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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정다연 시집

창비시선 464
정다연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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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6424640(8936424645)
쪽수 136쪽
크기 127 * 202 * 12 mm /193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세상을 응시하는 예민한 감각과 탁월한 시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단정한 시 세계를 펼쳐온 정다연 시인의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2015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소시집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현대문학 2019) 이후 2년 만에 펴낸 이 시집에서 시인은 “정돈된 아름다운 언어들”(조대한, 해설)로 세계에 만연한 폭력과 거기에 굴하지 않는 연대의 마음을 펼쳐낸다. 미래를 낙관하지도, 그렇다고 현재에 좌절하지도 않는 이 시들은 “읽는 이의 가슴 복판을 지그시”(박연준, 추천사) 누르며 공공연한 차별과 편견을 함께 이겨내는 걸음에 독자를 동참시킨다.

작가의 말

누군가를 알고 싶다면 그가 ‘비밀을 보여주는 방식’을 주목해야 한다. 정다연 시의 비밀은 제목과 시 사이의 ‘거리 조율’에 있다. 그는 이 거리를 자유로이 조율한다. 이때 시의 음색이 탄생하고, 언어가 지나다닐 징검다리가 놓인다. 중요한 건 보이는 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가 계속해서 가고 있다는 믿음”(?커트 피스?)이다. 화자들은 미리 기뻐하거나 미리 슬퍼하는 법 없이 ‘적당한 때’를 기다려 방 안에서 홀로 피고 진다. 언어는 섣부름이 없다. 명확하고 단정하며 날카롭다. 읽는 이의 가슴 복판을 지그시 누른다.
정다연은 “시가 눈에 보인다면 나는 그것을 바라보는 데 전부를 쓸” 사람, 그리하여 “시가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셰플레라?), 보이지 않는 걸 하염없이 바라보아 고단해진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시엔 이런 게 들어 있다. 혼자 자라는 어두운 열매, 빛 없는 눈부심, 땅 없는 광야, 고요한 광활함. “빛과 바람을 주세요/나는 내 방을 뒤덮는 이 어둠보다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어요”(?분갈이?). 맑게 퍼지는 주문. 농담 속 진담. 진담 속 농담.
이 시집을 읽는 일은 “불타는 연필을 지켜보는”(같은 시) 일, “가두어놓을 수 없는 바람”(?호명되지 않는 기쁨?)에 기대어 잠시 날아보는 일, “울 마음이 없어서//웃는 사람”(?지금은 상영할 수 없습니다?)을 생각하는 일이다. 제대로 읽으면, 마지막 장에서 열개, 스무개, 서른개의 발자국이 종이 바깥까지 이어져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우리 걷기를 포기하진 말자?). 그 발자국을 따라, 같이 가고 싶다. 계속. 계속. 걷고 싶어진다.

목차

제1부 깜빡 졸았다 세상의 중심을 향해
홀리데이
에코백
전쟁과 테러
새비징
크럭스
층간소음
이사
표백
동락
국경일

제2부 지금은 상영할 수 없습니다
커트 피스
무기력
빌딩
전환
지금은 상영할 수 없습니다
세번 울어라
어항
유기
셰플레라


제3부 양 눈에 가득 담긴 구름의 방식으로
あなたが日本人だったらもっとよかったのに
러프 컷
버닝
알전구
여자는 시베리아허스키를 키울 수 없다
성지순례
제라늄
사랑의 모양
네가 둥근 잔에 입술을 댈 때
가정
여진(餘震)

제4부 눈물이 무한대로 가득 차서 우리는 부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
유리로 만든 관
큰 새장
흑백필름
어머니가 어렸을 적에
분갈이
얼음
사람들
흙먼지
월화수목금토일
천사가 지나가는 동안
익스트림 클로즈업
호명되지 않는 기쁨
우리 걷기를 포기하진 말자

해설|조대한
시인의 말

추천사

박연준(시인)

누군가를 알고 싶다면 그가 ‘비밀을 보여주는 방식’을 주목해야 한다. 정다연 시의 비밀은 제목과 시 사이의 ‘거리 조율’에 있다. 그는 이 거리를 자유로이 조율한다. 이때 시의 음색이 탄생하고, 언어가 지나다닐 징검다리가 놓... 더보기

책 속으로

흐린 날씨다 철교를 따라 걸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연이은 불행

찢기고 찢긴

삶은 고통이었지만 예술은 그만큼 아름다웠다는 이야기

용기로 삼고 싶지 않다

등에 한가득 짐을 진 사람이 저 앞을 걸어간다

(…)

나보다 앞서간 사람이 시야에서 사라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가 계속해서 가고 있다는 믿음이 천천히 머리칼을 적신다 안개처럼
-「커트 피스」 부분


밥을 먹습니다. 숟가락으로는 밥만 떠먹습니다. 가슴을 두드리거나 눈물을 모으지 않습니다.

촛농처럼 젓가락을 녹이지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제각각인 서로의 빛깔을 가끔 확인하면서
우리, 이 걷기를 포기하진 말자“

읽는 이의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다정한 언어
가지런하게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같은 시

*시인과의 간단한 서면 인터뷰가 덧붙어 있습니다.
*창비는 첫 시집에 한해 초판 한정으로 어나더커버를 제작·공급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응시하는 예민한 감각과 탁월한 시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단정한 시 세계를 펼쳐온 정다연 시인의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2015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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