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아시아인 그 간극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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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방송문화진흥회
엮은이 방송문화진흥회는 방송문화진흥회는 1988년 국내 방송문화 진흥을 위해 설립된 이래 다양한 연구사업과 출판 사업을 통해 국내 방송계와 학계에 도움이 되는 방송 관련 기초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목차
- 발간사/심사평
최우수작
‘한국인과 아시아인’ 그 간극을 넘어?임은경
우수작
예능은 좋은 역사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조성민
MBC 《무한도전》 329회, 330회 ‘TV 특강’ 편
중년 남성의 변태 성장기?천주희
KBS 《아빠는 변태중》
KBS 《현장르포 동행》은 과연 ‘동행’하는가??구보라
가족을 지켜라?강다현
MBC 《아빠! 어디가?》
가작
광장의 개인에서 골방의 개인으로?정지원
《라디오스타》의 역전극이 보여주는 미디어의 앞날
드라마의 판타지 사용법?김윤영
드라마 《나인》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중심으로
그리고 《무한도전》은 신화가 되었다?이상호
소통의 드라마, 사회를 성장시키다?김예원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신명규
JTBC 《히든싱어》
독한 혀들이여, 그 무게를 견뎌라!?이한빛
JTBC 《썰戰-독한 혀들의 전쟁》
자아와 관계 돌아보기?이진원
MBC 예능 《아빠! 어디가?》
그래서 남자다, 그래도 남자다?박동억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에 나타난 이중적 남성성
세계화 시대 TV 매체의 고민, 우리 언어를 대하는 ‘확고한 철학’만이 희망이다?정소영
On Style 《겟 잇 스타일》
썰전, 2030세대의 공론장이 되다?금준경
입선
《나 혼자 산다》 파헤치기?이도희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정치의 예능화, 예능의 정치화?이종완
우리 부모가 달라졌어요: 주변화된 부모의 이야기?박혜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중심으로
새로운 로망의 반영, 그녀와 같은 인생을 꿈꾸다?정혜원
드라마 《상속자들》이 그려낸 리얼리티, 재벌 드라마의 변화와 정체되어 있는 판타지?이나혜
인간다운 삶을 위한 덧셈·뺄셈?오소영
《인간의 조건》 ‘마이너스’ 미션에서 ‘플러스’로 영역을 넓히며 겪는 슬럼프
괜찮다, 다 괜찮다?정신혜
《KBS 드라마 스페셜-모퉁이》, 《학교 2013》이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가장 완벽한 리얼 버라이어티?박상민
《일밤》을 통해 엿본 리얼 버라이어티의 미래
미래를 기다리며?염선문
‘오성과 한음’의 꿈은 《굿 닥터》다
드라마, 벌판에 서다?이환희
《아빠! 어디가?》는 진정한 ‘착한 예능’인가?우유희
주체의 새로운 역량과 실천을 꾀하다: 《SNL 코리아》 ‘GTA’ 시리즈?김민관
인지적·감각적 부조화의 《SNL》, 그리고 기이한 흥분의 ‘GTA’
막장적 현실과 극 속 아이러니?김버들
MBC 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시사 프로그램의 유쾌한 변화?이정환
아름다움이 아름다워져야 할 시간?김성준
Story on 《Let美人 3》 비평
여성 혐오로 독해한 SBS 드라마 《야왕》?윤광은
미디어, 군복을 입다?안효섭
tvN 《푸른 거탑》과 MBC 《일밤-진짜 사나이》 비평
우리는 이혼할 수 있을까??박지윤
《우리 결혼했어요》
드라마 속 ‘드라마(drama)’?김준희
tvN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의 드라마적 힘과 한계
언론의 무거운 책임을 다하는 《먹거리 X파일》?이성중
슈퍼스타는 없었다?황관우
Mnet 《슈퍼스타K 5》
순수를 보고 치유를 얻다?최정훈
KBS 드라마 《굿 닥터》와 MBC 예능 《아빠! 어디가?》
특별하지만 자연스러움: 흔남(흔해 빠진 남자)들의 전성시대?이상진
KBS2 《남자의 자격》, MBC 《나 혼자 산다》, tvN 《꽃보다 할배》
막장 드라마 보며 막장 맛을 그리워하다?김수천
MBC 《오로라 공주》와 KBS 《개그콘서트》 중 ‘시청률의 제왕’
여기는 불통, 목적지는 소통?김영은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책 속으로
《러브 인 아시아》가 말하는 아시아의 범위는 주로 매매혼이 이루어지는 후진국에 한정된 것처럼 보인다. 지금까지 출현한 이주 여성 대다수가 한국보다 소득이 현저하게 낮은 극빈국 출신이다. 《러브 인 유럽》, 《러브 인 아메리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시아의 선진국인 한국을 전제해야 《러브 인 아시아》가 구성될 수 있다. 바로 여기서부터 《러브 인 아시아》가 전제하는 단단한 권력관계가 출발하는 것이다. (17쪽, 최우수작 ?‘한국인과 아시아인’ 그 간극을 넘어? 중)
《무한도전》이 택한 한국사 교육 방식은 현행 제도권 초등학교·중등학교의 역사 교육과 다른 점이 전혀 없었으며, 단지 ‘웃기다’는 점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교육 방식이나 내용은 다수의 국민들이 12년간 초등·중등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경험한 ‘역사 교육’과 똑같았다. 따라서 《무한도전》이 기성 교육을 비판하는 취지가 있었다면, 이것은 자가당착이 될 가능성이 몹시 높다. 젊은 세대가 역사 인식에 취약해진 것은 결국 기성 교육이 효과적인 방식으로 역사를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지적하며 나온 기획물 역시 기성 교육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22쪽, 우수작 ?예능은 좋은 역사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중)
변태중의 몸은 하나의 몸으로 설명할 수 없는 몸이다. 그의 몸은 사회적 위치에 따라,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구성된다. 사회적인 존재로서 변태중의 몸은 잘나가던 차장과 벌거벗은 실직자 사이에 놓여 있다. 그리고 관계나 역할에 따라 그의 몸은 바람을 피우려는 아빠와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남편으로 보인다. 이처럼 변태중의 몸은 자신이 놓인 맥락에 따라 회사원, 실직자, 아빠, 남편, 누드모델 등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구성되고, 아슬아슬하게 그 경계를 넘나든다. (31쪽, 우수작 ?중년 남성의 변태 성장기? 중)
《동행》에 자주 등장하는 촬영 기법은 처음엔 풀숏이나 미디엄숏으로 인물을 담다가 갑자기 클로즈업 또는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이동하는 줌인이다. 대상과 가까이 있지 않아도 줌인 기능으로 대상의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잡을 수 있고 화면상으로는 점점 더 대상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카메라가 이동하지 않고 렌즈를 당겨서 대상에 근접할수록 멀어지는 것은 사연의 주인공과 카메라를 찍는 제작진 사이의 거리이다. 만일 제작진이 그들을 재현하는 데 윤리적 고민이 있었다면 주인공이 남에게 드러내기 싫은, 눈물 흘리는 모습을 과감한 속도로 줌인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38쪽, 우수작 ?KBS 《현장르포 동행》은 과연 ‘동행’하는가? ? 중)
《아빠! 어디가?》는 실제 가족의 출연이라는 장치 하나만으로 100% 리얼한 방송이라는 인식을 준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간과하는 점이 있다. 프로그램 속 가족의 모습은 진짜지만 《아빠! 어디가?》 자체는 제작진의 목표에 맞게 딱 그만큼만 구성되고 상상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제작진은 애초에 이 시대 가족 문제의 본질을 건드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쓸쓸함, 상실감을 위로해주는 훈훈한 힐링까지만 목표로 삼았다. 힐링은 어떤 문제로 힘들고 지친 마음을 치유하지만 그 마음의 원인, 문제의 본질은 해결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아빠! 어디가?》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힐링은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 현실의 씁쓸함을 채워주는 ‘대리 만족’에 그칠 뿐이다. (50쪽, 우수작 ?가족을 지켜라? 중)
출판사 서평
시청자의 눈에 비친 2013년 방송의 모습은?
제16회 《좋은 방송을 위한 비평상 수상집》엄정한 심사를 통과한 40편의 비평문 수록
TV 프로그램 요모조모 뜯어보기
TV를 보다 보면 아쉬울 때가 종종 있다. ‘저 프로그램은 이것만 고치면 참 좋을 텐데.’ ‘제작진은 저게 괜찮다고 생각해서 넣은 건가?’ 채널이 많아지고 볼 만한 프로그램도 늘었지만 아쉬움도 그만큼 커졌다. 이러한 아쉬움을 담아 쓴 글들이 여기 있다. 제16회를 맞은 2013년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작들이다. 엄정한 심사를 통과한 40편의 비평문은 드라마, 예능, 다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TV 프로그램에 애정 어린 비평을 쏟아낸다. KBS의 《러브 인 아시아》를 주제로 쓴 최우수작 ?‘한국인과 아시아인’ 그 간극을 넘어?는 주로 후진국 출신의 이주자들을 출연시키고 미봉책에 불과한 도움을 주면서 그들을 내려다보는 듯한 모습을 꼬집는다. 우수작 중 MBC 《무한도전》의 ‘역사 교육’ 편을 대상으로 쓴 글도 인상적이다. 여기서는 역사 교육이라는 좋은 취지의 방송이지만 주입식 위주의 전달 방식에 문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무심코 놓칠 수 있는 작은 부분들도 지나치지 않는다. 또 ?가족을 지켜라?라는 우수작 글은 《아빠! 어디가?》의 수박 겉핥기 식 힐링을 문제 삼는다. 이처럼 책에 실린 40편의 글은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TV 프로그램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면서’ 비평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발전적으로 제시한다.
보이는 TV에서 말하는 TV로,
이제는 시청자의 입으로 말해줄 차례다!
TV는 한때 부잣집에서도 애지중지할 정도로 귀했다. 그랬던 TV가 ‘바보상자’라는 오명을 얻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는 TV 프로그램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잘못된 시청 태도에도 원인이 있다. 이제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대로, 또는 내 눈에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화면, 그 너머에 숨은 제작진의 편견이나 고정관념, 의도적으로 쓰인 카메라 기법 등을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비평 의식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시청자에게 좋은 일이지만 궁극적으로 제작진에게도 꼭 필요한 일이다. 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제작진은 그런 부분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작진이 알면서도 간과하는 편견이나 진짜 모르고 저지르는 실수들을 이제 시청자의 입으로 말해줄 차례다. 프로그램 제작진과 시청자가 서로 소통하고, 발전적인 비평이 오간다면 TV 프로그램은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신간 출간의의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이 어느덧 제16회를 맞았다. 매년 수상작들의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이번에도 엄정한 심사를 통과한 40편의 비평문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채널은 많아졌지만 볼 만한 프로그램은 마땅히 없는 요즘, 이 책은 TV 프로그램을 요모조모 뜯어보며 건강한 비평을 선사한다. 시청자들은 이제 TV 프로그램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안에 숨은 의도까지 찾아낸다. 이 책은 시청자에게는 올바른 비평 의식을 심어주고 제작진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048591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4월 30일 |
쪽수 | 338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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