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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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소년 소녀의 별나고 심술궂은 첫사랑 앓이
이 소설은 화자인 사춘기 소년 〈나〉가 비비안이라는 아이를 만나면서 인생 최초로 가장 강렬한 감정적 변화를 겪는 1965년 한여름 바캉스 동안의 짧은 이야기이다. 프랑스 프로방스의 인적 드문 외진 곳의 낡은 주유소집 아들 〈나〉는 학교를 중퇴하고 부모를 도우며 살고 있지만, 어느 날 가출을 결심한다. 부모가 자신을 〈시설〉에 보내는 게 어떻겠느냐는 주변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대화를 엿듣고 나서이다. 〈더 이상 저 몸집 큰 아이를 데리고 있을 수 없다〉는 부모의 지나가는 푸념을 듣고 〈이번 기회야 말로 자신이 어른임을 증명할 기회〉라며 뉴스에서 매일 나오는 전쟁터(알제리 독립 전쟁으로 추정)로 가서 훈장을 받아오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렇게 짐을 챙겨 가출 후 산속을 며칠 동안 헤매던 중 정신을 잃는다. 얼마가 지났을까. 눈을 뜨니 한 여자아이가 〈나〉를 보고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비비안, 그 이후 며칠 동안 비비안은 〈나〉를 찾아 음식이나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산속으로 와주었고,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되며 신선한 우정을 경험한다.
『나의 여왕』은 지적 장애를 앓는 한 사춘기 소년의 독백으로 이어지는 한여름의 괴상한 첫사랑 앓이이다. 전쟁에 나가 훈장을 받아 어른임을 입증하겠다는 원래의 목적은 잊은 채 비비안과의 시간에 푹 빠져 지내던 〈나〉는 어느 날 비비안이 나타나지 않는 시점부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세상을 단순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순수한 화자가 보고 듣고 묘사하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거기서 비롯되는 이성과 감정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 2017 프랑스 데뷔 소설상
- 2017 고등학생이 뽑은 페미나상
- 2018 자클린 드 로밀리 재단상
- 2017 알랭 푸르니에 문학상
작가정보
저자(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Jean-Baptiste Andrea
어린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과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랑스의 소설가. 영화감독 및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칸에서 자라면서 단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파리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데뷔 영화 「데드 엔드Dead End」로 각종 상을 수상하며 영화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으며, 그 이후 「빅 나싱Big Nothing」(2006), 「눈물의 형제들La confrerie des larmes」(2013)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보다는 〈소설〉이라는 매체가 자신을 매료시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그는 2017년 첫 소설 『나의 여왕Ma Reine』을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 데뷔 소설상 및 중고생을 위한 페미나상 등 크고 작은 문학상 12개를 받으며 눈부신 데뷔를 했다. 이후 2019년 『1억 년과 하루Cent millions d’ann?es et un jour』를, 2021년 1월에는 『악마와 성도Des diables et des saints』를 발표했다. 공항과 역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69세 노인 조의 고난과 사랑, 음악의 관계 속에 드리워진 베일을 걷어 내는 이야기인 『악마와 성도』로 프랑스 주요 문학상인 〈RTL-리르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데뷔 소설 『나의 여왕』은 프로방스의 삭막한 지역을 무대로, 어른들의 편견 속에서 자라난 시골 소년과 이와 반대로 예쁘고 용감한 도시 소녀의 우정을 다룬다. 〈그의 여왕〉이 될 소녀를 두고 신비로운 감정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첫사랑의 순진함과 아름다움, 일그러짐과 기이함을 생생히 체험하게 된다.
번역 양영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제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빨간 수첩의 여자』,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상페의 어린 시절』, 『진정한 우정』, 『콩고』,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 『센트럴파크』, 『잠수종과 나비』, 『탐욕의 시대』,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물의 미래』, 『빈곤한 만찬』, 『미래의 물결』, 『식물의 역사와 신화』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에서 출간했다.
목차
- 나의 여왕
옮긴이의 말 _ 닫힌 세계를 비집고 들어온 한 줄기 빛
책 속으로
[첫문장]
나는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본문 속으로]
비비안은 그렇게 바람 속에서 튀어나왔고, 우리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바위 뒤편에, 안전하게, 자리를 잡았다. 비비안을 다시 보게 되어 기뻤지만 할 말이 너무나 많은 탓인지 얼른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비비안은 왼쪽 눈 주위에 시꺼멓게 멍이 들어 있었다. 왼쪽, 그러니까 내 신발 밑창이 조금 너덜거리는 쪽이었다. 다행히 나는 짝이 잘 맞는 멀쩡한 신발을 신고 집을 떠났다.
「너희 아빠가 그랬어?」 내가 물었다.
계집아이는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비비안은 도대체 왜 그렇게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 했다. 가장 최근에 한쪽 눈가에 멍이 든 건 아빠한테서 맞았을 때였거든. 부모는 자식한테 자주 그러지 않느냐고 내가 되물었다.
「아니, 우리 아빠는 아니야. 나 혼자 이렇게 만든 거야.」
그걸로 벌써 충분한 설명이었지만, 비비안은 계속 말을 이었다.
「한번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었거든. 그래서 내가 주먹 한 방 먹여 봤어.」
논리적이었으므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비안은 내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풀밭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만일 주먹으로 나를 한 대 치라고 하면, 그렇게 할래?」
「네가 원한다면야.」
「좋아. 그럼, 해봐. 한 방 먹여 보라니까.」
나는 비비안 맞은편에 무릎을 꿇고 앉아 주먹을 꽉 쥐었다. 비비안은 두 눈을 감았지만, 나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상하게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원하는 걸 해주고 싶었지만, 꼭 비비안이 감은 눈꺼풀 너머로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비비안은 눈은 뜨지 않은 채 배시시 미소 지었다.
「난 벌써 알고 있었어. 넌 감히 네 여왕님을 향해 손을 치켜들지 못해.」
(본문 59면)
「넌 이제 뭐 할 거야?」 비비안이 뜬금없이 물었다.
나는 계속해서 우적우적 빵만 씹었는데, 왜냐하면 그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분명 뭔가가 빠진 질문인데, 그럴 때는 못 들은 척하는 게 상책이었다. 물론 비비안이야 모든 걸 보고, 모든 걸 다 알고 있는지라, 나를 조금 세게 밀치더니 화가 난 사람처럼 똑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넌 이제 뭐 할 거야?」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비비안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 질문의 나머지 부분, 분명 빠져 있는 부분, 다른 사람들은 다 알지만 나만 모르는 그 부분을 생각해 내려고 무진 애를 썼다. 비비안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조금 부드러운 투로 말했다.
「넌 내가 없으면 뭘 할 거냐고?」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만하면 훨씬 분명하니까. 그래서 나는 비비안에게 넌 내내 여기 있을 테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대답했다. 그 아이의 눈이 나를 나무라는 듯했다.
「아니, 셸. 난 언제까지고 여기 있지 않아. 넌 혼자 여기에 있을 수 없고.」
「아니, 난 혼자 있을 수 있어.」
「〈지금〉이야 그렇지. 왜냐하면 내가 너한테 먹을 것도 가져다주고 또 여름이니까. 넌 여기 겨울이 어떤지 알아?」
나는 겨울이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겨울은 흰색이고 회색이고 검은색이며 기분 좋은 연기 냄새가 난다고, 겨울은 거짓말의 계절이고, 주유 손잡이는 뜨거우니까 조심하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손가락을 꽁꽁 얼게 만드는 계절, 사람들이 뭘 하겠다고 약속은 하지만 사실은 실내에 있는 게 더 좋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계절이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겨울을 좋아하지만, 아직 겨울이 되려면 기다려야 하니까 지금은 겨울에 대해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본문 92면)
비비안은 떠났다. 비비안은 우리의 놀이며 웃음, 멋들어진 거짓말, 심지어 영원히 나와 함께 있겠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그런 거짓말까지, 송두리째 다 가져가 버렸다.
(본문 169면)
우리는 〈참회자〉 위로 올라갔다. 나는 풀잎에 미끄러졌고, 무릎이 까진 게 확실했지만, 비비안이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갔으므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올라가서 비비안을 따라잡았다.
끝까지 올라간 우리는 말없이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사이 비는 그쳤고, 우리 두 사람의 발밑으로는 20미터짜리 허공이 이어졌다. 비비안은 정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잔뜩 움추린 그 아이의 고개는 거의 양 어깨에 파묻힌 것처럼 보였다. 마침내 비비안이 입을 열었다.
「나는 희생 제물이 있어야만 비로소 다시 여왕이 될 수 있어.」
(본문 222면)
기본정보
ISBN | 9788932921112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10일 | ||
쪽수 | 240쪽 | ||
크기 |
121 * 189
* 23
mm
/ 263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Ma Reine/Andrea Jean-Baptist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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