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보는 한국의 민화 101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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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임두빈
任斗彬 / 미술평론가, 화가, 전 단국대 교수
외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였고 친할아버지는 전통적인 선비였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하루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책을 읽었다. 휘문고등학교 시절 문학과 철학과 미술에 심취했다가 홍익대학교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다. 홍익학술평론상에 최연소 나이(19세)로 1등을 했고, 제1회 전국대학생학술논문대회에서 ‘고려대학교학도호국단장상(미학미술부문 1등)’을 수상했다. 대학미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제29회 국전, 제3회 중앙미술대전, 제5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입선을 하였다. 1983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이 당선되어 평론가로 등단하면서 이후 화가와 평론가로서의 활동을 함께 했다. 미술잡지 『선미술』과 『월간미술광장』의 주간과 편집인이었고, 『공간』, 『객석』, 『월간조선』, 『학원』, 『아트포스트』, 『한국경제신문』, 『경향신문』, KBS TV, MBC TV, 케이블TV 등에서 평론활동을 하였다.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중앙미술대전 심사위원, 선미술상 심사위원 등 다수의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하였다. 1990년 최초의 생명예술운동인 ‘범생명관적 초월주의’를 주창하면서 미술동인그룹을 결성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일본 교토시립미술관 임팩트아트전 초청강연, 국립현대미술관, 홍익대학교, 국민대학교, 상명대학교, 군산대학교 초청특강, 국정원 초청강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초청강연, 제주포럼 초청강연 등, 국내외 미술관, 대학교, 학회, 정부기관 등에서 150여 회의 초청강연을 했다. YMCA미술아카데미, 금호미술아카데미의 최고 인기강사, 홍익대학교 우수강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청와대 미술자문을 하였다. 2009년에 한국 최초로 스위스 취리히의 ‘카바레 볼테르’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현재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회원, 한국미학미술사연구소 소장, 미술평론가, 화가이다.
저서: 고흐보다 소중한 우리미술가33(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 한국미술사101장면(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권장도서) | 서양미술사101장면 | 원시미술의 세계 | 임두빈 화집 | 미술비평이란 무엇인가 | 한국의 민화Ⅰ,Ⅱ,Ⅲ,Ⅳ,Ⅴ | 민화란 무엇인가 | 세계관으로서의 미술론
논문: 새로운 세계관의 정초를 위한 철학적 시론 | 범생명적 초월주의 미술운동의 이념과 역사적 위상 | 현대미술의 정신적 상황과 그 초극을 위한 비평적 시각 | 오늘의 문명상황과 디지털영상미디어의 문제 | 고구려 고분벽화의 미학적 해석 外 160여 편의 논문
목차
- 머리말
I 화조도
II 화훼도·화접도·초충도
III 문자도
IV 산수화
V 동물화·까치 호랑이 그림·수렵도
VI 신선도
VII 책거리그림
VIII 어류화·십장생도
IX 설화도
X 지도화·백자도·춘화도 외
현대미술에 표현된 민화적 요소의 창의적 적용
한국민화의 미학적 고찰
참고문헌
찾아보기
그림목록
책 속으로
화조도(花鳥圖)는 우리나라의 민화에서 화훼도와 함께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정통회화에서의 화조도는 휘종(徽宗, 1100~1125 재위)이 말했듯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존재하는 그대로 충실하게 그려서 보는 사람이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끼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런데 민화의 화조도는 정통회화를 모방하는 데에서 비롯되었으면서도 되풀이 그려지는 과정을 통해 점차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것만이 아니라 거기에 더해서 남녀의 화합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민화의 화조도는 화려한 장식성과 주술성을 동시에 지닌 그림으로 널리 그려지게 되었다. 화조도에 그려지는 것은 주로 모란, 석류, 연꽃, 매화, 국화, 수선화, 목련, 난초, 꿩, 봉황, 학, 기러기, 오리, 닭, 해오라기, 원앙, 제비, 꾀꼬리, 참새 등이었다.
- ‘화조도’에서
‘제(悌)’ 글씨그림에 등장하는 할미새나 산앵두나무꽃은 거의 대부분 실제 대상과 다르게 그려져 있다. 여기 소개하는 그림을 보면, 화면에 등장하는 큰 이파리는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꽃은 갈색이며, 두 마리의 새는 머리는 붉은색에 몸통은 노란색, 꼬리는 검정색, 날개 깃털은 갈색과 녹색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유채색으로 칠해진 사물들은 글자 자획의 검정색과 대조되면서 화면에 동화 속의 한 장면과 같은 생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화에서 이렇게 대상이 실제와 다르게 그려져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민화가 세련된 필력을 지닌 정통화가의 그림이 아니라 아마추어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또한 아마추어 화가들이 그렸기 때문에 기존의 정통화법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 자유로운 발상에 따라 그리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 ‘문자도’에서
어촌낙조를 그린 그림을 보면, 우선 먼 산에 해가 지려고 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화가는 낙조를 산에 둥글게 붉은색을 칠하는 것으로 간단히 표현했다. 근경에는 소나무들과 정자와 강변에 정박해 있는 배 두 척을 그려 놓았고, 중경에는 네 명의 사람이 타고 강을 지나가는 나룻배 한 척과 화면 오른편에 큰 산을 등장시켰다. 중경에 그려 넣은 기암절벽의 큰 산이 근경과 원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면서 화면에 회화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원경에는 나지막한 구릉과 산에 둘러싸인 마을의 집들을, 그리고 산등성이로 지려고 하는 붉은 해를 그려 놓았다. 역시 이 그림도 화면 대부분이 여백이다.
- ‘산수화’에서
학문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숭상해 왔던 우리 겨레의 정신이 그대로 반영된 그림이다. 책거리그림을 책가도(冊架圖)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엄밀히 보면 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책가도는 책가가 있는 그림이고, 책거리그림은 책가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책들과 다양한 사물들을 함께 등장시켜 그린 그림이다. 따라서 책거리그림은 책가도보다 폭넓은 명칭이다. 책거리그림은 화면 전체에 책과 기물, 꽃, 안경 등을 빽빽하게 배치해서 그림으로써 독특한 장식적 구성력을 보여 주고 있으며, 다시점(多視點)에 의거한 다양한 관념적 시각공간이 때로는 매우 현대적일 정도로 신선한 미적 감각을 발산하고 있는 민화이다.
- ‘책거리그림’에서
홍석창(1941~)은 수묵채색화로 양식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유롭게 작업해 온 화가이다. 추상주의 화법과 표현주의 화법, 상징주의 화법, 사실주의 화법 등을 자유롭게 구사해 온 그가 최근에는 민화적인 요소를 작품에 대거 차용해서 현실을 꿈속의 꿈과 같은 세계로 응시하는 작품을 그려 오고 있다. 사실 현실을 꿈과 구분 지을 수 있는 근본적인 경계가 어디 있을까? 현실도 찰라요, 꿈도 찰라이고, 현실도 물거품 같고 꿈도 물거품같이 덧없는 것이 아닌가? 꽃으로 뒤덮인 화면에서 거북이가 걸어 나오고 용이 머리를 내밀며 나비와 새들이 날고 승용차와 여의주가 그려져 있다.
- ‘현대미술에 표현된 민화적 요소의 창의적 적용’에서
출판사 서평
101장면으로 살펴보는 사랑스러운 우리 민화
민화에는 김홍도나 신윤복의 정교한 풍속화와는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민화를 그린 사람들 대부분이 아마추어 화공이라 정통회화의 화법에 서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민화는 때로는 어색하고 투박하며 거친 필법으로 그려져 있기 일쑤이지만, 일견 조잡하고 미숙한 듯한 표현 속에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다. 이 책에는 이러한 민화의 어수룩한 사랑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화조도와 화훼도, 화접도, 문자도, 산수화, 동물화, 책거리그림 등 주제별로 나누어 무려 101가지의 작품을 수록했다. 각 민화 작품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려졌는지, 그림 속 요소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이를테면 화조도에 자주 등장하는 모란은 탐스러운 자태에서 연유하여 부귀와 행복을 상징하며, 수많은 씨앗이 가득 들어 있는 석류는 자식 많이 낳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다.
민화적 요소가 적용된 현대미술 작품
이 책의 후반부에는 민화에서 자주 사용된 요소들이 오늘날 창의적으로 적용된 현대미술 작품과 작가를 소개한다. 김기창과 김구림, 홍석창, 이왈종, 한규남, 조광호, 김용철, 이석주, 신은숙, 김진두, 박영율, 강상중, 허진, 송태화, 이숙이다. 이들 중에는 전통 민화를 통해 작가의 회화 세계 전체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경우도 있고, 작품의 일부에 민화를 차용한 경우도 있다. 김기창은 전통 민화를 연구하여 독창적 화법인 ‘바보 산수’를 창안했고, 이왈종은 민화적 시각을 창의적으로 적용하여 그만의 새로운 회화를 만들어냈다. 그런가 하면 한규남은 대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점묘적 방법으로 십장생도를 그리며, 강상중의 감각적인 원색의 빛이나 꽃과 같은 이미지는 마치 현대판 민화를 보는 듯하다. 독자들은 민화적 요소가 적용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전통 민화가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충분히 그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의 독자
미술 전공자
우리 민화를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
기본정보
ISBN | 9788940806104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8월 29일 |
쪽수 | 240쪽 |
크기 |
191 * 246
* 15
mm
/ 61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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