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튼의 평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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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현대의 대표적인 영적 스승으로 꼽힌다. 트라피스트회 신부, 작가, 평화 인권운동가였다. 헨리 나우웬과 필립 얀시 등도 토머스 머튼의 삶과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 의원, 에털 케네디 부인,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 진행자는 열광적으로 그를 존경한다고 고백했다. 토머스 머튼은 18세에 로마를 여행하는 중에 비잔틴 모자이크에서 뜻밖의 매력을 발견하여 처음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클레어대학의 학생이었다. 2년 후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1942년 고난 주간에 겟세마니 수도원에서 부르심에 순종하여 27년 동안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수도승으로 살았다. '20세기 고백록'으로 평가받는 자서전 '칠층산The Seven Storey Mountain'(바오로 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그는 1968년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토머스 머튼이 세상을 떠난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70여권에 이르는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출판이 되고 있다. 오히려 살아생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4,000여 통의 편지와 일기가 나오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번역 조효제
목차
- 1. 평화는 종교의 책임
2. 우리가 평화를 선택할 수 있는가?
3. 죽음의 무도
4. 그리스도인은 평화를 가꾸는 사람들
5. 오리게네스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전쟁론
6. 마키아벨리의 유산
7. 현대전의 정의
8. 냉전의 종교적 문제
9. 신학자와 국방
10. 평화를 위한 행동
11. 동과 서를 넘어서
12. 도덕적 수동성과 악마적 능동성
13. 과학자와 핵전쟁
14. 빨갱이냐 죽음이냐?
15. 세계적 위기와 그리스도인의 관점
16. 그리스도인의 양심과 국방
17. 그리스도인의 선택
책 속으로
오랜 세월 잠자고 있던 이 원고에서 토마스 머튼은 인류의 대량 학살을 서슴없이 계획하고 준비하는 국가들이야말로 우리 시대 가장 긴박한 도덕적 위기의 원천임을 밝힌다. 사십 년 세월을 두고 다시 울리는 그의 엄중한 경고는 내일 신문 헤드라인보다 더 시의 적절하다. - 대니얼 엘스버그
드디어 예언적인 책이 나왔다. 이 책의 출간은 정말 때늦은 감 없지 않다. ... 사십년 전에 쓴 머튼의 '평화론'이 지금도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 론 포와스키
머튼의 정교한 전쟁 비판, 그리고 평화를 향한 그의 피맺힌 호소는 테러 공포에 떠는 오늘의 세계에 강력하고도 도전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 윌리엄 새넌
'반공 전쟁'이란 말을 '반테러 전쟁'으로 바꿔보라. 머튼의 선견지명은 전쟁 문화에 물들어 있는 우리의 정신을 흔들어 깨운다. - 존 디어
수도생활에 정진하던 토마스 머튼만이 예나 지금이나 몽매한 우리 마음을 예언자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었다 - 짐 더글러스
출판사 서평
2006년 10월 9일 북한은 핵실험에 성공했다. 용처와 존재 이유가 무엇이든, 핵무기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럽고 신경 쓰인다. 우리가 한 순간도 평화를 갈망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 그것은 이 땅에 온전한 평화가 한 순간도 없었다는 뜻이다. 입 열면 누구나 평화를 말했지만 평화는 아직 오지 않았다.
평화에 대한 언설은 가고, 평화, 그것이 오면 좋겠다. 세상에 굳이 마지막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면, 토마스 머튼의 외침을 들어라. 원제는 Peace in the Post-Christian Era, ‘포스트 그리스도교 시대의 평화’쯤으로 읽힐 만하나 우리 독자 입에 착 달라붙으라고 『머튼의 평화론』으로 편하게 불렀다. (원제는 책 곳곳에 불쑥불쑥 튀어나오므로 헷갈릴 일 없다.)
이 책의 원고는 1962년 4월에 탈고되었고 머튼은 1968년 12월에 죽었다. 이 피울음 같은 유언장이 어쩌다 40여 년 후에야 세상 빛을 보게 되었는지는 짐 포리스트의 서문에 다 나온다. 사연인즉, 당시 머튼이 소속되어 있던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돔 가브리엘 총아빠스가 출간을 금했기 때문이었다. 머튼이 짐 포리스트에게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 관한 한 침묵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분기탱천하여 편지 쓴 것도 그 즈음이었다. 수도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더 자세한 사정이 궁금한 분들은 포리스트의 서문에 기대면 되고, 놀라운 것은 역자 조효제도 말했듯이 한 세대 이전 글이 “오늘날에도 그 적합성과 생신生新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머튼의 예언자적 통찰과 혜안이 시대를 넘나드는 것을 보고 대니얼 엘스버그는 이 책의 내용이 “내일 신문 헤드라인보다 더 시의적절하다”고 평하기도 했지만, 이를 뒤집으면, 한세월 흘러 본들 우리 사는 세상 꼴이 예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반공’이 거去하고 ‘대테러’가 래來하였다는 사실만 빼면 당시 머튼이 보고, 듣고, 우려하고, 분노한 모든 것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치의 오차 없이 다 맞아들어간다. 후르시초프와 케네디에게 타당한 말이 부시와 김정일에게도 타당하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역으로, 이 서글픔이야말로 우리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토마스 머튼은 정치가가 아니었다. 가톨릭 수도승이요 영성가였다. 그는 침묵과 기도와 명상을 통해 세상 밖을 내다보았다. 눈이 맑으니 더러운 것들이 더 잘 보였다.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거침없이 썼다. 1960년대, 냉전의 삭풍 속에서 그는 “대량살상무기의 비인도성, 일방주의적 행동의 위험성과 다자주의적 해결의 필요성, 무력한 국제기구 유엔의 한계를 꿰뚫어보았고 선제공격의 논리 뒤에 숨어 있는 위선과 전도된 공포를 맹렬히 고발하고 비판했다”. 그 고백적 비판과 성찰의 전면에 예외 없이 자국 정부와 자국민의 무지, 억측, 오만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 수도승이자 미국 시민 토마스 머튼의 양심이었다.
역자의 눈을 빌려 이 책의 가치와 의미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은 9·11 사태 이후 미국이 취하고 있는 대테러 전략과 그에 편승하여 일부 보수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십자군 전쟁론과 문명 충돌론을 은근히 비호하고 부추기는 경향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할지를 예언자처럼 가르친다. 이 와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거론하는 정당한 전쟁론을 신학적·윤리적·정치적으로 분석·비판한다. 전쟁과 폭력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인 정당한 전쟁론은 ‘논리적으로’ 합당하고 설득력 있는 윤리적 잣대를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논의에 대해 머튼은 크게 두 갈래 비판을 제시한다.
첫째, 정당한 전쟁론은 ‘책상머리’ 이론이며 신학자·윤리학자들의 머릿속에서나 가능한 공론空論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전쟁이 발발해 서로가 죽고 죽이는 와중에서 미리 정한 윤리적 한계 내에서 꼭 필요한 만큼의 폭력만 행사할 수 있다는 말은 잠꼬대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설령 백보를 양보해서 정당한 전쟁이 특정한 상황하에서 용인될 수 있다 하더라도 현대전의 맥락에서 정당한 전쟁 이론은 이미 그 적실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전투원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격의 일상화, 특히 전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핵폭탄의 위협 등으로 인해 이제 더 이상 정교하고 제한적인 방어 전쟁이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머튼의 통렬한 가르침은 작금의 한반도 상황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군사적 제재, 선제공격, 전쟁불사론 등의 무책임한 주장에 대해 정문일침의 각성을 촉구한다.
머튼은 폭력과 전쟁의 비판에만 머물지 않고 평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와 비폭력 평화주의의 역사적 연원과 현대적 의의를 자세히 다룬다. 그렇다고 머튼 신부가 낭만적으로 무조건적인 비폭력 평화주의를 설파하는 것은 아니다. 뜻이 아무리 좋더라도 현실적으로 달성 불가능한 주장에 대해서는 적절한 비판을 가할 만큼 그의 논법은 신중하고 지혜롭다. 머튼 신부는 대화와 상호 협상을 통해 적대세력 간의 신뢰 구축과 평화체제 수립이 가능하며 그것을 지향할 특별한 윤리적 책무가 그리스도인에게 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다. 도발적 언동과 감정적 흥분에 흔들리지 말고 인내와 이해의 바탕 위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처를 취하기 시작할 때 그 어떤 적대세력 간에도 평화가 수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튼 신부는 특히 수도자·성직자들이 현세의 일에 대해 예민하게 귀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고, 세상의 쇄신을 위해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수도자가 “아무것도 듣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세상의 전반적 쇄신은 위험에 처할 것이요 완전히 불모의 상태가 될지도 모릅니다”라고 호소한다. 바로 이 말이 머튼?이 땅의 모든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깨어 있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간곡히 전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평화를 목 놓아 갈망하는 사람, 그리고 만약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전쟁을 속으로, 은근히,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에게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41906193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12월 01일 | ||
쪽수 | 288쪽 | ||
크기 |
128 * 188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Peace in the post/Merton, Thomas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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