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월례 작가 모임
윤흥길
문학의 특수성과 보편성의 문제에 대한 고민.
이슬람세계의 명예살인이 서양에서 높은 평가를 받음. 인간 본성으로 이해는 하지만 서구 사람들에게 알바니아인들의 명예 살인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보편성이 있나 없나? 보편성이 있으니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고, 그에 견주어서 한국 사회는 특수성만 있고 보편성은 없는 가는 질문을 던짐.
나는 외국 문학도 많이 읽었다. 찾아서 읽을 때는 한국인의 삶과 똑같은 현상을 찾기 위해서 외국 문학을 읽지는 않았다. 미국 작품을 읽었는데 한국적 상황과 차이가 없다면 미국 작품으로서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우리와는 다르면서도 그쪽도 사람사는 세상이고 신체적 차이,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같은 인간이구나 하는 작품이라면 모든 작품이 다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작가가 써야 되는 것은 다른 나라와 다르지만 한국인의 삶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특수성과, 다른 세계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보편성이 있는 작품 세계이다.
불륜 문제를 보자. 소설과 드라마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사회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한국과 유럽 또는 제3세계에서도 다룰 수 있지만, 사회적 태도가 많이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같은 불륜이지만 성이 보다 관대하고 개방된 사회에서는 사회적 시선이 우리와는 다르다. 한국의 불륜에 대해서는 유교적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가족, 사회 언론 등의 반응은 아직 많은 제약이 가해져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한국적 특성을 잘 살리면서 인간 본성을 건드려서 인류 보편성에 맞닿을 때 세계 속에서 통할 수 있다. 공동체의 특수성을 잘 살려서 보편성을 가질 때 가치있다. 특수성이 없다면 국적 불명의 작품이 되고 만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일본 작가로 나카하미 Kenzo 와 논쟁을 벌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논쟁을 벌였다. 두 사람이 굉장히 심하게 논쟁을 벌임. 우리나라에도 많은 인기가 있는 하루키가 과연 일본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고유 명사만 바꾼다면 그것이 일본작품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문구씨가 굉장히 독특한 작가지만 외국에 소개된 작품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심한 토속적인 표현으로 쓰인 작품이기 때문에 너무 토속적인 작품이라 어렵기도 하겠거니와 서구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한 한국적인 특수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생각으로는 만약 번역이 된다면 서구인들도 그 보편적인 세계를 이해 할 것이다. 한국 농촌의 힘없는 사람이 느끼는 가난과 불평등에 대한 생각들. 권력자들에게 비굴해지며 동경하며 이용하기도 하는 등장인물과 문제들은 서양 사람들도 가지고 있었고 느낄 수 있는 문제다. 특수성과 보편성을 적절히 조화시킨다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사실 나는 외국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그 작품세계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 수용할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그 쪽 세계의 환경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낯선 느낌이 좋은 체험이 되었다. 한국도 나름의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서구사회에 너무 덜 알려져 있고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미시마 유키오가 서양에 처음 소개됐을 때도 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차츰 차츰 일본문화가 알려지면서 그 특수성의 세계가 잘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한국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런 문제가 없어 질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문학의 특수성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분단 문학이다. 분단을 경험한 나라들이 여러 나라가 있지만 한국과 중국만 빼고는 다 통일이 됐다. 한국의 현실이 더 처참하고 끔찍하다. 지금도 미사일 문제로 인해서 전쟁의 위험이 많이 이야기되고 있고, 쌀 지원 문제 등으로 교착 상태를 보인다. 지독한 분단 현상은 세계 유례가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만 분단 문학이라는 독특한 형태가 탄생했다.
나도 여러 편 문단 문학을 발표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쓰는 이유는 지금도 진행되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직접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휴전 이후에도 독재 정치에 시달리는 등 분단 체제 속에서 자유, 평등을 유보하는 상태에서 억압당했다.
53년에 휴전하고 61년에 내가 군대를 갔다. 그때까지도 전쟁에 대비한 혹독한 군대 생활을 했다. 사회적 자아가 눈뜨기 전에 충격으로 다가온 전쟁의 모습이 하얀 백지의 먹물자국처럼 선명하게 남아있다. 50년 전 기억이 더 생생하고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막내 동생은 전쟁에서 죽었고, 외삼촌이 전사했고, 이모부가 행방불명이 되고 이모도 병이들어 죽고 외가는 손이 끊겨 버렸다. 전쟁에 따른 궁핍과 고통으로 힘들게 자랐고, 이런 체험이 아직도 나를 속박하고 있다. 아직도 이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이 있다. 나의 내부의 정체 불명의 존재가 왜 이런 이야기를 쓰지 않고 있나 라고 재촉하는 느낌을 지금도 많이 받고 있다.
몇 년 전 회갑을 앞두고 어느날 문득 지금껏 살 수 있게 만들어준 초월적 존재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느낌. 우리 집안이 단명한 집안이다. 손이 끊겨서 양자를 주고 받고 한 역사가 있으며, 아버지는 할아버지 얼굴을 못보았고 나도 할아버지 얼굴을, 내 아들도 할아버지 얼굴을 못 보는 단명의 역사를 살아왔다. 회갑 전에 죽지 않고 좀더 살겠구나 생각이 들자 우리 집안에서 100여년 만에 처음 나온 회갑 잔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절대자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온 인생을 문학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자전 소설 (자서전+허구) 아니면 인상적인 에피소드만 모아서 한권의 작품을 쓸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다. 어느날 동향의 후배 작가를 만났는데, 얼마 전 홈커밍 행사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한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알던 고향의 모습을 찾아볼 길이 없다. 내 고향에서 나의 추억과 부합되는 지리를 찾을 수 없으며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곤 추억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고향에 찾아갔을 때 느끼는 당혹감과 감회를 찾아서 동창끼리 오랜만에 과거 이야기를 찾아서 에피소드로 묶어서 연작 소설을 쓰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향 후배에게 물어보니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중에서도 6.25 때 겪은 이야기만 나눴다. 끝나지 않은 것을 버스에서 얘기했다고 했다. 그래서 여러 문예지에 발표를 했다. 때와 곶이라는 제목으로 하려고 했으나 소라단 가는 길로 바꾸었다.
화자가 달리 나오지만 모든 화자는 바로 나이다. 나 한사람의 화자가 여러 사람으로 나누어져서 제각각 다른 장소에 심어져 있는 경우이다. 화자의 분신들이 여려 작품으로 나뉘어져서 다른 소리를 한 것이다. 6.25 당시 집이 어려워서 고향에서 이사를 많이 다녔다.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제각각 달리 체험한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한 에피소드 안에 3인칭 시점으로 프로로그가 시작되어서 1인칭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끝낼 때는 3인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 이유는 한꺼번에 전작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 다른 이야기로 써서 제각각 다른 지면으로 발표를 했기 때문에 연작의 다른 작품들과 유기적인 연결을 시도하기 위해서 3인칭 프로로그-에피소드 그리고 1인칭 화자의 기법을 사용했다.
아주 오래된 체험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나의 머릿속에서 과장되거나 미화되는 결점이 나타나서 진실에서 벗어나서 잘못된 기억을 착각해서 쓰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서 주관에서 거리를 둘 수 있는 객관적인 장치를 고안하게 된 것이다.
발표한 문예지가 다른 이유는? 전업작가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살아왔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가장이고 생활인이기 때문에, 우리 독자들이 생활비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뒷받침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살았다. 많은 작가들이 생활비를 걱정하면서 산다. 이런 문제 때문에 한국 작가들이 장편을 쓰기가 어렵다. 오랜 기간 동안 자료를 모으고 오랜 동안 써야한다. 장편 쓸 지면이 한국에서는 매우 적다. 출판사에서도 장편을 지금껏 중요시 하지 않았다. 한국문학이 주로 단편이 문예지에 실려 와서, 작가들이 그에 매달려왔다. 현실적 여건 때문에 장편에 대한 욕구가 단편에 들어와서 주제가 심각하고 무거운 경우가 많다. 대하소설로 다루어야할 삼대 이야기가 단편에 등장하기도 하는 현상이 생김. 그것이 한국 소설의 약점이다.
결국 나는 대학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큰 애가 유학가고, 작은 애가 대학을 가던 땐데 소설만 써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대학으로 가니 소설쓰기가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장편을 쓰다 건강을 망쳐서 단편을 주로 썼다. 이 연작도 주로 방학 때만 쓰고 오랜 시간이 걸려서 여러 문예지를 돌아가며 발표했다.
외국분들 앞에서 밝히기 좀 그렇지만 아직도 한국문학이 단편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장편이 낮은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이 개선되고 있지만, 출판사들이 책이 너무 안팔리기 때문에 시장성있는 장편만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번역하는 분들이 고생하지 않게 하려면 앞으로 한국 소설이 단편에서 장편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팔리는 장편 뿐 아니고 문학적으로 의미있는 작품들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80년대 일본에 기금으로 갔을 때 감동받은 것이 아무리 재미없고 안팔리는 책이라도 의회가 인정하는 책은 일본 도서관에서 구입하도록 법이 제정되어있다고 들었다. 기본적인 부수가 구매가 되기 때문에 팔리지 않는 작품을 쓴다는 작가를 만나기도 했다. 일본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한국에서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문학성이 높은 장편소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연작소설이 나의 작가적 특성?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쓸 당시에는 나에게 장편을 쓸 기회를 주는 출판사가 없었다. 그래서 편법적으로 단편으로 발표한 작품을 묶으면 장편으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이다. 쓰고 보니 연작이라는 장르가 흥미가 있었다. 일관성있게 연작을 이어나가는 일이 굉장히 힘들다. 앞에 작품이 생각 안 나면 노트를 대조해보고 다시 읽어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연작은 또한 각기 독립성이 있어 자유로운 면이 있다. 심지어 장편을 연작으로 쓰기도 했다. 연작하다가 중단된 것도 있다. 2권으로 출판하고 3번째 연재를 하는데 갑자기 문예지가 폐간을 해버려서 지면이 없어졌다. “밟아도 아리랑”이라는 판권을 폐간한 출판사가 출판권을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잇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내년에 정년 퇴임하고 나서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이 작품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전에 “낫”이라는 작품을 써서 먼저 일본에서 책이 나오고 개작을 해서 한국에서 책이 나왔다. 이 두 작품이 연작의 특성이 있다. 일제와 6.25를 엮는 작품들이다.
연작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매력에 빠져서 쓰게 됐다. 단편 연작과 장편 연작을 쓰게 된 이유다. 윤흥길의 특색처럼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소라단 가는 길”의 방언과 잘 않쓰이는 표준말. 지문에서는 남들이 사투리로 오해하는 표준말을 나는 많이 쓴다. 일반인들이 많이 안쓰이는 순수한 우리말 등을 많이 쓴다. 대화문장에는 리얼리티를 위해서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투리를 쓴다. 너무 심하게 사투리를 쓰면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다른 지방 사람들도 이해할 만한 선에서 타협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문구 사투리 같은 경우는 지문에서도 많이 나온다.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낱말이나 문장표현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도 우리말로 해석하기 힘들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가까운 친구로서 독자들에게 많이 안 읽히는 것이 안타깝다.
사투리의 경우는 외국 소설을 우리말로도 번역할 때도 같은 문제가 생긴다. 아까징끼는 젊은 세대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비행기도 히꼬끼. 젊은 독자들이 이해할 때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나는 외국어를 못한다. 영어 교육을 많이 받았어도 낮과 밤의 영어와 계절에 따른 영어가 다 다르다.
내가 영어로 번역된 내 책이 나오면 나는 꼭 한 두 가지를 찾아본다. 그것이 번역이 잘 됐으면 나머지도 잘 됐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마가 일본어로 번역된 책에서도 나는 밥테기라는 단어가 어떻게 번역됐나를 살펴봤다. 주석을 달아서 한국어서 계급장이라고 쓰인다고 설명했더라.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서 “요새 만년필이 새서..” 찾아 봤더니 그냥 만년필이라고 번역이 되어있더라. 그것은 성병이라는 은어이다. 번역가들이 알 수 없는 것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작가와 긴밀히 연락해서 의문나는 점은 작가에게 즉시 연락해서 확인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본 번역가 가운데서는 소라단 가는 길을 독일어로 번역하고 싶다는 여자분이 있었다. 대산문화재단에서 하는 일이니 그곳에 문의하라고 했다. 자꾸 물어본 것 중에서 상전벽해를 물어보더라. 국문과를 졸업한 사람이 그런 것을 물어보길래 기가막혀서 대답을 안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더라.
에미라는 작품을 번역할 때는 프랑스 출판사에 보냈다는 소리를 듣고 저녁을 같이 먹었다. 그 자리에서 우연이 번역하기 참 어려운 것 중에서 하나를 얘기 했는데, “소맺돌을 걷어찼다”라는 문장을 앞에 있는 여자의 소매를 걷어 찾았다고 번역했다더라. 그 말은 오줌통이라는 말이다. 옛날에 거름으로 쓸라고 비치해 둔 오줌통이다. “이 거름이 귀한 세상에서 남의 집 변소를 사용하고 갔다”는 문장은 거름을 아껴서 남의 집에 거름을 보태준데 대한 원망답긴 말도 있다. 놀라서, 다시 원고를 받아와서 궁금한 것을 나에게 다시 물어보는 해프닝이 있었다.
풀턴 선생 부부가 제일 인상에 남는데, 그때는 이메일이 없어서 전화나 편지를 주고 받았다. 부부와 나 사이에 얼마나 많은 편지와 전화를 주고받았는지 모른다. 짜증나기도 했지만, 긴가민가 싶은 부분을 확인하는 모습에서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드시 알만한 사람, 가급적이면 작가와 직접, 연락해서 번역하면 실수 없는 좋은 번역이 나올 것이다.
어휘습득은 습작시절부터, 문학을 하기로 마음먹은 때부터 제일 먼저 한 것이 백과사전과 한글 사전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전에는 백과사전이 큰 분량이었다. 그것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내 아이들도 그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배웠다. 세상을 공부하는데 좋은 것이다. 어휘 공부를 하기 위해서 큰 사전을 샀는데, 집에서는 썼으나 밖에서는 힘들어서 밖에서 쓰는 작은 사전을 사서 공부했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읽다가 눈에 들어오는 단어들을 밑줄 치면서 공부를 했다. 인상에 남는 단어들을 찾아서 공부하는 방식을 취했다. 강의하면서도 쉬는 시간에도 사전가지고 놀고, 심심할 때도 사전을 가지고 놀았다. 문청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했다. 지금도 사전이 5개나 있다. 거실에 큰 사전, 탁자에 중사전, 연구실에 중사전 둘, 포케사이즈 사전 등. 모르는 단어나 이상한 단어가 나오면 꼭 확인해서 익힌다. 40년 넘게 그 작업을 하고 있다. 환갑이 넘은 늙은이가 지금도 공부하면서 지내는데 젊은 작가들이 아는 것만 가지고 작품 쓰려고 할 때 혼을 낸다. 지금까지 사투리로 알고 있는 단어들이 표준어로 올라와있음을, 삼남 지방에 고어형태로 남아있는 말들을 표준어로 연결해 보기도 하고, 외래어 영향을 많이 받은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말의 아름다운과 특생 등을 지키고 또 전파하고 하는 임무가 작가의 고유 임무 중에 하나라고 말해준다. 소련의 억압에서 글을 많이 썼던 솔제니친이 미국에서 망명 생활에서 작품을 하나도 못썼다. 못 쓴 이유가, 모국어의 사랑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힘. 작가의 고유 임무가 바로 모국어를 갈고 닦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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