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권력과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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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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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일보 > 2013년 9월 3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홍민
저자 홍민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북한의 사회주의 도덕경제와 마을체제』라는 논 문으로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동국대 북한일상생활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있다가 현재 동국대 SSK 분단/탈분단 연구팀 연구교수,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있다. 경제사회학적 이해와 일상생활 연구를 통해 북한의 정치경제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을 통한 분단과 탈분단 사회동학에 대한 연구로 ‘수행적 (탈)분단’의 이론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ANT를 활용한 북한 경제에 대한 경제사회학적 분석, 북한 및 사회주의 도시사 연구, 북한의 인구 및 식량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북한의 일상생활세계: 외침과 속삭임》(도서출판 한울, 2010), 《북한주민의 의식과 정체성》(통일연구원, 2010), 《북한부패와 인권의 상관성》(통일연구원, 2012), 《사회주의 도시와 북한: 북한도시사연구방법》(도서출판 한울, 2013) 등이 있다. 최근 논문으로는 『분단의 사회: 기술적 네트워크와 수행적 분단』, 『행위자-네트워크 이론과 북한연구: 방법론적 성찰과 가능성』, 『북한의 국가와 시장 관계: 위상학적 이해의 가능성』 등이 있다.
저자 박순성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을 거쳐, 현재는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에 재직 중이다. 북한 경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남북관계 변화, 남북한 통일정책 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반도문제에 대한 연구는 자연스럽게 평화와 인권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었으며, 근래 몇 년간은 뜻하지 않게 북한의 일상생활세계, 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 등으로 연구 분야를 넓히고 있다. 저서로는 《북한 경제와 한반도 통일》(풀빛, 2003), 《북한의 일상생활세계: 외침과 속삭임》(도서출판 한울, 2010), 《공진을 위한 남북경협전략》(동아시아연구원, 2010) 등이 있으며, 최근 논문으로는 『한반도 분단현실에 대한 두 개의 접근: 분단체제론과 분단/탈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이론』, 『천안함 사건의 행위자-네트워크와 분단체제의 불안정성』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제1부 일상의 구조와 의식의 흐름
제1장 북한연구에서 일상생활연구방법의 가능성과 과제 · 고유환
제2장 의식의 변화 그리고 ‘소란과 행위’ · 정영철
제3장 일상의 저항과 북한체제의 변화 · 조정아
제2부 일상의 정치와 노동의 사회적 드라마
제1장 일상생활의 생산: 전후 북한의 전체주의와 일상 · 김지형
제2장 북한의 인구정치와 식량체제: 인구학적 변화 속의 주민 일상 · 홍민
제3장 북한의 시장화와 노동일상 · 박영자
제4장 북한영화 속에 비친 경제문제: 2000년 이후를 중심으로 · 전영선
제3부 공간의 경험과 일상의 욕망
제1장 북한관료의 일상과 체제변화: ‘지배공간’의 변형과 기억의 실천 · 김종욱
제2장 시장이 움직인 북한여성의 길: 시장, 경쟁과 욕망, 북한여성 · 노귀남
제3장 일상의 사회통제체제와 권태로운 인민: 생활총화를 중심으로 · 한재헌
부록|좌담_일상생활을 통해 본 북한사회: 경험과 실제
책 속으로
엄격히 말하면 북한연구에서의 일상생활연구는 아직 도입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일상사 또는 일상생활연구방법론에 충실한 북한연구가 이루어지려면 먼저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일상생활연구가 활성화되려면 북한주민들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 ‘집합적인 경험’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많은 북한주민을 접촉해야 한다. 하지만 북한체제의 특성상 접근이 쉽지 않다. …… 북한연구에서 일상생활연구방법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려면 방법론적으로 충실한 이론화가 필요하다. 첫째, 북한 일상생활세계를 학문적으로 개념화·이론화할 필요가 있다. 개념화·이론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일상생활세계를 단순히 특정 연구 주제의 설명변수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변수이자 다양한 연구 영역, 주제, 개념, 이론과 연계하여 다양한 북한체제 해석의 가능성을 연다는 것을 의미한다.(30쪽)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북한사회의 변화는 쉼 없이 진행되어왔다. 북한정권 수립 이후, 북한사회에서는 사회주의적 기획에 따라 제도의 변화와 함께 ‘인민’들의 일상의 변화까지도 기획되었다. 그리고 반봉건적 일상 구조의 청산 및 사회주의적 구조의 수립과 함께, ‘인민’들의 일상의 삶은 확연하게 바뀌었다. 결국 사회주의 고유의 일상의 문화를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구조와 일상의 틈새에서 벌어지는 자율성마저 통제하지는 못했다.(39쪽)
처벌의 위험성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 표현은 직접적인 불평과 비판보다는 우회적·풍자적·반어적·중의적 형태를 띤다. 예를 들어 “전쟁이나 콱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말은 이 체제하에서는 더 이상 먹고살기가 힘이 드니 전쟁이라도 일어나서 세상이 뒤집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는 말이지만, 주위에서 이를 문제 삼으면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 인민군대가 단번에 승리할 텐데”와 같은 말을 덧붙여 순식간에 그 의미를 전도시켜버린다. 대화하는 상대방과 “심금이 통할 때는” “그놈이 원수요”라고 하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만의 감정을 공유하다가, 누가 옆에서 들으면 “미국 놈이 원수지, 죽일 것이 미국이오”라고 덧붙여 처벌을 피해 간다.(69쪽)
반복의 이데올로기는 대중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실행되었다. 일상생활은 실제로 생산의 방법이었는데, 본질적 요소인 반복은 생산과 생산성을 증대하려는 국가가 주도하는 캠페인들의 기구였다. 1950년대 중반은 북한의 10년간 성장의 시작이었다. 1946~1969년 연평균 성장률은 42%였고, 1969년의 산업 생산은 1946년의 21배였는데, 이 절대적인 성장은 노동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였다. 이 중에 대외 원조, 낮은 출발점, 중공업 발전, 농업의 집단화, 농민의 산업노동자로의 전환, 공교육, 높은 식자율, 공장관리와 노동조합에 대한 당의 개입, 대중운동 등을 들 수 있겠는데, 특히 대중운동은 생산에 영향을 주는 비강제적인 방법 중의 대표적인 것이었다. 여러 비강제적인 방법이 존재했지만 대중운동이 가장 포괄적이었고 가장 선전되었다.(124쪽)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말 사료를 수입해 주민들에게 배급을 했다는 점이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타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가축 사료용 곡물을 수입해 주민들에게 배급했다. 이런 내용은 기존 연구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한 탈북자의 경우 자신이 10대 후반에서 20대 때인 1970년대 중반에 주민들에게 배급되었던 곡물이 외국에서 들여온 말(馬) 사료용 통밀이었다는 것을 대부분의 주민이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191쪽)
북한의 아래로부터의 시장경제 활성화 중 가장 우려스러운 문제가 불법적 주변노동 중에서도 일탈노동인 매춘과 도박, 마약 거래 증대이다. 성매매는 북한의 유흥업이나 음식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확장되는 양태를 보이다가, 문제가 심각해지자 2007년 북한 당국이 대대적으로 유흥업을 단속하여 외양적으로는 줄어들었다. 도박 역시 2005~2006년 북한 당국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검열하여 음지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마약 거래는 외화벌이와 연계되기에 더욱 번성했다.(227쪽)
북한영화의 서사문법은 동일하다. 인민생활 현실에서 제기된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난다. 북한에서 창작되는 모든 영화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이 원칙이 적용된다. 예술은 생활과 분리될 수 없으며, 주체사실주의의 원칙을 떠날 수 없다. 생활의 문제에서 서사는 시작되고, 어려움 속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당의 방침이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깨닫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 속에서 지도자의 위대한 풍모를 발견하고 사회주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확인하는 것으로 영화의 존재가 결정된다. (254쪽
출판사 서평
‘북한’으로 시작되는 문장을 들으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빈곤, 영양실조, 식량 배급, 군인, 전쟁, 38선, 천안함과 연평도 폭격, 권력 세습 등. 조금 다른 모습을 떠올릴 수는 없을까? 남한 드라마에 열광하는 북한 주민의 모습이나, 새로 산 옷을 은근히 자랑하며 우아하게 일본에서 수입한 커피를 마시는 북한 여성, 자녀의 교육을 위해 탈북한 북한 관료의 근심어린 얼굴과 같은 것을 말이다.이 책은 미디어의 렌즈만 좇을 때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북한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담고 있다. 특히, 북한의 시장에 주목한 글들은 매우 흥미롭다. 북한 정권이 강력하게 금지, 단속하는 시장이 아래로부터 탄생한 것을 북한의 주요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방법!
북한주민의 일상을 보면, 북한의 현재와 미래가 보인다.
이 책은 미디어의 렌즈만 좇을 때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북한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담고 있다. 특히, 북한의 시장에 주목한 글들은 매우 흥미롭다. 북한 정권이 강력하게 금지, 단속하는 시장이 아래로부터 탄생한 것을 북한의 주요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초상화를 닦으며 충성했지만 끼니를 챙겨주지도 못하는 정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먹고 살 방법을 찾아 나선 주민들은 시장을 만들었다. 정권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과 저항은 아니지만, ‘일상의 저항’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저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일상의 저항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체제 전환을 불러일으킬 집단행동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아직은 아무것도 점칠 수 없다는 신중론이 교차한다. 한편, 이 책에서는 북한영화나 생활총화를 통해 북한 일상의 일면을 탐색하기도 한다. 권력이 어떤 장치를 통해 북한주민을 통제하며, 반대로 북한주민은 어떤 태도로 이를 마주하는지 분석하면서 북한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해낸다.
북한 일상의 다양한 결을 세심하게 분석한 10편의 글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일상생활’이라는 화두로 엮인 글들이지만, 결코 일상생활에 대한 하나의 일관된 해석적 관점을 공유하지 않는다. 만약 이 책에서 일상생활연구에 대한 일관된 하나의 해석틀의 제시를 기대한 독자라면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마도 일관된 ‘무엇’을 벗어날 때 일상생활연구는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오히려 필자들이 연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된 체험적 진실인지 모른다. 따라서 이 책의 장점을 굳이 찾는다면 일상생활이란 화두 속에서 다양한 색채와 질감의 북한사회를 보여주고 있는 점일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부의 구성은 애초부터 기획된 것은 아니었지만, 일상생활과 체제동학 사이의 진동과 긴장이란 문제의식 속에서 이들 사이를 매개하는 개별 필자들의 연구 관심이 자연스럽게 모아진 결과이다. 제1부는 일상생활과 체제동학 사이의 긴장관계를 ‘의식’, ‘정체성’ 그리고 ‘저항’이란 차원에서 접근한다. 제2부는 노동일상의 목소리를 통해서 체제동학의 거시적 움직임과 일상의 미시적 흐름이 어떻게 노동의 일상성 속에서 만나며 사회적 드라마로 펼쳐지는지 보여준다. 제3부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되고 재구성되는 욕망과 일상성의 문제를 통해 일상생활과 체제동학의 긴장이 얼마나 다채로운 공간에서 나타나는가를 보여준다.
신간 출간의의(출판사 서평)
사회질서의 형태를 만드는 질료, ‘일상생활’에 관한 연구
일상생활이라는 개념은 무엇보다도 먼저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살아왔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 얽히고설킨 가운데 일하고 먹고 쉬고 가정을 꾸리면서 살아가는 방식, 세상살이의 평범한 모습이 일상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일반적 특징을 파악하려는 관점에서는 시대와 지역을 넘어서 민중의 삶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중요하다. 보통 사람들이 보여주는 일상생활의 특징은 비슷한 물질문명을 가진 거의 모든 사회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제2 본성, 사회질서의 구체적 형태를 만드는 데에 바탕이 되는 질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의 일상으로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노력의 결과물
‘일상’이라는 단어는 가볍고 쉬운 느낌을 주지만, 이 책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을 연구 주제로 삼은 저자들의 고충과 ‘일상생활’의 개념을 하나로 정립할 수 없는 학문적 난제가 책 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적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북한학의 특성상 저자들 자신이 겪어야 했던 검열과 성찰, 고민이 이 글 전체에 녹아 있다.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2차 자료는 이미 각색을 거친 것이 많아 신뢰할 수 없고, 원자료는 구하기 어려운 실정에서 연구자들은 발로 뛰어 자료를 발굴하고 정리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노귀남은 중국 변방 지역을 직접 찾아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박영자는 탈북자 43명과의 인터뷰를 녹취하고 분석했다. 이번 책을 통해 공유될 원자료의 내용은 북한 일상생활연구의 귀중한 자료의 역할을 할 것이다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일상의 재료로,
거시 담론의 틈을 메워 북한 사회의 이해를 돕다
역사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그동안 거대서사/거대담론에서 무시되었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민중의 삶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갔다. 구체적 삶에 대한 작은 이야기나 해명을 통해 민중의 삶을 복원함으로써, 인간 사회의 역사와 동학은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되었고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일상생활의 양면성 또는 체제-일상생활세계의 긴장관계 덕분에, 작은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 혹은 국가 질서를 지탱하는 하급 관료들의 일상생활은 국가나 사회의 효과적 작동 상태뿐만 아니라 기능 장애와 무기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체제와 질서로 설명되는 거대사회의 형성, 안정, 동요, 붕괴의 과정이 일상생활의 주체인 민중 개개인의 삶 속에서 고스란히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민중의 일상생활세계가 사회체제의 동학 자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일상생활연구의 가능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가장 접근하기 어려웠던 북한 사회에 일상생활연구방법으로 다가감으로써 구체적인 북한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러한 분석은 통해 북한 정권과 체제, 권력에 대한 거시적인 담론들 사이에 생긴 틈을 꼼꼼하게 메워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055957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9월 06일 | ||
쪽수 | 422쪽 | ||
크기 |
152 * 223
* 30
mm
/ 75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북한 일상생활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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