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의 가을

Name: 족장의 가을
Rating: 10.00 (5 reviews)
Author: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세계문학전집 37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1년 03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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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7463778(8937463776)
쪽수	408쪽
크기	132 * 225 * 25 mm /467g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El Otono del Patriarca = Autumn of the Patriarch / Garcia Marquez, Gabriel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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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거장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한 독재자의 기괴한 200년 통치에 압축된 라틴 아메리카의 현대사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마술적 사실주의’를 창시하며 소설 위기론에 강력한 반기를 든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스스로 밝힌 대표작 『족장의 가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377번)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가장 빛나는 성취인『백년의 고독』(1967)에 쏟아진 전 세계 문학계의 찬사를 뒤로 하고, 8년간 오롯이 몰입한 끝에 완성한 대작이다. 『족장의 가을』은 권력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일생 천착했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다른 어느 작품보다 ‘권력’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현대사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온 독재자들의 기행과 압제를 ‘족장’이라는 인물에 집약해 ‘독재자 소설’이라는 장르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책 속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롭게 바로 잠들면서, 슬프고 쓰라린 그의 가을에 떨어지는 노란 잎사귀의 바스락거림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었는데, 그의 쓰라린 가을은 바로 그날 밤 학살의 붉은 달이 웅덩이를 이루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시체들 속에서 영원히 시작되었다. -50쪽

네 정권이 쓰고 남은 돈을 안전한 장소에 묻어 두도록 해, 라고 충고했으며, 그곳은 그 말고는 누구도 찾아낼 수 없는 곳이어야 하는데, 벼랑 위의 집에서 망각을 뜯어 먹고 배들의 작별 인사를 구걸하는 시시하기 이를 데 없는 불쌍한 대통령들처럼 뺑소니를 쳐서 나와야 하는 경... 더보기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롭게 바로 잠들면서, 슬프고 쓰라린 그의 가을에 떨어지는 노란 잎사귀의 바스락거림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었는데, 그의 쓰라린 가을은 바로 그날 밤 학살의 붉은 달이 웅덩이를 이루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시체들 속에서 영원히 시작되었다. -50쪽

네 정권이 쓰고 남은 돈을 안전한 장소에 묻어 두도록 해, 라고 충고했으며, 그곳은 그 말고는 누구도 찾아낼 수 없는 곳이어야 하는데, 벼랑 위의 집에서 망각을 뜯어 먹고 배들의 작별 인사를 구걸하는 시시하기 이를 데 없는 불쌍한 대통령들처럼 뺑소니를 쳐서 나와야 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으며, 저 거울을 쳐다봐, 라고 그에게 말했지만, 그는 자기 어머니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걱정 마세요, 어머니, 이 사람들은 나를 사랑해요, 라는 마술적인 공식으로 그녀의 번민을 허물어뜨렸다. -87쪽

집권 첫날부터 그는 모든 시민이 동시에 쳐다보는 존재가 얼마나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혀는 돌처럼 굳어 말이 나오지 않았으며, 죽기 직전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돌아오자 자기 몸 전체를 드러내 아래에 있는 군중을 바라볼 용기를 결코 내지 못하리란 것을 깨달았으며, -141쪽

멍청한 짓은 하지 말게, 청년, 조국은 살아 있어야 조국인 거야, 라고 말하고서, 책상에 놓았던 주먹을 펼쳤고, 손바닥에서 무언가를 보여 주었는데, 이 작은 색 구슬은 이것을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누구에게나 색 구슬이지, 하지만 이것을 가진 사람만이 이걸 갖는 거야, 청년, 이게 바로 조국이네, -145쪽

그는 마지막 사랑을 끝낸 후에는 그 방을 떠났고, 사랑했던 방에서 급히 빠져나와 늙은 독신자의 침실 문간에 등불을 걸고는, 빗장 세 개를 걸었고 자물쇠 세 개를 잠갔으며 가로장 세 개를 지르고서, 당신이 오기 전까지 그는 또한 외롭게 물에 빠져 죽은 남자를 꿈꾸었듯이, 당신이 오기 이전에 매일 밤 그랬듯이 옷을 입은 채 혼자 바닥에 엎드려 누웠고, 소젖을 짠 다음 어둠의 야수 냄새를 풍기는 당신 방으로 돌아왔고, -256쪽

모든 걸 가져가도 좋지만, 내 창 문에서 바라보이는 바다는 안 돼요, 생각해 봐요, 이 시간이 면 불타는 늪지처럼 보이는 바다를 이제 평소처럼 볼 수 없다면, 이 커다란 집에서 나 혼자 어떻게 살겠소, 깨진 창문으로 짖는 소리를 내면서 몰래 들어오는 12월의 바람이 없다면 내가 무슨 재미로 살겠소, 등대의 초록색 섬광 같은 불빛을 보지 못한다면 내가 어떻게 살겠소, 나는 안개 자욱한 내 고지의 불모지를 떠났고, 군에 입대해 연방주의 전쟁 통 속에서 열병에 걸려 죽음으로 신음했소, 사전에 적힌 것처럼 내가 애국심에 불타서 그랬다고는 믿지 마시오, 그건 모험 정신 때문도 아니었고 연방주의자들의 원칙에 쥐뿔만큼이라도 관심이 있어서는 더욱 아니었소. 그런 건 하느님이 자기의 성스러운 왕국에서나 갖고 있을 것이오, 절대 그런 게 아니오, 친애하는 윌슨 대사, 나는 바다를 보고 싶어서 그 모든 일을 했던 것이오, -270쪽

나초, 차라리 왜 그토록 죽음을 두려워하는지 설명해 보게, 라고 말했고, 그러자 호세 이그나시오 사엔스 델라 바라는 땀에 젖어 물렁물렁해진 셀룰로이드 옷깃을 단번에 떼어 버렸고, 바리톤 가수 같은 그의 얼굴은 얼이 나가 있었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라고 그는 대답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행복이 타다 남은 깜부기불입니다, 그래서 장군님은 그걸 느끼지 못하시는 겁니다, -320쪽

나는 이 어둠의 집을 배회하면서 생각하기를, 어머니, 좋았던 시절의 나의 어머니 벤디시온 알바라도여, 나를 도와주소서, 당신 망토 아래에서 보호 받지 못하는 내 신세가 어떤지 쳐다보소서, 그러면서 화려한 영광의 시절을 떠올릴 수도 없고, 그 시절을 즐길 수도 없으며, 그 시절에서 힘을 얻을 수도 없고, 계속해서 노년의 수렁에서 그 시절을 떠올리며 살아남을 수도 없다면, 그런 시절을 경험할 가치도 없어, 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는데, 둘둘 만 작은 종이쪽지로 마개를 만들어 그것으로 기억의 구멍을 막아 보려는 순진한 시도를 감행했지만, 위대했던 시절에 가장 마음이 아팠던 순간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그 기억의 구멍으로 어김없이 빠져나갔으며, -350쪽 닫기

출판사 서평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스스로 천명한 대표작
권력과 고독의 연대기를 환상적 시어(詩語)에 담은 1970년대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소설
1983년 국내 초역 이후 40여 년 만에 새로 완역

▶ 『족장의 가을』은 나의 대표작이자 최고의 작품이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중요한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빈곤한 계층과 약자들의 편에 서서 서구의 경제적 착취와 국내의 압제에 강력하게 대항하고 있다. -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거장 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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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의 가을. 세계문학전집. 민음사 gi**372 | 2021-05-10 | 추천: 0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백년의 고독』 이후 8년간 오롯이 몰입한 대작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1970년대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가 이 작품은 자신의 대표작이자 최고의 작품이라고 표현한다. 이 작품은 혼돈처럼 느끼면서 읽은 문장을 다시금 거슬러 읽게 만드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다. 이유는 갑자기 화자가 바뀌어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 순간들을 자주 만나게 되어서 작품을 완독할 수 있을지 몇 번씩이나 의문을 가지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중반부에 가까워지면서 작가의 문체를 ... 더보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백년의 고독』 이후 8년간 오롯이 몰입한 대작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1970년대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가 이 작품은 자신의 대표작이자 최고의 작품이라고 표현한다. 이 작품은 혼돈처럼 느끼면서 읽은 문장을 다시금 거슬러 읽게 만드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다. 이유는 갑자기 화자가 바뀌어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 순간들을 자주 만나게 되어서 작품을 완독할 수 있을지 몇 번씩이나 의문을 가지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중반부에 가까워지면서 작가의 문체를 즐기고 있었고, 끝나지 않는 문장들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화자가 갑자기 바뀌어도 자연스럽게 상황들을 파악하면서 작품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품 속으로 점점 들어가면서 작가의 문체와 시간의 혼돈까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관저 내부의 정체된 시간 7쪽

고독한 독재자 너무나 긴 생애 11쪽

새로운 하루라는 돌풍이 어디로 그를 끌고 가는지도 모른 채 16쪽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 읽어야 작품을 그려볼 수 있는 작품이다. 족장의 의미, 족장의 가을이라는 의미까지도 심취할 수 있었다. 겨울이라는 문턱 앞의 가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죽음 앞에서, 권력 앞에서 족장이라고 함축적인 의미의 절대권력자의 봄과 여름, 가을, 겨울까지도 독자는 바라볼 수 있었다.

독재자. 절대권력자. 읽지도 못하는 문맹자가 우연히 가지게 되는 권력을 맞보게 된다. 독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죽음을 매 순간 느끼면서 주위에 있는 어떤 사람도 믿지 않는 두려움, 불안, 이명 현상, 학살, 처형, 고문 등을 떠올리게 하는 권력자이다. 그의 영혼은 악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머무는 관저의 모습들, 첩들의 방과 태어난 2000명의 아이들, 자신의 아이가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까지도 텅 빈 눈동자를 떠올리게 하는 차가운 심장을 가진 모습을 보여준다. 산파에게 아이의 이름을 지으라는 말을 남길 뿐이다.

독재자와 닮은 사람의 등장, 복권 당첨에 이용된 아이들의 마지막 여정, 유일한 부인이라고 떠올리는 그의 아내였던 수녀와 자신의 아들, 자루에 잔뜩 묶여서 보내지는 의문의 물건들을 보냈던 한 사람과의 거래, 여학생 교복을 입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였던 그에게 계획되었던 작전들의 진실, 그가 읽는 신문, 그가 보는 방송이 가지는 진실된 의미까지도 떠올려보게 한다.

외채에 대한 압박으로 바다를 거래하고자 하는 대사의 제안과 하나둘씩 타국에 빼앗기는 것들이 열거되기 시작한다. 작품에서 흐르는 독재자를 고르는 순간의 무의미한 모습과 그들이 떠나는 모습과 차후 대처하는 모습들이 낯설지가 않다. 데자뷔처럼 그려지는 많은 그림들이기도 하다. 진정 배경이 되는 나라만이 이야기가 아닌 이유도 떠올려보게 된다. 빼앗긴다는 것. 빼앗겼다는 것. 하나씩 빼앗긴 것들이 무엇인지도 소설은 짚어준다.

불신과 배신을 포착, 아첨속에서 탐욕을 보았고, 권력의 비호를 받아 출세한 시람들 속애서는 교활한 노예근성을 보았지만 212쪽

흑인 노예를 들여왔던 항구. 세네갈 여자가 경매로 팔렸던 곳. 245쪽

코끼리처럼 큰 한 발을 끌고 다니는 독재자. 비대한 형태를 보이는 신체의 모습은 그의 손금에서도 상징성을 띈다. 손금이 없는 아이. 그의 운명은 지도자. 그에게 없었던 손금. 모두에게 있는 손금의 부재. 그것은 그의 정신과 명령과 독단과 공포스러운 독재자의 모습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죽음을 거부하며 권력을 쥐고 있었던 자. 자루에 끊임없이 실려서 오는 누군가의 목숨은 그에 대한 반감의 크기만큼 비례해지고 있었음을 그는 알게 된다. 스스로 외면한 것들이 실체를 드려내면서 그는 일부러 외면하기만 한다.

거짓을 믿고 그것을 지켜갔던 독재자.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이 지나간 자리에 그가 꾸미는 것들이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일 뿐이다. 그의 죽음은 부활이 되고, 신이 되고, 국민들에게는 늙지도 않는 자가 된 족장의 가을은 그의 욕망만큼 그의 생명은 비대해진다. 그리고 스스로가 자신을 찬양하는 문구를 적어낸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노년을 작품은 놓치지 않고 보여준다. 그 망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스스로가 빠져나오지 못한다.

제3 복음서 114쪽

유일무이한 주권자 115쪽

232세 사이였다. 118쪽

여러 번 문을 단속하며, 등불을 끄지 못하면서 잠드는 그의 밤과 그의 밤 산책들은 외롭고, 두려운 독재자의 하루하루 점철되는 그의 일그러진 날들이 연속될 뿐임을 보여준다. 이 소설의 모티브들은 사실적인 인물의 사건들이기도 하다고 작품은 설명해 준다. 그래서 더욱 놀라웠다. 역사를 매만지면서 우상화하는 작업, 역사교육을 강조하지만 조작된 역사가 얼마나 많을지도 떠올려보게 한다.

수녀의 모습과 수녀의 친척들의 모습까지도 작가는 놓치지 않고 인간을 조명한다. 선과 악의 경계선은 명확하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안다. 이 작품에서도 수녀가 쓸어 담는 시장의 물건들에서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다시금 보게 된다.

거만하고 독단적으로. 수녀 248쪽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완독했다는 기쁨과 작가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다시금 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랑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마음껏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사랑. 많이 듣는 단어이며 의미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지 않게 스치는 순간들이 사랑이기도 하다. 사랑의 부재가 오늘도 가득히 채워지는 뉴스들, 일상들이기도 하다. 사랑을 얼마나 즐기고, 사랑을 얼마나 느끼는 자신인지 이 작품을 집필한 작가의 마음을 떠올리면서 오늘이라는 멋진 날을 가꾸어보려고 한다.

수수께끼 손금. 사랑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 수치스러운 운명 362쪽

인생을 알지 못하는 형벌 363쪽

가난한 사람이 있는 쪽에서 보는 삶. 유일하게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 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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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시, 전설을 목적으로 ic**oad | 2021-03-07 | 추천: 0 |

p17 - 그의 권력은 성문법이라는 귀찮은 존재로 인해 피를 말리지 않았고, 대신 살아 있는 목소리와 항상 어느 시간이든 어느 곳이든 존재하는 몸으로, 완고하고 냉혹할 정도로 인색하게, 그러나 또한 그 나이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지런하게 통치했으며, ㆍ 여섯 장으로 나뉜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은 옮긴이에 따르면 무려 72쪽을 한 문장으로 구성했을 정도로 시적이며, 이 문장 안에서 인용되고 등장해서 발설하는 인물들의 목소리가 연쇄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고 선언적으로 밝혀준다. ㆍ 더불어 백년 통치와... 더보기

p17 - 그의 권력은 성문법이라는 귀찮은 존재로 인해 피를 말리지 않았고, 대신 살아 있는 목소리와 항상 어느 시간이든 어느 곳이든 존재하는 몸으로, 완고하고 냉혹할 정도로 인색하게, 그러나 또한 그 나이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지런하게 통치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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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장으로 나뉜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은 옮긴이에 따르면 무려 72쪽을 한 문장으로 구성했을 정도로 시적이며, 이 문장 안에서 인용되고 등장해서 발설하는 인물들의 목소리가 연쇄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고 선언적으로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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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백년 통치와 그 시간을 훨씬 뛰어넘는 정치 집단의 생리활동과 족장, 장군님, 대통령으로 등장하는 독재자의 우스꽝스럽고도 잔혹한 율동은 이 소설이 전설로서의 서사시로 읽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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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번역 작업이 요할 수밖에 없는 어떤 경지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 더불어 한 번의 읽기로 이 지역의 여러 수난(독재, 식민지, 전염병, 종교, 불평등 조약 등)을 관통하는 소재와 한 문장이 스스로 회전하며 면밀히 완성하는 각각의 목적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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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시와 판소리, 희곡의 음률을 상상하며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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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 역자 송병선 교수를 우러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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