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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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출간한 제1권이 세상으로부터의 자유로워지기 전에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이 책은 사회적인 권위, 확립되어 있는 깨달음 등에 얽매여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멀리하고, 스스로 깨달아 자신의 삶의 중심에 서라고 권한다. 또한 동양의 지혜와 서양의 기술을 넘나들며 사적인 의문부터 공적인 논점까지,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 헤매는 다양한 궁금증을 고찰하고 있다. 시인 류시화가 번역했다.
작가정보
인도 출신의 영적 스승. 1970년대 중반부터 브하그완 슈리 라즈니쉬라는 이름으로 뭄바이 근처 푼 시에 명상센터를 세우고 붓다, 예수, 노자, 장자, 까비르, 피타고라스, 니체, 칼릴 지브란, 하시디즘, 수피즘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명강의를 펼쳐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의식 혁명과 깨달음의 세계를 열어 보였다. 삶의 허구와 진리의 세계, 그리고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 그의 통찰력은 ‘예수 이후 가장 위험한 인물’ 또는 ‘20세기 최고의 영적 스승’이라는 엇갈린 평가 속에 큰 구도의 물결을 일으켰다. 미국에서도 가르침을 폈으며, 1990년 인도로 돌아와 세상을 떠났다. 4백여 권에 이르는 명강의집을 남겼다.
목차
- 옮긴이의 글
첫째날 아침 신발이 발에 맞으면
둘째날 아침 그림자 도망치기
셋째날 아침 도인이 된 싸움닭
넷째날 아침 원숭이 동산에서의 일
다섯째날 아침 거북이의 생
여섯째날 아침 바닷새를 죽인 음악
일곱째날 아침 물고기와 도
여덟째날 아침 강의 신과 바다의 신
아홉째날 아침 장자, 도를 말하라
열째날 아침 수레 만드는 사람
열한째날 아침 장자의 죽음
책 속으로
윤편이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성인들은 살아 있습니까, 죽었습니까?”
환공이 대답했다.
“오래전에 죽었다.”
그러자 윤편이 말했다.
“그렇다면 왕께서 읽으시는 것은 옛사람이 남긴 찌꺼기이군요.”
무엇이 ‘찌꺼기’인가? 그대가 주워들은 모든 것, 책에서 읽어 집착하고 주장하는 모든 것, 그것이 바로 ‘찌꺼기’다. 과거의 것에 집착할 때 그대는 찌꺼기를 수집하는 자다. 쓰레기를 모으는 자다. 무덤가를 서성거리는 자다. 생명계는 더할 나위 없이 살아 있는데, 그대는 죽은 과거를 파헤치고 있다. 마치 무덤 파는 자처럼.
환공이 화가 나서 말했다.
“수레 만드는 목수인 주제에 무엇을 안다고 떠드는 것이냐?
네가 지금 한 말에 대해 이치에 닿는 설명을 하지 못하면
목숨이 없어질 줄 알라.”
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수레 만드는 평범한 목수가 왕 앞에서 현자처럼 행동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배울 준비가 된 자, 그는 어디서든 누구에게서든 배울 수 있다. 하찮은 목수에게서든 걸인에게서든 배울 수 있다. 그가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러나 이 왕은 죽은 성인들로부터는 배울 준비가 되어 있지만, 살아 있는 한 수레 만드는 목수에게선 아니다.
나는 그대에게 말한다. 살아 있는 평범한 목수가 죽은 성인보다 낫다고. 그는 살아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를 숭배하지 않을 것이지만 신이 그를 신뢰한다. 그는 살아 있기 때문이다.
- 열째날 아침 수레 만드는 사람 중에서
신은 새로운 것을 믿는데 인간은 낡은 것을 믿는다.
신은 언제나 새로운 나뭇잎을 만든다. 그렇기에 낡은 잎사귀는 떨어지는 것이다. 신은 그 자리에 새롭고, 신선하고, 젊은 잎사귀를 탄생시킨다. 신은 여전히 젊고 새롭다. 따라서 종교도 그래야 한다. 그러나 세상의 종교는 너무 권위적이다. 신은 권위를 믿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라. 신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창조하는지 보라. 그대의 머리로는 신의 방식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신의 방식은 이렇다. 인간이 인생을 많이 살아 어느 정도 현명해지면 신은 그를 거두어들인다. 그대가 아흔 살 넘도록 살고, 많은 일을 겪고,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경험을 쌓아 결국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만하면 신은 그대를 불러들인다. 이제 돌아오라, 너의 생은 끝났다 하고. 그리고 신은 그대의 자리에 한 아이를 탄생시킨다. 그대는 삶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아이에게 자리를 넘겨주어야 한다. 신은 많은 지식보다 순진무구함을 사랑하는 듯하다. 나이 먹고 빛바랜 나뭇잎보다 연약한 새순을 사랑하는 듯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생명은 젊음을 유지해야만 하고, 또 젊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신이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곧 영원히 젊다는 것을 뜻한다.
출판사 서평
마음이 옳으면 모든 옳고 그름의 판단을 잊는다.
그때 그대는 자유인이다. 삶이 그 자체로 흘러가게 하라.
그 흘러감 자체가 궁극의 깨달음이다. 삶은 풀어야 할 신비다.
싸울 필요가 없다. 달아날 필요도 없다.
《장자, 도를 말하다》는 2005년 출간된 《삶의 길 흰구름의 길》에 이은 오쇼의 두 번째 장자 강의집이다. 《삶의 길 흰구름의 길》이 세상으로부터의 자유 이전에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이번 책은 사회적인 권위, 이미 확립되어 있는 깨달음 등에 얽매여 답습하는 것을 지양하고, 스스로 깨달아 자신의 삶의 중심에 서라고 말한다. 오쇼는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 헤매는 많은 궁금증, 즉 개인적인 의문에서부터 사회적인 문제, 정치적인 이슈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있으며, 동양의 지혜와 서구의 기술을 넘나들며 이런 궁금증들에 대한 고찰의 단초를 제시한다.
권위를 타파하고, 낡은 것을 버리고, 성인의 말을 듣지 말라는 오쇼의 말은 그렇기 때문에 언뜻 위험하게 느껴지며, 미국에서 ‘예수 이후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까지 말해지는 이유를 짐작케 한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한다면, 오쇼의 말이야말로 안팎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끄러운 잡음들에서 효과적으로 벗어나는 방법임을 이 책을 읽는 동안 깨달을 수 있다. 어쩌면 이 책 역시 오쇼의 말을 책으로 남긴 ‘죽은 기록’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우리는 여기서 스스로의 문제 해결을 위해 완성되어 있는 사상과 고찰로 이루어진 해결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보는 것이다. 물론 이 실마리 역시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조금 더 생각해보고, 고민해 볼 기회를 갖는 것에 불과하다.
《장자, 도를 말하다》는 오쇼가 직접 집필한 책이 아니며, 지난 수십 년간 청중들 앞에서 즉석으로 한 이야기들을 기록한 것이다.
세상은 한 권의 책이며,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를 읽을 뿐이라는 말처럼, 이 책은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여행에서 자시 자신으로 자유롭게 여행하도록 돕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36803582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12월 30일 | ||
쪽수 | 442쪽 | ||
크기 |
148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오쇼의 장자 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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