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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희의 집안은 대대로 가야금과 소리에 능한 명인들을 많이 배출한 가계이다. 그 피를 이어받은 찬희도 한때는 국악신동이라 불리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어머니는 술로, 아버지는 주색으로 살고, 찬희는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 곳에서 소리를 하게 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찬희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일부러 소리를 망쳐버린다.
이러한 상황의 찬희에게 고전에서 빠진 등장인물 뺑덕어미가 다시 보인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서는 조막손 할배로부터 내려져 온 전설의 명 가야금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천희는 친구들과 함께 조막손 할배의 묘를 파헤쳐 피를 머금고 탄생했다는 무서운 가야금을 꺼내오지만, 그 과정에서 천음포란 혈을 망쳐버리게 된다. 그때부터 집안에는 우환이 겹치고, 찬희는 자주 환각을 경험하면서 무엇에 씌인 듯이 가야금을 타게 되는데….
작가는 국악의 역사를 다룬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소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우리 소리를 지켜내려고 하는 국악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아가 우리의 소리가 낡은 유품이 아닌 미래에도 빛날 수 있는 자산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작가정보
제주 도두(道頭)에서 출생. 1985년에 제15회 삼성문학상 수상. 이후 1986년〈대원〉지 1천만 원 고료 중편소설 부문에 〈검선무〉가 당선되었고, 1987년 중편소설 〈등대의 불 밝히기〉로 KBS문학상, 2003년〈사자의 서를 쓴 티베트의 영혼 파드마삼바바〉로 민음사 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신비한 상징과 목가적 서정으로 백정가의 기묘한 운명을 다룬 〈십우도〉, 자식의 뼈로 만든 화살로 겨레의 심장을 겨냥하는 활장이의 슬픈 역사를 다룬 〈동녘에는 불새가 산다〉, 노동의 슬픔과 애환을 다룬〈겨울 함바 위로 날아간 머슴새〉, 깨달음과 깨침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칼의 어록〉, 의식의 연속성에 초점을 둔 〈천상의 약속〉, 인연과 금기를 다룬 〈수레바퀴 앞에서〉 등이 있다.
목차
- 음살音殺의 전설
스승 매월
바람의 얼굴
파묘
외기러기의 비행
오입쟁이 북
꿈속의 희망
내 속의 그림자
그림자 없는 풍경
열흘 붉은 꽃이 없어
사자의 미소
너희가 소리의 몸을 아느냐
책 속으로
흔들리지 말거라. 감정을 잡고 흔드는 것만큼 추한 것도 없는 벱이다. 정말 감정을 아는 사람은 흔들지를 않응께 말이여. 흔드는 사람은 정말 흔들지를 못한다는 걸 명심혀야 헌다, 이 말이여. 남은 웃지도 울지도 않는디 네가 먼저 웃고 울고 지랄을 하믄 되것냐. 감정을 절제할 줄 알아야 혀는 거시여.……그리고 성급하면 안 되는 벱이다. 죽 쒀서 개 주는 꼴이여. 조급하면 몰아 타게 되고 그 즉흥적인 감정이 너를 망친다는 것을 명심 혀야 헌다. 빨리만 타는 사람들이 그래서 실패하는 거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가얏고 열두 줄이 너와 하나가 되어야 헌다. 하나가 열두 줄이 되고 열두 줄이 하나가 되면 비로소 득음을 얻을 것잉께.
1-1. 본문 중에서
사람 성대는 신이 내려준 가장 뛰어난 악기이지만 또 가장 예민한 곳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냄새나는 똥물을 먹고 하루도 빠짐없이 소리를 해야 했다. 쉬었다가 다시 소리 공부를 하면 목이 말을 듣지 않았다. 목이 쉰다는 것은 가슴에서 나는 소리 즉 흉성이 뱃소리가 되어간다는 증거다. 소리 공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호흡이다. 호흡하는 법을 모르고서는 배에서 끌어올리는 통성 즉 뱃소리를 얻을 수가 없다. 뱃소리를 얻으려면 목이 쉬어도 연습을 해야 한다.
1-2. 본문 중에서
바가지는 뒤꼍에서 딴 박 속을 박박 긁어 말려 썼고 대소쿠리가 아니면 못 쓰게 했고 가마솥이 아니면 밥이나 국을 끓이지 못하게 했고 마당을 쓰는 비도 꼭 싸리비를 쓰게 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에게는 세상이 바뀌어도 우리 것이 있다는 것이다. 물색 고운 한복에 백구두가 웬 말이며 뾰족구두가 웬 말이냐는 것이다. 흥부타령을 하면서 플라스틱 바가지를 어떻게 쓰며 그것을 어떻게 들고 다니느냐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규범이 있고 모양새가 있는 법. 소리꾼은 소리꾼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1-3.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서편제〉 이후, 본격 국악 소설을 만난다!!
기생이나 소리꾼들이 그 한을 풀어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던 모습을 주인공 찬희의 시점으로 그것이 어떻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를 이야기한다. 5대에 걸친 소리 가문의 비운은 마침내 현실이 되고, 그것으로 한 유명한 소리 가문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우리 소리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소설. 우리 소리를 지켜내려고 고군분투하는 국악인들을 보여주는 소설. 우리의 소리, 우리의 춤이 박물관에 소장된 낡은 유품이 아니라 미래에도 빛날 자산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애국적 프로젝트!
■ 줄거리
갓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낚아채듯 칼날이 되어 현을 가른다.
국악신동으로 불리던 찬희의 집안은 대대로 가야금과 소리에 능한 명인들로 이어져 내려온 가계. 그 가계의 피를 이어받은 찬희는 국악신동이라 불리었으나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어머니는 술로, 아버지는 주색으로 살고 자신조차 그에 맞먹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찬희는 심청이 자신을 희생해 아버지의 안위를 세웠던 것처럼, 주색에 빠진 아버지를 살피게 된다. 자신의 뜻과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소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불만을 품고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부러 소리를 망쳐버린다. 이러한 상황에 찬희에게 고전에서 빠진 등장인물, 뺑덕어미가 다시 보인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그 명을 다하고 세상이 망하려면 그 음이 변한다.
그리고 마음 한 곳에 언제나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조막손 할배로부터 내려져 온 전설의 명 가야금인 수변청석천년상자사오동이 내는 소리다.
찬희는 친구들과 함께 임상음(조막손 할배)의 묘를 몰래 파헤쳐, 전설로만 알려진 가야금을 꺼내온다. 이 명금은 조막손 할배의 아버지가 임금에게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어린 조막손 할배의 열 손가락을 잘라 흘린 피를 머금고 탄생한 가야금이다. 임금은 피 먹은 가야금을 타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죽는다.
이 끔찍한 과거를 안고 있는 가야금이 조막손 할배와 함께 안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묘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천음포란 혈을 집어 마련한 곳이었다. 하늘이 점지한 곳, 세상을 구할 하늘의 음을 잉태한 곳. 그리하여 하늘의 음을 전파할 성인이 태어날 곳, 쇠붙이가 결코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되는 곳. 한 치의 땅도 파헤쳐서는 안 되는 곳. 그래서 조막손 할배를 묻을 때 결코 흙도 파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 이 혈을 어린 찬희가 친구들과 함께 망쳐버린 것이다.
승천하는 청룡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하늘이 깨졌다.
그 혈을 망쳐버린 찬희의 가계는 아주 먼 친척뻘인 임씨 아재의 죽음을 시작으로, 아버지의 난봉을 보다 못한 어머니의 살인이 겹쳐 우환이 들끓는다. 견디다 못한 찬희는 자주 환각을 경험하게 되고 급기야 무엇에 씐 듯 이 무서운 가야금을 타게 된다. 처음이자 다시 들을 수 없는 소리를 타며 찬희의 손과 입에서는 붉디 붉은 피가 흐른다.
기본정보
ISBN | 9788943103460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6월 30일 |
쪽수 | 274쪽 |
크기 |
134 * 199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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