에서 RFID나 바코드를 이용하여 주요 지점을 통과할 ?마다 고객의 휴대폰으로 소포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거나 고객이 직접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ICT를 활용해 경영에서 발생하는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경영정보시스템이다. 금융기관의 전산망 고장으로 인해 모든 업무가 마비되었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정보시스템은 조직의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자원이 되었다.
정보시스템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에는 임금계산 등 단순 업무처리(거래처리시스템 등)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인간의 의사결정에 도움(의사결정지원시스템 등)을 주거나, 인간을 대신하여 직접 의사결정(전문가시스템 등)을 내리는 분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는 SNS 등 대용량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인간이 몰랐던 부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미래 변화를 예측하는 빅데이터시스템이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시스템의 처리 영역 또한 기업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되고 있다. 처음에는 연말정산과 같이 개별 부서의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정보시스템이 구축되었으나, 이제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이 조직 전체 차원에서 경영자원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여 기업 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더 나아가 기업 내부의 업무 통합뿐만 아니라 공급업체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가치사슬(value chain)내 모든 주체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업무의 효율을 높여주는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이 많은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늘날 기업의 경영환경은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어 기업은 생존을 위해 전략적인 혁신을 추구해야만 한다. 경영정보시스템은 이러한 기업의 혁신전략의 수립과 실행에 많은 도움을 준다. 기업은 과거 Bell이나 NASA처럼 기업 내부의 자원을 이용한 폐쇄적 혁신(closed innovation)을 추구하여 왔다. 그러나 폐쇄적 혁신은 기업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한정되어 있어 여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은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P&G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P&G는 기업 내부 인력을 활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 세계 수백만명의 외부 인력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Connect & Develop'이라는 Open innovation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은 이제 공급자, 유통업자 및 소비자 등 가치사슬 내에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본 교재는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전략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경영정보시스템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쓰였다. 따라서 기본적인 경영정보시스템에 대한 개념 및 역할과 함께 기업의 경영혁신을 위해 어떻게 경영정보시스템이 활용될 수 있고 또한 경영정보시스템이 어떻게 기업에서의 스마트 경영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분야의 다른 교재와 차별화된 특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영정보시스템을 단순한 기술적 시스템의 관점이 아니라 경영관리와 전략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경영정뵈스템은 기업의 조직구조, 경영방법 등 경영환경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기업의 전략적 혁신을 위해 어떻게 경영정보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
둘째, 교재의 모든 내용과 사례 등은 가능한 한 최신의 자료를 인용하였다. ICT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관련 사례 및 신문기사, 동영상 등 최신 자료를 제시하여 현실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셋째,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Opening Case와 Closing Case를 구성하였다. Opening Case는 본문을 통해 독자들이 알아야할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의 폭을 넓혀주며, Closing Case에서는 본문에서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기업 문제에 적용하고 활용해 볼 수 있도록 사례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넷째, 경영정보시스템 관련 개념 및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최신 동영상과 신문기사를 IT in News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동영상과 IT in News에 QR 코드를 삽입함으로써 독자들이 스마트 폰으로 원본 기사 및 동영상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여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다섯째, 핵심적인 개념 및 기술을 한 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곳곳에 표와 그림을 삽입하였고, 주요한 개념은 Focus로 처리하여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교재는 경영정보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원하는 대학생과 기업의 실무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의 학생들도 경영정보시스템의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쉬운 문체와 사례 위주로 기술하고자 노력하였고, 기업의 경영진 및 실무자에게는 기본 개념과 함께 실제 활용이 가능하도록 풍부한 경영사례를 제시하였다.
앞으로는 학생들의 학습 목적과 방법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처럼 단순히 이론적 개념에 대한 이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개념과 지식을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기업에서 직면하게 되는 경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섭적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요구되어 질 것이다. 본 교재에서 제시된 다양한 사례와 토의과제는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 배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자료 수집과 편지에 도움을 준 이현미, 김나랑 박사와 박민선, 박순형, 김동완, 김현종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이 책의 출판을 위해 여러 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형설출판사 광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