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교보문고 특별판) #데미안 #룰루 #밤의_유희들 #까마귀

양장

헤르만 헤세 지음 | 전영애 ,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2022년 02월 11일 출간 (1쇄 2022년 0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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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7472954(8937472953)
쪽수	484쪽
크기	139 * 195 * 37 mm /673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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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내면에서 솟아 나오는 참된 지성,
진정한 ‘나’를 찾아 나선 구도의 여행자
헤르만 헤세가 들려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

■ 당신이 지금 만나야 할 헤르만 헤세,
소설×에세이를 한 권에 읽는다!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디 에센셜’ 시리즈는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한 시리즈다. 조지 오웰, 버지니아 울프, 다자이 오사무,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이어 소개하는 다섯 번째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 『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에는 토마스 만의 표현처럼 “섬뜩하리만큼 정확하게 시대의 신경을 건드”리며 1차 세계 대전 전후 한 청년이 성장기 시련을 극복하고 깨달음을 통해 자아에 이르는 과정을 성찰한 작품인 「데미안」(1919) 외 열한 편의 환상 소설, 에세이, 동화, 이야기를 수록했다. 특히 이번 에디션에서는 ‘데미안과 환상의 모티브’를 주제로 「데미안」에 환상의 모티브를 제공한 작품들과 「데미안」 이후 헤세가 새로이 전개시킨 환상 모티브가 두드러진 작품들을 선별했다. 「데미안」의 환상 모티브는 노발리스, E. T. A. 호프만이 촉발한 독일 낭만주의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으며, 환상 소설인 「룰루」는 헤세가 호프만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전쟁이 두 해 더 계속된다면」에는 헤세가 「데미안」을 발표할 때 썼던 가명인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이 작품 속에 등장한다. 그 외 환상 소설로 「남쪽의 낯선 도시」, 「마사게타이족의 나라에서」, 「노르말리아로부터의 보고」가 수록되었다. 노년기에 헤세는 주로 에세이와 창작 동화에 전념했는데, 에세이로는 헤세의 타고난 글솜씨가 돋보이는 「신들의 꿈」, 「밤의 유희들」, 「성탄절과 두 어린이의 이야기」를, 창작 동화로는 교훈적 주제가 두드러진 재미난 이야기인 「사랑에 빠진 젊은이」, 「세 그루의 보리수」를 이번 에디션에 수록했다.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헤세는 어린 시절 시인이 되려고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일했다. 열여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낸 헤세는 이십 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등 규율과 관습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인물을 작품에서 다루었다. 1919년을 전후로 헤세는 아들이 중병에 걸리고 아버지는 세상을 뜨고 아내는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개인적 삶에 커다란 위기를 겪게 되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는 전환기를 맞는다. 1919년 쓰인 「데미안」은 전 세계 독자에게는 삶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헤세 자신에게는 재출발의 계기가 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헤세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소위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헤세가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 무렵이며, 이후 그림은 음악과 함께 헤세의 평생 친구가 된다. 헤세는 내면의 사색과 성찰이 담긴 책을 썼으며, 대표 작품으로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이 있다. 1946년에 헤세는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노년기에도 환상 소설, 에세이, 동화 등을 아우르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다 1962년 8월, 제2의 고향인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영면했다.

▶ 1차 세계 대전 직후 「데미안」이 불러일으킨 반향은 잊을 수 없다. 「데미안」은 섬뜩하리만큼 정확하게 시대의 신경을 건드린 작품이다. 그 시대의 모든 젊은이들은 그들 또래의 선지자 한 명이 나타나 삶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드러냈다고 생각했고 그 고마운 충격에 기꺼이 휩쓸렸다. ─ 토마스 만

▶ 고백하건대 나 자신의 삶이 바로 동화처럼 보일 때가 많다. 나는 바깥 세계와 나의 내면과 화합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보고 느낀다.
- 헤르만 헤세

▶ 잃어버린 순수한 꿈, 사랑과 자유의 소중함. 헤세에게 마술적 환상은 본성이 위축되고 거칠어지는 것을 막는 장치다. 마술 속에서 무의식적인 충동적 삶은 모두 적절한 정신적 삶을 발견한다. -후고 발(헤세의 전기 작가)

상세이미지

데미안 7
룰루 259
전쟁이 두 해 더 계속된다면 327
남쪽의 낯선 도시 343
마사게타이족의 나라에서 355
노르말리아로부터의 보고 367
까마귀 393
신들의 꿈 409
밤의 유희들 419
성탄절과 두 어린이의 이야기 433
사랑에 빠진 젊은이 451
세 그루의 보리수 463
헤세 연보 473

출판사 서평

■ 세상에 단 하나뿐인 큐레이션
헤르만 헤세와 함께 찾아가는 ‘나’의 내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데미안」(1919)

『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는 작가의 장편과 단편, 그리고 에세이를 모두 한 권의 책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데미안」은 1차 세계 대전 중인 1916년에 쓰이고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19년에 출판되었다. 당시 이미 작가로 유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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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 》 세계 고전문학을 만나는 최고의 선택, 데미안 외 11편의 작품으로 한층 더 깊이 있게 고전 읽기! sa**song | 2022-03-31 | 추천: 0 |

제목: 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 지은이: 헤르만 헤세 옮긴이: 전영애, 정서웅 펴낸 곳: 민음사 ... 더보기

제목: 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
지은이: 헤르만 헤세
옮긴이: 전영애, 정서웅
펴낸 곳: 민음사

세계인이 사랑한 거장의 주옥같은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민음사의 디 에센셜 시리즈.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선별한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든지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한 시리즈'다. 《조지 오웰》, 《다자이 오사무》, 《버지나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이은 다섯 번째 주인공은 바로 헤르만 헤세. 학창 시절, 의외의 계기로 알게 된 작가였다. 잠깐 추억 여행을 떠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자면, 당시 내 절친에겐 예쁘고 똑똑한 콧대 높은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소개팅에 나간 날, 상대에게 헤세의 '데미안'을 읽었는지 물었다. 안타깝게도 상대는 '데미안'을 읽지 않았고 둘의 인연은 거기서 끝인 듯했다. 하지만 끈질긴 연락에 마지못해 나간 두 번째 만남에서, 상대는 '데미안'을 들고나왔다. 그리곤 고백했다. 당신을 다시 만나기 위해 마음을 졸이며 이 책을 두 번 읽었다고. 결국 형부는 도도한 언니의 마음을 쟁취했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그 사연을 전해 듣고, 안 읽어볼 수가 있나! 그렇게 처음 만난 헤세의 작품은 세월을 거듭해도 변치 않고 오래도록 내 곁에 머물고 있다. 더없이 사랑하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디 에센셜 시리즈로 만날 수 있다니. 이번 달은 정말 빈틈없이 행복!

헤르만 헤세의 대표 소설 《데미안》과 함께 만나는 11편의 작품

'데미안'은 10대, 20대, 30대에 만날 때마다 느낌이 상당히 달랐다. 데미안을 찾기를 간절히 바랐던 싱크레어인 내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누군가의 데미안이 되기도 했던 지난날. 디 에센셜 시리즈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며 수많은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데미안》 뒤로 11편의 작품이 연달아 이어진다. 헤세가 튀빙겐에 머물던 시절, 매혹적인 여성 '룰루'와 사랑에 빠졌던 체험을 투영한 《룰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과 겹쳐 더 안타깝게 읽은 《전쟁이 두 해 더 계속된다면》, 현대 정신의 익살과 실용성을 꼬집으며 판박이처럼 똑같은 획일적인 도시를 풍자하는 《남쪽의 낯선 도시》, 생각의 자유조차 철저히 통제하고 검열했던 그 시절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마사게타이족의 나라에서》, 살기 위해 누구나 조합에 가입해야 한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 《노르말리아로부터의 보고》, 까마귀를 이런 시각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니, 헤세의 상상력에 감탄하는 《까마귀》, 1차 세계대전을 겪어낸 후유증일까? 꿈에서 본 신들의 전쟁을 통해 세계의 멸망을 예감한 《신들의 꿈》, 이건 꿈일까? 현실일까? 《밤의 유희들》, 성탄절에 손자와 할아버지가 나눈 따스한 동화 《성탄절과 두 어린이의 이야기》, 종교라는 믿음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사랑에 빠진 젊은이》, 지혜로운 재판관의 파격적인 판결이 돋보였던 《세 그루의 보리수》까지 헤세의, 헤세에 의한, 헤세를 위한 이 긴 여정은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달콤하게 무르익었다.

디 에센셜 시리즈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모저모

디 에센셜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때의 짜릿한 전율이 여전히 감도는 듯하다. 한 작가의 대표 작품을 집중 조명하며, 독서에 앞서 알차게 요약한 작품 소개로 흥미를 돋운다. 마지막에 실린 작가 연보를 쭉 훑어보며, 이 책을 통해 만난 작품이 쓰일 때쯤 작가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디 에센셜 시리즈를 무사히 완독하면 그 작가에 관해 더 깊고 체계적인 지식을 쌓는 느낌이랄까? 디자인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특별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는 양장본은 정말 신의 한 수이니, 반드시 꼭 양장본으로 소장하시길! 살짝 아쉬운 부분은 다소 낯선 폰트와 자간인데,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이 역시 시리즈 첫 권부터 통일성을 갖고 유지해온 부분이기에, 디 에센셜 시리즈를 품고 싶다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꽉 찬 책장에 어떻게든 전용 자리를 마련하여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시리즈. 아, 이렇게 난 다시 한번 디 에센셜과 깊은 사랑에 빠졌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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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매력의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헤르만 헤세'에 대하여..... be**ower79 | 2022-03-30 | 추천: 0 |

디 에센셜 : 헤르만 헤세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헤르만 헤세'에 대하여...... ... 더보기

디 에센셜 : 헤르만 헤세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헤르만 헤세'에 대하여......

서평에 앞서 민음사 X 교보문고 공동기획 <디에센셜 에디션 시리즈>를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작가의 장단편과 산문, 시 등을 한 권에 수록해 '단 한권으로 집약한 작가의 문학 정수'라고 일컬을 수 있는 에디션이다.
그야말로 디 에센셜!

작가의 초상화와 특징 컬러로 장식한 커버는 그 자체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어 예술품을 소장하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해 '버지니아 울프'와 '헤밍웨이'를 만나본 후, 올해 특별한 선물과도 같은 '헤르만 헤세'와 '김수영'을 연이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두 권을 동시에 만나본 후 '컬러가 서로 교차되어야 할것 같은데.....' 하는 주관적인 첫 느낌이 동했다.

'김수영 에디션'을 본 후 <디 에센셜 에디션> 최초로 한국 문학작가가 들어간 점은 반가웠으나, 부끄럽게도 김수영은 '풀'로 기억될 뿐 다른 정보를 소환할 수 없었다.
반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헤르만 헤세는 '내면의 자아 성찰'로 대표되는 작품 <데미안> 이미지 때문인지, 강렬한 오렌지컬러보다 청록이 어울려보였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의 정수를 담은 <디에센셜 에디션 : 헤르만 헤세>을 탐독한 후 생각은 달라졌다.
왜 오렌지컬러여야 했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디에센셜 헤르만헤세 : 목차

<디 에센셜 : 헤르만 헤세> 에 수록된 장편<데미안> 뿐만 아니라 단편, 에세이를 모두 접하고나면 작품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 그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고 명명하고 싶어진다.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20대 청년시절에는 여행을 즐기며 <낭만적인 노래들>, <룰루>와 같은 시와 환상 낭만소설을 발표해 감성 충만한 로맨티스트적인 면모가 돋보이고,

1차 세계대전 발발 전후로는 전쟁을 규탄하는 정치적인 논조의 글과 한 청년의 내면 성찰을 담은 <데미안>을 출간해사회참여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정신을 확장해간다.

특히 <전쟁이 두 해 더 계속된다면>, <남쪽의 낯선 도시>, <마사게타이족의 나라에서> 등의 단편에서 전쟁 당시의 독일의 획일성과 광포함을 꾸짖고, <노르말리아로부터의 보고>에서는 시를 쓰기 위해서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거주조건으로 조합 가입을 해야하는 내용을 통해전쟁 후 척박해진 삶을 희화화하고 있다.

6편의 에세이 중 <까마귀>에서는일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사유하는 헤세의 면모가 돋보이고,
<신들의 꿈>, <밤의 유희들>에서는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사소하게 치부하지 않고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며 영감을 얻는 헤세의 섬세함이 드러난다.
또한 <성탄절과 두 어린이의 이야기>에서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손자의 글에 감동받고 유년시절을 회상하는진솔한 모습으로 글쓰는 이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삶을 종합하면
그는 문학가이자, 철학자이고,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다.
모든 문학 지식인이 그러하기를 꿈꾸지만 생애 전반에 그런 의식을 작품에 온전히 담아내기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본성을 내밀하게 응시하고, 깨어있는 자세로 통찰하고, 꾸준히 집필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못한 일이다.

19세기 후반에 출생해 1,2차 세계 대전을 온전히 겪은 세대임에도 낭만적 감성의 표출, 자아 성찰과 사유, 사회비판, 집필을 멈추지 않은 점에 깊은 경애심을 보낸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디 에센셜 : 헤르만 헤세 <데미안> 도입부

<데미안> 도입부의 명문장이다.
1년 전 다른 출판사의 <데미안>을 성인이 된 후 다시 읽어봤지만 같은 작품임에도 도입부 문장에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디 에센셜 : 헤르만 헤세>를 가장 대표하는 문장으로 이 문장을 꼽을 수 있을만큼 강한 울림을 주었다.
번역의 차이일 수도 있을만큼 <디 에센셜 에디션>은 작품의 정수에 가닿게 하는 가장 적확한 번역을 하고 있다는 믿음도 배가되었다.

자신 내면에서 솟아나는 본연의 모습을 살아내려 애쓴 사람은 다름 아닌 헤르만 헤세이다.
그런 작가의 생애 전반을 조감하고 음미할 수 있었던 것은 <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책 한권에 100년 시간을 담아낼 수 있음에 다시 또 감동하며 책의 가치를 되새긴다.

고전을 더 가치롭고 빛나게 조명하는<디 에센셜 에디션> '헤르만 헤세' 편의 이야기를 이렇게 마치고

<디 에센셜 : 김수영>으로 돌아오고자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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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알을 ʺ고 나오는 인간에 관한 고찰, 헤르만 헤세 ON**ESS | 2022-03-29 | 추천: 0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으며 많은 생각에 빠졌다. 중학교 이후,... 더보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으며 많은 생각에 빠졌다. 중학교 이후, 한참동안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혹은 인생 책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거침없이 데미안을 말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왜 그렇게 감명을 받았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랫동안 데미안을 언급했던 것 같다. 한참 뒤, 대학을 가고 처음 태백산맥을 접했을 때 나는 내가 살고 있던 세상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었다. 그 이후 데미안은 내 머릿속에서 잊혀졌었다.

몇십 년 만에 다시 만난 데미안은 여전히 마음을 헤집어 놓았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었으나 작가가 데미안을 집필한 이후 100년이 넘게 지났지만 인간의 마음 저 밑바닥부터 지나가는 큰 흐름은 그대로 작품 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분명히 사춘기 시절 읽었던 데미안과는 다른 느낌과, 다른 무게를 주었다. 그 때처럼 마냥 순수하게 싱클레어의 방황과, 그의 생각, 그리고 데미안과의 이야기 등에 젖어 감상하던 때와는 분명히 달라졌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영원하고, 신성하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든 살아가면서 자연의 뜻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이로우며 충분히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 누구 속에서든 정신은 형상이 되고, 누구 속에서든 피조물이 괴로워하고 있으며, 누구 속에서든 한 구세주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 (중략)

한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데미안을 시작하면서 작가가 쓴 말이 아마도 그가 작품 전체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 인 것 같다. 다행히도 데미안을 읽으면서 나락으로 빠져가는 것 같은 인물들에 주목하기 보다,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좋다. 어떤 관점을 가졌든 살아가는 것에 대한 파괴적인 시선을 읽는 것은 힘에 부친다.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어렸을 때 나누었던 카인과 아벨에 대한 이야기가 참 오래 지속된다.

그는 나를 내버려두고 알트 가세로 접어들었고, 혼자 남은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다. 그가 가버리자마자 내게는 그가 한 모든 말이 터무니없어 보였다! 카인이 고귀한 인간이라고, 아벨이 비겁자라고! 카인의 표적이 표창이라고! 그것은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였다. (중략) 물론 나 자신도 아주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다. 심지어 몹시 혼란스러웠다. 나는 얼마전까지 밝고 깨끗한 세계에서 살아왔다. 나 자신이 일종의 아벨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이토록 깊이 ‘다른’것에 박혀 있었다.

크로머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던 싱클레어를 데미안이 도와주고 나서 이후 둘의 관계는 참 신기했다. 싱클레어는 크로머와 함께 데미안도 같이 잊어버리고 탕아처럼 편안함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했다.

몇 년 후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데미안과 함께 나눈 이야기 중 카인과 연결하여 예수님의 옆에서 죽은 도둑들에 대한 이야기도 오랫동안 생각이 났었다. 그 도둑이 카인의 후예일거라고, 악마로부터 마지막 순간에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데미안의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 그리고 분위기 등이 1920년 시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궁금해진다.

”네가 누구에게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생각한다는 걸 알았어. 하지만 그렇다면 넌 네가 생각한 것을 결코 그대로 다 체험하지 못했다는 것도 아는거야. 그런데 그건 좋지 않아. 생각이란 우리가 그대로 따르고 살 때에만 가치 있어. 네 ‘허용된 세계’가 세계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걸 넌 알았어. 그리고 두 번째 절반을 감추려고 했어. 신부님들과 선생님들이 그러듯이. 넌 그걸 감추지 못할거야! 누구도 안돼, 일단 생각을 시작하면 말이야.“

데미안의 일상을 철학과 연결시키는 대화들은 어렵다는 느낌보다는 조금 위에 띄워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비판적인 것과, 현실을 탈피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가 보다.

진짜 데미안은 저런 모습이었다. 지금 이 사람 같은, 저렇게 냉담한, 태고처럼 늙은, 동물같은, 돌 같은, 아름답고 찬, 죽었는데 남모르게 전대미문의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중략) 지금 그가 완전히 자신 속으로 들어가 버렸음을 나는 전율하며 느꼈다. 나는 한 번도 저토록 고독해진 적이 없었다. 나는 그와 아무 관계도 없었다. 나에게는 그가 도달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싱클레어가 데미안과 떨어져 학교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다른 이들과 만남을 가지며 생각을 나눌 때에도 데미안은 그의 삶에서 벗어나 있지 않았다. 꿈 속에서, 상상속에서 그렇게 만나며 꿈꾸던 인물을 그렸던 그림이 데미안의 엄마와 닮았다고 느낀 것을 보면 데미안과의 끈은 늘 연결되어 있던 것이 아닐까?

”저는 혼자였고 어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예전의 친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아는게 많다고 생각했던 친굽닌다. 무언가를, 새 한 마리를 그렸습니다. 지구를 뚫고 나오려는 새였지요. 그 그림을 그에게 보냈습니다. 얼마뒤, 이제 답장을 받으리라고 기대도 안하게 되었을 때쯤 쪽지 하나를 받았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라삭스.’라구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표현을 보면서 늘 데미안을 떠올리면 이 그림이 생각났었다. 커다란 알이 깨어지면서 무언가 뚫고 나오는 그림 말이다. 싱클레어가 피스토리우스와 대화를 오랫동안 나누면서 스스로 허물을 벗고 알껍데기를 부수는데 도움을 받았고, 조금 더 머리를 높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껴 결국 그와 헤어지게 된다.

“누군가를 죽이거나 어떤 어마어마하게 불결한 짓을 저지르고 싶거든 한순간 생각하게. 그러헥 자네 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펴는 건 아브라삭스임을! 자네가 죽이고 싶어하는 인간은 결코 아무개 씨가 아닐세. 그 사람은 분명 하나의 위장에 불과하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이 모습에서 바로 우리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무언가를 보고 미워하는 거지. 우리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그는 어쩌면 상상할 수 없는 데미안보다 현실적인 인간에 더 가깝다고 해야 할까? 피스토리우스가 자신의 벽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우리 평범한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다. 자신의 명확한 한계를 알고 있지만 벗어나고 싶어서 끊임없이 몸부림 치는 우리들 말이다.

다시 데미안을 만나고, 그의 어머니 에바부인에게 완전히 몰입한 주인공을 보면서 사실 이 부분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요. 자신의 꿈을 찾아내야 해요. 그러면 그 길이 쉬워지지요.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어요.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체되지요.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하면 안 돼요.“

에바 부인에 대한 사랑이 내 삶의 단 하나의 내용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날마다 달라 보였다. 더러 나는 나의 본질이 이끌려 지향해 가는 것이 그녀라는 인물이 아니고 그녀는 다만 나 자신의 내면의 한 가지 상징이며 나를 다만 나 자신 속으로 더 깊게 인도하려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낀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에바부인에 대한 사랑은 이성에 대한 사랑이라기 보다 자신의 내면의 한 부분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전쟁에 참전하게 되고,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데미안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는 다시 깨어났다. 어쩌면 데미안은 한 인물이 아니라 나 자신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끊임없이 깨어있게 하고, 달라지게 하고, 사고하게 하는 존재, 어떤 형태이든 내가 살아있는 동안 그 큰 힘이 나를 버티게 하고, 한없이 추락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리라.

마지막 헤세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한 번씩 웃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세기를 넘으면서도 여전히 기억되는 작품들은 참 근사하다. 헤세의 작품들은 아마도 100년이라는 세월이 더 지나도 남아 있지 않을까?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그의 탐구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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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디 에센셜】 데미안, 환상소설, 에세이와 창작동화를 한 권에 da**me77 | 2022-03-24 | 추천: 0 |

#도서협찬#헤르만헤세_디에센셜 #민음사#헤르만헤세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을 한 권에 담아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한 시리즈인 '디 에센셜'시리즈. 다섯 번째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이다. 마침 지인들과 <데미안>을 필사중이었기에, 한 권의 책으로 <데미안>과 더불어 ... 더보기

#도서협찬#헤르만헤세_디에센셜

#민음사#헤르만헤세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을 한 권에 담아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한 시리즈인 '디 에센셜'시리즈. 다섯 번째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이다. 마침 지인들과 <데미안>을 필사중이었기에, 한 권의 책으로 <데미안>과 더불어 환상소설인 <룰루>, <남쪽의 낯선 도시>, <마사게타이족의 나라에서>, <노르말리아로부터의 보고>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노년기엔 주로 에세이와 창작동화에 전념했으며, 에세이로<신들의 꿈>, <밤의 유희들>, <성탄절과 두 어린이 이야기>를, 창작동화로는 <사랑에 빠진 젊은이>, <세 그루의 보리수>가 있다.

당신이 지금 만나야 할 헤르만 헤세, 알고는 있었지만 딱히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작가의 작품을, 한 작가의 소설, 환상소설, 에세이, 창작동화까지 다양하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제야 읽는 <데미안>이 생각보다 좀 어렵게 느껴져서, 이 책을 과연 청소년들이 한두 번 읽고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문장들을 되짚어보며 읽다 보면 글을 읽는 시기마다 받아들여짐이 다르니, 어쩌면 청소년기에 더 온전하게 읽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직 진행중인 데미안 필사를 하며 나만의 데미안을 조금 더 생각하며 만나볼 예정이다.) 헤세의 다른 작품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도 읽다 잠시 멈춘 상태인데 오히려 그 책이 다가가기엔 조금 더 쉽게 느껴진달까? 데미안과 룰루 외의 작품들은 짧고 간결한 편이라 에세이나 창작동화부터 읽어도 좋을 것이다. 표지도 멋스럽지만 책의 활자와 편집 또한 고전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김수영의 작품을 처음 읽는 이에게도, 다시 읽어보고픈 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165p. 대화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 전적으로 놀라운 것이 나오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모든 대화가, 가장 진부한 대화마저도 나직하고 꾸준한 망치질로 내 마음속의 한 점을 계속 두드렸다. 모든 대화가 나의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 모든 대화가 내 허물을 벗는 일에, 알껍데기를 부수는 일에 도움이 되었다.

197p. 누구에게나 하나의 '직분'이 있지만, 누구도 직분을 자의로 택하고 고쳐 쓰고 마음대로 주재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새로운 신들을 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세계에 무언가를 주겠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무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차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였다.

250p. 지금 나는 많은 사람들, 아니 모든 사람이 이상을 위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개인적 이상, 자유로운 이상, 선택한 이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떠맡겨진 공통의 이상이었다.

#전영애#전서웅#민음사#데미안#밤의유희들#까마귀#룰루#헤르만헤세#헤르만헤세디에센셜#디에센셜헤르만헤세#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디에센셜#디에센셜5#TheEssential#디에센셜시리즈#디에센셜_교보문고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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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 ca**lliay | 2022-03-20 | 추천: 0 |

민음사에서 ‘디 에센셜’ 시리즈로 헤르만 헤세가 나왔다. 그의 대표작 ‘데미안’과 환상소설 5편, 에세이 4편, 그리고 창작소설 2편까지 아주 알차게 들어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읽는 ‘데미안’이 너무 다르게 읽혀서 놀랐다. 10대 때 처음 읽었을 때는 굉장히 무겁고 철학적인 느낌이 강했고 그대로 계속 가져오고 있었는데, 지금 접한 이 내용은 한 소년의 성장기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통찰력이 생겨서인지 그때의 고민과 감수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 더보기

민음사에서 ‘디 에센셜’ 시리즈로 헤르만 헤세가 나왔다. 그의 대표작 ‘데미안’과 환상소설 5편, 에세이 4편, 그리고 창작소설 2편까지 아주 알차게 들어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읽는 ‘데미안’이 너무 다르게 읽혀서 놀랐다. 10대 때 처음 읽었을 때는 굉장히 무겁고 철학적인 느낌이 강했고 그대로 계속 가져오고 있었는데, 지금 접한 이 내용은 한 소년의 성장기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통찰력이 생겨서인지 그때의 고민과 감수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다. 수수께끼로 남았다. 이래서 고전은 계속 되풀이해서 봐야한다고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반가웠던 ‘룰루’, ‘까마귀’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던 환상소설들과 창작동화들.... 읽은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흔히 거론되는 헤세의 대표작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나름 그의 글들을 다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환상소설과 동화로 만나는 그는 정말 새롭게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헤세의 세계를 여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왜 ‘디 에센셜’로 묶어놓았는지를 다 읽었을 무렵, 잘 알 수 있었다.

<o:p></o:p>

색다르게 헤르만 헤세 세계관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간만에 만난 그는 무척 몽상적이고 재미있었다.

_이런 생각은 얼마나 달콤하게 들렸던가? 얼마나 아름답게 유혹했던가! 그러나 일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내가 그러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내가 지금 하나의 비밀을, 하나의 죄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나 혼자 스스로 삼켜 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나는 바로 지금 갈림길에 서 있는지도 몰랐다._ [‘데미안’에서]

_아름다운 룰루는 홀과 복도의 가스등을 끄고 그녀의 방으로 올라갔다. 헤르만 라우셔의 방을 지날 때 안에서 나는 발자국 소리, 그리고 이따금 내쉬는 긴 한숨 소리를 들었다. 머리를 흔들며 그녀는 침실로 들어가 몸을 눕혔다. 곧바로 잠들 수가 없어 다시 한번 그날 밤을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슬픈 기분이 되었다._ [‘룰루’에서]

_이제 세계 전쟁이 시작된 지 십 년이 지났다. 그 시기를 상기하게 하는 많은 기억 가운데 온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전쟁과 관련한, 그 무수한 예감, 예언, 꿈, 환상도 그에 해당되리라. 이 황당한 경험을 많이 겪으면서, 내게 제법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전쟁에 대한 많은 예지자와 예언자 축에 끼는 것이다!_ [‘신들의 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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