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중국의 역사인가? 우리가 중국의 역사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중국 역사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거침없이 성큼성큼 앞으로 내달으며 초고속 성장신화를 일구어 초일류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중국인 정신의 기둥이며,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읽으면, 지혜가 보인다! 『치도治道』는 중국 역사서에서 아주 지극히 원론을 논하던 것과는 달리, 고대 중국 왕조의 흥망성쇠를 당대 권력의 핵심에 섰던 인물들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 주는 역사서이다. 역사 변통의 좋은 점보다는 막연히 알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감추어진 이면사를 작가 특유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면서 분야별로 평설評說을 곁들어 에피소드 형식(총 7편)으로 구성하였다. 법가法家의 치도-신하를 너무 사랑하면 자신이 위험에 빠진다. 유가儒家의 치도-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을 얻고, 백성을 얻으면 곧 천하를 얻는다. 병가兵家의 치도-전쟁에 능한 사람은 쉽게 분노하지 않는다. 종횡가縱橫家의 치도-권모술수·지략의 달인들 도가道家의 치도-부드러움이 강함을 누를 수 있다. 음양가陰陽家의 치도-민심을 흔들어 놓는 고도의 심리전, 참언 불가佛家의 치도-평상심은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우리가 창조해 가는 미래의 역사는 과거 역사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는 인식을 전제로 할 때, 역사는 본디 요순이나 당 태종이나 송 태조, 진시황, 한 무제와 같은 탁월한 군주들의 것만도 아니며, 그렇다고 강권과 권력, 음모와 모략만 난무했던 것도 아니다. 역사는 일종의 문화이며, 대지혜大智慧이다. 맹자는, “인자하지 않으면서 나라를 얻은 자는 있었지만, 인자하지 않으면서 천하를 얻은 자는 여태까지 본 일이 없다”고 했다. 어진 안목으로 역사를 보면 천하의 대 지혜를 얻을 수 있고, 만일 음모를 꾀하는 마음으로 역사를 엿본다면 비록 한 성城과 한 모퉁이 땅을 얻을 수 있지만, 종국에는 정도正道가 아니면 역시 큰 인물이 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따라서 중국인의 권모술수는 단순한 기술일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중국적인 지혜로 심도 깊은 문화의 한 단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능력 있는 리더, 빠른 출세를 꿈꾸는 자를 위한 ‘치도’의 핵심 전략 법가와 유가의 치도에서는 고대 중국을 경영한 CEO들의 리더십을, 병가와 종횡가의 치도에서는 권모술수와 지략으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 CEO들의 사례를 통해 인치人治, 치인治人 등 다스림의 참도리를, 그리고 음양오행과 도가, 불가의 치도에서는 현대인의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는 도리를 깨닫게 해 준다. 역사의 깨우침 속에서 성광처럼 빛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이 책의 원제는 ‘독서유지혜(讀書有智慧)’이다. 힘이 아닌 덕(德)으로 따르게 하라(조선일보 기사, 2005. 8. 27. 토요일 경영·경제, 이한수 기자)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은 천하의 건달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농사일은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놀기만 했다. 덕(德)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었다. 한나라와 초나라 군대가 대치할 때 초왕 항우는 유방의 아버지를 사로잡아 군진(軍陣)앞에 세워놓고 말했다. “철수하지 않으면 네 아버지를 삶아 먹겠다.” 유방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네가 내 아버지를 삶아 먹겠다면 내게도 한 그릇 보내주기 바란다.” 항우는 하도 어이가 없어 유방의 아버지를 그냥 풀어주었다. 유가는 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고 가르친다.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문공은 19년간 망명생활을 하는 고초를 겪었지만 끝내 왕위에 올랐다. 후퇴를 거듭하면서도 병사들을 격려하고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며 신망을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맹자는 “힘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진정으로 복종시키는 게 아니다. 덕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 속으로부터 기뻐서 정말로 복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