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과 은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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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사회운동가이자 혁명가이며 시인이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 1966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투쟁에 가담하여 첫 옥고를 치뤘다. 1970년 '사상계'에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한 후 8년 간의 투옥기간과 사형 구형 등 수난의 세월을 겪었다. 1980년을 전후하여 민중사상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생명사상'을 전개, 1990년에는 '한살림모임'을 창립하여 생명사상의 확대와 민중적 실천을 모색했다. 1998년 율려학회를 발족하여 '율려사상'과 '신인간 운동'을 주창하였다. 명지대 석좌교수. 시집으로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애린', '별밭을 우러르며', '이 가문 날의 비구름', '중심의 괴로움'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밥', '남녘땅 뱃노래', '살림', '옹치격', '생명', '생명과 자치', '사상기행', '예감에 가득찬 숲 그늘', '옛 가야에서 보내는 겨울편지'가, 그밖의 책으로 '남'이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1975), 국제시인회의 위대한 시인상(1981), 크라이스키 인권상(1981) 등과 이산문학상(1993), 정지용문학상(2002), 만해문학상(2002), 대산문학상(2002) 등을 수상했다.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2022년 5월 8일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목차
- 제1부
몸
죽음
2004년 여름 서울
오늘
적료
병원
전신두뇌설 근처에서
유목과 은둔
삶
아하
선풍기 근처에
증산동에서
염비길
꽃
무궁화
토용
재진화
바람이 가는 방향
사랑
컴맹
위안
귀향
내 시의 스승은 조형 다음에 또 이형
명천
강 건너 등불
예순넷
산발사하
열아홉
김지하 현주소
김지하 옛주소
땅거미
회촌에서 소월의 기억 1
회촌에서 소월의 기억 2
관악산
제2부
화씨 9/11, 그리고 샤갈
흙집
추사
2004년 8월 24일
부안 1
부안 2
촛불
일본에서
내 영혼은 오래되어
평등원에서
두레마을에 가서
윤동주 앞에서
구리를 지나며
이화장 가는 길
천지 가는 길
백두에서 돌아와
ANA
우레 앞에서
은각사에서
쿄오또 1
쿄오또 2
사까이에서
기꾸지
회음에 별 뜨듯
가며 오며
고구려 ㅅ길
비녀산 언저리
낙산 비탈
사자암
제3부
화엄
원형
혼례
체고
간괴
지청
소건
화기
모심
새벽 난초
세검정에서
삼소굴 1
삼소굴 2
삼소굴 5
삼소굴 7
삼소굴 11
삼소굴 12
삼소굴 13
삼소굴 14
삼소굴 15
솟대
생명과 평화의 길
노을엔
서해바다 위에서
대전의 기억
아주까리 꽃그늘
고리
아무에게도
조심
이름
절두산 근처
해설 이은봉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유목과 은둔』은 무엇보다 시인 김지하의 생활의 실감이 물씬 묻어나는 시집으로, 2002년 여름 무렵부터 2년여 동안 문예지에 발표한 시편들에 전작으로 씌어진 30여편을 더해 총94편의 시를 엮었다. 시대의 전위, 사상가·운동가로서 시인에 대한 수사가 화려하고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간에는 그 '큰 이름들'로 해서 보통의 삶과 밀착한 시적 실감은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할 수 있다. 새 시집 『유목과 은둔』은 시인의 깊고 넓은 사유가 생활 속에서 길어올려지는 순간순간을 담백한 시어와 매임 없는 형식에 담아냄으로써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번 시집의 주요한 축을 이루는 것은 죽음(과 그것을 잉태하고 있는 삶)에 대한 사유이다. 주로 시집의 1부에 묶인 시편들은 인간의 숙명인 생로병사를 큰 밑그림으로 하여 시인 자신의 나이듦, 병고, 부모의 자식이자 자식의 부모라는 인연, 시인으로서의 초발심 들을 가감없이 그려낸다.(「몸」 「죽음」 「아하」 「삶」 「선풍기 근처에」 「김지하 현주소」 「김지하 옛주소」 등)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로병사의 한계 앞에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슬픔과 연민을 바탕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때로는 쓸쓸함과 회한으로, 때로는 앞날을 향한 새로운 다짐으로 이어지는 이 시편들의 정조는 이순을 넘긴 시인이 나날의 일상을 살면서 부딪히는 실감들이다. "몸이 무너지면서/몸을 알"게(「몸」) 된 시인이 "돌아간다는 것/잊힌다는 것/숨는다는 것"을(「흙집」) 생각하면서 들려주는 내면의 언어들로 해서 읽는이들은 '몸이 곧 마음'이라는 말을 고요한 감동 속에 되새기게 된다. 목숨 걸고 시를 쓰던 십대 시절의 "쌔하얀 어둠"(「열아홉」)을 회상하며 지금의 자신을 가다듬는 모습에서는 낡지 않는 정신의 오롯함을 보게 된다. 2부는 9·11 사태와 영화 「화씨9/11」, 동북공정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부안 핵폐기장 건설 반대시위 등 현실 문제에서 촉발된 사유가 녹아 있는 시들을 묶었다. 모든 반(反)생명과 반평화에 반대하여 "아름다움과 상상력과 문화의 대개벽"(「부안2」)을 말하는 크고 뜨거운 목소리는 곧 추사(秋史)가 다다른 지예(至藝)를 향한 시인의 열정과 잇닿아 있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3부는 선(禪)적인 것과 불(佛)적인 것을 아우르는 고졸한 미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 연작('화매오요畵梅五要' '삼소굴')들이 중심이다. '작은 담론 안에 요동하는 우주를 담는' 사랑의 미학과 광화문 촛불시위의 눈부신 부드러움이 한데 엮이는 광경, '새로운 처음'을 찾아 나아가는 결단의 모습이 드문 감동을 전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36427153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11월 25일 |
쪽수 | 302쪽 |
크기 |
143 * 22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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