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풍전 배비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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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현양은 현재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이다. 주로 근대 이전의 한국 고전소설을 역사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고전소설사의 거점』 등이 있고, 「조선 중기, ‘욕망하는 주체’의 등장과 ‘소설’의 기원」 등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그림/만화 김종민
그린이 김종민은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였다. 판타지가 가득한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상상과 상상이, 사랑과 사랑이 이어지길 바라며 미소와 눈물이 담긴 삶의 정원을 보여 주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소 찾는 아이』, 『출동 119 우리가 간다』, 『워낭소리』, 『큰 기와집의 오래된 정원』, 『섬집아기』, 『최척전』, 『서유기 1, 2, 3』 등이 있다.
목차
- 우리 고전 읽기의 즐거움ㆍ4
이춘풍전
재물을 몽땅 탕진한 춘풍 12
장삿길에 잔소리를 하지 마시오! 18
평양에서 추월에게 반하다 21
추월의 종이 된 춘풍 29
남장을 한 춘풍의 아내 36
춘풍 아내, 추월을 징계하여 다스리다 43
내 아내가 나를 구했구나! 50
배비장전
절대로 계집을 가까이하지 않겠소! 60
제주 기생 애랑이, 정비장의 생이빨을 뽑다 65
애랑에게 홀딱 반한 배비장 76
애랑의 집으로 가는 배비장과 방자 91
망신당한 벌거숭이 배비장 100
작품 해설 남성의 성적 욕망을 바라보는 두 시선 -『이춘풍전』과 『배비장전』 111
출판사 서평
조선 시대 남성들의 삐뚜름한 성적 욕망 이야기 두 편!
떵떵거리던 조선 시대 ‘남성 중심성’을 작살나게 비판한『이춘풍전』,
감출 수 없는 남성들의 속생각을 통쾌하게 벗어젖힌 소설『배비장전』!
정겨운 고전 발굴 13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37번째 이야기!
전 재산을 술과 여자, 노름으로 탕진하고 장사 밑천까지 평양 기생 추월에게 모두 날린 이춘풍. 아내에게 절대로 한눈팔지 않는다고 맹세하나 제주 기생 애랑에게 빠져 망신당한 배비장. 상인의 아들인 이춘풍의 대책 없는 방탕함을 여성의 지혜로 질책하고 바로잡으며 조선 사회의 남성 중심성을 호되게 꾸짖는『이춘풍전』과 하급 벼슬아치인 배비장을 내세워 위선적인 태도를 조롱하며 조선 시대 남성의 지배적인 생각을 설파한 소설 『배비장전』을 한 권으로 묶었다. 오늘 읽어도 남의 일 아니고, 옛일 아니고, 낯설지 아니한 솔직한 우리 고전. 글은 판소리처럼 구성지고, 그림은 고혹적이고 어여뻐 한두 시간에 재미나게 우리 이야기 두 편을 독파할 수 있으니 얼마나 흥겨운가!
■ 노는 남자와 어진 여자, 망한 남자와 당당한 여자,『이춘풍전』과『배비장전』
마당극과 창극 등의 소재로 잘 알려진 『이춘풍전』과 『배비장전』은 조선 후기에 창작되어 시대를 풍미한 유쾌한 소설이다. 조선 후기라 하지만 정확한 창작 연대와 작자는 알려지지 않는다. 두 작품은 모두 여러 이본(異本)이 전해지고 있는데, 대체로 19세기의 역사적?사회적 맥락과 닿아 있어 19세기 문학으로 소개?해석되고 있다. 즉 19세기에 발달한 상품 화폐경제를 바탕으로 한 유흥 문화를 배경으로 남성들의 성적 욕망과 그 판타지의 허망한 전말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춘풍과 배비장이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는 공간은 기방(妓房)이다. 이 기방을 중심으로 유흥과 소비 세태가 번창했으며, 이 풍조를 주도한 사람들은 바로 비장 등의 하급 관리나 중인, 상인과 같은 도시 중간 계층이었다.
『이춘풍전』은 서울의 부자 상인의 아들로 ‘귀하게 자란’ 이춘풍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춘풍의 허랑방탕함을 그의 현명한 아내가 질책하고 지극 정성으로 바로잡는 내용이다. 이춘풍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을 술과 여자, 노름으로 모두 탕진할 뿐만 아니라 호조에서 돈을 빌려 평양에 장사하러 가서도 장사 밑천을 기생 추월에게 모두 날리고 머슴살이를 하게 되는데….
『배비장전』은 고을 사또를 보좌하는 하급 벼슬아치인 배비장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그의 ‘위선’됨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조롱하는 내용이다. 아내에게 절대로 다른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공언했던 배비장은 제주 기생 애랑에게 홀딱 빠져 끝내 만천하에 커다란 낭패를 당하게 된다.
■ 조선 시대 남성들의 솔깃한 성적 욕망을 판소리 가락으로 놀리다
‘판소리’와 ‘소설’은 19세기의 문학예술을 대표하는 ‘문화 트렌드’였다. 판소리와 소설을 향유하는 청자?독자층이 19세기에 확장되어 공연 레퍼토리와 작품의 수가 부쩍 증가했다. 마침 『이춘풍전』과 『배비장전』은 판소리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설이다.『이춘풍전』은 문체나 사설의 표현, 어법 등의 측면에서 판소리였거나 판소리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추정된다. 특히 『배비장전』은 지금은 전해지지 않지만, 판소리로 불렸던 「배비장타령」을 연원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춘풍전』과 『배비장전』은 당시 독자들이 커다란 관심을 두었던 세태, 즉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와 기생 이야기를 재재로 하고 있어 당대의 레퍼토리로 인기가 놓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춘풍전』은 성적 욕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춘풍의 아내는 성적 욕망을 마음껏 발산하는 춘풍의 방탕을 바로잡는다. 『배비장전』에서는 오히려 기생 애랑을 내세워 자신의 성적 욕망을 감추려고 했던 배비장의 위선을 발가벗긴다. 이러한 차이는 남성의 성적 욕망을 바라보는 시선의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드러난다. 『이춘풍전』이 여성의 시선으로 남성의 방탕을 경계해야 한다는 서늘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면, 『배비장전』은 남성의 시선으로 성적 욕망을 감추거나 숨기어서는 안 되며, 감추거나 숨길 수도 없다는 뜨거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당시의 풍속을 감안하면 『배비장전』이 조선 시대 남성 주류의 생각을 반영한 이야기이라면, 『이춘풍전』은 이러한 풍조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서 남성 문화의 폐해를 비판한 문제적인 소설로 읽힌다.
■ 고전 발굴 14년,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현암사에서는 지난 2000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의 1차분인『홍길동전』,『춘향전』,『심청전』등을 출간한 이래 14년에 걸쳐 우리 고전을 오늘의 언어로 고쳐 쓰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기획 위원인 고운기(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김현양(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정환국(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조현설(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각 작품의 전공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금의 우리에게 의미 있고 독자들을 상상력의 원천으로 이끄는 고전들을 발굴하고 있으며, 철저한 판본 선정과 내용 고증을 통해 원전의 내용과 언어 감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맛을 살린 고전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와 구비전승, 시가, 산문 등 우리 문학의 다양한 부문을 골고루 주목하며 37번째『이춘풍전 배비장전』에 이어 50권 완간을 향해 계속 새로운 작품이 이어질 예정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32317014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8월 11일 |
쪽수 | 115쪽 |
크기 |
150 * 220
* 10
mm
/ 24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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