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한입

데이비드 에드먼즈 , 나이절 워버턴 지음 | 석기용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0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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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915845(8932915849)
쪽수	352쪽
크기	140 * 220 * 30 mm /500g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Philosophy bites / Edmonds, David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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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철학 > 교양철학

한 입에 쏙 들어가는 15분짜리 철학적 대화!

『철학 한입』은 2007년 6월부터 현재까지 영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철학을 주제로 방송되고 있는 ‘팟캐스트’의 인터뷰 내용 중 25편을 선정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철학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노력을 꾸준히 계속해 온 두 명의 대중 철학자인 나이젤 워버턴과 데이비드 에드먼즈는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대중들을 위해 저명한 철학자들을 초청해 철학의 구체적인 문제들에 관하여 질문을 던진다. 마이클 샌델, 사이먼 블랙번, 피터싱어, 콰매 앤터니 애피아, 알랭 드 보통 등 우리 시대의 철학자 25인이 윤리학, 정치학, 형이상학, 미학, 그리고 인생이란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펼쳐 보인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양의 15분짜리 철학적 대화는 철학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며, 자신만의 질문과 답변을 해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방송에 나간 인터뷰 내용을 약간 수정하여 읽기 쉽도록 했으며, 각각의 주제마다 더 읽어 볼만한 책들의 목록을 짧게 제시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철학의 소주제들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게 떨어지는 정답이 아니다. 대부분 그 주제가 왜 중요한 문제인지를 인식시키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펼쳐낼 뿐이다. 따라서 각각의 주제마다 그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고, 나만의 답변을 마련해볼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서론/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윤리학 한입
1. 줄리언 사불레스쿠에게 <웩>에 관해 듣다
2. 사이먼 블랙번에게 상대주의에 관해 듣다
3. 피터 싱어에게 동물에 관해 듣다
4. 마이클 센델에게 스포츠와 체력 증강에 관해 듣다
5. 알렉산더 네하마스에게 우정에 관해 듣다

정치학 한입
6. 콰메 앤터니 애피아에게 세계 시민주의에 관해 듣다
7. 미란다 프리커에게 신뢰와 차별에 관해 듣다
8. 앤 필립스에게 다문화주의에 관해 듣다
9. 윌 킴리카에게 소수자 집단의 권리에 관해 듣다
10. 웬디 브라운에게 관용에 관해 듣다
11. A. W. 무어에게 무한에 관해 듣다
12. 데이비드 파피노에게 과학적 실재론에 관해 듣다
13. 배리 스트라우드에게 회의주의에 관해 듣다
14. 휴 멜러에게 시간에 관해 듣다
15. 팀 크레인에게 마음과 육체에 관해 듣다
16 티모시 윌리엄슨에게 모호성에 관해 듣다

미학 한입
17. 데릭 매트라버스에게 예술의 정의에 관해 듣다
18. 알랭 드 보통에게 건축 미학에 관해 듣다
19. 배리 C. 스미스에게 와인에 관해 듣다
20. 알렉스 닐에게 비극의 역설에 관해 듣다

인생 한입
21. 돈 큐핏에게 신에 관한 비실재론에 관해 듣다
22. 존 코팅엄에게 인생의 의미에 관해 듣다
23. 스티븐 로에게 악의 문제에 관해 듣다
24. 키스 워드에게 동서양의 관념론에 관해 듣다
25. A. C 그레일링에게 무신론에 관해 듣다

더 읽으면 좋을 책들/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각각의 인터뷰는 단일한 주제에 초점을 두고 일부러 짧게 요점만 다루었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말이다. 철학은 불명료할 필요도 없고, 접근 불가능해서도 안 된다. 철학적인 생각들을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꼭 철학 비슷한 것일 필요도 없다. 또한 가장 뛰어난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지적인 청중에게 기꺼이 전달할 의향을 갖고 있고,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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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인터뷰는 단일한 주제에 초점을 두고 일부러 짧게 요점만 다루었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말이다. 철학은 불명료할 필요도 없고, 접근 불가능해서도 안 된다. 철학적인 생각들을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꼭 철학 비슷한 것일 필요도 없다. 또한 가장 뛰어난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지적인 청중에게 기꺼이 전달할 의향을 갖고 있고,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_서론, 11쪽

그러나 윤리학은 단지 감정만은 아닙니다. 어떤 점에서는 감정을 넘어서야 하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반성해야 합니다. 저는 원래 의사였는데, 누구든 임신 중절 수술을 보게 되면 불쾌감을 느낍니다.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만일 어떤 사람이 인간 생명의 파괴를 보고도 감정적인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그에게는 무언가 비정상적인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사람들이 낙태에 대해 갖는 감정들을 고찰하기만 하면 낙태가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_1 줄리언 사불레스쿠에게 <웩>에 관해 듣다, 39쪽

종차별주의의 요점은 순전히 우리와 다른 종이라는 이유로 우리 종이 아닌 존재의 이해관계에 관심을 덜 두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지닌 개개의 특징에 주목하지 않아요. 그들의 능력이나, 그들에게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이렇게 말할 뿐이죠. <어쨌든, 그들은 호모 사피엔스 종의 구성원들이 아니야. 그래서 우리의 목적과 목표를 위해 사용할 수 있어. 마치 그들의 목적을 중시하는 양 그들을 다룰 필요는 없지.> 반면에 사람을 다루는 경우라면, 그 사람의 정신 수준에 상관없이 그 사람의 생명은 신성하며, 그 사람은 목적 그 자체이며, 그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합니다. 종 그 자체를 도덕적 지위의 결정자로 간주하는 것, 이것이 바로 종차별주의입니다.
_3 피터 싱어에게 동물에 관해 듣다, 61쪽

이론상 우리는 유전자를 조작하여 더 빨리 달리고, 더 높이 뛰고, 더 멀리 던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스포츠가 유사 로봇들 간의 경쟁으로 변모할 것임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문제는 없을까요? 유전자 조작을 받은 적이 없는 저명한 철학 교수 마이클 샌델은 우리가 자연을 다음고 길들이려 할 때,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의 상태를 길들이고자 할 때 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_4 마이클 샌델에게 스포츠와 체력 증강에 관해 듣다, 71쪽

관용은 단지 힘의 담론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또한 조건부의 담론이기도 합니다. 즉, 당신이 특정한 방식으로 처신하지 않는 한 관용의 한계가 있을 것이며, 그 선을 넘어서면 나는 당신을 더 이상 관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이것이 바로 9 · 11 이후에 관용의 담론이 사용되어 온 방식입니다. 서구인들을 본래적이고 본질적으로 관용적인 사람들로 임명하는 데 사용된 거죠. 그런 다음에 그 담론은 우리가 불관용적이라고 지명한 자들에 대한 우리의 불관용을 정당화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동어 반복처럼 들릴 줄 압니다만, 그것이 정확하게 관용의 논리가 문명화된 양식을 뒤집어쓰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입니다.
_ 10 웬디 브라운에게 관용에 관해 듣다, 153쪽

르 코르뷔지에와 미스 반데어로에 같은 사람들은 19세기와 20세기의 테크놀로지 제품들 중에서 많은 것들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그런 물건들을 좋아할 수밖에요. 그 물건들이 기능적이기 때문에 좋아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기 때문에 좋아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기 때문에 좋아한 것이란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러한 사물들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의제로 삼기에 부적절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과학에 호소한 겁니다. 사회는 과학에 가장 특권적인 힘을 부여하니까요.
_18 알랭 드 보통에게 건축 미학에 관해 듣다, 247쪽 닫기

출판사 서평

줄리언 사블레스쿠, 사이먼 블랙번, 피터 싱어, 마이클 샌델, 알렉산더 네하마스, 콰매 앤터니 애피아,미란다 프리커, 앤 필립스, 윌 킴리카, 웬디 브라운, A. W. 무어, 데이비드 파피노, 배리 스트라우드, 휴 멜러, 팀 크레인, 티모시 윌리엄슨, 데릭 매트라버스, 알랭 드 보통, 배리 C. 스미스, 알렉스 닐, 돈 큐핏, 존 코팅엄, 스티븐 로, 키스 워드, A. C. 그레일링, 우리 시대의 대표 철학자 25인의 흥미진진하고 저릿한 철학적 대화!
2011년 한국에서 가 팟캐스트 열풍을 불러일으키기 5년 전, 그러니까 20...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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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한입 ro**budsun | 2012-10-15 | 추천: 0 |

제 목 : 철학한입 지은이 : 데이비드 에드먼즈, 나이젤 워버턴 (석기용 옮김) 출판사 : 열린책들 '도대체.........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징...........???.......%&$#!*....... @_@;;;' 슬퍼요. 윤리학 한입 정치학 한입 형이상학 한입 미학 한입 인생 한입 사과도 아닌것이.. 철학을 한입 베어물면 어떤맛을 느낄까?... 이 앙증맞은 표현과 시선을 끄는 이쁜 표지에 현혹되어 잡아든 이 책은 나에... 더보기

제 목 : 철학한입
지은이 : 데이비드 에드먼즈, 나이젤 워버턴 (석기용 옮김)
출판사 : 열린책들

'도대체.........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징...........???.......%&$#!*....... @_@;;;' 슬퍼요.

윤리학 한입
정치학 한입
형이상학 한입
미학 한입
인생 한입

사과도 아닌것이.. 철학을 한입 베어물면 어떤맛을 느낄까?... 이 앙증맞은 표현과 시선을 끄는 이쁜 표지에 현혹되어
잡아든 이 책은 나에게 철학 한입은 커녕 껍질조차 베어물지 못한채 멘탈 붕괴 현상을 안겨주고 말았다..
갖가지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주제로 덥썩 미끼를 물었다가 아차! 싶었던 책. 기나긴 시간동안 꾸역꾸역
책속에 시선을 꽂아 보았지만 정말 쉽지 않았던 책이다. 아무리 집중하려고 노력하여도 나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글자 하나하나는 서로 철저하게 N극 S극이 되어 뒤죽박죽 따로 놀고 있을 뿐이였다. 어떤한 의미로도 결합
되지 않은채 그냥 그 글짜 하나하나 음절로만 전달될 뿐. 정말 비극이다. 왜 난 뭔소린지 내용을 자꾸 놓치는 걸까..
멋드러지게 사색하고 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껏만. 부끄럽지만 나에게 철학 입문서는 분명 아니었다.
사과를 전혀 본적이 없는사람에게 사과의 맛까지 묘사해 보라는 식으로 느껴졌다. 야속함.

팟캐스트 형식으로 만난 최고의 철학자 25인과의 대담이 담겨져있는 책. 마이클 샐델, 사이먼 블랙번, 피터싱어,
알랭 드 보통 등등 이름만 들어도 이들의 대화를 엿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임은 분명 부정할수 없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통해 사회자와 철학자간의 인터뷰식 대화로 각 주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 주제도 다양한 것이
웩에 관해.. 상대주의, 동물, 스포츠와 체력증강, 우정에 관하여 윤리학적 한입, 신뢰와 차별에 관해, 다문화주의,
관용 등 정치학 한입, 시간, 예술의 정의, 건축미학, 와인에 이르기까지..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 많타는것은
장점이겠다. 하지만 읽어도 도통 이해가 안된다는점. 자꾸 삼천포로 뇌신경이 날린다는점...쉽게 추천할 책은
아니라는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시간이 오래 지난 후 다시 펼쳐 보았을 때.. 놀랍도록 성장해 있을 나의 이해력과
철학적 사고에 대하여 '기대한입' 씁쓸히 베어물면서.. 이만 이책을 책장으로 고고 모셔놔야겠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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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입이다. 한입:::철학 한입:::데이비드 에드먼즈, 나이젤 워버턴 ph**omaton | 2012-10-05 | 추천: 0 |

철학을 논하기 전에 한입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한입. 딱 한입이다. 사실 우리는 한입에 많은 것을 결정한다. 맛있다, 맛없다. 좋다, 싫다. 등. 한입에 무엇인가를 판단한다는 것이 옳고 그르다, 혹은 좋은 방식이다, 별로 좋지 않은 방식이다를 떠나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많은 것들을 한입에 결정한다.자. 이제 철학.철학은 무엇일까? 시작부터 너무 거대한 질문을 던져버렸다. 하지만 친절하게 많은 철학자들이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막상 철학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더보기

철학을 논하기 전에 한입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한입. 딱 한입이다. 사실 우리는 한입에 많은 것을 결정한다. 맛있다, 맛없다. 좋다, 싫다. 등. 한입에 무엇인가를 판단한다는 것이 옳고 그르다, 혹은 좋은 방식이다, 별로 좋지 않은 방식이다를 떠나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많은 것들을 한입에 결정한다.자. 이제 철학.철학은 무엇일까? 시작부터 너무 거대한 질문을 던져버렸다. 하지만 친절하게 많은 철학자들이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막상 철학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철학에 대한 철학자들의 정의를 한번 옅보자. 마이클 샌댈. 철학은 사물들이 존재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고찰 하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사회와 정치, 경제 제도들의 구성 방식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철학은 사물들이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암시합니다.이렇게 철학에 대해 나름의 명확성을 띤 대답을 내린 철학자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철학자들도 있다.애런 리들리. (웃음)사실 이 대답이 더 철학적인 대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에는 철학이 존재한다고 말이다.재프 맥마한. 그냥 웃어도 될까요?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군요.그렇다. 이 질문은 너무나 거대한 질문이다.가장 와닿았던 철학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재럴드 레빈슨. 이런, 저는 당신이 정말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던질 줄은 몰랐어요. 철학이 무엇인지에 관한 농담 하나 말씀드릴게요. 데이트 약속이 잡힌 한 청년이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아빠, 정말 긴장돼서 그러는데요, 갑자기 말이 막히면 무슨이야기를 해야 될까요?> 아버지는 말합니다. <아들아. 3F가 있단다. 음식Food, 가족Family, 철학Filosophy을 말하는 거지.> 그러자 아들이 말합니다. <알았어요, 꼭 기억할게요.> 그렇게 아들은 데이트를 하러 나갔고, 저녁을 먹은 후 자동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게 되었죠. 그러다 정적이 찾아왔고, 아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궁리 합니다. 이가 덜덜 떨릴 지경이었습니다. 아하, 아버지의 조언을 떠올려 보자. <그런데 메리야, 아스파라거스 좋아해?> <글쎄, 별로 안 좋아해.> <그럼, 형제가 어떻게 돼?> <형제는 없어> <좋아. 그렇다면 너한태 오빠가 있었다면, 그가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했을까?> 이게 철학입니다.이해 될 듯 말 듯. 혹은 웃음이 나올 듯 말듯 한다. 너무 커서 한입을 물어보겠다는 것 조차 욕심일 것 같은 철학. 철학을 당당히 한입 주겠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책이 바로 <철학한입>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25가지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그 25개의 이야기 안에는 철학적인 요소가 당연히 들어가 있다. 상대주의, 우정, 세계 시민주의, 다문화주의, 관용, 무한, 모호성, 비극의 역설, 무신론, 인생의 의미, 악의 문제 등. 벌써 부터 머리가 아프면 안된다. 더 아파질테니까. 하지만 큰 고통 후에 성장한 자신을 본다는 것은 초사이어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철학적 사고에도 적용이 된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다.르네 데카르트(1596~1650).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tigo Ergo Sum)'라는 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철학자이자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그는 평생의 습관이 '늦잠자기'였다고 한다. 일단 기분좋은 상상을 하나 해보자. 아침에 일어나서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쬐고 있고, 뒹구는 당신. 기분이 좋아지는가? '늦잠자다가 맞을 소리하고 있네.'라고 생각한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데카르트는 늦잠을 자는게 정말 단순히 늦잠자는 것이 아니였다고 한다. 그는 잠을 자고 일어나서 침대에 누워서 사색하는 시간을 즐겼다고 한다. 즉 늦잠이 단순한 늦잠이 아닌 것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서, 어떤 한 생각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묻고, 대답하고, 해체하고, 재정리하며, 정의를 내리고... 이런 시간을 그는 즐겼다. 이러한 시간은 그가 현대 철학에 한 획을 긋는 'Cotigo Ergo Sum', 수학과 물리학에 관한 천재적인 발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얼마나 오랫동안 생각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몸을 기대고, 혹은 누워서 눈을 감고 한가지 단어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단어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해보자. 그 단어를 정의하고, 해체하고, 다시 재정리해보자. 아마 대부분 몇분 후 잠들거나 정말 엉뚱한 생각으로 자신의 사고가 넘어가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다. 상대주의, 모호성, 관용, 무한, 악의 문제 등. <철학 한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정말 듣기만해도 벌써 졸리거나 답답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려워서 생각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책을 하루에 다 읽으라고 하면 그 어떤 천재도 정말 '읽기만 하는' 상태에서 머물 것이다. 이렇게 머리아픈 주제를 긴 시간을 가지고 하루씩, 일주일씩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고, <철학 한입>에서 철학자와 사회자가 하는 이야기를 한번 따라가 보고, 다시 자신만의 생각으로 그것을 해체하고 재정리하고, 또 한번 책을 따라가 보고.... 이렇게 책을 읽어보자. 그러면 <철학 한입>은 우리에게 철학의 묘미를 한입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 될 것이다. 철학. 지금까지 한입도 베어물지 않았다면, 한번 베어물어서 이게 나한태 단맛인지 쓴맛인지 혹은 X맛인지 한번 알아보자. 철학. 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번에 크게 한입 베어물 생각은 하지 말고, 조금 더, 찬찬히, 다양하게 한번 살짝 맛만 보자라는 생각으로 한입 베어물어보자. 철학. 조금은 재미있게, 조금은 그래도 우리가 관심있는 주제를 한번 베어물어보자.P.S 갑자기 철학이라는 단어의 모양이 어색해졌다. 무슨일이지? 이렇게 쓰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철학이라는 단어의 모양새가 어색해지는 순간이다. 닫기
『철학 한 입』 데이비드 에드먼즈, 나이젤 워버턴 li**7joy | 2012-09-29 | 추천: 0 |

이 책은 팟캐스트에서 유명한 철학자들에게 철학적 주제들에 관해 질문하고 대화한 것들을 글로 묶은 것입니다. 팟캐스트에서 철학적 주제를 다룬다는 것, 그것도 15~20분의 짧은 시간에 철학자적인 질문에 답한다는 것은 아무리 탁월한 철학자라 할지라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핵심을 꿰뚫을 수 있어야겠죠. 자칫 잘못하면 수박겉핥기식이 되기 쉬운데, 이 책은 제대로 ‘철학 한입’을 깨물어 맛보게 해 줍니다. 먼저 서론적 질문, <철학이란 무엇입니까?(What is Philosophy?)>에 대... 더보기

이 책은 팟캐스트에서 유명한 철학자들에게 철학적 주제들에 관해 질문하고 대화한 것들을 글로 묶은 것입니다. 팟캐스트에서 철학적 주제를 다룬다는 것, 그것도 15~20분의 짧은 시간에 철학자적인 질문에 답한다는 것은 아무리 탁월한 철학자라 할지라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핵심을 꿰뚫을 수 있어야겠죠. 자칫 잘못하면 수박겉핥기식이 되기 쉬운데, 이 책은 제대로 ‘철학 한입’을 깨물어 맛보게 해 줍니다.
먼저 서론적 질문, <철학이란 무엇입니까?(What is Philosophy?)>에 대한 철학자들의 대답이 흥미롭군요. “조사해 보지 않은 채로는 그 어떤 상투적 의견이나 통용되는 지혜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도나 디킨슨, p. 16). "철학은 우리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레이 몽크, p. 18). ”철학은 지식을 사랑하는 한 방식“(로버트 롤랜드 스미스, p. 21). "철학은 아주 중요한 의문들을 아주 열심히 사유해서, 질문과 답변 모두가 분석적인 명료성을 띨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메릴린 애덤스, p. 22).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돈 큐핏, p. 26). 가장 인상적인 대답은 ”그냥 웃어도 될까요?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군요.“(제프 맥마한, p. 18)입니다. 정말 철학이 철저한 회의적 태도로 명료성을 띨 때까지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라면, 철학에 대한 정의도 비판적인 태도로 바라볼 때, ‘잘 모르겠군요’하고 웃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책은 윤리학, 정치학, 형이상학, 미학, 그 외의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매우 깊이있는 대화가 이루어지면서도 대중들이 철학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은 두 명의 팟캐스트의 진행자가 철학의 전문성과 대중적 감각을 갖추고 있어서 매우 적절한 질문과 정리로 대담을 진행하고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생의 의미에 관한 담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존 코팅엄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영성(靈性)의 ‘프락시스’(praxis), 즉 행위와 실천의 훈련과 전통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간은 본래 의존적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창조한 자가 아니라, 우리를 존재하게 만든 원인들에 의존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프리드리히 니체처럼 인간의 본성에 대해 오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주어진 우주,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닌 세계 속에서 가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p. 304). 이런 점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겸손히 우리의 의존성을 인정하고, 어거스틴이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처럼 내면의 자아 속으로 들어가 자기 각성, 자기 인식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웩>, <상대주의>, <마음과 육체의 관계>, <신에 관한 비실재론>, <악의 문제>, <무신론> 등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더 읽으면 좋을 책들>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삶의 다양한 문제에 의문을 가지고 철저히 탐구해 보기 원하는 모든 이에게 철학의 맛보기로 이 책을 권합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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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입 ru**sylph | 2012-09-28 | 추천: 0 |

사과를 사람에게 먹게 하기 위해서.. 그 사과의 효능이나 색.. 향기.. 맛.. 을 아무리 설명해줘봤자 소용이 없다. 그저 한입을 먹게 하면.. 그 맛이 마음에 들면 계속 먹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안먹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이 책은 철학이 갖고 있는 흥미로운 면들을 보여주고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철학 한 입이였다. 이 책은 철학자들에게 던져진 공통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철학은 무엇입니까? 책에 다루어진 다양한 이야기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펼쳐내던 학자들이지만 이 질문에 웃음으로 답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 더보기

사과를 사람에게 먹게 하기 위해서.. 그 사과의 효능이나 색.. 향기.. 맛.. 을 아무리 설명해줘봤자 소용이 없다. 그저 한입을 먹게 하면.. 그 맛이 마음에 들면 계속 먹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안먹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이 책은 철학이 갖고 있는 흥미로운 면들을 보여주고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철학 한 입이였다. 이 책은 철학자들에게 던져진 공통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철학은 무엇입니까?
책에 다루어진 다양한 이야기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펼쳐내던 학자들이지만 이 질문에 웃음으로 답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열심히 자신이 생각하는 철학을 이야기해주었고 나에게는 두가지 답이 인상적이였다. 하나는 누군가 나에게 철학에 대해서 질문한다면 이렇게 답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 "아주 철학적인 질문이군요~" 라는 것과.. 또 하나는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나에게 다가온 철학의 이미지를 잘 풀어서 설명해준 "사물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암시를 주는 학문"이라는 답이다. 왜냐하면 책을 읽고 나서.. 사물뿐 아니라 사람역시 지금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윤리학, 정치학, 형이상학, 미학, 인생 한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처음 목차만 보았을때는 따로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읽고 싶은 것을 먼저 읽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알랭 드 보통과의 대화는 미학한입에 속해 있고 거의 후반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뿐 만 아니라 내가 관심있어하는 화제.. 앤 필립스에게 듣는 다문화주의, 키스 워드에게 듣는 동서양의 관념론, 콰메 앤터니 애피아에게 듣는 세계 시민주의등 이런 것들을 먼저 뽑아서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피터싱어에게 듣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 역시, 최근에 동물권에 대한 논쟁과 함께 관심이 가는 주제여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이 순간 이 것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전한 윤리적 원리가 필요함을 이야기했던 [웩] 반응에 대해서 먼저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피터싱어가 이야기하는 도덕적 채식주의자와 심미적 채식주의자를 이해하기 쉬었고.. 앤필립스가 설명해주는 문화 없는 다문화주의를 받아들이기 편했다.
이 책은 시대를 읽고 고찰하는 25인의 철학자와의 15분간 대담 중 25가지를 골라 글로 옮긴 것이다. 철학하면 떠오르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즉 산파술이다. 그래서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철학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한편으로는 나에게는 낯설거나 난해하게 느껴지는 개념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나이젤 워버턴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그는 대화를 통해 사고를 확장시키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사람들이 흔히 갖게 될 반론이나 혼란스러움을 잘 집어 질문해 준다. 그리고 또 한명의 저자.. 관용에 대해 지금보다 조금 더 희외주의적인 사각을 가져야 한다는 웬디 브라운이 자신들의 질의에 관용을 베풀어 주었다는 식의 데이베드 에드먼즈의 유쾌한 시작도 재미있었다. 물론 휴멜러와 시간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입부는.. 휴멜러가 말하는 시제와 시간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10분안에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지만.. ^^;; 오래간만에 홈페이지를 찾아가보니 9월 15일날 올라온 Tim Crane과의 철학한입이 올라와 있었다. Non-Existence라는 철학적 역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다음 책이 나오기전까지는 이 사이트에서 즐거운 한입을 기다려야 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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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입- 네,,, 철학이 뭐 별겁니까? du**ms1000 | 2012-09-27 | 추천: 0 |

철학 한입 오늘 소개할 책은 철학 한입이랍니다. 그런데 서평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에게 질문을 먼저 해보고자 합니다. 대체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페이지 14- 하하하 입안에서 맴돌긴 하는데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우신가요? 철학은 수천 년 전부터 이미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우리와 함께해 왔으니 이젠 철학에... 더보기

철학 한입

오늘 소개할 책은 철학 한입이랍니다.
그런데 서평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에게 질문을 먼저 해보고자 합니다.

대체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페이지 14-

하하하
입안에서 맴돌긴 하는데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우신가요?

철학은 수천 년 전부터 이미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우리와 함께해 왔으니
이젠 철학에 대한 정의 정도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 합의가 이루어져 있을 듯한데,,,,,
대체 철학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요?

책 철학 한 입 은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이 하나의 질문에 모두 51명의 유명 철학자들이 각자의 대답을 내놓았더군요.
(대답이 몇 개나 되는지 일일이 세어 보았습니다. 네,,,그래요,,
저는 철학의 정의를 논하는 자리에서 숫자나 세고 있는 속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여기서는 저를 오지랖 넓은 친절한 금자씨- 글쓴이-로 해 둡시다.)

아무튼,,,그들이 말하는 철학의 정의는 대답한 사람들의 수만큼 다 달랐습니다.

그저 한마디 말도 없이 웃기만 한 사람에서부터,,
단 한 마디만 하고 입을 다문 사람,,
긴 설명 뒤에 부차적인 이유를 덧붙이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로 자신의 철학관을 피력하는 사람까지,,,,

참으로 다양한 대답이 우리 독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정의들을 다 읽고 나서
처음 한 생각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 다행이다는 안도감입니다.

그동안 저에게
철학은 아침 안개보다도 정체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철학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었나 봅디다.
51개의 답이 어찌 그리도 제 각각 인지,,,,
그 중 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소개해 볼까요?

그냥 웃어도 될까요?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군요.
-제프 맥마한-

철학은 우리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레이 몽크-

몇몇 사람들이 말했고 저도 동의하는 정의가 있습니다.
철학이란 매우 분명해 보이는 것들에서 출발해 극히
놀라운 결론으로 나아가는 논증이라는 겁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철학이란 우리가 대체로 당연시하는 주장들의
기본 전제들을 더욱 명료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이 두 가지 생각 모두 철학이 무슨 일을 하는지 꽤 괜찮게 설명해 준다고 봅니다.
-테렌스 어윈 -

이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가장 공감이 가는 것을 여러분도 한 번 찾아보세요.
물론
여러분 스스로 정의를 내릴 수도 있구요.
답을 찾아가다 보면 자신이 생각하는 철학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철학이 무엇인지 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철학 한입을 읽으며
철학에 관한 이야기 정도는 우리도 맛볼 순 있겠죠?

그럼 이제 철학 한입 깨물어 볼까요?
영국에는 철학 관련 주제로 오디오 인터뷰를 하는 방송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책을 읽기 전에 이 방송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답니다.
알아보니 우리나라의 나는 꼼수다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는 인터넷 방송이라고 하는군요.

책에 소개된 25가지는 대담은 1백 건이 넘는 인터뷰 중에서 선택된 것이라 하더니 역시나 알차고 좋았습니다.

이 팟캐스트는 2006년부터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처음 3년 동안 7백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죠?
저도 들어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영어실력이 부족한지라 그냥 이 책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네요.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그래도 여러분 중 영어로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으신 분을 위하여
방송국 주소를 알려 드릴게요.

주소
http://www.philosophybites.com/

그런데 철학 한입 에서는
윤리학, 정치학, 형이상학, 미학, 인생 이라는
5가지 키워드로 대담이 진행됩니다.
주제를 살펴보니 철학이 우리가 느끼던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실제로 책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철학의 본질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과 관련된 철학적 질문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첫 장에 나오는 웩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웩

-페이지 33-

우선 웩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죠?
웩은
불쾌하거나 혐오스럽다는 감정을 느낄 때
인간이 반응하고 경험하는 순간의 느낌이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웩이 발생하는 생물학적 근거와 도덕과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이 웩 반응이
개인적인 혐오의 반응과 인간의 본성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유전적 축척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도덕이나 윤리에 어긋나는 것을 거부하는 사회적 소산의 반응인지,,,
구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중심으로 말이죠.

그런데 만약,, 우리 자신이 극심한 편견을 근거로 합리화를 중단하는 순간에
웩 반응을 내보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잘 모르겠다고요?
음,,,나치를 추종한 수 많은 사람이
2차 대전 중 수 많은 사람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어째서 웩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지를 생각해보면 조금 이해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던 줄리언 바불레스쿠는
웩 반응의 원인에 대해선 명확히 선을 그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글쎄요,,,정말 그럴까요?
실제로 저도 웩 반응을 종종 경험하긴 합니다.
그러나 평상시 무심히 그냥 넘겼을 뿐
세심하게 그것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특히나 이 반응을 윤리적인 것과 관련지어서 말이죠.

그런데 책을 읽으며
이 웩 반응에 대한 고찰을 혼자서 생각하다가
조금은 엉뚱한 결론을 내리고 말았답니다.

지금까지 나에게 익숙하게 일어났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받아들이고 의미를 따져보는 것,,,
그래 바로 이것야말로 철학적 사유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하고 말이죠.

하하하
제가 너무 혼자 자아도취에 빠진 것 같죠?
네,,저도 알지요,,,
그럼 어때요? 다,, 이런 맛에 이런 책도 읽고 그러는 것 아니겠어요?

뭐,,,각설하고요,,여러분도 이 책을 읽게 되면 알게 되겠지만
책 속으로 끼어들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순간이 종종 생길 겁니다.
책에 소개되는 대담자는 (저는 사실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모두
현재 철학계에서 꽤 유명한 분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런 분께 저도 한 마디쯤 질문을 던지고 그들로부터 답이 듣고 싶어지는 거지요.
비록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지만,,,,
그러나,,,그래도 괜찮습니다.
책에는 우리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깊은 대화의 향연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으니까요.

상대주의에서 불일치에 대한 확정적인 답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도덕성의 영역에도 상대주의는 존재할 까? 도덕적이 실재가 존재한다는 믿음은?

도덕상대주의를 동의한다면 여성에게 행해지는 할례도 그 상대주의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이런 문제는 단순히 내가 해변에 가고 싶은데 당신이 계곡으로 가는 것과는 다른 별개가 아닐까?

종 차별 주의자와 인종 차별주의자를 같은 선상에 두는 것은 억지일까?

우리에게서 이 웩 반응을 제거해 버리면 어떤 일이 생길까?

모호성과 애매모호함의 차이는 무엇일까?
(책에는 아주 통쾌할 정도로 설명이 깔끔하게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 답변에 대한 이해와 만족도가 높아서 기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곧 우리나라에서 치러질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할 때도 이것을 활용할 수 있을 듯하더군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으시죠? 이해합니다.
궁금하시면 나중에 이 책의 215 페이지 부터 읽어보십시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여기서는 그냥 철학적(?) 궁금증만 남겨두지요,,,,)

그리고
관용이 자유나 평등, 정의가 아니라는 주장도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요즘은 관용이 오히려 어떤 사람을 폭력적으로 대하느니 차라리 그 존재를 묵인하자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말에
대해서 저도 어느 정도 공감을 했구요,,,
관용을 옹호해야 한다는 선입관이 관용이 현대사회에서 잘못 오용되고 있는 요즘
관용이 절대적으로 자비로운 덕목이라는 보통사람들의 생각은 과연 옳은 것일까요?

문명화된 양식을 뒤집어쓰고 평등의 대체물로 관용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저는 미처 해보지 못했거든요.
관용은 평등이 아니라는 사실,, 관용은 자유가 아니라는 사실,,,
관용은 다른 그 무엇이랍니다.

아,, 참
철학 한 입에는 우리나라에도 제법 많이 알려진
마이클 샌델 , 알랭 드 보통도 대담자로 나옵니다.

마이클 샌델

-페이지71-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로 알려진 마이클 샌델은
스포츠와 체력 증강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과학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정당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마이클 샌델이
공정성과 연관시켜서 이야기하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

알랭 드 보통

-페이지 243-

우리에게 행복의 건축 저자로 잘 알려진 알랭 드 보통은
건축의 미학에 대한 자기 생각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과학적 진리가 아닌 인본주의적 진리로 보고
결국 모든 인간은 아름다움을 누릴 자유와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그의 생각이
현실적 대안으로 느껴져서 오히려 마음에 와 닿더군요.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이 이런 말도 했답니다.
그가
휘날리는 낙엽을 보고 경이롭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건 허세야,,완전 헛소리야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 현실을
비극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페이지 253에서 인용-

며칠 후면 추석입니다.
이제 곧 가을이 올 테고 잎들이 떨어지겠죠?
뒹구는 낙엽을 누군가가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다면
우리도 한 번쯤 같이 낙엽이 가는 길목을 따라가 보면 어떨까요?

철학책 한 권을 막 다 읽었을 뿐인데 감상에 젖는군요.
네,,, 철학이 뭐 별겁니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현실에 의문을 가져보는 것,,
그리고 나를 자각하는 것,,
그것으로 족한 걸요,,,
나 같은 보통 사람에겐 그저 내가 살아내는
이 세상 모든 것이 경이로울 뿐이지요.

책에 소개되는 25가지 주제를 읽다 보면
자신이 더 관심을 두고 보게 되는 것은 제각기 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우리가 이 책을 읽고 모두가 공평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있답니다.

철학 한입을 씹다 보면
우리가 키우고 있는 생각의 나무에 거름이 되어 줄 수 있는 것들로
꽉 차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한 뼘쯤 자란 나무를 보고 뿌듯해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한 입 베어 문 철학이 생각 나무의 거름이 되어 우리에게 돌려주는
책,, 바로 철학 한입이 그런 책이랍니다.

여기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 잠시만,,,,
내 동생아 !
너도 곧 이 서평을 읽을 거라는 것 안다.
너의 독서 목록에서 이 책을 새치기해서라도 먼저 읽어보기를 바란다.
나보다 네가 더 좋아할 책일 거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날 때 고마우면
누나한테 커피 맛있게 내리는 집에서 커피나 한 잔 사주렴,,,
그때 이 책에 대해서 너랑 이야기나 나누자꾸나!

이 책의 목차입니다.
머리말/ 서론/ 철학이란 무엇입니까?윤리학 한입1. 줄리언 사불레스쿠에게 <웩>에 관해 듣다2. 사이먼 블랙번에게 상대주의에 관해 듣다3. 피터 싱어에게 동물에 관해 듣다4. 마이클 센델에게 스포츠와 체력 증강에 관해 듣다5. 알렉산더 네하마스에게 우정에 관해 듣다정치학 한입6. 콰메 앤터니 애피아에게 세계 시민주의에 관해 듣다7. 미란다 프리커에게 신뢰와 차별에 관해 듣다8. 앤 필립스에게 다문화주의에 관해 듣다9. 윌 킴리카에게 소수자 집단의 권리에 관해 듣다10. 웬디 브라운에게 관용에 관해 듣다
형이상학 한입11. A. W. 무어에게 무한에 관해 듣다12. 데이비드 파피노에게 과학적 실재론에 관해 듣다13. 배리 스트라우드에게 회의주의에 관해 듣다14. 휴 멜러에게 시간에 관해 듣다15. 팀 크레인에게 마음과 육체에 관해 듣다16 티모시 윌리엄슨에게 모호성에 관해 듣다미학 한입17. 데릭 매트라버스에게 예술의 정의에 관해 듣다18. 알랭 드 보통에게 건축 미학에 관해 듣다19. 배리 C. 스미스에게 와인에 관해 듣다20. 알렉스 닐에게 비극의 역설에 관해 듣다인생 한입21. 돈 큐핏에게 신에 관한 비실재론에 관해 듣다22. 존 코팅엄에게 인생의 의미에 관해 듣다23. 스티븐 로에게 악의 문제에 관해 듣다24. 키스 워드에게 동서양의 관념론에 관해 듣다25. A. C 그레일링에게 무신론에 관해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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