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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법정
70년대 후반 송광사 뒷산에 불임암을 지어 홀로 20년을 사신 뒤 지금은 강원도 산골 작은 오두막에서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계신다. 자연의 벗이 된 후,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곧고 정갈한 글을 통해 세상에 나눠주고 계신다.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 회주를 맡아 가끔씩 산에서 내려오시는데 변하지 않는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이 마치 자연을 닮은 곧은 나무를 보는 듯하다. 스님의 향기가 배어 있는 다른 작품으로 <서 있는 사람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무소유> 등이 있다.
사진 김홍희
1959년에 부산에서 태어나 1985년 도일(渡日), Tokyo Visual Arts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했다. 1989년 동경 Nikon Salon, Olympus Hall등에서 8회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고, 2001년에는 일본 나라(奈良) 시립 사진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1999년 우리 시대의 정체성을 다룬 『세기말 초상』이라는 사진집을 출간했고, 2002년에는 자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은 사진 산문집 <방랑>을 펴내기도 했다. 3년 전부터 평생 작업의 하나로 샘터 홈페이지에(www.isamtoh.com) ‘김홍희의 사진 일기’를 쓰고 있다.
목차
- 다시 책을 만들며
영혼의 큰 울림을 준 인도여행
오, 캘커타여!
가난해도 품위를 잃지 않는 사람들
죽음을 기다리는 집
신앙 없이는 못 사는 나라
생명의 신비를 드러낸 반얀나무
타고르의 생가에 세운 대학
계급사회답게 다양한 열차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땅
불교 발상지에 한국 절만 없더라
신심이 지극한 티베트 신자들
달라이 라마의 쉽고 간결한 설법
고행의 피로를 씻은 나이란자나 강
전설만 남은 왕사성 옛터
최초의 불교 사원 죽림정사
대장경의 산실 칠엽굴
부처님이 열반의 길에 들른 파트나
유마 거사의 고향 바이샬리
자신의 집을 승원으로 만든 유녀(遊女)
자기 자신과 진리를 등불 삼으라
잘 곳이 없어 헤맨 열반의 땅 쿠시나가라
탑이 되어 스승을 섬기는 아난다
출가 수행승은 장례에 상관 말라
수닷타의 신심 어린 기원정사
설법의 현장에서 독경하는 그 감흥
장대 하나 걸쳐 놓은 국경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
지친 심신을 카트만두에서 쉬다
여덟 살짜리 여신 쿠마리
정다운 안나푸르나
최초 설법의 땅 녹야원
생사가 뒤엉킨 힌두 성지 바라나시
인도의 지도를 모신 사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소 타지마할
코카콜라가 발붙이지 못한 강한 자부심
수도승의 거처보다 간소한 간디의 방
2천 년의 세월을 지킨 산치 탑
무한한 정신 공간 아잔타 석굴
빈부의 격차가 심한 봄베이
길고 긴 마드라스행 28시간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난다
출판사 서평
책에 대하여
1. 법정 전집의 열 번째 책
법정 스님 전집 (<서 있는 사람><버리고 떠나기><물소리 바람소리><산방한담><텅빈 충만><영혼의 모음><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말과 침묵>) 중의 열 번째 책이다.
2. 다른 인도기행 관련 책들과 차별되는 법정스님의 유일한 여행 산문집
이 책은 지난 1991년에 출간된 <인도기행-삶과 죽음의 언저리>을 개정하여 다시 펴낸 것이다. 1989년 11월부터 3개월 동안 이루어진 인도 여행 기록을 적은 법정 스님의 유일한 여행 산문집이기도 하다. 구도자인 법정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인도기행>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영혼의 나라, 인도의 실체를 만나볼 수 있는 명상 기행집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인도 기행서들처럼 단순한 여행 기록이나 가이드북의 차원을 넘어서, 이 책에서는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에서 다시금 느끼는 불교 정신과 더 나아가 종교의 본질과 진리에 대한 깨달음이 담긴 법정 스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사(生死)와 관련된 인간의 삶 전체에 대한 통찰이 담긴 스님의 시선을 엿볼 수가 있다.
3. 김홍희의 사진으로 다시 보는 <인도기행>
이번 개정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사진작가 김홍희의 새로운 인도 사진 38점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글의 내용은 예전 것과 거의 변화가 없지만, 당시의 옛 사진들을 모두 빼고, 새로운 사진을 넣어 생동감을 준 것이다.
사진작가 김홍희는 이번 스님의 책을 위해 올 3월, 기꺼이 인도에 직접 가서 사진을 찍어 왔다. 책 속에 시원하게 깔린 그의 사진들을 통해 최근의 인도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불어 예술적 가치를 지닌 사진들을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인도적인 느낌이 나는 사진들, 스님의 글과 잘 어우러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들, 그리고 작가 김홍희의 개성이 잘 드러난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본문 사진은 뒷장에 참고)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스님은 특히 이번 <인도기행> 개정판을 내면서 문장을 직접 손보고, 사진 한 장 한 장을 확인하며 체크하는 등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이전의 책보다 사이즈를 좀더 작게 만들어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했으며, 양장으로 만들어 고급스런 느낌을 주고, 소장하기도 용이하게 했다.
책의 내용
1. 싯다르타의 행적을 따라서 (탄생과 열반까지)
이 책에는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와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 최초의 설법을 한 녹야원, 열반에 이른 쿠시나가라까지 인도의 4대 성지를 비롯해서, 불교 포교의 중심지였던 왕사성, 최초의 불교 사원 죽림정사, 부처님이 수행 중 가장 오래 머물렀다는 승원 기원정사, 세계의 학승들이 모여 인도 문화의 해외 전파 본거지가 되었던 날란다 대학 등 법정 스님이 불교 유적지들을 여행하면서 겪은 체험담과 느낌, 그리고 그에 관련된 일화 등이 알기 쉽게 소개 되어 있다. 그러한 이야기들 속에는 부처의 가르침도 곳곳에 담겨 있다.
“육체에는 반드시 고뇌가 따른다. 나는 일찍이 그런 고뇌에서 벗어났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도리를 알지 못해 욕정에 빠져 있다. 나는 이제 절대적인 정신의 자유에 도달하려고 한다. 허공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자유롭고자 하는 이 나를 어떻게 무엇으로 잡아맬 수 있겠는가?” (p78)
“현재도, 내가 입멸한 후에도 자기 자신을 등불 삼고 의지처로 삼아 남에게 의존하지 말아라. 진리를 등불 삼고 의지처로 삼아 다른 것이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만이 진정한 수행자이며 내 뜻에 가장 맞는 사람이다.” (p137)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한 사람과는 언젠가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 태어난 모든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다. 죽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생각이다.” (p153)
2. 수업료를 톡톡히 치른 인도여행
스님의 인도 여행은 고생의 연속이었다. 지저분하고 더운 열차와 부르는 게 값인 릭샤 요금 등 무질서한 교통수단, 더운 물 나오는 데가 거의 없는 불편한 숙박 시설과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열악한 상황 속에서 톡톡히 수업료를 치렀던 여행 고생담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고생고생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이 결국 여행자의 개인적인 삶에 안팎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또한 깨우치고 있다. 문화적인 충격이 클수록 영혼에 울리는 메아리 또한 크다.
“바닥에 미리 준비해간 비닐을 펴 그 위에 숄을 접어서 깔고 앉았다. 양쪽 변소 틈바구니에서 밤을 새울 걸 생각하니 난감했지만, 오기로 앉아 버티기로 했다 (생략) 저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먼지 바닥에 주저앉기도 하고 드러눕기도 하지 않는가. 똑같은 인간인 내가 이런 걸 견딜 수 없어 한다면 어떻게 저들과 같은 인간의 대열에 낄 수 있단 말인가. 저들이 겪는 일을 나라고 해서 겪지 못할 게 무엇인가. 문제는 관념의 차이이다. 이 관념의 차이에 생각이 미치자 이때부터 불만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내 마음도 지극히 평온해졌다. 따지고 보면, 더러울 것도 깨끗할 것도 없는 불구(不垢) 부정(不淨)의 세계…" (p256)
“내 개인적인 처지에서는 인도를 다녀온 후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그중 한 가지가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그 전에 비해 많이 늘어난 점, 그리고 손수 끓여 먹는 자취생활에 대한 타성과 불만이 사라진 점이다. 이제는 내가 손수 끓여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또한 고정관념의 늪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섬으로써 새로운 삶을 이룰 수 있으며,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양식과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서문 중에서)
3. 삶과 죽음을 넘어서
인도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인류 사회의 지혜로운 스승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정신적인 면에서는 어떤 나라보다도 풍족하고 넉넉한 나라이다. 법정의 <인도기행>에서는 그러한 정신적 토양이 어떤 물질적인 부보다도 높고 귀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인도는 스님 개인적으로도 일생에 잊지 못할 스승들의 자취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스님은 인도의 여러 종교를 돌아보면서 종교의 본질이 따뜻한 가슴과 자비의 실천에 있음을 확인한다.
과거와 현재, 원시와 문명이 뒤엉켜 혼돈과 무질서를 잉태한 땅, 인도 여행의 마지막 길에서, 스님은 이 책의 전체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모든 것과의 단절입니다. 죽음은 날카로운 면도날로 당신을 당신의 집착으로부터, 당신의 신으로부터, 당신의 미신으로부터, 편안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잘라버립니다. 참으로 산다는 것은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때만 가능합니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됩니다. 당신은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p279)
“나에게 있어서 인도는 불타 석가모니와 마하트마 간디, 그리고 크리슈나무르티로 채워져 있다. 이분들은 하나같이 내 자신의 인간 성장의 길에 적잖은 영향을 끼쳐준 스승들이다. 불타 석가모니는 지혜와 자비의 교훈을 통해 20대 중반에 내 인생의 궤도를 수정하게 한 어른이고, 마하트마 간디는 종교의 본질과 진리의 실상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주었으며, 소유의 관념에 대해서도 영향을 끼쳐준 영혼의 스승이다. 그리고 크리슈나무티는 현대의 우리들이 직면한 문제들의 가르침을 통해서 삶의 지혜와 잔잔한 기쁨을 누리도록 이끌어준 고마운 스승이다.”
☞ 저자 소개
법정
70년대 후반 송광사 뒷산에 불임암을 지어 홀로 20년을 사신 뒤 지금은 강원도 산골 작은 오두막에서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계신다. 자연의 벗이 된 후,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곧고 정갈한 글을 통해 세상에 나눠주고 계신다.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 회주를 맡아 가끔씩 산에서 내려오시는데 변하지 않는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이 마치 자연을 닮은 곧은 나무를 보는 듯하다. 스님의 향기가 배어 있는 다른 작품으로 <서 있는 사람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무소유> 등이 있다.
사진 김홍희
1959년에 부산에서 태어나 1985년 도일(渡日), Tokyo Visual Arts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했다. 1989년 동경 Nikon Salon, Olympus Hall등에서 8회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고, 2001년에는 일본 나라(奈良) 시립 사진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1999년 우리 시대의 정체성을 다룬 『세기말 초상』이라는 사진집을 출간했고, 2002년에는 자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은 사진 산문집 <방랑>을 펴내기도 했다. 3년 전부터 평생 작업의 하나로 샘터 홈페이지에(www.isamtoh.com) ‘김홍희의 사진 일기’를 쓰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415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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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06년 06월 15일 |
쪽수 | 278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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