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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2년 7월 2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Vladimir Nabokov는 20세기가 낳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면서 또한 미국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는 1899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어와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을 익히며 자유롭고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나던 그는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유럽으로 망명했다. 나보코프는 1919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여 슬라브어를 전공했고, 1923년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베를린으로 옮겨 영어를 가르치며 생활을 하는 한편, 러시아 망명가들이 출판하던 신문과 잡지 등에 단편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장편 소설인 『마셴카』(1926)를 비롯해 『절망』(1934), 『사형장으로의 초대』(1936), 『재능』(1938) 등의 장편 소설과 단편집 『초르브의 귀환』(1930) 등을 연이어 발표함으로써 그는 이 시기 가장 대표적인 러시아 망명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히틀러의 유럽 침략이 노골화되면서 나보코프는 가족들과 함께 194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뉴욕에 정착한 나보코프는 웰즐리 대학과 코넬 대학에서 19세기 러시아 고전 문학, 유럽 모더니즘 문학 등을 강의했는데, 새롭고 독창적이고 기지가 번득이는 강의 내용 덕분에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미국에서 그는 러시아어 소설 쓰기를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영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41년 『세바스찬 나이트의 참 인생』을 시작으로 『좌경선』(1947), 『롤리타』(1955), 『프닌』(1957), 『창백한 불꽃』(1962), 『아다 혹은 열정. 가족 연대기』(1969)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는데, 특히 『롤리타』는 그에게 작가로서의 명성과 함께 더 이상 강단에 서지 않아도 될 정도의 부를 안겨 주었다. 1960년 스위스로 거주지를 옮긴 나보코프는 1977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호텔에서의 삶을 고집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러시아와 러시아어를 버리고 미국 작가로서의 길을 택했지만, 의식 깊은 곳에서는 마지막까지 떠돌이 망명자로서의 삶을 버릴 수 없었다.
번역 이혜승
역자 이혜승은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수원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사논문 『노한 은유번역과 번역전략 연구―과정과 결과의 통합적 고찰』 외에 「번역에서 제기되는 창조성의 문제」, 「번역과 반역의 경계 고찰―은유 번역을 중심으로」, 「개념적 은유 비교를 통한 노한 번역 연구」, 「러시아 정치담화의 특성 연구」, 「외국인에 의한 한국문학번역 고찰」 등의 논문이 있다
목차
- 옮긴이의 말
영문판 편집자의 말
러시아 문학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러시아 작가, 검열관, 그리고 독자
나콜라이 고골(1809∼1852)
죽은 혼
외투
이반 투르게네프(1818∼1883)
아버지와 아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
죄와 벌
지하 생활자의 수기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레프 톨스토이(1828∼1910)
안나 카레니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안톤 체호프(1860∼1904)
개를 데리고 있는 부인
골짜기
갈매기
막심 고리키(1868∼1936)
뗏목 위에서
속물과 속물 근성
번역의 예술
맺으며
책 속으로
국가라는 비대한 문어가 이끄는 대로 고분고분한 손들이, 그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촉수들이 문학이라는 강렬하고도 근사한 자유를 얼마나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는지 보고 있노라면, 모순이 주는 안도와, 경멸이라는 호사를 떨쳐버릴 수가 없다. 더불어 나는 혐오를 간직하는 법을 배웠다. 강한 혐오를 통해 내 나름대로 러시아 문학의 정신을 지켜낼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창조의 권리만큼 중요한 것이 비평의 권리다. 이것은 사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줄 수 있는 가장 풍요로운 선물이다.
본문 중에서
인간의 눈과 곤충 겹눈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그것은 고화질 스크린으로 만들어진 반 톤짜리 연판과 신문 사진 인쇄에 쓰이는 조악한 스크리닝 사진의 차이와 같다. 고골의 시각과 보통 독자들, 보통 작가들의 시각 차이가 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기본적으로 도스토옙스키는 모든 인물을 이미 완결된 특징과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일단 등장하고 나면 끝까지 변하지 않게 만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복잡한 체스 판 위의 체스 말과 같이 취급하는 추리 소설 작가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얽힌 플롯을 만들어 낸 작가로서 도스토옙스키는 독자의 관심을 잡아 두는 데에 성공한다. 절정으로 치닫게 하고 훌륭한 기술로 긴장을 유지시킨다. 하지만 한번 읽어서 그 놀랍고 복잡한 구성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라면 처음 읽을 때 느꼈던 긴장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다. 전 시대의 푸시킨, 레르몬토프 등은 논외로 하고, 러시아의 위대한 산문 작가들의 순위를 매겨본다면 이렇다. 1위 톨스토이, 2위 고골, 3위 체호프, 4위 투르게네프. 마치 학생들의 석차를 매기는 것 같다. 지금쯤 도스토옙스키와 살티코프가 내 사무실 앞에서 항의하려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문 중에서
체호프보다 도스토옙스키나 고리키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러시아 문학과 삶의 정수, 더 나아가 예술적 정수를 느낄 수 없다. 러시아 사람들은 체호프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지인들을 나누어 보곤 했다. 체호프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롤리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해설서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러시아 출신의 시인이자 비평가, 번역가, 작가인 나보코프는 러시아 혁명과 나치의 침략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뒤 『롤리타』로 유명해지기까지 약 20년간 웰즐리, 코넬 및 스탠퍼드에서 유럽 문학 및 러시아 문학을 강의했다. 이 책은 그의 강의록 중 러시아 문학이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19세기에 활동했던 여섯 명―고골,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고리키―의 작가들에 대한 안내서이다. 강의에 사용한 자필 원고나 손으로 쓴 메모 등을 모아 엮은 것으로 정리 상태나 전체 구조는 제각각이나 작품에 대한 나보코프의 생각의 흐름, 엉터리 번역에 대한 조롱 등 논평 사이의 행간을 통해 나보코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방대한 인용과 정밀하고 세세한 분석을 통해 나보코프는 그 자신이 읽고 경험한 러시아 문학 작품에 대해 독자가 동일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게 해 준다. 러시아 문학에 무지한 사람이나 식견이 깊은 사람 구분 없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는 위대한 작가이자 비평가인 나보코프의 지식을 토대로 러시아 작가들이 만들어낸 상상 속 세상과 만날 수 있고, 나보코프가 러시아 문학을 읽으면서 느꼈던 기쁨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
나보코프의 눈으로 읽는 러시아 문학
체호프,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고리키, 고골을 읽는 즐거움을 알려 주다
19세기에 러시아의 정신과 문화는 급격하게 성장한다. 이 시기에도 소비에트 시대의 급진적 사상가나 혁명주의자처럼 예술을 정치에 종속시키려는 방해 세력이 존재했지만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웠던 시기였던 만큼 러시아 문학은 유럽 문학에 견줄만한 성과를 이룬다.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에서는 그 중 시대를 앞서 갔던 푸슈킨, 레르몬토프 등을 제외하고 소비에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러시아 문학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가 여섯 명의 작품에 대한 분석과 감상이 담겨 있다. 강의마다 작가의 간략한 이력을 먼저 소개하고,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 요약 설명을 한 뒤 작품을 심층 분석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러시아 문학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비평과 감상 외에 나보코프의 독특하고 대담한 문학관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러시아 공산주의가 제창한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 문학의 예술성에 대한 강조, 작가의 천재적인 능력의 중요성 등 문학에 대한 그의 신념은 책 속에 포함된 「러시아 작가, 검열관, 그리고 독자」 외 2편의 에세이를 비롯한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런 태도는 책에 소개된 러시아 산문 거장들의 작품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삶을 예술적으로 표상화한 고골, 톨스토이, 체호프에 대한 존경과 동경은 그대로 나타나고,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고리키가 가지고 있던 사회적 요소는 맹렬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들 중 제일 먼저 소개되는 작가는 고골이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러시아 문학은 전통적 형식과 가치에 갇혀 있었으나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고골 특유의 묘사로 러시아 문학은 진일보할 수 있었다. 비이성적이고 혼돈한 고골의 문학을 이해하려면 독자 또한 관념적이고 사실적인 기존의 문학 가치에서 벗어나 일종의 정신적 공중제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투르게네프에 대한 강의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에서 나타나는 인물, 풍경에 대한 세련된 문장력은 칭찬하지만 식상한 줄거리나 인위적 결말 등을 단점으로 꼽으며 위대한 작가로 인정하기엔 부족하다고 평한다. 나보코프가 여섯 명의 작가 중 가장 폄하하는 도스토옙스키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신랄하고 냉철한 어조로 분석한다. 문학의 예술성과 작가의 천재성이란 면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유머는 뛰어나나 장황하고 진부하다고 지적하며 특히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전형적인 추리물이자 스릴러물이라고 단정한다. 나보코프가 가장 경외하는 톨스토이에 대한 강의에서는 전체 지면의 1/3을 할애할 만큼 그의 애정과 노력이 담겨 있다. 여기에서 독자는 작가로서 나보코프의 장점인 디테일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확인할 수 있는데, 나보코프는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상세하고 치밀한 분석을 통해 톨스토이의 시간을 다루는 감각, 인물 간의 관계와 사랑의 형식을 대비시키는 형상화 등에 대해 극찬한다. 『개를 데리고 있는 부인』, 『갈매기』, 『골짜기』 등의 작품을 분석하며 나보코프는 평범한 일상을 최고의 가치로 승화시킨 체호프를 완벽한 예술가로 칭하며 동경한다. 마지막으로 고리키에 대해서는 예술성이 빈약하고 창조적이지 못한 면을 당시 소비에트 사회 구조에 한층 가까워진 사회 상황과 연결하며 강의를 마무리한다.
이 책의 주요 주제는 러시아 문학에 대한 해설이지만 나보코프가 단순히 자신의 문학관을 피력하거나, 그와 맞지 않는 작가의 사상을 비난한 것만은 아니다. 러시아 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돕기 위해 문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감상해야 하는지에도 주안점을 두었다. 여러 작품의 해설을 통해 작가가 창조해낸 상상의 세계, 그 속의 사람들, 그들의 생생한 삶을 탐닉하는 법, 즉 문학의 즐거움을 느끼는 법을 가르쳐준다. 이를 위해서는 작품의 본질과 디테일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작품의 많은 부분을 인용함으로써 그에 대한 해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런 지적인 읽기의 중요성을 담은 책을 통해 독자들은 나보코프가 느낀 작품에 대한 감흥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서평 및 추천사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서간문, 헨리 제임스의 서문,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와 더불어 허구라는 예술 장르에 대한 품격과 내용을 갖춘 독보적 고찰. 워싱턴 포스트 북월드
(나보코프의) 상상력과 문체가 강의를 단순한 지식의 전달에서 환희의 경지로 격상시켰다. 더 뉴리퍼블릭
지식과 영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위대한 러시아인들에 대한 위대한 러시아인의 비평. 『시계태엽 오렌지』의 작가 앤터니 버지스(Anthony Burgess)
기본정보
ISBN | 9788932471952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6월 25일 | ||
쪽수 | 568쪽 | ||
크기 |
148 * 210
* 35
mm
/ 73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Lectures on russian literature/Vladimir Vladimirovich, Nabokov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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