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자서전

김인숙 지음 | 창비 | 2005년 08월 23일 출간

국내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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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6436889(8936436880)
쪽수	266쪽
크기	153 * 224 mm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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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의 작가 김인숙이 5년 만에 내는 신작 소설집. 1983년 등단 이래 2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시대적 고민과 내면적 성찰을 깊이 있게 표현한 작가는 이 책에서 한 세대의 열정과 환멸, 개인의 꿈과 과절을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그려냈다.

1980년대에 이십대를 보낸 여성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한 「그 여자의 자서전」, 현실에서 낙오하고 실연의 상처로 방황하는 남자를 내세운 「감옥의 뜰」, 경제적 곤란 등으로 삶의 위기에 놓인 주변부 여성을 그린 「모텔 알프스」등 그의 단편 8편을 수록했다. 이 중 「바다와 나비」,「감옥의 뜰」은 각각 200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2005년 이수문학상 수상작으로 작가의 2년간의 중국체류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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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는 완벽한 것인가 92**531 | 2006-04-28 | 추천: 1 |

그를 처음 접했다. 소설책을 본격적으로 다시 읽기 시작한지 1년 남짓 지났는데 웬 소설가도 이리 많은지. 읽어야 할 작가들이 너무 많다. 그는 누군가의 북로그에서 발견했고 몇 해 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라는 문귀에 선택의 결정이 이루어졌다. 그의 소설은 어쩌면 지난번에 본 최민식의 사진들을 소설로 옮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밑바닥 인생, 아니 애초부터 헤어날 수 없는 밑바닥 인생들은 아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이러이러한 계기로 다다르게 되는 삶의 어느 지점, 그럭저럭 살아가기는 하나 더 이상 삶에 기대하는... 더보기

그를 처음 접했다. 소설책을 본격적으로 다시 읽기 시작한지 1년 남짓 지났는데 웬 소설가도 이리 많은지. 읽어야 할 작가들이 너무 많다. 그는 누군가의 북로그에서 발견했고 몇 해 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라는 문귀에 선택의 결정이 이루어졌다.

그의 소설은 어쩌면 지난번에 본 최민식의 사진들을 소설로 옮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밑바닥 인생, 아니 애초부터 헤어날 수 없는 밑바닥 인생들은 아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이러이러한 계기로 다다르게 되는 삶의 어느 지점, 그럭저럭 살아가기는 하나 더 이상 삶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지점에 처한 사람들이다. 거기에서 작가는 한 웅큼의 삶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는 않고 있다. 최민식의 사진집에서 하성란 작가가 '소망'이라고 써 놓은 것을 나는 찾지 못했었는데 이런 한자락의 의지가 소망인가?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를 읽은 이후로 언제나 마음에 새기고 살고자 하나 언뜻언뜻 그것이 맞는 것인가 회의가 들 때가 있다. 그는 말하기를 삶은 그 자체가 완벽한 것이라고 하였다. 삶의 상황을 개선할 수는 있으나 삶 자체를 개선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그런 말로 부터 어떤 때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느낌을 갖는데, 현실로 돌아와 보면 그것이 진정 무슨 의미인가 반추하게 된다.

소설속의 상황을 떠나서 나 자신이 아주 불행한 처지에 처했다고 가정해 보자. 밑바닥 인생의 위치에 처했을 때 삶의 상황은 아주 나빠졌음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에서 삶 자체는 변함없이 완벽하다고 스스로 생각해 본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부터 위안을 얻을 수 있을까,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제3자의 입장에서라면 아주 불행한 처지를 당한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기는 쉬울 것이다. '삶은 그 자체가 완벽한 거야'.

나 스스로가 그러한 처지에 놓이게 됐을 때에도, 나 자신에게
"나의 삶의 상황은 더할 수 없이 비참하고 나빠졌지만,
이 삶 자체는 완벽한 거야"
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게 소망인가? 닫기
섬세하면서 유연한 여성 심리 qk**ido | 2006-03-27 | 추천: 1 |

소설가 김인숙을 처음 만난 것은 단편 《바다와 나비》를 통해서였다. 조금은 생경한 상징을 인간의 심리와 연결시켰던 것이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던 바다. 그녀의 단편 소설집을 다시 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여성 소설가들의 작품이 그러하듯이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잘 써내려가고 있다. 물론 전경린의 그것처럼 시적이거나 모호하지는 않고 다소 현실적인 언어로 독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그려져 있다. 《그 여자의 자서전》은 어쩌면 글을 쓰는 작가가 가장 잘 이해하고 묘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어찌보면 소재가 새... 더보기

소설가 김인숙을 처음 만난 것은 단편 《바다와 나비》를 통해서였다. 조금은 생경한 상징을 인간의 심리와 연결시켰던 것이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던 바다.

그녀의 단편 소설집을 다시 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여성 소설가들의 작품이 그러하듯이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잘 써내려가고 있다. 물론 전경린의 그것처럼 시적이거나 모호하지는 않고 다소 현실적인 언어로 독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그려져 있다.

《그 여자의 자서전》은 어쩌면 글을 쓰는 작가가 가장 잘 이해하고 묘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어찌보면 소재가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녀가 소설을 마무리 짓는 방식은 꽤나 심도 있다.
단편이지만 글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있어 보여서 단편의 맛을 더 잘 살린듯 하다.

작가들의 단편집을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늘 쉬지않고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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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기억은 YO**IK | 2006-03-04 | 추천: 1 |

1 김인숙의 작품은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통해 여러 편 읽어보았으나, 소설집을 사기는 처음이다.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그 여자의 자서전」「숨은 샘」「바다와 나비」「감옥의 뜰」 이외에도 전부 수준이 고른 편에 속하는 것 같다. 2 「그 여자의 자서전」은 돈 많은 남자의 자서전을 대필하기로 계약한 것에서 시작된다. 정계에 진출하고 싶은 그는 모진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인물이라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다. 이혼한 부인의 이야기로는 천하의 사기꾼에다 인간말종이라고 한다. 어느 것이 진실일까? 시골 읍내 중학교... 더보기

1
김인숙의 작품은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통해 여러 편 읽어보았으나, 소설집을 사기는 처음이다.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그 여자의 자서전」「숨은 샘」「바다와 나비」「감옥의 뜰」 이외에도 전부 수준이 고른 편에 속하는 것 같다.

2
「그 여자의 자서전」은 돈 많은 남자의 자서전을 대필하기로 계약한 것에서 시작된다. 정계에 진출하고 싶은 그는 모진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인물이라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다. 이혼한 부인의 이야기로는 천하의 사기꾼에다 인간말종이라고 한다. 어느 것이 진실일까?

시골 읍내 중학교의 서무직원으로 근무하던 아버지는 오빠에게 위인전을 읽을 것을 강요하였다. 커서, 오빠의 삶은 늘 가난한 정답으로만 가득 찼다. 자서전을 대필하다가 문득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아버지에게 중요한 것은 위인들의 삶이 아니라 마침내 그들이 거머쥔 명예와 출세와 돈이 아니었을까 하고. 어느 것이 진실일까?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기억은 허구일 것이다. 당연히 허구가 진실보다도 더 빛나거나 더 가혹하다. 허구가 진실이 되는 때에 이르면, 진실도 허구가 되는 것일까?

3
「숨은 샘」은 지나갔다고 믿었던 것이 갑자기 쓰디쓴 알약이 되어서 목젖에 걸릴 때의 이야기다. 삼켜버리기에는 너무 젊었고, 뱉어버리기에는 너무 늙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기억은 훼손되지 않은 채, 혹은 못한 채 아예 ‘종신’이 되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혹은 훼손조차 기억이 된다는 걸……. 그리하여 기억은 때묻고 더럽혀진 채로 쌓여가는 것이다.》

모든 추한 꼴을 다 견디고 나서야 마침내 다가오는 생의 끝, 해피엔딩이란 어쩌면 그런 것일까? 아직 그 끝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4
모든 관계는 길들여지게 마련이고, 어떤 관계든 최초의 길들이기가 중요하다. 길들여짐의 익숙한 걸음에도 어느 순간 발목이 접히는 때가 있다. 이때 삶을 구성하고 있는 기억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작가는 어떤 길들여짐과 어긋나기 시작했을까? 불 타는 이념, 찬란하게 다가올 미래, 싱그러운 육체로 자신만만했던 젊은 시절의…….

5
우리는 타인을 알 수 없기에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다. 또한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기에,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작가는 <살아있음에 대한 냉소와 환멸>을 끊임없이 독자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그녀 자신도 묻고 있는 것인가?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악해질 수 있고, 그 악에 대해 무감각해질 수도 있는지를. 삶의 물결이 밀어낸 생의 가장자리에 섰을 때, 선과 악은 흐릿하게 맞닿아 있을지도 모른다. 삶과 죽음처럼…….

6
작품의 주인공 거의 전부가 <생에 대해서 좀더 뻔뻔스러워 질 수 있기>를 염원한다. 뻔뻔스럽지 못하기에, 궤도 수정을 하지 못하고 가난한 정답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일까? 왜 궤도 수정을 못할까? 훼손되지 못한 채 아예 종신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기억 때문일까?

《존재하지 않는 것의 기억, 어긋나고 뒤섞여 그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기억, 그런데도 생생히 남아 있는 어느 순간의 고통과 아픔…….》

등록되지 않았거나, 부호화되지 않았거나, 혹은 이용할 수 없는 기억이 어딘가에 숨어 있으면서 고통과 아픔을 생생히 전달한다. 미움과 환멸과 분노 – 이 모든 것을 잠재의식 속으로 밀어 넣더라도, 감시 카메라의 렌즈가 되어 따라다닐 것이다. 질척한 생의 껍질을 벗어버릴 때까지…….

7
작가는 중국에 머무는 동안에 평온했다고 한다. 그곳에서의 시간들이 <과거를 향한 시선>과 겹쳐있기에. 그러나 언제까지 목을 뒤로 돌리고 과거만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시간도 풍경도 사람들도 모두, 내가 한때 가장 격정적이었던, 그리고 게으르지 않았던, 게다가 많은 것을 믿었던, 그런 한때를》

과연 어떤 방식으로 화해 또는 용서할 수 있을까,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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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강승원「어떤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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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자서전 pe**l99 | 2006-01-25 | 추천: 0 |

책을 주문받은 후 한참이나 지나서 펼쳐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시간이 많아져 엄청난 량의 독서를 하리라 마음 먹었었지만, 그것도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이었나보다. 김인숙의 글을 처음 읽은 것은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의 '개교 기념일' 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또는 대학교 1학년 즈음. 그녀의 글이 가져다 주는 슬픔과 회한으로 뒤덮힌 이상야릇한 우울감을 마음 벅차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운동장을 뛰던 한 남자와 문방구집 여자의 이야기 였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세계, 이런 세상.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리... 더보기

책을 주문받은 후 한참이나 지나서 펼쳐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시간이 많아져 엄청난 량의 독서를 하리라 마음 먹었었지만, 그것도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이었나보다.

김인숙의 글을 처음 읽은 것은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의 '개교 기념일' 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또는 대학교 1학년 즈음.
그녀의 글이 가져다 주는 슬픔과 회한으로 뒤덮힌 이상야릇한 우울감을 마음 벅차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운동장을 뛰던 한 남자와 문방구집 여자의 이야기 였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세계, 이런 세상.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김인숙의 단편집을 주저 없이 샀던 이유는 아마 그 때의 이상야릇한 우울감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서이리라. 글은 그대로 였다.
그러나 내가 변한 것일까. 그 우울함이 어쩐지 거북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끊임없는 등장하는 슬픔과 환멸의 주인공들이 사춘기 시절의 소녀에게 주었던 벅찬 감정을 이제 나는 짜증스럽게 느끼고 말다니, 분명 나는 변한 것이다.

세상을 슬프게 보고 싶지 않다.
생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건 어른이 되는 걸까.
아니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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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쓸쓸함으로 가득찬, 그 여자의 자서전 cu**cats | 2005-11-22 | 추천: 1 |

언젠가 가난한 연인과 함께 가로등이 점등되기 시작할 무렵의 도로를 달린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아직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버리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던 때의 일이었을 것이다. 버리는 것은 버려지는 것이란 것, 타인으로부터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그런 생각은 언제나 슬픔을 동반한다. (…) 어린 시절 아버지의 책장을 가득 채웠던 전집류의 책들이 떠오른다. 허구가 진실이 되는 때에 이르면 진실도 허구가 되는 거라고, 아버지의 책장에 가득 차 있던 전집류의 책 중에는 그런 구절이 있었을 것이다. ... 더보기

언젠가 가난한 연인과 함께 가로등이 점등되기 시작할 무렵의 도로를 달린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아직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버리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던 때의 일이었을 것이다. 버리는 것은 버려지는 것이란 것, 타인으로부터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그런 생각은 언제나 슬픔을 동반한다.

(…) 어린 시절 아버지의 책장을 가득 채웠던 전집류의 책들이 떠오른다. 허구가 진실이 되는 때에 이르면 진실도 허구가 되는 거라고, 아버지의 책장에 가득 차 있던 전집류의 책 중에는 그런 구절이 있었을 것이다.

- 김인숙의 《그 여자의 자서전》 중에서

회사 책장 앞을 어슬렁대다가 김인숙의 소설집을 집어들었다. 도저히 무언가를 읽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일이 수정에 들어가면서 생긴 여유 덕분이었다.

이 소설집을 전체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분위기는 바로 슬픔과 쓸쓸함이다. 어느 한 순간도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지 않는 주인공들은, 그들이 설혹 우리 시대의 가장 표본이며, 아니 적어도 소설이 다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라 해도 그 평면성만으로 나를 조금 질리게 했다.

여기다 작가의 그림자를 등에 업고 나타난 각계각층의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우스꽝스럽다. 트럭운전 기사와 생수 운반 직원, 동사무소 여직원 등등 다양하게 노동하는 자들이 등장하지만, 외형만 바뀌었을 뿐 작가(더 정확히 말하면 작가에게 매우 익숙하고 친밀한 어떤 유형의 화자)와 동일한 듯 느껴진다.

보편성을 얻기 위해 선택된 허구의 인물들은, 그러나 그러한 의도가 너무나 잘 드러나므로 허구의 세계에서 진실로 넘어가지 못하고 만다.

표제작인 《그 여자의 자서전》에서 말하는, 진실이 허구가 되면 허구마저 진실이 되는 (생각해 보면 매우 아름다울) 그 순간! 하지만 김인숙은 아직 그 경계를 넘어서지 못한 듯 보인다.

‘글’이 쓰는 사람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두려운 일이다. '나'를 넘어서면, 결국 내가 나에게서 버려진다면, 허구와 진실이 내 삶을 구원해줄까? 그가 말했듯 그런 생각은 슬픔을 동반하지만, 슬프지 않고 정녕 살 수 있냐는 말이지. 한 순간이라도, 누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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