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재미있다 우리고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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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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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23년 3월 5주 선정
작가정보
1965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부모님의 삶을 소설로 옮긴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전 3권)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고욤나무'가 당선됐고, 소설집 '행복'(2004)과 '봄빛'(2008)을 출간했다. 단편소설 '풍경'으로 2006년 이효석문학상을, 소설집 '봄빛'으로 2008년 올해의 소설상과 2009년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올해의 소설상, 오영수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고향인 구례에서 지내면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전공전담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목차
- 고전의 재미 속으로 빠져 보자
봄 향기 광한루로 흘러
꽃 숲에 아른아른, 선녀인가 귀신인가
봄도 깊고 사랑도 깊고
한여름의 사랑가
외로운 가을밤
춘향, 대령하라!
폭풍우 휘몰아치니
비닷물은 마르고 높은 산은 무너지고
피로 얼룩진 편지
꿈은 사라지고
옥문 사이로 그리운 임
암행어사 출또요!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는 작품 해설
출판사 서평
우리 고전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는『춘향전』은 조선 숙종대(1674~1720) 이후에 씌어진 고전소설로 시대의 흐름과 함께 계속해서 성장해온 ‘살아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수없이 영화화되었고, 최근에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쾌걸 춘향”도 현대판 『춘향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춘향전』이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름다운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춘향전』에는 춘향과 몽룡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신분제도와 탐관오리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고, 옳지 않은 것은 반드시 망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으며, 모든 역경을 딛고 진실한 사랑을 획득하는 감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흥겨우면서도 가슴 절절한 판소리의 특징이 잘 살아 소설가 정지아는 순조, 헌종, 고종 3대에 걸친 판소리 전성시대에 여러 명창들에 의해 다듬어진 ‘별춘향전’ 계통의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를 주요 대본으로 삼아 판소리를 부르며 울고 웃었던 민중들의 생생한 말투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소설적 특성이 강한 ‘남원고사’ 계통의 “파리 동양어학교본 남원고사”와 “경판 30장본”, “고대본”과 이해조가 쓴 신소설『옥중화』(1912) 등도 참조했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너 죽어도 나 못 살고 나 죽어도 너 못 산다. 우리 둘이 사랑타가 한 번 아차 죽게 되면 후생 기약 서로 하자. 너는 죽어 꽃이 되되 복숭아, 황국, 백국 다 버리고 모란꽃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이삼월 춘풍에 네 꽃송이 내가 앉아 바람 불어 꽃송이 노는 대로 너울너울 놀게 되면 나인 줄 알려무나 어화둥둥 내 사랑아.” 월매와 춘향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는 월매와 춘향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창기 판본에는 춘향이 거의 기생으로 나오는데, 고종 중기 이후의 판본들에서는 성 참판의 딸로 신분이 상승했다. 이는 조선의 신분제가 급속히 무너지면서 신분상승을 꿈꾸는 평민들의 소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쪽짜리 양반이라도 양반으로 그려졌기에 춘향은 여염집 처녀인 자신을 오라가라하는 이 도령을 따끔하게 나무라기도 하고 변학도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다. 춘향의 사랑은 신분 차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순종이 아니라 춘향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한 자유연애인 것이다. 작가가 이 책에서 가장 신경 쓴 인물은 다름 아닌 ‘월매’다. 초창기 판본에서 월매는 단순히 춘향의 어머니로 등장할 뿐 작품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월매는 치성을 드려 귀하게 얻은 춘향을 기생으로 살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반집 규수처럼 고이 기르고, 이 도령이 집에 찾아왔을 때도 절대 버리지 않겠다는 다짐의 편지를 받고 나서야 춘향과 사귀도록 허락한다. 또한 변학도의 수청 요구를 거절한 뒤 옥에 갇혀 고통을 당하는 춘향의 처지를 가슴 아파하면서도 동시에 나무란다(“애고애고 누구를 원망할까. 이것이 다 네 잘못이다. 네가 아무리 애써 본들 닭 새끼가 봉이 되며, 기생 딸이 열녀 되겠느냐? ~ 나도 젊어 온갖 고생 다 하였다만 힘 있는 놈 거스르기 쉬운 일 아니다. 그저 우리네 백성들은 등 따습고 배부른 게 제일이지”). 순결이나 정절보다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월매의 말 속에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살아남아야 했던 민중들의 현실적인 삶의 자세가 담겨 있으며, 또한 어떻게든 딸을 살려야 한다는 절절한 모정도 느껴진다. 곳곳에 드러나는 양반에 대한 조롱 당시 민중들은 반쪽짜리 양반인 춘향이 이 도령과 변 사또 앞에서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것을 보고 대단히 통쾌했을 것이다.『춘향전』에는 양반에 대한 조롱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노비인 방자는 이 도령에게 조금도 눌리지 않고 할 말을 다 할 뿐 아니라 춘향 집에 가기 위해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며 안절부절 엉덩이가 들썩이는 이 도령을 골리기까지 한다(“웬걸요. -해는- 이제 막 동에서 떠오르는 중이올시다”). 또한 이 도령이 어사또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농부와 소년 역시 거리낌 없이 양반들 욕을 해댄다(“~ 사또가 백성 다스릴 생각은 않고 계집에게 푹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니, 그게 망조지 무엇이오” “~ 어디 신관 사또만 죽일 놈인가? 구관 사또 아들이라나 뭐라나, 이몽룡인지 오몽룡인지 ~ 그놈 내 손에 걸리면 논두렁에 엎어 놓고 볼기짝을 흠씬 때려 줄 텐데 어느 구석에 처박혔는지 볼 수가 없으니 원”). 이 외에도 남원 고을 과부들이 몰려들어 여성의 입장에서 춘향을 위해 항변하는 장면 등에서 조선시대 말기 평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새로운 춘향과 이 도령을 표현해낸 그림 이번 그림을 맡은 정성화는 그동안 예쁘고 늠름하게만 그려졌던 춘향과 이 도령에서 탈피해 사랑에 빠진 춘향의 새침하면서도 적극적인 모습과 춘향과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 도령의 무기력한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가슴 절절한 사랑과 우스꽝스런 해학이 담긴 그림이『춘향전』읽기를 한층 즐겁게 해준다. 『춘향전』은 이본이 100여 종에 달하는,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한 문장한 문장마다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냄새가 배어 있는『춘향전』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간절히 바랐던 자유와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기본정보
ISBN | 9788936449124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8월 04일 |
쪽수 | 137쪽 |
크기 |
176 * 226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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