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철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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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BTS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사유한 최초의 책
니체의 초인 철학에서 버틀러의 젠더 철학까지
BTS와 현대 철학의 자유를 위한 만남
작가정보
인지과학의 성과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인지철학자이자, 여러 문화 현상의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문화철학자.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로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베를린공과대학교에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철학은 삶과 동떨어진 현학적인 학문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고통과 고민을 함께하는 것으로 여기며, 거대담론의 철학보다 일상의 철학을 지향한다.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과 철학이 만나는 행복콘서트’ ‘철학과 음악 사이’ ‘영화와 철학이 만나는 행복콘서트’ 등의 철학 강연을 기획, 진행하고 KBS, MBC 등 여러 매체에 출연해 철학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온라인 ‘김광식의 철학카페(cafe.naver.com/philocafe)’를 운영하며 홍대에서 오프라인 ‘철학카페’를 열었고, 유튜브 ‘김광식의 철학카페’를 준비 중이다. 고대·근대·현대를 대표하는 철학자 12명의 시선으로 김광석의 가사에 담긴 행복의 비밀을 찾는 《김광석과 철학하기》를 썼다. 《BTS와 철학하기》는 세대와 국적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BTS의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성찰한 최초의 책이다. 현대 독일·프랑스·영미 철학을 대표하는 12명의 철학 사상으로 BTS 노래 12곡에 담긴 자유로운 삶을 위한 철학적 지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고 자유로운 삶을 창조하도록 돕는 마중물 같은 책이다.
목차
- 프롤로그
Track 1 BTS vs 니체
‘피 땀 눈물’과 초인의 철학
제1악장 더는 도망갈 수조차 없어 니가 너무 달콤해
제2악장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혼돈을 지녀야 한다
제3악장 독이 든 성배 vs 선악의 저편
Track 2 BTS vs 하이데거
‘On’과 죽음의 철학
제1악장 나의 고통이 있는 곳에 내가 숨 쉬게 하소서
제2악장 죽음에서 삶의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다
제3악장 on vs off
Track 3 BTS vs 프롬
‘Dynamite’와 존재의 철학
제1악장 삶은 다이너마이트다
제2악장 소유냐 존재냐?
제3악장 dynamite vs shining
Track 4 BTS vs 하버마스
‘Am I Wrong’과 소통의 철학
제1악장 귀가 있어도 듣질 않어
제2악장 소통이 우리를 해방한다
제3악장 wrong vs 소통
Track 5 BTS vs 라캉
‘Fake Love’와 욕망의 철학
제1악장 니가 좋아하던 나로 변한 나
제2악장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한다
제3악장 fake love vs 다른 사람의 욕망
Track 6 BTS vs 들뢰즈
‘쩔어’와 리좀의 철학
제1악장 난 “예”라 말하기 싫어
제2악장 욕망은 탈주한다
제3악장 쩔어 vs 앙티 오이디푸스
Track 7 BTS vs 보드리야르
‘등골브레이커’와 시뮬라시옹의 철학
제1악장 수십짜리 신발에 또 수백짜리 패딩
제2악장 상품이 아니라 기호를 소비한다
제3악장 패딩 vs 시뮬라시옹
Track 8 BTS vs 데리다
‘불타오르네’와 해체의 철학
제1악장 싹 다 불태워라
제2악장 원래 그런 건 없어
제3악장 fire vs 해체
Track 9 BTS vs 롤스
‘봄날’과 정의의 철학
제1악장 나는 우리가 밉다
제2악장 참을 수 없는 행복의 가벼움
제3악장 봄날 vs 정의
Track 10 BTS vs 로티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아이러니의 철학
제1악장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제2악장 진리가 아닌 너의 고통으로
제3악장 작은 것 vs 아이러니
Track 11 BTS vs 쿤
‘We On’과 혁명의 철학
제1악장 넘버원이 아닌 only one
제2악장 과학은 혁명한다
제3악장 my muzik vs 패러다임
Track 12 BTS vs 버틀러
‘상남자’와 젠더의 철학
제1악장 너의 남자가 될 거야 두고 봐
제2악장 섹스냐 젠더냐
제3악장 상남자 vs 젠더
에필로그
현대 철학 지도
주
추천사
-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진지하다. 《김광석과 철학하기》로 행복을 노래한 철학자 김광식 교수가 이번에는 세계적 한류스타 BTS와 함께 자유를 노래한다. 주옥같은 BTS의 노래를 내로라하는 현대 철학자들의 철학으로 시원하게 풀어낸다. 현대 독일 철학, 프랑스 철학, 영미 철학을 아우르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생각과 글쓰기가 돋보인다. 각자의 모양에 맞는 자유로운 삶을 창조하도록 돕는 책. 자유를 목말라하는 모든 이에게 적극 추천한다.
-
대중문화의 친숙함과 삶의 철학을 접합해, 진정한 ‘크로스’를 풍부하게 산출해낸다. 위로밖에 모르는 대중문화와 동굴 속에 갇힌 철학, 양쪽의 결핍을 해소하면서 우리와 세상에 대한 치유로 향한다. 무엇보다 두 분야에 대한 동등한 애정, 12곡과 철학적 사조를 엮는 치밀성, 난해함을 털어버리는 단문의 힘이 놀랍다.
책 속으로
BTS의 정신은 자유다. BTS는 자유를 노래한다. BTS는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강요와 편견을 막아내는 ‘방탄’소년단이다. 모든 문화는 머물러 있으려는 강력한 관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에 얽매이고 길든다. 문화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지만 한편으로 우리를 철저히 구속한다. BTS는 모든 문화의 구속에서 우리를 해방하기 위해 맨주먹을 들고 진군한다. “싹 다 불태워라!”라고 외치며.
현대 철학의 정신도 자유다. 현대 철학도 자유를 노래한다. 현대 철학은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생각과 믿음을 막아내는 ‘방탄’소년단이다. 현대 철학은 우리를 얽매고 길들이는 모든 문화의 구속에서 우리를 해방하기 위해 맨주먹을 들고 진군한다. “싹 다 해체하라!”라고 외치며.
_7~8쪽, ‘프롤로그’ 중에서
BTS는 기꺼이 고통을 가져와 고통 위에 올라탄다. BTS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고 싶어 하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나를, 내 삶을 무off 로 만드는 고통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기꺼이 가져와 올라타 도리어 나를 나로 존재on하게 하고, 내 삶을 내 삶으로 존재하게 하는 자유로운 삶이다.
하이데거는 기꺼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 죽음을 맞이한다. 하이데거가 살고 싶어 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주어진 객관적인 세계에서 대체될 수 있는 사물처럼 살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다시 열린 나의 세계에서 내가 원하는 의미와 가치로 자유롭게 채울 수 있는 삶이다.
_51~52쪽, 〈Track 2. BTS vs 하이데거 ‘On’과 죽음의 철학〉 중에서
〈Fake Love〉의 핵심 노랫말은 “니가 좋아하던 나로 변한 나”다. 〈Fake Love〉는 거짓된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다. 네가 나를 좋아하길 바랐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나’가 아니라 ‘니가 좋아하는 나’로 너를 사랑했다. 널 위해서라면 난 슬퍼도 기쁜 척했고, 널 위해서라면 난 아파도 강한 척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리 아름다워 보여도 거짓된 사랑이다.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나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이런 사랑은 정말 미친 사랑이다. 거짓된 사랑이라는 열쇠 말로 노랫말을 풀어보자.
_105쪽, 〈Track 5. BTS vs 라캉 ‘Fake Love’와 욕망의 철학〉 중에서
BTS의 노래 〈불타오르네〉에 담긴 정해진 삶의 방향이나 목표를 강요하는 현상에 대한 비판을 잘 보여주는 철학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해체의 철학이다. 포스트모던 철학자 데리다는 모던 철학의 본질주의를 비판한다. 모던 철학은 삶의 목표나 방향을 정해주는 보편타당한 본질적 진리가 있으며, 그 진리를 인간의 이성으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리다는 이성 중심의 본질주의를 비판한다. 그는 본질주의가 말하는 원래 그런 영원하고 불변하며 단순하고 명백한 의심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는 없다고 주장한다.
_174~175쪽, 〈Track 8. BTS vs 데리다 ‘불타오르네’와 해체의 철학〉 중에서
따뜻한 봄날에 가라앉은 아이들이 차가운 바닷속에 아직 머물고 있지만 일곱 번의 겨울이 지나도록 진실을, 아니 그들을 인양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인양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욕망과 행복을 위해. BTS는 온통 겨울뿐인 이 세상에서 그들을 구해내 함께 오멜라스를 떠날 수 있는 봄날이 오기를 바라며 노래한다.
_193쪽, 〈Track 9. BTS vs 롤스 ‘봄날’과 정의의 철학〉 중에서
누구나 살다 보면 주어진 틀로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주어진 틀로만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사람에겐 자유로운 삶은 없다. 사람들이 뭐라 말하든 내 음악을 추구하고 나만의 패러다임으로 계속 나아가는 삶, 내 손으로 직접 가사를 내리는 핸드 드립을 하며 나만의 틀로 사는 자유로
운 나만의 삶은.
_248쪽, 〈Track 10. BTS vs 쿤 ‘We On’과 혁명의 철학〉 중에서
출판사 서평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BTS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사유한 최초의 책
《김광석과 철학하기》 김광식 교수의 두 번째 철학 콘서트!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곡들이 경쟁하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최초로 한국어 노래를 올린 BTS. 외국 아미들은 BTS의 앨범이 발매되면 가사를 모국어로 직접 번역해 공유하고, 노래와 뮤직비디오에서 암시하는 상징을 찾아 세계관을 분석한다. BTS는 BU라 불리는 방대한 BTS 유니버스를 구축하며 로컬을 넘어 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세대와 국적을 뛰어넘어 주류를 뒤흔든 전대미문의 BTS 열풍에 대해, 문화산업·미디어·음악계의 찬사와 비평을 넘어 본격적이고 체계적이며 심도 깊은 학계의 해석과 연구작업이 필요할 때다. 이에 답하는 책, 국내 연구자가 BTS와 철학의 만남을 시도하고 사유한 《BTS와 철학하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거대담론의 철학보다 일상의 철학을 지향하며 대중과 함께하는 철학 강연을 기획하고 진행해온 서울대 김광식 교수다. 전작 《김광석과 철학하기》가 가수 김광석의 노래 속 철학적 화두를 통해 “행복을 위한 철학 콘서트”를 열었다면, 신작 《BTS와 철학하기》는 BTS의 노래와 현대 철학의 만남을 통해 “자유를 위한 철학 콘서트”를 연다. 청춘, 자아, 사랑, 관계, 사회를 주제로 자신만의 구체적인 내러티브를 담아내며 세계관을 창조하는 BTS의 음악에서 현대 철학의 정신을 발견한다. 돈, 인정, 욕망, 부정의, 젠더 등 우리를 얽매고 길들이는 강요와 구속을 깨고 날아오르도록 하는 바로 그 ‘자유’의 정신이다.
“BTS의 노래와 현대 철학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다. 슬퍼도 기쁜 척, 아파도 강한 척, 네가 좋아하는 나로 변한 나를 노래하는 〈Fake Love〉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이야기하는 욕망의 철학과 라캉을 만나고, 포기와 절망을 강요하는 세상에 맞서 “예”라 말하기 싫다고 노래하는 〈쩔어〉는 포기와 절망으로 내모는 획일화된 돈에 대한 욕망을 비판하고 사방으로 탈주하는 욕망을 이야기하는 리좀의 철학과 들뢰즈를 만난다.” _‘프롤로그’ 중에서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하며 기존의 도덕관을 부정한 니체, 이성 중심의 본질주의를 해체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진리들의 세계를 강조한 데리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를 비판하며 최소 수혜자가 최대 혜택을 받는 정의의 원칙을 세운 롤스, 기존 여성주의가 신봉하는 자연적 성(섹스)과 사회적 성(젠더)의 구별을 허물고 퀴어주의를 창시한 버틀러. 이처럼 익숙한 세계를 비판하며 발전한 현대 철학과 기존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BTS 장르’라고 불리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BTS의 노래를 연결해 진정한 크로스를 완성해낸다.
“위로밖에 모르는 대중문화와 동굴 속에 갇힌 철학, 양쪽의 결핍을 해소하면서 우리와 세상에 대한 치유로 향한다. 무엇보다 두 분야에 대한 동등한 애정, 12곡과 철학적 사조를 엮는 치밀성, 난해함을 털어버리는 단문의 힘이 놀랍다.”(임진모, 음악평론가)
BTS와 현대 철학이 함께 추는
자유를 위한 12개의 춤
치명적인 자유의 유혹과 방황 〈피 땀 눈물〉×니체의 초인의 철학
창조를 위한 파괴, 틀에 얽매인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성장
BTS는 〈피 땀 눈물〉에서 위험천만해 보이는 자유의 유혹을 ‘독이 든 성배’로 표현한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신 자는 “더는 도망갈 수 없어. 니가 달콤해”라고 노래하며 스스로의 자유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주어진 세계와 질서를 파괴한다. 주어진 틀 안에서 늘 해오던 대로 행동한다면 편할 수는 있지만 나 자신이 내 삶의 주인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피 땀 눈물〉에 담긴 위험천만하고 달콤한 유혹과 성장을 잘 보여주는 철학으로 니체의 초인 철학을 꼽는다.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는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혼돈을 지녀야 한다”는 니체의 말로 마무리된다. 춤추는 별을 낳는다는 것은 틀에 얽매인 보통 사람을 넘어서는 초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니체는 기존의 선과 악을 노예 도덕이라고 칭하며 ‘너는 마땅히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세상의 규범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도 넘어서는 초인이 되라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자유는 저주받은 은총이며, 자유의 독배를 삼키지 않는 이에겐 방황도 성장도 자유로운 삶도 없다.
수십짜리 신발에 수백짜리 패딩에 으스대는 너 〈등골브레이커〉×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의 철학
상품이 아니라 이미지를 소비하는 현대 자본주의사회
BTS는 학교 3부작의 마지막 앨범인 《Skool Luv Affair》에 어른과는 다른 청소년의 사랑을 표현한 노래를 주로 담았지만 동시에 〈등골브레이커〉로 허황된 욕망을 강하게 비판한다. “수십짜리 신발에 또 수백짜리 패딩”을 “떼를 쓰고 애를 써서 얻어”내는 청소년들이 정말 그 신발과 패딩이 좋아서가 아니라 또래에게 으스대려 사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니가 바로 부모의 등골브레이커”라고 노래하며.
청소년들이 패딩이 아니라 ‘노스페이스’ ‘나이키’라는 이미지를 원하듯, 현대인은 상품이 가지는 이미지, 즉 기호를 원한다. 보드리야르는 기호가 생산되며 유통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시뮬라시옹’이라고 부르며 비판한다. 현대 자본주의사회는 인간까지도 교환이나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여겨, 개성과 고유함을 추구하려는 욕망을 억압한다. 인간은 타인과 구별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기호를 소비하지만 원래의 욕망이 아니므로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시계, 자동차, 보석 등을 소비하며 대체 욕망을 추구한다. 자유는 대체 불가능한 고유함이기에 포장되고 재단된 욕망을 소비하는 이에게는 개성 있는 삶이란 없다.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티의 아이러니의 철학
진리가 아닌 고통으로 연대하는 공동체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사랑하는 사람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특별”하고 “너의 관심사 걸음걸이 말투와 사소한 작은 습관들까지” 알아가고 지키는 것이 진짜 사랑이며 진짜 힘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BTS는 엄청난 인기로 얻은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가겠다고 노래하며, “세계의 평화”나 “거대한 질서”보다 작고 소박한 사랑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 메시지와 연결되는 철학자로 거창한 것의 신화가 허구임을 밝히며 고통으로 연대하는 공동체를 주장한 로티를 꼽는다. 로티는 보편타당하고 불변하는 진리는 없기에 어떤 행위나 주장이 진리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공동체 역시 공통의 목표에 대한 필연적 진리 인식을 추구하는 통일체가 아니라 규칙을 통해 대화하고 합의하는 사교체가 되어야 한다. 사교체의 구성원은 필연적 진리가 아니라 우연한 고통을 중심으로 연대하며 서로가 서로를 만드는 자유로운 아이러니스트들이다. 저자는 자유를 고통에 손 내미는 연대로 보며, 거창한 이념이나 진리만 믿고 따르려는 이에겐 사소한 것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체할 수 없는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법
BTS와 현대 철학이 들려주는 가능성의 노래
“자유는 나뿐 아니라 시대도 넘어서는 일이다. 문화는 우리의 자유를 확장하는 역할도 하지만 제한하는 역할도 한다. 이 ‘-다움’이라는 몸에 밴 마음은 이 ‘다움’에 맞지 않는 나의 생각과 행동을,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나를 미워하게 만든다. 나를 위해 나를 ‘-다움’이란 틀에 가두어 미워하게 만드는, 시대라는 무대도 넘어서야 한다.” _‘에필로그’ 중에서
김광식 교수는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며,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사회와 문화의 ‘-다움’이 우리도 모르게 몸에 배어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말한다. 매일 쏟아지는 부정적인 뉴스와 부동산, 돈 이야기에 지친 이에게 “귀가 있어도 듣질 않어”라는 가사와 하버마스의 소통의 철학을,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정작 자신의 바람은 무엇인지 잃어버린 이에게는 “니가 좋아하던 나로 변한 나”라는 가사와 라캉의 욕망의 철학을 전한다. 좀 더 노력하라는 말에 좌절한 청년에게는 “I don’t wanna say yes”라는 가사와 들뢰즈의 리좀의 철학을, 매 순간 조바심 내느라 여유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Life is dynamite”라는 가사와 프롬의 존재의 철학을 건넨다.
이제 우리는 BTS 유니버스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 다다랐다. 다음은 BTS 유니버스에서 나 자신의 유니버스를 창조할 단계다. 소유하기보다 존재하고, 최고가 되기보다 단 하나뿐인 나를 찾으며, 거창한 이념을 추구하기보다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도록 돕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자유를 억압하는 내면의 생각, 외부의 구속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도록, “각자의 모양에 맞는 자유로운 삶을 창조하도록 돕는 책”(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34944195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1월 29일 |
쪽수 | 288쪽 |
크기 |
144 * 212
* 20
mm
/ 41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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