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숨기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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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시인의 말
1부 빨간 고양이
나의 병실/ 바람난/ 오리/ 저 집/ 꽃/ 꽃과 숨기장난/ 봄날은 간다/ 빨간 고양이/ 야심가/ 우울/ 달라이라마/ 혜초와 沙江을 가다/ 兜率歌/ 定州/ 雪夜/ 어디서 또 무슨 별이 되어 만나려나/ 강아지/ 난지도/ 목련꽃/ 바다
2부 감자꽃
길/ 감자꽃/ 뱅기뱅기/ 콩새의 전설/ 수덕사 여승/ 공무도하가- 사랑가/ 공무도하가- 사냥/ 공무도하가- 새벽길 떠나기 전/ 공무도하가- 백수광부 처, 물로 들어가기 직전/ 공무도하가, 곽리자고 頌/ 만년향의 사랑/ 허노하가/ 처용가/ 비며느리 전설/ 꽃범벅/ 꿈틀거리는 집/ 민들레꽃/ 비비새 고향
3부 오래된 나무의 이야기
징검다리/ 망초꽃을 알기까지/ 오래된 나무의 이야기/ 東頭里/ 어부/ 들판의 노래1/ 들판의 노래3/ 들판의 노래4/ 무명씨 家, 터구렁이/ 고향 길/ 추운 따스함 속을 걸어봄1/ 긴- 하루/ 추운 따스함 속을 걸어봄2/ 여름밤/ 땡볕/ 장마/ 초저녁/ 추운 따스함 속을 걸어봄3/ 굴뚝새/ 별밥/ 四季/ 파꽃
해설- 노래의 몸, 몸의 노래/ 권혁웅
출판사 서평
노래의 리듬으로 풀어내는 삶과 공동체에 대한 기억 서상영 시인, 등단 13년 만에 첫 시집 출간! 서상영 시인의 첫 시집 『꽃과 숨기장난』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1993년 『문예중앙』 가을호에 「들판의 노래」 외 10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후 13년 만이다. 그런 만큼 곰삭아 숙성시킨 시어들의 감칠맛이 각별하다. 1~2년에 시집 한 권씩 뚝딱 만들어내는 시인들의 재바름이나 약삭빠름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담백한 시어들을 꼼꼼히 엮어낸 숙성된 ‘첫’ 시집이다. 시편의 결을 따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옛 노래의 리듬에서부터 설화 속의 가슴 저린 사랑 이야기까지, 그리고 아련한 유년의 기억을 건너 세계와의 화해를 도모하는 강원도 총각의 순박한 시어들을 만나게 된다. 13년간 말갛게 고인 따스한 시편들은 명징하고 단아해 그가 시를 대하는 내공의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꽃과 숨기장난』에 엮인 60편의 시는 본질적으로 ‘세계(시간, 공간, 자연, 문명, 사건 등)를 향한 화해의 표현’들이다. 제2부 ‘감자꽃’의 서사 시편들은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의 화해를 추구하는 시들, 그리고 고대시가에 나타난 정신을 찾아 헤맨 작품들로 채워졌다. 우리의 옛 시인 「공무도하가」 「처용가」 「헌화가」 등의 현대적 변용인 이 시편들은, 옛 노래의 리듬을 계승하였거나 혹은 한국 시의 한 계보인 ‘한(恨)’의 미학에 대한 조심스런 회의(懷疑)에서 비롯되었다.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민족의 시혼이 한보다는 훨씬 담대하고 남성적인 서정에 있다는 확신을 갖고 쓴 작품들”이다. 또 제3부 ‘오래된 나무의 이야기’의 시편들은 유년의 삶에서 직·간접으로 겪은 상처들을 치유하는 시편들로 채워졌다.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이 작품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현실세계에 대한 긍정인데, 그것은 단순한 화해가 아니라 상처에 내재된 순수함의 복원과 삶의 본질을 향한 질문들인 셈이다. 최근의 시편들로 엮인 제1부 ‘빨간 고양이’의 시들은 앞서 언급한 2?부 시들의 형식적 장점들을 보다 현대화한 것들이다. 옛 시의 운율에 현대적 감각을 정교하게 살렸으며, 잔잔한 유년의 풍경 위에 도시적 감수성이 도드라진다. 첫 시집을 묶어내기까지의 오랜 시간 동안 시인이 시를 위해 고민하고 조탁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살아 있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시인이 작년 2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하며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 『화해―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인의 대응양식』은 서상영 시인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훌륭한 키워드가 될 듯하다. 시인은 세계와 대결하는 존재이다. 시인의 직관은 세계를 일상의 눈으로 보기를 거부하고, 그 원질(原質)에 다가서고자 한다. 반면 세계는 시인을 거부한다. 따라서 시인의 의식은 항상 경험적 세계에 대한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또한 세계를 자신의 의지대로 해석하려는 헛된 욕망이기도 하다. 시인들이 지닌 이 무모하고도 강력한 욕망의 힘은, 이미 규정된 낡은 이미지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이미지의 시들을 창조하게 한다. 욕망이 결코 성취할 수 없는 인간 무의식을 표현한다고 할 때, 시인이 창조한 시 또한 완전한 것은 아니다. 시와 시적 대상의 완전한 일치란 존재할 수 없다. 완전한 일치는 죽음으로써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는 완전한 일치, 즉 절대를 향해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은 시인과 세계의 타협으로 일구어낸 하나의 기념물이다. 이때 타협은 팽팽한 대결 끝에 찾아오는 화해의 성격을 지닌다. 이렇듯, 시는 본질적으로 세계(시간·공간·자연·문명·사건)를 향한 화해의 표현이다. 이 화해를 통해 시인들은 세계의 시공을 넓히며, 정신을 풍요롭게 한다. 새로운 상상력·이미지·언어·운율은 이러한 화해를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들이다. 또한 화해는 존재를 확인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존재의 확인이야말로 화해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시인들은 이 불화의 세계, 불확실의 세계에서 끝없이 존재를 확인하고 말을 건넨다. 존재의 근원에 있어서 말하며, 말을 거는 것, 그것은 어떤 후회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침묵시키고, 우리의 안과 밖에서 신음하는 모든 것에 이름을 부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통과했을 때 비로소 시인은 정돈되고 순수한 세계를 얻게 되는 것이다. _(『화해―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인의 대응양식』 ‘국문초록’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32016955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04월 28일 | ||
쪽수 | 151쪽 | ||
크기 |
128 * 20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학과지성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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