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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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리베카 솔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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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6474416(8936474413)
쪽수	340쪽
크기	138 * 200 * 21 mm /396g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The Mother of All Questions / Solnit, Rebecca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정치/사회 > 사회학 > 여성학/남성학 > 여성학/여성문제

이 책의 주제어

침묵을 거부하고 말하기 시작한 여자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이기는 중이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는 태도로 설명하는 것을 가리키는 합성어 ‘맨스플레인(mansplain, man+explain)’의 발단이 되었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후속작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이 2014년부터 쓴 글을 모아 펴낸 것으로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범죄, 여성혐오 살인, 강간문화, 여성을 배제하는 문학작품, 코미디, 역사까지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여성에 대한 침묵과 그 침묵을 강요하는 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 책이 페미니즘 책이기는 하지만 저자는 여성의 경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남자들, 여자들, 아이들, 그리고 젠더의 이분법과 한계에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최근 북미와 전세계에서 활기를 되찾은 페미니즘 운동이 일으킨 합의, 힘, 권리, 젠더, 목소리, 표현에 대한 우리의 생각까지 바꾸고 있는 급속한 사회변화에 대해 논평한다. 우리 사회에도 새로운 페미니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화에서 페미니즘이 중요한 주제가 되는 걸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책에서 저자는 2014년을 미국 페미니즘의 분수령으로 규정한다. 강간, 살인, 구타, 길거리 성희롱, 온라인 협박 등 여성에 대한 폭력의 전염병을 잠자코 받아들이기를 거부했고 남성의 폭력에 항거했기에 여성의 목소리는 유례없는 힘을 얻었고, 대화는 통째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문제인 침묵의 역사를 되짚어간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종종 여성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대한 폭력이었다. 자주적으로 결정하고, 살며 참여하고, 해석하고 이야기할 여성의 권리, 목소리를 거부했던 것이다. 여성에게 고유하게 나타나는 침묵과 침묵시키기의 여러 종류를 주제로 목소리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야기하면서 지금도 목소리를 거부당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말 할 언어와 의지를 찾으려고 애쓰는 여자들을 떠올린다.

이러한 침묵의 역사와 더불어 이야기의 중요성, 예술의 의미,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하는 것이야말로 독립성과 자유의 기본 조건이라는 저자가 그간 관심을 갖고 탐구해온 주제들이 집약되어 있는 유쾌하고 날카로운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예술은 세상을 만들고, 우리를 만들고 혹은 망가뜨린다고 이야기한다. 예술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데 한권의 책이 인생의 목표를 정해줬다거나 삶을 구해줬다가 말하는 사람들을 예를 들어 그것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래서 그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책에서 저자는 페미니즘에는 남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자를 혐오하고 비하하는 남자들도 만일 여자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거나 여자에 대해 끔찍한 말을 내뱉는 행동이 남자들 사이에서 제 지위를 높이는 게 아니라 훼손하는 문화에서 산다면 바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한 남성지에서 선정한 ‘남자가 읽어야 할 최고의 책 80권’ 목록을 비판하면서 독자에게 여자란 쓰레기라고, 혹은 액세서리로 존재할 뿐이고 혹은 천성적으로 못되고 어리석은 존재라고 가르치는 지침들과 남성성이란 가정에서든 전쟁터에서든 경제적 수단을 통해서든 쉽게 폭력으로 확장되는 가치들의 집합을 뜻한다는 생각을 가르치는 지침을 담은 ‘여자가 읽지 말아야 할 책 80권’ 목록을 작성했는데, 이 가운데 몇몇 도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선정한 도서들이 어떤 것인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상세이미지

들어가며
모든 질문의 어머니

1부 침묵이 깨어지다
침묵의 짧은 역사
봉기의 해
남자들, 페미니즘에 합류하다
일곱명의 죽음, 그후 일년
최근 강간 농담의 짧고 흐뭇한 역사

2부 이야기를 깨뜨리다
500만년 된 교외에서 탈출하기
비둘기들이 다 날아가버린 비둘기 집
여자가 읽지 말아야 할 책 80권
남자들은 자꾸 내게 『롤리타』를 가르치려 든다
사라진 범인
거대한 여자

감사의 말과 수록 지면
옮긴이의 말
그림 목록

출판사 서평

“왜 아이를 낳지 않았나요?”
여자들은 자꾸 받는 같은 질문들

전작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 자신이 직접 ‘맨스플레인’을 당한 일화를 소개하며 여성의 목소리를 일축하는 현상을 날카롭게 지적했던 솔닛은 이번 책에서는 여성의 삶에 일종의 ‘정답’이 강요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의 서두에 배치된 「모든 질문의 어머니」라는 글에서 솔닛은 자신이 겪은 일화를 소개한다. 그의 정치 관련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무대에서 인터뷰를 맡은 남자는 갑자기 그에게 왜 아이를 낳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그가 어떤 대답을 내놓아도 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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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al**msrud | 2017-10-16 | 추천: 0 |

명절 연휴 전후로 커뮤니티마다 며느리들의 성토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나도 한 명의 여성이자 며느리로서 그런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을 때마다 굉장히 몰입해서(내 일인 양 감정을 실어서) 함께 분노하곤 하는데, 어쩐일인지 해가 바뀌어도 이런 분위기에는 변화의 기미가 없는 것 같다. 나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왔다. (이제 '보수'라는 표현은 어디에 써도 이상한 것 같다. 원래 '보수'라는게 무슨 의미였는지 헷갈릴 정도로, 자동으로 '애국 보수' 막무가내의 노인들이 떠올라 부끄러워진다. 어느 순간, 보수=부끄러움이... 더보기

명절 연휴 전후로 커뮤니티마다 며느리들의 성토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나도 한 명의 여성이자 며느리로서 그런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을 때마다 굉장히 몰입해서(내 일인 양 감정을 실어서) 함께 분노하곤 하는데, 어쩐일인지 해가 바뀌어도 이런 분위기에는 변화의 기미가 없는 것 같다. 나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왔다. (이제 '보수'라는 표현은 어디에 써도 이상한 것 같다. 원래 '보수'라는게 무슨 의미였는지 헷갈릴 정도로, 자동으로 '애국 보수' 막무가내의 노인들이 떠올라 부끄러워진다. 어느 순간, 보수=부끄러움이 되어버렸다. ㅡ.ㅡ;)눈에 보이는 남녀차별이 있었지만 그것을 '소소한 수준'이라고 여기며 자랐고, 부당함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대체로 한국의 모든 가정이 그럴 것이라 여기며 체념해왔던 것 같다. 내가 자라온 가정의 불평등이 '극단적'이었으며, 기본적으로 젠더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결혼을 해 새 가정을 꾸리고 10년도 넘게 지난 최근에서야 깨달을 정도로 단단히 세뇌되어 있었다. 남동생과의 차별은 둘째치고 부모님 사이의 권력관계는 기가막힐 수준이었다. 생각할수록 놀라운 일인데, 엄마가 밥을 차려주지 않으면 끼니를 굶고마는 부자의 모습을 보며 평생을 살았고 우리집에서 엄마의 역할이란 노동착취의 수준으로 방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결혼을 통해 해방되었다. 남편의 가정은 젠더 감수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을 배제하고 인간으로서 협력하는 합리적인 분위기였고, 그런 가정에서 자란 남편 역시 함께 사는 동지로서 가사일을 하는 데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당연한 일 아닌가!) 때문에 결혼을 통해서 원가정의 극심한 불평등과 원시적인 수준의 젠더의식에 대해 조금씩 깨달아간 것 같다. 그나마 나는 공부를 잘하는 큰 딸이었기에, 인정과 지지를 받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은 젠더와는 별개의 문제다. 정확하게 나에게는 딸로서의 역할이 요구되었다. 그 옛날처럼 학교 안가고 집에서 살림이나 하며 남자 형제를 보조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 엄마의 감정적 공감자 역할을 해야했고, 큰 성공은 아니더라도 자기 앞가림은 해야했다. '큰 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은 십수년간 수십수백번 궤변이라는 의식도 하지 못한 채 듣고 자랐고, 심지어 수용했던 것 같다. 정말 소름끼치는 일인데, 아들에게 전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딸인 내가 공부할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딸은 시집가면 그만'이라는 소리를 골백번도 넘게 들은 탓이리라. 그리고 '시집을 간 후' 심지어 '그만 시집을 가버린 것에 대해' 약간의 죄책감까지 느꼈었다.계몽되지 않은 사람의 무관심과 무기력이 부조리한 체제를 공고하게 하는데 얼마나 대단한 역할을 하는지! 무시무시한 일이다. 나는 깨어나지 못했던 불쌍한 한 여성이 아니라 사유와 인식을 게을리 한 무책임한 사회구성원이었던 것이다. 여성임에도 페미니스트들을 피곤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할 때가 있는데, 때때로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세상을 남과 여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남과 여의 문제로 보고 남자는 적, 여자는 우리 편으로 보는 시선에 동의하지 않기에 그런 주장들을 보면 여전히 피로감이 느껴지고 몇 년 사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된 여성운동에도 과한 측면이 없지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뿌리깊은 기존의 틀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는 지긋지긋할 정도의 지랄발광(행위의 폄하가 아니라 진짜 눈뜨고 보니 지랄발광을 하고싶은 충동이 드는 현실이다)이 필요할 것이다. 평생을 세뇌되어온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대학 때 여성학 수업을 찾아 듣기도 했고, 관련 책들도 많이 읽었지만...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내면의 저항이 있었달까. 하지만 한나 아렌트가 말했듯 '내면의 저항'같은 것은 허상이다. 그런 건 없다. 나는 깨어나(인식해) 이 모든 것의 부당함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기보다, 무사유의 안온한 일상을 적극적으로 택했던 것이다. 사회의 성차별적인 폭력에 저항하지 않음으로서 부조리한 틀을 공고하게 만드는데 가담했던 내가 적극적으로 '나대는' 여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만 봐도 최근의 여성운동은 의미있는 움직임이 분명하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저자 리베카 솔닛
출판 창비
발매 2017.08.30. 상세보기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많은 페미니즘 관련 책 중에 단연 최고인 것 같다. 대단한 파격이 담겨있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거부감을 가진 이들도 설득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이 책 전반에 설득이나 선동의 느낌은 없다. 리베카 솔닛은 매혹적인 문체로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을 일깨운다. 그 모든 것을 제쳐두고 굉장히 매력적인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처음부터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참을 묵혔다 읽었다. 왠지 뻔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책을 꺼내 첫 장을 넘기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런 류의 책에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첫 장을 넘긴 후에는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사실이다.)

저런 질문은 세상에는 여러 여자들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여자만 있다는 생각에서, 그 여자는 종 전체를 위한 엘리베이터처럼 반드시 결혼하고, 번식하고, 남자를 받아들이고 아기를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듯하다. 인간이라는 종의 51퍼센트는 여성이고 그 여성들은 나머지 49퍼센트 못지않게 다양한 욕구와 신비로운 욕망을 가진 존재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런 질문은 사실 질문이라기보다 단언이다. 스스로를 개인으로 여기고 자신의 앞길은 자신이 개척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더러 너희가 틀렸다고 단언하는 말이다. 뇌는 엄청나게 다채로운 산물을 만들어내는 개개인마다의 현상인 데 비해 자궁은 오로지 한 종류의 산물만을 만들어낸다. (p16)

나는 부모 중 한쪽이나 둘 다에게 괴로운 상황이 왜인지는 몰라도 아이들에게는 유익할 거라고 말하는 오래된 처방 때문에 끔찍한 결혼에서 벗어나기를 오래 주저한 사람들을 안다. 심지어 자신을 학대하는 폭력적 배우자를 둔 여자들도 그냥 그 상황에 머물러 있으라는 종용을 듣는다. 결혼이란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니까 사소한 세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형식이 내용을 이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혼의 즐거움을 목격했고, 행복한 가족이 취할 수 있는 무수히 다양한 형태를 목격했다. 보고 보고 또 보았다. (p22)

남자들은 감정이입의 범위를 넓혀서 다른 젠더와 자신을 동일시해보라는 요구를 받지 않는다. 백인은 유색인종과는 달리 다른 인종에 동일시해보라는 요구를 받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지배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곧 자신만 볼 뿐 남들은 보지 않는 것이다. 특권은 종종 상상력을 제약하거나 가로막는다. (p89)

사람들은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의 시구를 자주 인용했다. "한 여자가 자기 삶에 대해서 진실을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많은 여자가 자기 삶에 대해서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자 어떻게 되었을까? 침묵 자체가 핵심 주제가 되었다. (p102)

주인이 노예에게 "먹을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건 명령이지만, 노예가 같은 말을 하는 것은 호소다. 각자가 지닌 힘이 말의 의미와 말이 할 수 있는 일을, 혹은 할 수 없는 일을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p110)

낙태 반대 운동과 법 집행이 극단으로 치닫는 요즘(가령 유산을 유도하려고 시도한 여자들이 고발당한 사건이 있었다), 여자는 자기 자궁 속 태아보다 가치가 없다. 그 태아들의 절반쯤은 여자일 테고, 그 여자들은 자라서 다시 그다음 세대의 잠재적 태아들에 비해 가치 없는 존재로 평가될 텐데도. 여자들은 가치 있는 것을 담은 용기를 담은 용기를 담은 용기를 담은... 무가치한 용기인 모양이다. 이때 가치 있는 것이란 물론 남자다. 남자 태아다. 어쩌면 태아도 성별이 여자로 확인되기 전까지만 가치 있는지도 모른다. 아, 모르겠다. 나는 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전혀 이해가 안 된다. (p263)

82년생 김지영 뿐만 아니라, 김지영의 삶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울 것이 분명한 이 책을, '내셔널 옵서버'의 추천사에 적혀있는대로

모든 사람이 읽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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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말해지지 않았지만 분명히 말해져야 할 것들 yl**0209 | 2017-09-14 | 추천: 0 |

사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놓으면, 많은 남자들은 한숨부터 내쉰다. 대체 얼마나 더 평등해지기를 원하는 거야, 이미 충분히 남녀가 평등한 세상이 되었다고. 설마 여자라고 대접받기를 원하는 거야? (...) 어쩌면 누군가는 그렇게 비아냥거리거나 헛웃음을 내뱉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해두건대) 세상은 아직 평등해지지 않았다. 남녀가 정말 평등하다면, '남녀평등'이라는 말도 사라져야 옳다. 그것이 너무 당연한 것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 잡는다면, 굳이 그것을 지칭할 말도 필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저 사람은 남자한테는 절대로 그런... 더보기

사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놓으면, 많은 남자들은 한숨부터 내쉰다. 대체 얼마나 더 평등해지기를 원하는 거야, 이미 충분히 남녀가 평등한 세상이 되었다고. 설마 여자라고 대접받기를 원하는 거야? (...) 어쩌면 누군가는 그렇게 비아냥거리거나 헛웃음을 내뱉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해두건대) 세상은 아직 평등해지지 않았다. 남녀가 정말 평등하다면, '남녀평등'이라는 말도 사라져야 옳다. 그것이 너무 당연한 것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 잡는다면, 굳이 그것을 지칭할 말도 필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저 사람은 남자한테는 절대로 그런 걸 안 물을걸요."(...) 어떤 질문은 세상에는 여러 여자들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여자만 있다는 생각에서, 그 여자는 종 전체를 위한 엘리베이터처럼 반드시 결혼하고, 번식하고, 남자를 받아들이고 아기를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듯하다. 인간이라는 종의 51퍼센트는 여성이고 그 여성들은 나머지 49퍼센트 못지않게 다양한 욕구와 신비로운 욕망을 가진 존재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본문 중에서, 16쪽)아이를 출산하고 나니, 남녀가 얼마나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지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사실 출산전까지만해도 나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불평등한 세상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하고 싶은 만큼 공부했고, 좋아하는 일을 했으며, 그 능력을 인정받는 데 있어서도 불평등한 일이 없었다. 하지만 임신과 동시에 주위의 걱정 어린 목소리들이 나를 이상한 길로 몰고 갔다. 굉장히 많은 이들이 내게 "아이 낳고서도 계속 일할 거야?"라고 물었다. "당연하죠."라는 나의 대답에 "아기 돌봐줄 사람은 있어?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렇게 빨리 어린이집에 보내는 건, 좀 불안하지 않아?"하는 질문들이 연이어 쏟아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생각했다. 그게 모두, 엄마인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인가요?사실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그렇다. 우리 사회는 그 모든 것을 '엄마'에게 떠넘기고 있다. 그래서 어제까지만 해도 사회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구성원들은 출산과 동시에 육아만을 전담하게 된다. 여전히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한 쪽에 안은 채로 다른 팔에 갓 태어난 아이를 받아든다. 슬프게도 두 가지를 병행하기가 엄청나게 어렵다. 나는,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려면 부모의 육아 못지않게 중요하고 긴요한 일들(예를 들어 글을 쓰고, 정치활동을 하고, 사회운동을 하고, 영화를 만드는)을 뒤로하고 아이에게 쾌적한 의식주를 제공하는 데 힘쓰기로 한다. (u_u....)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질문들이 남아있다. 그래서 최근 다시 한번 열린 페미니즘 대화의 장은 더없이 반가웠다. 그것은 한편으로 여러 잔혹한 문제들에 대한 반응이었지만, 그 잔혹한 문제를 둘러싼 침묵이 깨진 데 대한 반응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사내에서의 성추행이나 캠퍼스 강간에 대한 대화들이 그렇다. 수많은 사연이 유례없는 규모로 널리 관심을 끌었다. 여성 혐오가 그나마 덜한 일부 주류 언론, 그리고 소셜미디어나 대안 언론의 페미니스트들이 만난 교차점에서는 격렬할 만큼 활발한 대화가 새롭게 일어났다.아직, 과정 중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늘- 말해지지 않았지만 말해져야 할 것들이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언어와 의지를 찾으려고 애쓰는 여자들이 있을 것이다. 침묵은 늘 깨지고 있고, 찰랑찰랑 밀려온 파도가 발자국과 모래성과 물에 씻긴 조개껍데기와 해초를 덮는 것처럼 다시 차오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들을 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관통하는 한 문단!)

세상의 모든 것을 그 진정한 이름으로 부르는 일, 힘닿는 데까지 진실을 말하는 일, 어떻게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지를 아는 일, 특히 과거에 침묵당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일, 수많은 이야기가 서로 들어맞거나 갈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 혹시 우리가 가진 특권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해서 특권을 없애거나 그 범위를 넓히는 일. 이 모든 일이 우리가 각자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그렇게 세상을 만든다. (본문 중에서,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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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ye**v6 | 2017-09-10 | 추천: 0 |

작년 봄에 처음 읽었던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의 후속작인 신간이 나왔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묵직하게 다가오기도 했고 호기심도 많이 생기는 이슈였기에 책을 읽으면서 여러사례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사실 부지불식중에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경험들이 간과하지 못한와중에도 많았다는걸 새삼 느꼈다.http://yeonv6.blog.me/220644242281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 더보기

작년 봄에 처음 읽었던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의 후속작인 신간이 나왔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묵직하게 다가오기도 했고 호기심도 많이 생기는 이슈였기에
책을 읽으면서 여러사례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사실 부지불식중에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경험들이 간과하지 못한와중에도 많았다는걸 새삼 느꼈다.http://yeonv6.blog.me/220644242281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MANSPLAIN
https://youtu.be/hg3umXU_qWc동영상We should all be feminists | Chimamanda Ngozi Adichie | T...
yeonv6.blog.me

전작에서 Mansplain이라는 개념이 참 와닿았는데 이번 후속작에서도 작가의 여러글들이 다양한
사례들과 작품을 인용하여 다루어진다. 이번 신작에서는 행복에 관한 개념에 대해서도 묘사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참 와닿았다.
행복이라는 개념은 종종 우리가 어떤 하나의 공식에 대입하곤 한다는 점이다.
페미니즘에 관련된 여러가지 여자들이 숙제처럼 안고있는 틀처럼 삶의 여러 개념에 대한 틀을
우리스스로 규정짓고 힘들어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꽤 많을것 같다.

그중의 한예로 가족구성원의 형태를 놓고 논의 할때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구성원의 틀을 깨는
경우는 행복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있지만 그 틀을 깬 가족이 꼭 불행한것만은 아니며
더 좋아진 사례도 많다는 경우들을 소개한다.
행복을 인생의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좀더 행복해지려고 노력을 중심에 두는 일이 삶을 더 힘들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

여성이 여성다운것과 남성이 여성다운것.
어떤 성별에 맞는 적합한 기준또한 페미니즘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시간동안
남성과 여성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여러 기준들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쉽지않겠지만 적어도
고정관념의 틀에 얽매여 우를 범하는 경우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명확한 결론이 아닌 담론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다.

일정한 나이가 된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자녀의 안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종종
하게 되고, 또 실상이 그렇게 된다. 정작 아들을 키우는 부모는 딸을 가진 부모보다는 조금은 여유로울
수 있다는 것, 페미니즘의 다양한 개념들은 의외로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수가 있다.

인종차별에 대한 부정적인 사례들을 참 많이 들어왔고, 실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인지하고 있음에도 공공장소나 특별한 상황에서 알게 모르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가 다른 입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사례들과 비슷한 경우인데 명확하게
흑과 백의 판정을 내릴수 없는 여려경우들이 이에 해당할것 같다.

생물학적인 차이가 아닌 젠더의 여러 개념들에 대해 많은 담론이 펼쳐지는 요즘의 사회 여러 현상들은
하나의 과도기적 변화인 것만은 확실하다.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무관심속에서 평화로운 듯 보이는 일상보다 당장은 혼란스럽고, 어려워 보이는
시끌벅적한 담론들이 오가는 사회가 훨씬 미래지향적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참 오래전부터 여성의 사회적인 입지가 고질병처럼 논의되고 있는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들
이기도 하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경쟁상대로서가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는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러 담론을 거쳐 각각의 영역에서 서로의 역할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쭈욱 이어지다보면 합리적인 교차점이 생기지 않을까?€
침묵이 깨어지고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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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dr**park | 2017-09-10 | 추천: 0 |

언젠가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부끄럽게도 페미니즘이라면 현재 나의 관심분야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페미니즘이란 주제로 SNS 상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설전들을 지켜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험을 자주 하고 있다. 역시 구경은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양방향의 설전들이 갈수록 건강해지고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건강하면서 다양한 설전들, 마치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는 책들, 그 중심엔 '맨스플레인'의 ... 더보기

언젠가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부끄럽게도 페미니즘이라면 현재 나의 관심분야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페미니즘이란 주제로 SNS 상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설전들을 지켜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험을 자주 하고 있다. 역시 구경은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양방향의 설전들이 갈수록 건강해지고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건강하면서 다양한 설전들, 마치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는 책들, 그 중심엔 '맨스플레인'의 열풍을 일으킨 리베카 솔닛이 있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것이다.

리베카 솔닛의 열풍에는 대표작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 이어 이번 신작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까지 제목이 반 이상은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정말이지 제목을 기가 막히게 잘 뽑아냈다는 감탄은 본격적인 독서가 시작되면서 섣부른 찬사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당해야 했던 차별과 무시, 범죄들에 대해 날카롭고 예리한 리베카 솔닛의 시선을 볼 수 있다. 주제에 맞는 사례들 또한 그녀의 책 제목들 만큼이나 기가 막힌다. 감탄을 계속하다가, 작가가 제시하는 문제점이 한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이란 생각에 위안을 얻기도 하며 페미니즘에 대해 건강하게 입문했다는 기분이 든다.

세상의 모든 것을 그 진정한 이름으로 부르는 일, 힘 닿는 데까지 진실을 말하는 일, 어떻게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지를 아는 일, 특히 과거에 침묵당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일, 수많은 이야기가 서로 들어맞거나 갈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 혹시 우리가 가진 특권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해서 특권을 없애거나 그 범위를 넓히는 일. 이 모든 일이 우리가 각자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그렇게 세상을 만든다. p.117

혼자 읽고 서평으로 몇 자 남기기에 아까운 책이다. 지방에 사는 이유로 당연하게 포기했던 리베카 솔닛의 방한 기념으로 진행됐던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무리를 해서라도 참석을 해야 했다는 후회가 오래 남는다. 레비카 솔닛이 내한하여 한국 독자들과 만나는 일이 또 일어날까? 아마 이건 평생의 후회로 남을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 청취하는 팟캐스트에서 이 책을, 레비카 솔닛의 작품들을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걸어본다. 책 뒷날개에는 『내셔널 옵서버』에서 '모든 사람이 읽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는 추천사가 적혀있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추천사라고 생각한다. 정말 아끼는 후배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내가 너를 아낀다는 것을 이 책을 선물하는 것으로 증명이 될 것 같다. 조금 더 어렸을 때 리베카 솔닛을 읽었더라면,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을 가졌더라면 등의 개인적인 아쉬움을 끄집어내주는 책이다. 닫기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 리베카 솔닛 jd**519 | 2017-09-10 | 추천: 0 |

한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며, 나 자신에게도여자로써살아가는 삶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였다.아주옛날이라고 할 것도 없이 불과 얼마 전까지여성은남성보다 배움이나 사회로 나갈 수 있는기회가없었고, 부당한 일조차 하소연 할 수 없었다. 여자들이 글자를 배우고 직업을 가지며,가정과 일을 동시에 꾸려나가는 삶을 살기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요즘이 되서야감춰져있던 가부장적인 집안의 억압,각종 폭력과 범죄의 중심을 비롯한여성혐오 문학 등에 대한 자신들의의견을... 더보기

한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며, 나 자신에게도여자로써살아가는 삶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였다.아주옛날이라고 할 것도 없이 불과 얼마 전까지여성은남성보다 배움이나 사회로 나갈 수 있는기회가없었고, 부당한 일조차 하소연 할 수 없었다.

여자들이 글자를 배우고 직업을 가지며,가정과 일을 동시에 꾸려나가는 삶을 살기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요즘이 되서야감춰져있던 가부장적인 집안의 억압,각종 폭력과 범죄의 중심을 비롯한여성혐오 문학 등에 대한 자신들의의견을 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정해진 규정이 없음에도 왜 성별차별을 받으며여성이기에 결혼을 해야하고, 아이를 낳아야하며그렇지 않으면 왜 그러냐고 질문을 받아야 할까?아마 결혼을 했는데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이있다면 이런 질문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자네 아이는 왜 안가지나?"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에 갑론을박이 많아역사와 의견을 정리해 책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리베카 솔닛은자신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생각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힘있는 문장들로 채워나갔다.논란이 있을 수 있는 주제를 센스있는 단어로하지만 날카로운 문장으로 지적하는 리베카 솔닛일자 샌드의 책을 읽고 내 삶에 약간의 변화가있었듯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역시 그런 책이 되었다,
너무너무 추천하고 싶다.페미니즘의 역사와 그 것을 토론하고 연대한기록들을 1, 2부로 나누어 책으로 기록하였다.책을 읽으며 나에게 던진 질문 한가지"정말 나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행복할까?" 어떤 여성은 아이가 삶의 전부라고도 한다.또 어떤 여성은 아이에게 할애하는 시간을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는데 투자하고 싶다고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두 여성이각기 다른 답을 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아이를출산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행복하다는기준에 아이의 유무를 넣고 판단하는 것일까?리베카 솔닛이"여자들은 자꾸 같은질문을 받는다"에서 말하는 페미니즘이란단순히 여성차별을 하지말아라, 젠더를 인정하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침묵은 사람들이 의지가지없이 괴로워하도록 만들고, 위선과 거짓이 자라고 번성하도록 허락하고,
범죄가 처벌되지 않도록
돕는다. 인간다움에서 목소리가 중요한 특징이라면, 목소리
없는 자가 되는 것은
인간다움 상실하거나
자신의 인간다움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다. 침묵의 역사는 여성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문제다.”

여성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인 폭력은 종종여성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대한 폭력이라고 한다.폭행을 당하는 피해자의 "싫다"는 말을 거부하고,사회의 강간문화는 여자의 증언에 가치를 두지 않고,낙태 반대 운동가들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묵시키며,살인자는 여성을 영원히 침묵시킨다.여성의 권리와 그 결핍의 역사는 침묵과 그 침묵을깨는 일의 역사로 이해해도 좋다는 의미가 가장정확히 와닿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나쁜 일을 당하면 처신을 잘못한 여자의 탓이다.짧은 치마를 입고 술을 마시면 정숙하지 못하다고질책한다. 침묵은 범죄자들이 자유롭게 더 많은범죄를 저지르고 다닐 수 있게 허용하였고,그 중에는 힘을 가진 자들이 그나마의 목소리마저들리지 않게 하였고, 아무도 경청하지 않았었다.

리베카 솔닛의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학교폭력'여러명이 한명을 구타하고 돈을 걷게 하고노래방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등등 뉴스에서나오는 지금 그 모습들이 내가 중학교를 다니던10년 전에도 있던 일이라는 것이다. 이 때부터 아이들의 일탈은 부모들에 의해 쉬쉬되며 감춰져 왔다.흡사 뉴스에 나오는 가해자 부모의 부와 권력으로그런데 갑자기 이 문제가 이슈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자신들이 가진 부로 위협하며 피해자들을 괴롭히던수단인 그들의 권력인 부가 어떠한 모습으로든재분배가 되고 누군가는 그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들을 수 있는 사람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찾았을 것이다. 그렇게 여권운동도 시작되었다."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독서를 하다보니 정말 나도 그런 질문을받아본 적이 있구나 차별이라는게 멀리있는게 아니구나 새삼 느껴지기도 하지만리베카 솔닛은 이 책을 통해 젠더와페미니즘에 대한 이해와 운동을 하는 것이아니라 정확한 이해와 생각을 통해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려고하는 것이다. 물론 남성이 읽으면 기분나쁠 수 있다. 역사를 읽으며 나도 기분이나빠졌었는데 상대라고 다를까?

“최근까지만 해도 산업화된 세계의 남자들은 자신들에게 여자의 몸에 접근할 권리가 있으므로
여자가 그 권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일부 이성애자 남자들은요즘도 여성에게 성적으로 접근하는
일이 불합리하게 성가시다고 불평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남편에게 몸에 대한 무제한의 권리가
허락되었다는 사실, 그것은 곧 아내에게는 자기 몸에 대한 권리가 거의 없었다는 뜻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 P.59”

한편으로 법과 강간범의 차이가 없다는 점은평소 생각치도 못했던 문제점을 지적하는내용이기도 한데, 리베카 솔릿은 이렇게우리가 흔하게 겪은 문제부터 정말 경험하지않았다면 몰랐을 경우에 대해서도 들려준다.어디선가 나타나 나를 납치해 성폭행하는범죄자와 그런 나를 가해자처럼 취급하며과거의 성생활부터 음란한 질문을 하거나공개 된 법정에서 태도를 의심하는 법,미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성범죄를당한 여성이 신고를 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경청되고, 신뢰받고, 존중받을 자격을 얻는문제는 그동안 너무 많은 여자를 침묵시켰다. 그래서 너무 많은 경우에 여자들의 목소리는 영영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비록 지금 이 사연들은 알려졌지만, 우리는 영원히 알려지지 않을 사연들이 얼마나 더 많을지도 기억해야 한다. 과거 여러 세대의 여자들처럼 이미 죽어서 조용해진 피해자도 있을 것이고, 아직 과감히 목소리를 낼 공간을 못 찾은 피해자도 있을 것이고, 입을 열었지만 조롱과 망신만 당하거나 입을 열었다는 이유로 공격당한 피해자도 있을 것이다.”우리는 지난 역사보다 큰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아직 어디선가는 고통받으며 침묵하거나 무시당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책에서 언급하는 강간 농담의 짧고 흐뭇한 역사이야기도 많은 생각과 부족함을 상기시킨다.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남기는인상적인 책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끝에는‘조금은 가벼우면서도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죽어서도 깨어나고 또 깨어나는 좀비처럼 인터넷을떠도는 잡지 "에스콰이어" 속 추천 도서 목록'남자가 읽어야 할 최고의 책 80권'과 몇 권의 책에서여성을 어떻게 다루고 표현하는지 이야기한다.호불호가 갈리는"롤리타"에 대한 [남자들은 내게롤리타를 가르치려 든다]는 편도 담아 문학과 예술이어떤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지도 경고한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물건처럼 이용되고 버려지거나, 쓰레기처럼 그려지거나, 침묵하거나,
아예 안 나오거나, 무가치하게 그려지는 책을 많이 읽으면,
그 경험은 분명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예술은 세상을 만드니까. 예술은 중요하니까. 혹은 망가뜨리니까.”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강렬한 작품이지만누군가 읽지 않는다면 이 책이 얼마나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지 또는 쓰레기 같은내용으로 어마막지한 돈을 들여 광고를하는지 알 수 없듯이 작은 목소리라도내어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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