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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로렌의 시간 기혁 시집

문학과 지성 시인선 518
기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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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2034881(8932034885)
쪽수 171쪽
크기 129 * 206 * 13 mm /241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기혁 시집 [소피아 로렌의 시간]. 《네번째 사과》, 《바리데기를 새기다》, 《엘리자베스 시대》, 《블라디보스토크》, 《마블링》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1979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시인세계』 신인상 시 부문,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했다. 시집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가 있다.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기혁님의 최근작

작가의 말

처음 詩를 쓰던 날, 누군가 먼저 불러주기를 나는 얼마나 고대했던가. 있지도 않는 약도를 진실과 진리의 별자리 옆으로 슬며시 내려놓으며, 얼마나 구차하게 두근거렸던가.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어렵사리 구한 중고 엘피판을 틀지 못하고 만지작거린다. 사막의 기록이 몇 개의 미라와 함께 부스럭거렸다. 모래폭풍을 헤집고 다녀간 여급의 발자국이 보인다면, 아직 이 음악을 들을 수 없다. 문 닫힌 바그다드 카페, 낡은 테이블에 흐트러진 몇 권의 시집을 떠올린다. 죽거나 죽어가는 시인들은 어떻게 침묵에서 형식을 상연할 수 있었던 것일까. 형식에서 의미를 떠올린다는 건 얼마나 고요한 일일까. 무대 밖 현실은 늘 습작 같았지만, 요란스러운 감상도 이유 없는 비판도 내게는 초연이었다. 마시다 만 커피가 말라 찻잔의 우주가 되듯이, 쓰다만 詩가 마침내 詩가 되는 문학적 아이러니. 누군가 말 못할 낭만이라 비웃는다 해도 그것의 근원은 아슬아슬하게 사랑스럽다.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라스베이거스의 찢어진 습작 속에 두고 왔던 건 외로움이 아니라 음악을 대신할 당신의 육성이었다.
―「당신이 날 불러주기 전에」에서

목차

1부 소피아 로렌의 시간
소피아 로렌의 시간
대이동
물의 오파츠
남반구
루프트한자Lufthansa
창문극장
라디오 데이즈
네번째 사과
무연탄
몽타주
독재자
봄의 그라피티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들리는 가로수길에서
내간內簡
눈 내리는 마을
직립보행

2부 봄은 한쪽 눈을 감고 온다
아지랑이
직립보행
심장
바리데기를 새기다
금환일식
여독旅毒
인클로저enclosure
생일
두더지
신촌에서
외올실
봄은 한쪽 눈을 감고 온다
우로보로스
전신목
지하철 3호선

3부 버드배스birdbath
랜드마크
붉은 물병
바바리맨
옐로카드
DSLR
천사의 몫
헬보이Hellboy
엘리자베스 시대
동해안
릴리퍼트 플레이 홈스
파르티잔 리뷰
테이블
은유 돼지 삼형제
주사위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버드배스birdbath
신호등 아래서
육교 위에서

4부 태양의 풍속
포스트post
태양의 풍속
자살한 인공위성이 우리의 두 눈을 꽃잎으로 문지르고
미세먼지
블라디보스토크
오비디우스
말풍선
미셔너리 포지션missionary position
마블링
턱선
숲길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
우각雨脚
지구
입속의 검은 잎
고급 독자

해설
권태의 고고학ㆍ함돈균

책 속으로

시집 속으로
이곳은 모래 위에 지어진 집이지만, 방바닥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이면 약간의 현실이 묻어 나온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도 있고 불어터진 면발을 드미는 배달원에게 주소의 허구성과 결제의 진정성에 대해 물을 수도 있다. 머리카락을 건지며 국물의 양심에 대해 투덜거리던 친구, 고데기로 말 수 있는 내용이 생각보다 짧다는 애인을 만날 수도 있다. 애인을 사랑한다면 약속은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말려드는 것이라는 생각. 이곳은 모래 위에 지어진 집이지만, 그릇을 내다 놓으면 정오의 부재를 담을 수도 있고 쌓여가는 부재를 내려다... 더보기

출판사 서평

청춘의 페이지에 담긴 폐허의 눈빛
권태의 고고학으로 희망을 말하다

깊이가 증발한 이 세계의 증인, 시인 기혁의 두번째 시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기이하고 아름다운 시적 무대를 한 편의 부조리극처럼 연출하며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첫 시집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시집 『소피아 로렌의 시간』에서 기혁은 메마른 풍경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진실을 ‘기억’을 통해 선연히 드러낸다. 황량한 세상에 켜켜이 누적된 희미한 삶과 슬픔의 내력은, 65편의 시들에 화석처럼 단단히 남아 있다. 시인은 이 ‘상처의 일기’로, 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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