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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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운명 같은 사랑을 믿어왔던 남자는 마흔한 살, 그의 바람대로 투명하리만치 맑은 눈과 영혼을 가진 배우 장진영을 만났다. 사업에 전념하느라 제대로 연애해 볼 시간도 없었던, 그래서 치열했지만 건조했던 남자의 생활은 그녀를 만난 후 그 어느 순간보다 생기롭게 바뀌었다. 대학 시절 사진을 전공했던 그는 필름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듯 그녀의 눈부신 웃음과 맑은 목소리를 가슴에 담았다.
이대로 깨어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행복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도 그녀에게 위암진단이 내려졌다. 그는 한창 진행 중인 사업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그녀 곁을 지켜주었다. 암을 꼭 이겨 내겠다 다짐하는 그녀를 응원하며 수없이 그녀를 낫게 해달라 신에게 기도 했다.
울음을 참아내며 아픈 그녀를 따뜻하고 섬세하게 챙겨주는 그를 그녀는 ‘울보 부인’이라 불렀다. 그러나 더없는 그의 사랑에도 그녀의 몸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졌고 의사는 그녀가 낫기 위해서는 ‘기적’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던 그는 그녀와 둘 만의 결혼식을 올렸고, 혼인신고로 ‘아내’라는 소중한 이름을 선물했다.
2009년 9월1일, 그는 차마 보낼 수 없는 그녀를 신에게 보냈다. 아내라는 이름을 선물한지 4일만이었다.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랑이었기에, 그래서 그녀와 함께 한 시간을 지울 수 없는 남자는, 그 기억이 담긴 글자를 가슴에, 세상에 새겼다.
목차
- Prologue
1장 만남
첫 만남
끌림
방문
인연
그녀에게
고백
편지1
여자의 기도
여자이고 싶다
편지2
2장 사랑
첫 키스만 50번째
행복 레시피
편지3
도쿄에서의 첫날 밤
도쿄 이튿날
편지4
엇갈림
편지5
여인의 향기
100일
그동안 어디에 있었니
문화생활
홍콩에서 생긴 일
강원도 스쿠버다이빙
3장 희망
스토커의 존재
이사와 인사
초대 받지 않은 손님
지금 모습 그대로
항암치료 시작
폭풍 속의 고요
치유의 시간
좋은 징조
수술 거부
편지 6
전이, 다시 시작
치유를 위한 여행
5월의 악몽
프러포즈
4장 작별
전이, 미국으로
결혼식
너를 닮은 아이
죽음 한 가운데
혼인신고
그녀의 요리
Epilogue_읽지 못한 추도문
책 속으로
그녀가 웨딩 원피스에 붉은 장미를 들고 나에게 오는 이 짧은 거리 눈이 부셔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잠깐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며 깊게 심호흡을 한다. 마지막이 아니길, 이게 너와의 시작이길 너를 만나기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가지 않게 해 달라고 나는 신에게 간절하게 기도했다.
사랑하는 영균 씨,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몸도 성치 않은 나를 신부로 맞아줘서, 당신의 사랑에 내가 어떻게 보답할까. 살아가는 동안 당신 행복하게 해줄게요.
- <결혼식> 중에서
“이번에 병원에서 나가면 우리 같이 살 집 알아봐요.”
너무 갑작스런 말이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내게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었다. 진영의 제안에 나는 목이 메여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 너만 나으면 마당 있는 집을 알아보자.”
나는 진영에게 매점에 다녀오겠다고 하고는 복도 끝으로 가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하나님! 진영이를 살려주세요. 진영이만 살려주면 나랑 안 살아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과 사는 걸 봐도 좋고, 저와 인연이 끊어져도 좋습니다. 이 세상 어디서라도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제발 살려만 주세요.
- <혼인신고> 중에서
“오늘 혼인신고 했다.”
놀란 진영은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 눈물을 쏟던 진영이 그제야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예쁜 미소였다.
영균 씨, 당신한테 너무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으면 어떻게 내가 이 공포를 견딜 수 있었을까. 상상이 안가. 내 마음 알죠?
- <혼인신고> 중에서
출판사 서평
2009년 9월 1일 생을 마감한 영화배우 장진영과 그의 남편 김영균이 사랑한 608일간의 이야기. 운명을 예감했던 첫 만남부터 예기치 않았던 위암 진단, 예정된 이별을 앞두고 영원을 약속했던 결혼식, ‘부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한 혼인신고, 그리고 4일 후 다가온 마지막 작별의 순간까지, 그들의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608일간의 사랑이 때로는 웃음 짓게, 때로는 눈물짓게 새겨져 있다.
운명 같은 사랑, 예기치 않은 위암진단,
영혼을 약속한 결혼, 끝내 다가온 이별…….
장진영 김영균, 608일간의 사랑 이야기
2009년 9월1일, 영화배우 장진영이 위암 투병 끝에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병 중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꿋꿋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죽음을 예상할 수 없었기에, 출연한 작품마다 열연했던 그녀가 다시 눈부시게 환한 미소로 스크린에 등장하길 바라는 기대가 컸기에, 갑작스러운 그녀의 부음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어 전해진 그녀의 결혼과 남편과의 사랑은 그녀의 마지막이 외롭지 않았을 것이라는 위안을 주었으며, 사랑의 말은 넘치지만 정작 사랑은 찾기 힘든 세상에 그 의미를 깨닫게 했다.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배우 장진영과 그의 남편 김영균의 사랑을 담은 책이다. 운명을 예감했던 첫 만남부터 예기치 않았던 위암 진단, 예정된 이별을 앞두고 영원을 약속했던 결혼식, ‘부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한 혼인신고, 그리고 4일 후 다가온 마지막 작별의 순간까지, 그들의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608일간의 사랑이 때로는 웃음 짓게, 때로는 눈물짓게 새겨져 있다.
“지금은 선명하게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언젠가 내 기억도 흐려지겠죠. 그게 싫습니다.”
그녀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남자는 그녀가 남긴 말 한마디와 사소한 동작 하나까지 기억하려 애쓰며 그녀와의 첫 만남부터 이야기를 풀어냈다.
배우 장진영을 만난 것은 2008년 1월, 한동안 사업에 전념하느라 제대로 연애할 시간조차 없던 그가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고 있을 무렵이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는 사이 마흔을 넘긴 그가 이유를 알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고 있을 때 지인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바로 영화배우 장진영을 소개해주기로 한 것.
그는 첫 만남부터 그녀가 ‘내 여자’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러나 여배우와 인연을 만드는 데에는 여러 장애가 뒤따랐다. 스캔들에 휘말려 그녀가 곤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늘 조심스럽게 만나야 했으며, 그녀에게 집작하는 스토커의 협박 문자에 그녀 몰래 밤새 그녀의 집을 지켜주기도 해야 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사랑에 조심스러웠던 그녀의 마음을 여는 일이었다. 그러나 수영을 못하는 그가 그녀를 위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꺼이 그녀의 아침을 챙겨주는 요리사가 되는 그의 정성에 그녀 역시 마음을 열었고 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녀가 위암이라는 예기치 않은 소식을 접해야 했던 것은, 이대로 깨어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행복한 날들의 연속되었던 연애 9개월 무렵이었다. 복통을 호소하는 그녀의 증상이 심상치 않아 종합검진을 받은 결과, 그녀는 이미 위암 4기였다.
수술 후 5년 내 최고 생존율 10%. 그는 이 믿기지 않은 진단 결과 앞에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신에게 기도했다. 그러나 그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잠깐 회복하는 듯했던 그녀의 건강은 점점 나빠졌고, 의사들은 그녀가 곧 떠나게 될 것임을 알렸다.
암이라는 무서운 병 앞에서 현실적 선택을 위해 헤어지는 많은 연인들과는 달리, 그는 옆에서 그를 지켜본 의사의 말처럼 ‘30년 해줄 사랑을 1년에 모두 해주려는 듯’ 진행 중인 사업 프로젝트를 중단하며 그녀 곁을 지켜주었고, 그녀가 울음을 참아내며 자신을 살피는 그에게 붙여준 별명처럼 ‘울보 부인’이 되었다.
이미 이별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영원을 약속한 결혼을 선물했고 떠나기 4일 전 혼인신고로 ‘아내’라는 이름을 주었다. 떠나는 순간 그녀가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고 그녀의 ‘연인’이 아니라 그녀의 ‘남편’이 되어야 오래도록 그녀를 기념하는 모든 것들을 챙겨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책에는 그의 기억 사이사이 그와 그녀가 주고받았던 편지와 문자 그리고 함께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다.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가는 연인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그에게 오히려 “내 사랑 울지 마요. 내가 많이 미안해요. 열심히 치료해서 꼭 나을게요. 내가 나중에 꼭 행복하게 해줄게요.(2009년 8월 1일)”라며 그의 마음을 위로한 그녀의 문자나 혼인신고를 했다는 말에 눈물을 쏟고는 “영균 씨, 당신한테 너무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으면 어떻게 이 공포를 견딜 수 있었을까. 상상이 안 가. 내 마음 알죠?”라는 그녀의 말은 코끝을 시리게 한다.
무엇보다 가슴 시린 것은 그가 정성스럽게 간직한 결혼식 사진이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결혼식장에서, 평소보다 마른 모습이지만 하얀 원피스에 빨간색 장미 부케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떠나기 30일 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 환한 미소가, 그 아름다운 사랑이 너무 빨리 멈춰야 했다는 사실은 더없는 안타까움을 준다.
그녀와의 사랑이 전해진 후 많은 이들은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의 사랑이 분명, 한 배우를, 한 여자를 향한 사랑이었음에도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 것은 ‘진정한 사랑’이 소설이나 영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기 때문이고 그 사실이 다시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갖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담긴 이 책은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말처럼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이 장난처럼 변색된 사람들에게, 사랑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게, 사랑이 서로를 지키지 못하고, 서로를 갉아먹는 사람들에게, 분명 ‘희망’’이다.
< 추천사 >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울컥했다. 글이라곤 써본 적도 없는 사업가인 마흔의 남자가, 이젠 곁에도 없는 여자와 지낸 소소한 일상을 일기라고 하기도 뭐하게, 수필이라고 하기도 뭐하게, 정말 제멋대로 쓴 글에 맘이 오래 아팠다. 여자를 만나는 날부터, 제 품에서 떠나는 날까지, 남자는 여자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마딜 다 기억해 적어놓았다. 이리, 다 기억하고, 어찌 그 여자 없는 세상을 살까, 읽는 내내 염려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책을 덮고 드는 생각은 남자는 아마도 이렇게 써내지 않곤 지난날을 감당키 어려웠겠다 싶다.
많이 사랑하고 난 자에게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고, 아마도 그는 참 아름다운 여자를, 참 소중했던 순간들을, 참 순수했던 마음을, 참 애타는 그리움을, 이렇게 모두 백지 위에 적어내고, 아이처럼 엉엉 울고 난 후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신만만하고 멋지게 세상을 살아낼 것이다.
그녀가 원하는 일이면 뭐든 다 해주었던 남자, 그래서 그녀가 한없이 위안 받았던 남자는 이제 그녀가 바랐던 것처럼 그녀 없는 세상에서도 행복하게 살 준비를 마쳤다. 그 준비의 과정이 이 책이었겠다 싶다.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이 장난처럼 변색된 사람들에게, 사랑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게, 사랑이 서로를 지키지 못하고, 서로를 갉아먹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 희망이다.
_ 노희경(드라마 작가)
그동안 나는 수많은 연인들이 암이라는 병 앞에서 현실적 선택을 위해 헤어지는 것을 봤다. 그러나 그는 이미 그녀의 병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투병으로 누구보다 외로웠을 그녀에게 30년 동안 해줄 사랑을 1년 동안에 다 해주려는 듯했다. 어쩌면 그는 어찌할 수 없이 희미해지는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원망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녀와 함께한 순간을 언제까지나 선명하게 간직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다.
_ 양한광(서울대병원 외과교수)
기본정보
ISBN | 9788934936527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12월 17일 |
쪽수 | 301쪽 |
크기 |
152 * 215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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