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연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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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대립의 공존을 위한 상상력
물·불·공기·흙의 자연 1-연금술의 상상력
1. 연금술의 기호학과 변형의 상상력
2. 고유명사의 세계와 보통명사의 세계
3. 신성한 질료의 운동과 고유명사의 직관
4. 감동의 자연
물·불·공기·흙의 자연 2-물의 상상력
1. 히드라, 뱀
2. 질료의 꿈, 취상
3. 오필리아, 흐르는 슬픔
4. 고유체험을 담은 원소
5. 정신분석과 원소의 상상력
6. 나르키소스: 망연자실의 자연
7. 투사와 역투사
물·불·공기·흙의 자연 3-불의 상상력
1. 연금술의 언어
2. 과학의 기원과 몽상
3. 프로메테우스
4. 엠페도클레스와 호프만, 지귀와 혜공
5. 순수한 불
6. 기원의 신화, 바슐라르가 말하지 않은 것
물·불·공기·흙의 자연 4- 공기의 상상력
1. 용
2. 직관의 상상력
3. 새
4. 소리
5. 빛의 현재, 영원 회귀의 순간
6. 높이 오르기
물·불·공기·흙의 자연 5- 대지의 상상력
1. 하강의 색깔과 음예
2. 괴테의 색채와 흰 그늘
3. 솟구치는 산과 땅속의 삶
4. 밤의 찬가
5. 사물 속의 밤, 사건 없는 삶
6. 추억의 무용지용
7. 걷기와 미로의 의식
물·불·공기·흙의 자연 6- 자연과 같은 예술
1. 큰 죽음과 큰 삶
2. 낭만주의와 아방가르드
3. 아방가르드의 한계
4. 에메랄드의 말씀: ‘그것’의 시학
언저리 이야기
출판사 서평
▶동서고금의 예술과 연금술 언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바슐라르의 사상
이 책은 바슐라르의 철학사상을 자연과 예술, 자연과 문명이 만나는 지점에서 고찰해본 새로운 철학교양서이다. ‘철학자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시인, 시인 가운데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불리는 현대 프랑스철학의 선구자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1962). 그에 대한 소개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바슐라르는 과학에 대한 책을 13권, 시학에 대한 책을 12권 남겼다. 이처럼 자신의 철학이 과학과 시학을 아우르듯이 그는 상반된 두 세기를 겪었고, 샹빠뉴(Champagne)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빠리라는 국제도시의 근교에서 숨을 거두었다.” 바로 바슐라르의 ‘대립의 일치’ 사상을 그의 삶 자체에서 읽어내는 것인데 저자가 바슐라르에게서 새롭게 받아들인 점이 바로 이 ‘대립의 일치’ 그리고 ‘자연과 서정의 회복’이다. 저자는 탄생과 죽음, 하늘과 땅, 말과 사물 등 관념이나 감정, 자연의 모든 커다란 힘이 서로 상반되는 대립을 보여주지만, 이 대립이 실은 동일한 자연의 양끝과도 같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연금술에서 새롭게 받아들인 자기 꼬리를 문 뱀의 형상인 ‘우로보로스(Ouroboros)의 뱀’을 강조하며 이 개념을 바슐라르 철학과 연금술을 통해 풀어낸다. 또한 바슐라르의 네 원소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고,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측면에 더 다가서기 위해 바슐라르가 처음 네 원소에 대한 몽상을 길어왔던 연금술의 우물 속으로 천착해들어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연금술의 의미를 부각시켜, 르네쌍스 연금술의 언어와 자연철학을 함께 검토하여 바슐라르의 예술언어와 연결하는데, 이것은 대립을 공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연금술적 ‘대립의 일치’ 개념을 바슐라르 시학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삼기 때문이다. 자연적 미감을 되살림으로써 참된 서정성을 회복하려 했고, 그럼으로써 자연과 인간 본래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그 속에서 인간에게 적합한 자리를 찾으려 한 바슐라르 예술론의 의미를 살핀다.
▶바슐라르의 네 원소에 관한 쉽고도 독창적인 연구서
저자는 근대성 전체가 총체적으로 잊은 것이 바로 “사람의 뿌리가 자연에 있다”는 사실로 규정하며, 바슐라르가 물·불·공기·흙 네 원소의 상상력을 통해 사람의 뿌리가 자연에 있음을 강조했음을 새삼 일깨운다. 이것이 바로 바슐라르의 질료적 상상력인데, 국내를 비롯하여 수많은 바슐라르 연구자들이 그의 상상력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그의 상상력이 자연에 뿌리박은 것임을 놓치고, 다만 주관적인 상상력(자유로운 몽상)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자는 바슐라르가 누구보다 인간의 상상력이 자연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그의 네 원소 이야기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상상력과 미감의 회복에 맞춰 살핀다. 이 책은 바슐라르의 전체 사상을 한번에 읽는 것인 동시에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그의 사상들을 다양한 문학작품들과 미술 및 전통사상에서 가져온 예와 비유들로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아마도 바슐라르의 물·불·공기·흙 네 원소의 상상력을 좀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우리네 문학(김소월, 김지하, 전통시가, 삼국유사 등)과 고대 그리스나 서유럽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전통에 접목시켜 풀어낸 최초의 저서일 것이다. 더 나아가 바슐라르철학을 매개로 연금술과 예술세계를 폭넓게 바라보며 구체적인 예들과 인용, 비유 등을 통해 바슐라르가 말하는 ‘대립의 일치’를 쉽게 설명한다. 딱딱한 문체를 벗어던지고 어려운 개념어나 학술용어도 최대한 배제하고 운문에 가까운 산문 형식으로 씌어진 이 책은 바슐라르에 관해 전혀 모른다 해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철학교양서이자 예술교양서이며, 바슐라르 책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깊이와 새로움에 더욱 감탄하면서 읽을 책이다.
▶동양과 서양의 감응, 우리네 사유에서 길어올린 네 원소의 상상력
이 책에서 저자는 연금술의 언어를 바슐라르의 사상과 접목시키고, 더 나아가 물, 불, 공기, 흙에 관한 상상력을 고대 그리스 전통이나 동아시아의 전통과도 연결시킨다. 1장 ‘연금술의 상상력’에서는 굴원이 빠져죽었다는 강물 이름 ‘멱라(汨羅)’를 예로 들며 그에 얽힌 전설로 자연과의 교감을 이야기하고, 2장 ‘물의 상상력’에서는 오필리아 콤플렉스와 나르키소스 신화를 되짚어보며 김지하, 이가림 등 우리 현대시에서도 그 예들을 찾아본다. 3장 ‘불의 상상력’에서는 엠페도클레스 콤플렉스와 호프만 콤플렉스를 삼국유사에 나오는 지귀심화(志鬼心火) 전설과 혜공(惠空)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며 이 설화들을 네 원소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4장 ‘공기의 상상력’에서는 용(龍) 이야기, 만파식적, 새타령 등 우리 전통과 연결하여 설명하고, 남미 보로로부족의 이야기를 동원한다. 5장 ‘대지의 상상력’에서는 일본 소설가 타나자끼의 ‘인에이’를 예로 들며 일본문화와 연결하여 설명하기도 하고, 괴테의 색채이론과 김지하의 ‘흰 그늘’을 비교하며, 김소월의 「삭주구성」, 영국의 대지예술가 롱의 작업과도 연결시킨다. 전체글의 맺음말에 해당하는 6장 ‘자연과 같은 예술’에서는 화가 이브 끌렝의 작업과 삐까소의 「게르니까」벽화 등을 예로 들며 아방가르드정신과 낭만주의가 바슐라르와 만나는 지점을 짚어보고, 이들의 미학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를 짚어본다. 저자는 바슐라르의 ‘반(反)사회성’ 경향을 “근대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한다. 끝으로 ‘언저리 이야기’는 네 원소 속에 들어 있는 대립의 일치를 연금술에 무게를 실어 이야기한 것으로, 말과 사물, 상징과 의미의 관계에 관한 시론(試論) 성격의 글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만 돌아가고 자연과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지는 요즘, 연금술과 바슐라르의 현재적 의의를 일상언어로 재정립한 이 책은 원초적 자연과 소통하게 되는 새로운 질료적 상상력을 우리 자신에게 안겨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36470913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1월 03일 |
쪽수 | 367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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