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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6410049(8936410040)
쪽수	428쪽
크기	148 * 210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현대사와 국제정치의 현실을 보는 시각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불러일으킨 고전적 계몽서. 중국관계, 베트남전쟁, 일본의 재등장 문제 등을 분석해내는 저자의 번뜩이는 필치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줌으로써 우리의 허위의식을 깨고 살아있는 의식을 갖게한다.

제1부 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

제2부 중국 외교의 이론과 실제
대륙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
권력의 역사와 민중의 역사
사상적 변천으로 본 중국 근대화 백년사
중국 지도체제의 형성과정

제3부 조건반사의 토끼
현해탄
텔레비전의 편견과 반지성
外貨와 일본인
싸하로프―동정과 반성

제4부 ｜ 미군 감축과 한·일 안보관계의 전망
일본 재등장의 배경과 현실
한국 유엔외교의 새 국면
베트남 전쟁(I)
베트남 전쟁(II)

제5부 ｜ 직업 수필 4題
기자 풍토 縱橫記

제6부 ｜ 한·미 안보체제의 역사와 전망

책 속으로

개정판에 부쳐

창비사가 32년 전에 출판한 나의 첫 평론집 『전환시대의 논리』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개정판을 내겠다고 한다. 저자인 나로서는 기쁘기도 하지만 감개무량하다는 감회가 앞선다.
책이 세상에 나온 1974년 봄이 어떤 해였던가? 박정희 반공·군부독재가 영구집권을 위해서 헌법을 폐기하고, 민주적 시민의 일체의 법적 권리를 박탈하여 3천만 국민의 “총노예화” 사회로 몰아가고 있던 때이다. 그후 인간적 실존은 참담하고 정신·사상·문화의 자유와 자주성은 황폐의 극에 달한 20여년의 암흑시대가 계속되었다.
이런 시대에... 더보기

출판사 서평

1970년대 현대사와 국제정치의 현실을 보는 우리의 시각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불러일으킨 현대적 고전. 중국관계, 베트남전쟁, 일본의 재등장 문제 등을 분석해내는 저자의 번뜩이는 필치는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줌으로써 당시의 한국사회에 만연한 허위의식을 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책은 박정희 군부정권이 영구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제정하고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을 본격화하던 1974년 봄에 출간되었다. 이런 때에 는 사회주의 중국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을 교정하고, 베트남전쟁, 일본의 재등장, 한미관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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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의 논리 ry**k75 | 2019-08-31 | 추천: 0 |

역사를 전공하면서 '일본회의'라는 단체를 알게 된 것은 대략 10여년이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으로만 단편적인 정보들을 획득할 수 있었을 뿐 일본회의를 주제로 한 단행본은 없었다. 물론, 일본 내에서 출간된 서적은 있지만 일본어를 할 줄 모르니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비롯해서 최근 나온 '일본회의'를 주제로 하는 책들은 '아베'라는 매개체를 통해 일본회의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만큼 현 일본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 및 과거사 부정 발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 더보기

역사를 전공하면서 '일본회의'라는 단체를 알게 된 것은 대략 10여년이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으로만 단편적인 정보들을 획득할 수 있었을 뿐 일본회의를 주제로 한 단행본은 없었다. 물론, 일본 내에서 출간된 서적은 있지만 일본어를 할 줄 모르니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비롯해서 최근 나온 '일본회의'를 주제로 하는 책들은 '아베'라는 매개체를 통해 일본회의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만큼 현 일본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 및 과거사 부정 발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베의 행태를 보면 치가 떨릴 정도로 분노하지만, 나는 그나마 아베 덕에 일본회의라는 조직이 조금이라도 빨리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베가 연임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일본회의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검색에 의존해야 했을 것이다. 또한 하루하루 팽창하는 이 단체가 손쓸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해졌을 때 우리가 마주하게 된다면, 대응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회의의 정체를 통해 전후 일본의 우경화의 배경을 확실하게 깨닫길 기대한다. 닫기
리영희와 전환시대의 논리 co**sia | 2017-08-08 | 추천: 0 |

이 책의 생명력은 가히 끈질기다. 거의 40여 년 전에 나온 ‘전환시대의 논리(1974)’는 당시 단골 책방주인이 책장 뒤에서 꺼내며 요즘 학생들이 은밀히 찾는 책이라 하면서 권하기에 호기심에 구입했다가 그만, 그 내용에 흠뻑 빠져들었던 추억이 새롭다. 그때는 참으로 그럴만한 시대였다. 당시 외부 정보가 어두웠던 시절이라(나의 지식이 짧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세상을 느끼는 맛에 나의 머릿속은 온통 전환논리로 덥혔었다. 그 이후 이 책 내용에서 벗어나는 데는 많... 더보기

이 책의 생명력은 가히 끈질기다. 거의 40여 년 전에 나온 ‘전환시대의 논리(1974)’는 당시 단골 책방주인이 책장 뒤에서 꺼내며 요즘 학생들이 은밀히 찾는 책이라 하면서 권하기에 호기심에 구입했다가 그만, 그 내용에 흠뻑 빠져들었던 추억이 새롭다. 그때는 참으로 그럴만한 시대였다. 당시 외부 정보가 어두웠던 시절이라(나의 지식이 짧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세상을 느끼는 맛에 나의 머릿속은 온통 전환논리로 덥혔었다.

그 이후 이 책 내용에서 벗어나는 데는 많은 세월이 지나야했다. 적어도 7~8년은 걸린 것 같다. 그간 많은 책들을 섭렵해오는 가운데, 잊지 못할 책이 엘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인데, 이 책을 보면서 비로소 리영희의 마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던 추억이 또한 새롭댜.

잊혀져가고 있던 책 내용이 다시 들어난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등장 시기, 이 책을 흠모하며 나라의 살림을 이끈 집단이 전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로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방문 시에 칭화대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모택동(마오쩌뚱)을 첫머리로 꼽자,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그리고 책방에 다시 이 책이 진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차 등장한 것이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이 책이 다시 책방에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직전, 각 당 후보들에게 '내 인생의 책'을 물었을 때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꼽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80년대 운동권의 교과서였다고 단언한다. 그 연장선에서 리영희(본인은 북한식 표기의 ‘리영희’를 고집함)의 제자(?)들이 현재 집권을 한 셈이다. 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40년 전의 사조를 기초로 정책을 펴나가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안 들 수 없기도 하다. 실제로 현 실세의 참모진을 보면 대부분이 리영희의 제자(?)로 보이는 것이 나만의 기우일까?

나는 이 책이 여러 부분에 오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80년대 당시에는 일말의 꾸밈없는 참으로 진실한 내용들이라고 믿었다. 아마도 지금도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 가운데, 세계사, 특히 극동지방 관련 근-현대사 부분에 어느 정도 지식이 부족한 독자라면 과거 내가 그랬듯이 또한 리영희의 마력에 끌려들어 갈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일까? 위험한 책으로 분류하고 싶은 마음이…

이유는? 우선 책의 주된 내용은 중국의 모택동(마오쩌둥, 毛澤東)과 베트남의 호지명(호치민, 胡志明)을 과할 정도로 호평했다. 어린 시절 성장기부터 통치기반을 닦을 때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반면에 미국-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집권 세력은 너무 심할 정도로 깎아내려 우리나라라고 하는 애착심을 여지없이 말살시키는 마력을 보인다. 나는 이점에서 이 책에 대한 불만의 싹이 텄다고나 할까?

간단히 평가해보자. 모택동과 호지명은 순수한 민족주의자로서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였고, 그 과정에서 이용된 사회주의 이념은 제국주의자를 물리치기 위한 배후 지원 세력으로 보았다. 그리고 국가를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겪은 투쟁 기록은 가히 눈물겨울 수밖에 없다. 결국 그들은 해냈고,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과 베트남을 각각 독립된 통일국가로 만들었다. 위대한 노정일할 수밖에 없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런데 리영희는 빼먹은 부분이 있다. 의도적인지 아니면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택동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성립시킨 후 집권 과정에서 반동분자로 분류되거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약 900만 여명을 인민재판 등으로 학살한 내용이 없다. 또한 60-70년대의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희생된 최소한 3천만 명의 인민이 반동 또는 그 혐의로 학살되거나 굶어죽거나 실종되는 등의 생지옥과 같은 비인간적인 내용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베트남의 호지명에 관련된 내용도 또한 마찬가지다. 베트남의 북부지방을 인정받고 독립한 호지명은 집권 초기에 식민세력에 가까이했던 사람과 반정부 위험 세력들을 반동분자로 몰아 거의 100만 명을 처형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비슷하게나마 언급한 문장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해본다.

우리나라 지도자로서 이승만과 박정희를 이 책에서 모택동과 호지명을 평가한 잣대로 공평하게 기술했다면, 아마도 이 책의 내용은 전혀 딴 내용으로 되었을 것이다…. 즉, 불편한 내용은 모두 생략하고 칭찬받을 사건만 연결하여 기술한다면 말이다.

즉, 이승만의 입장을 보자. 그는 여기서 이승만을 정치권력에 눈이 뒤집힌 정치모리배 수준으로 유도해나갔다. 과연 이승만이 그 정도의 인물에 불과했을까? 1945년 이후, 제2차대전이 끝나고 세계는 소련(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세력 확장 정책에 휘말려 적어도 소련과 국경을 접한 나라치고 소련의 위성국을 피한 나라는 없었다. 50년대 세계지도를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를 피한 곳이 있다면 오직 한 곳. 한반도 남쪽에 대한민국이 있을 뿐이다. 이는 이승만의 외교력과 추진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세계 어느 누가 평가하더라도 강대국들의 게임 속에 대한민국을 탄생시킨 큰 인물임을 인정한다. 이보다 더 큰 업적이 있을까? 정권 말년에 잘못된 선택에 3선 개헌을 하고 4.19혁명의 단초를 만들어준 것이 과오이지만, 그는 깨끗하게 하야의 수순을 밟고 시위학생들을 격려하며 하와이로 망명의 길을 나섰다. 리영희의 의도대로 그가 권력만을 탐하는 못된 정치꾼 수준에 불과했다면 이러한 행동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정희에 관해서도, 그는 박정희를 민주주의를 밟으며 정치적 독재를 편 친일파라고 몰아간다. 하지만 가난에 허덕이면서도 북쪽 공산집단의 압력을 막아내야 하는 절명의 시기에 나타나, 결국 가난에 찌든 보리고개를 면하고자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며 추진한 새마을 운동과 함께 중화학공업과 국방과학의 뼈대를 굳힌 그의 통치기간 18년의 업적은 전세계 저개발국가 혹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연구과제로서 훌륭한 교과서가 되었다. 친일파 문제도 말같지 않은 소리이다. 해방 40년이 다 되어가던 시점에 나온 친일파라는 단어는 시기적으로도 맞지가 않다. 정치적 민주주의도 국민의 배가 불러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박정희 체제를 두고 개발독재라는 표현을 하는데, 이 말도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까 잃어버린 돈주머니 내놓으라는 것과 같은 소리이다.

참고로 한마디 더해보자. 중국의 천안문 광장에 걸려있는 모택동 초상화와 베트남 하노이 광장에 걸려있는 호지명 사진, 하여튼 그들은 건국 지도자를 이렇게 추앙한다. 중국의 경우, 천안문 광장은 1989년에 있었던 민주화시위를 전차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발포하여 많은 사상자를 낸 바로 그 현장이다. 이 시위사건을 처리한 당시 중국 제2대 지도자 등소평(덩샤오핑, 鄧小平)은 ‘공칠과삼(功七過三)’이란 문장을 만들어내며 모택동을 감싸고 국론분열을 막았다. 즉, “중국이 한족을 중심으로 이렇게 드넓은 영토를 확장한 공로는 그 어떤 과실을 덮고도 남는다.”

부럽다. 우리에게는 이런 해석이 어째서 적용이 안 될까. 국제공산화의 물결을 막고 나라를 세운 ‘건국대통렁 이승만’과 세계 최빈국을 탄탄한 개발도상국으로 이끈 ‘경제대통령 박정희’, 이를 중국식 해석을 빌리자면 이들 두 지도자는 각각 ‘공7과3’의 공로를 덮고도 남을 것이다. 어째 우리에게는 전임자들의 공로는 무시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권을 두들겨 팰 생각만 할까. 이것이 우리의 수준일까….

만약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우리식처럼 그들의 건국지도자 모택동이나 호지명을 비판해왔다면…, 즉, 권력을 잡기 위해 살인과 독재를 일삼으며 세운 도덕성이 결려된 잘못 태어난 나라라고…. 그랬더라면, 그들 나라의 국민성은 아무래도 지금의 것과 상당히 다른 면을 보일 것 같다.

결국 80년대 학생운동의 주역이던 세력들이 세월이 흘러 사회의 주인이 되면서 각각 정치, 노동, 교육계에 중심이 되어졌다. 그들의 정신적 모체는 역시 ‘리영희’와 ‘전환시대의 논리’에 있을 것이다. 그들이 정치계에 자리 잡으니 더불민주당의 주력이 되고, 노동계에 자리 잡으니 민노총의 주력이고, 교육계에도 둥지를 트니 전교조가 되어 각각 나라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입장이 된 모양새이다. 그리고 그들은 철저히 매사에 반대만 일삼은 반항세력의 주축이 되었다. 우려되는 점은 매사에 반대만 하던 사람은 일을 당하면 아이디어가 없다. 반대는 잘하지만 책임질 일에는 나서지 못한다. 나는 이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들이 현 실세이기 때문에…

말나온 김에 하나만 더해보자. 80년대에 대학 재학생들이 편향된 사관에 빠져들게 된 과정? 이는 80년대에 전세계를 휘감던 수정주의 학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수정주의는 쉽게 말하면 당시 첨예한 미소 냉전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진영의 역사해석이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진영의 것과 판이하게 다르니, 양쪽을 비교 분석하여 역사 해석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전쟁의 기원이 ‘북침이냐 남침이냐’였다. 즉, 미국 측에서는 김일성의 38선 남침이 원인이라 하고, 소련 측에서는 미제의 사주를 받은 이승만이 황해도 해주지역을 북침한 것이 전쟁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당시 대표적인 수정주의 학자 브루스 커밍스는 미측의 주장대로 남침이 원인이라면 어떻게 그리 빠른 시간에 유엔안보리를 소집하여 유엔군을 투입하게 하고, 동시에 미군이 그리 빠른 시일 내에 참전이 가능했겠느냐. 이는 사전에 준비된 미국의 전개과정이었음이 틀림없다. 즉, 한국전쟁의 원인은 소련 측의 주장대로 미국에 사주를 받은 한국군의 북침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종류의 해석들은 한동안 한 시대를 휩쓸었다. 그런데 그 수명은 길지 못했다. 1994년 비밀해제된 구 소련의 기밀문서들이 러시아를 통해 공개되면서, 한국전쟁은 스탈린의 기획 아래 김일성이 건의하는 형식을 빌려 한반도를 소련의 위성국화하기 위해 벌인 남침전쟁임이 확인된 것이다. 이후 극성떨던 수정주의 학파는 어느 시점인지도 모르게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후 그린피스 등의 환경운동이 활발해진 점으로 보아 이들의 운동초점이 이념에서 환경으로 바뀐 것 같다.) 하여튼 이제 소련 와해, 독일 통일, 중동과 아랍의 봄 등의 변화를 겪으며 해외에서의 좌익이론은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도 리영희 류의 반골 기류들이 자리를 굳힌 채 이어가고 있다.

아무튼 80년대 학생운동은 외부에서 들어온 수정주의 이론에 리영희와 강만길 교수 등의 책들이 더하여 상호 상승효과를 내게 된 꼴이었다. 또 있다. 당시 중동 지역에서 대미 테러가 종종 있었는데,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어째서 테러 대상이 오로지 미국이냐?” “그건 말이지, 미국이니까…” 어느 지역에서든 ‘반미’가 유행이던 시절. 국내 80년대 학번들은 이러한 시기를 몸으로 겪으며 지낸 일종의 ‘반미세대’라고나 할까? 암튼, 전세계적으로 사라진 수정주의 이론이 아직도 국내에서는 자리를 잃지 않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리영희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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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의논리-분단상태에서의 한반도 정세 km**e | 2016-11-30 | 추천: 0 |

60~70년대 지성인의 대표주자로서 투옥되기도 여러 차례였던 기자 출신인 저자는 탁월한 시대적 통찰력으로 세계정세와 한반도 주변의 정세를 통찰하고 있다. 헌법상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는 그 당시 명실상부하지 못하고 권력의 노예로 존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의 쓴 소리와 민족적 자존감에 기초한 독자적 민족주의적 입장은 심금을 울리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시대적으로 몇 십 년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분단의 현실이 있고 그때나 지금이나 적용되는 이론이 아닐 수 없다. 더보기

60~70년대 지성인의 대표주자로서 투옥되기도 여러 차례였던 기자 출신인 저자는 탁월한 시대적 통찰력으로 세계정세와 한반도 주변의 정세를 통찰하고 있다.
헌법상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는 그 당시 명실상부하지 못하고 권력의 노예로 존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의 쓴 소리와 민족적 자존감에 기초한 독자적 민족주의적 입장은 심금을 울리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시대적으로 몇 십 년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분단의 현실이 있고 그때나 지금이나 적용되는 이론이 아닐 수 없다. 닫기
「전환시대의 논리」, 이후 40여년 es**ir21 | 2014-01-10 | 추천: 0 |

2014-01-102012년 미 연방준비이사회의 소비자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미시시피주는 지역별 가계소득에서 51위(와싱턴 DC 포함 집계), 빈곤율 분야에서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동시에 미시시피주는 2013년 미국에서 가장 종교적인 주로 발표되었습니다. 가장 종교적인 주이면서, 가장 가난한 주인 셈인데요. 너무 가난하기 때문에 종교적으로 된 것일까요, 아니면 너무 종교적이어서 가난한 것일까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종교적 보수성도 그 중 하나의 원인이 됩니다. 즉, 보수적 본능이 폐쇄성을 더욱 강화시켜서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게... 더보기

2014-01-102012년 미 연방준비이사회의 소비자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미시시피주는 지역별 가계소득에서 51위(와싱턴 DC 포함 집계), 빈곤율 분야에서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동시에 미시시피주는 2013년 미국에서 가장 종교적인 주로 발표되었습니다. 가장 종교적인 주이면서, 가장 가난한 주인 셈인데요. 너무 가난하기 때문에 종교적으로 된 것일까요, 아니면 너무 종교적이어서 가난한 것일까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종교적 보수성도 그 중 하나의 원인이 됩니다. 즉, 보수적 본능이 폐쇄성을 더욱 강화시켜서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는 신학의 권위가 어떠한 물음도 용납하지 않았던 중세시대에는 이렇다 할 사회나 제도의 개혁이 없었던 것을 보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는 그리스․로마시대보다도 사회가 더 퇴보했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교리로 인해 희생되었습니다. 그나마 갈릴레이나 브루노와 같이 자기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기성공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덕에 제도나 국가, 사회가 발전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미시시피주. 흥미롭게도 미시시피주는 이 책이 쓰여진 당시인 40여년전에도 개인 평균소득이 가장 낮으며, 교육수준 역시 전통적으로 낮은 주였습니다. 40여년 동안 전혀 바뀌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미시시피주는 종교의 보수성과 사회적 진보의 상관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도 남습니다. 최근 (가스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들이대며 미사집전을 방해하던 80대 노인의 사진이 보도되었습니다. 스스로는 호신용이라는 총기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의 위법성은 별론으로 한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극단적인 행위들이 더 이상 낯설지가 않게 된 우리사회에 과연 희망이 있는지 자문케 하는 사진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냉전적 사고들과 냉전적 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사회의 진보와 국가의 발전을 고민하자는 것은 지나치게 한가한 얘기일 따름입니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돌연 미시시피주의 사례가 오버랩됩니다. 공교롭게도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하신다는 분이 대통령이 된 이후로 소망교회니 뭐니 하는 식으로 일부 기독교의 입김이 엄청나게 거세졌습니다. 종교적 보수성이 보수 노년층과 화학결합되면서 강력한 보수회귀 현상이 거칠게 일게 된 것입니다. 잇따른 보수정권 출범으로 우리 사회는 단순한 보수화를 넘어 퇴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로 변했습니다. 그 단적인 사례가 가스총을 휘두르는 80대 노인의 사진입니다. 한 미국학자는 1960년대 들어 확산된 미국사회의 혼란상을 분석하면서 “1950년대 매카시즘의 공포 분위기와 사상통제라는 반지성주의가 미국 국민의 창조력과 자유를 철저하게 위축시킨 탓에 정부와 학계와 여론 지도층에는 거의 어용적 성격의 지식인만 남게 되었다”는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다른 시각, 다른 목소리가 ‘원천봉쇄’될 경우 대한민국 사회는 반지성주의만 남게 되어 결국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과 다른 언행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총을 들고 협박하는 등 공포 분위기 조성이나, 교학사 교과서 사태를 통해 확인되는 반지성주의가 대한민국 국민의 창조력과 자유를 위축시키지 않는다고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지적 토양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이끌 대한민국 사회는 획일화된 사회가 아닐까요? 「전환시대의 논리」가 처음 출간된 지도 벌써 40여년이 지났습니다. 한 때는 민주주의가 이 땅에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0여년 전 저자가 지적했던 문제점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음을 발견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40여년 전에 비교할 때 대한민국은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미국에서 생활수준이 꼴지라는 미시시피주와 대한민국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쯤되면 수 십년전에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를 지적했던 저자의 혜안에 감탄할 것이 아니라, 수 십년전부터 있었던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우리의 무능력을 탓해야 할 것입니다. 2014년 정월,「전환시대의 논리」를 새롭게 읽으면서 착잡해 집니다.▨ 닫기
유효기간이 없다 fr**ben | 2009-01-27 | 추천: 0 |

출판된 지 35년이 지났는 데도 그 글힘이 살아있음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자연산 송어를 잡는 느낌이다. 20년 전,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읽었던 것 보다 오히려 내용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아시아.中國.韓國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그 모두를 연결시키는 미국의 극동아시아 전략과 관계된 평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가 외신기자를 하며 접한 신뢰할만한 자료들을 근거를 바탕으로 쓴 내용들이다. 간혹 어떤 부분(예컨대 중국 문혁 당시의 4인방에 대한 간략한 평가)에서는 이... 더보기

출판된 지 35년이 지났는 데도 그 글힘이 살아있음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자연산 송어를 잡는 느낌이다. 20년 전,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읽었던 것 보다 오히려 내용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아시아.中國.韓國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그 모두를 연결시키는 미국의 극동아시아 전략과 관계된 평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가 외신기자를 하며 접한 신뢰할만한 자료들을 근거를 바탕으로 쓴 내용들이다.

간혹 어떤 부분(예컨대 중국 문혁 당시의 4인방에 대한 간략한 평가)에서는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 시의성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70년 대 초에 이런 좋은 평론을 써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중국 근대 이후 공산당에 의한 신중국의 성립과 국민당의 대만으로의 패퇴
2차 대전 이후 일본에 대한 미국의 전략 변화(국민당의 패퇴와 닉슨독트린으로 인한)
베트남 전에서의 미국의 전략 변화 등이 일목요연하게 평하여 졌고, 저자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느낀 지식인에 대해서도 생각되어지는 바가 많이 있었다.

35년이 지났지만 많은 부분에서 현재에도 유효하다는 느낌이다.

중국관련학과, 베트남관련학과, 일본관련학과 및 아시아의 근현대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필독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바라옵기는 정치버라이어티쇼를 생업으로 삼고 계시는 여의도 언니,오빠들도 필독하시고 생각 좀 하고 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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