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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 2010년 선정
작가정보
목차
- 책을 엮으며 │ 윤난지
1 추상미술의 선구자들
바실리 칸딘스키의 파리 시기 회화: 생물형태 이미지 │ 황신원
피에트 몬드리안의 다이아몬드형 구성과 변증법 │ 김엘리자베스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추상회화와 신비주의 │ 정지윤
2 추상미술과 사회
러시아 아방가르드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 신가현
블라디미르 타틀린의 ‘물질문화’ │ 유승민
엘 리씨츠키의 프로운 공간과 유토피아니즘 │ 김지영
테오 반 되스부르흐의 요소주의: 예술은 미래를 이끈다 │ 송연승
바우하우스의 기계 인간: 하이브리드 모더니즘 │ 박소현
르 코르뷔지에와 민족주의 │ 이슬비
3 표현으로서의 추상
잭슨 폴록과 아메리칸 인디언 문화 │ 지향은
바넷 뉴먼의 ‘숭고한’ 화면 │ 박영란
마크 로스코의 색면회화, 그 탈모던성 │ 안경화
이응로의 문자 추상: 그리기와 쓰기 │ 정효임
조지아 오키프 그림의 추상성과 현대 사진 │ 안혜리
4 최소한의 회화
이브 클랭의 모노크롬 회화 │ 이정실
아그네스 마틴의 여성적 미니멀리즘 │ 권영진
한국의 단색화 다시 읽기 │ 김순희
5 추상을 비판하는 추상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메타 회화 │ 엄미정
로스 블레크너의 포스트모던 추상회화 │ 김형미
참고문헌
필자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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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추상미술은 무엇보다도 ‘보는’ 미술로 정의되어 왔으며, 따라서 그것에 대한 많은 글들은 보이는 것을 문자로 옮긴 것이다. 즉 추상미술의 시각성을 주목하고 독려하거나 또는 묘사하고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추상미술, 아니 모든 미술에는 보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보이는 것에는 보이지 않는 개인적, 사회적, 또는 예술 내적 맥락들이 얽혀 있다. 이 책이 겨냥하는 것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보기보다 ‘읽기’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보이는 것을 읽음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이를 통해 추상미술은, 그리고 그 역사는 견고하고 평면적인 외피를 벗고 유연하고 입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 윤난지, 「책을 엮으며」에서
1960년 말에 이르러서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의 모더니즘 논리에 대한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개별 예술의 고유성을 보존하기 위해 다른 분야 간의 교류와 협력을 엄격히 규제하고 각 장르의 순수성을 보존하고자 했던 모더니즘적 시각에 대해 재고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재고는 중심과 주변의 이분법에 근거하여 그동안 배제되고 간과되어 왔던 주변적인 것에 대해 시각을 돌리게 하는 기회와 더불어, 그린버그식 모더니즘의 중심인 추상미술에 대해 다른 이해의 방식을 도입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또한 미술사에서도 실증적, 양식적, 도상학적인 분석에만 의존하는 고찰에서 벗어나 여러 다른 분야의 시각을 빌어 다각도로 조명하여 이해하는 흐름이 형성되었다.
─ 김엘리자베스, 「피에트 몬드리안의 다이아몬드형 구성과 변증법」에서
러시아의 혁명 시기를 거쳐 온 전위미술에서 나타나는 유토피아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을 지니고 있었다. 하나는 말레비치 등의 절대주의자들에 의해 표출된 현세 거부적이고 초월적인 유토피아이며, 다른 하나는 물질 자체의 과정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예술과 삶 자체를 일치시키고자 했던 타틀린을 중심으로 한 구축주의자들의 공리주의적 유토피아이다. 그런데 한 가지 주지할 점은 대비되는 의도와 지향점을 지닌 이 두 경향에는 유사성과 연속성도 함께 존재하며, 따라서 이 시기의 미술가들 모두를 이와 같은 두 조류로 명확하게 이분화시킬 수는 없다는 점이다.
─ 김지영, 「엘 리씨츠키의 프로운 공간과 유토피아니즘」에서
추상표현주의 미술가들이 원시미술에 이끌린 것은 현대 서구의 정신적 위기를 경험하면서, 원시 시대의 미술가들과 자신들 사이에 존재하는 심리적인 연관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추상표현주의 미술가들은 원시적인 것 중에서도 특히 아메리카 대륙 고유의 미술과 문화에 매료되었는데, 아메리카의 인디언 미술은 미국의 아방가르드들에서 구세계, 즉 유럽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다. 리처드 푸세트-다트(Richard Pousette-Dart)의 다음과 같은 언급은 당시 미술가들의 이와 같은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나는 인디언 미술의 정신에 유대감을 느낀다. 나의 작품은 유럽이 아니라 아메리카의 어떤 정신 또는 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 지향은, 「잭슨 폴록과 아메리칸 인디언 문화」에서
단색화는 1970년대의 한국 미술에서 집단적 양상을 띠고 화단을 장악해 나갔으며 당시의 평단은 단색화에 주목하고 많은 양의 글을 생산했다. 평론가들은 단색화가 성취했다고 평가한 미적 모더니티를 핵심 개념으로 다루었다. ‘미적 모더니티’의 개념을 그간의 한국 미술이 결코 이루지 못한 회화의 진정한 현대성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강조했던 현대성, 즉 모더니티 개념은 회화의 현실 안에서 자족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었다. 단색화를 해석하고 이끌어 온 주류 평론가들은 형식주의 미학 범주 안의 모더니티 개념을 사용했다. 따라서 그들의 비평 논리에서 설명된 모더니티는 1970년대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특수한 현실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 미학적 차원의 해석에 해당된다. 이는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신념과 매체의 배타적인 순수성을 지키고 예술이 키치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했던 그린버그의 형식주의 미학과 궤를 같이한다.
─ 김순희, 「한국의 단색화 다시 읽기」에서
출판사 서평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활발히 전개된 추상미술은 유럽에서의 절정기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추상표현주의로 꽃피기까지 사회·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으며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얼굴로 발전했다.
이 책은 추상미술을 지금까지와 다른 관점에서 심도 있게 쓴 글 19편을 5개의 장으로 나누어 엮은 것으로, 엮은이 윤난지는 기존 미술사에 의해 가려진 것을 작은 부분이라도 되살리고자 디자인과 건축, 여성 미술가들과 한국 미술가들의 작업 그리고 포스트모던 추상 경향에 관한 글도 포함시켰다.
1장에서는 바실리 칸딘스키의 자연에서 발견한 추상 형태인 생물형태 이미지를 시작으로 피에트 몬드리안, 카지미르 말레비치 등 추상미술의 선구자들이 펼친 작업을 분석했고, 2장에서는 러시아 혁명에 따른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변화, 과학 기술에 대한 기대를 작품에 드러낸 블라디미르 타틀린 등 사회적 맥락에서 추상미술을 읽어 냈다. 3장에서는 원시미술을 추상미술에 차용한 잭슨 폴록의 작업, 이응로의 문자 추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된 추상미술을, 4장에서는 이브 클랭, 아그네스 마틴의 작업 그리고 한국의 추상미술에서 나타난 단색화를,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로스 블레크너 등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새로운 추상의 경향을 다루었다.
‘시각예술 읽기’는 대상을 시각적인 요소만이 아니라 개인사·사회사·예술사적 맥락에서 분석함으로써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 역시 ‘읽기’를 통해 독자에게 추상미술에 대한 풍성한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이 책의 독자
미술사를 공부하는 학생 및 교수, 미술사학자를 비롯한 미술이론가, 미술교육 분야 관계자, 일반 미술 애호가
책속으로 추가
모더니즘 회화의 목표는 그 어떤 것도 재현하지 않는 자존(自存)적 형식이었고, 그 역사는 화면에서 형식 외적 요소를 제거해 간 추상회화의 역사와 동일시되었다. 이러한 모더니즘 회화 담론은, 작품의 근원으로 모순 없이 일관되며 유일한 ‘작가(Author)’를 전제했으나, 1960년대 이후 대중매체 이미지를 ‘차용(借用, Appropriation)’한 팝아트나 단위 형태를 반복한 미니멀리즘 등 작품의 익명성을 강조한 경향을 통해 균열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 차용은 모더니즘의 작가주의에 대항하는 전략으로서, 한 작가가 창조한 유일한 형식으로 여겨졌던 추상회화가 사실은 같은 형식의 동어 반복임을 폭로했다.
─ 엄미정,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메타 회화」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40803691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3월 22일 |
쪽수 | 248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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