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오생근의 세번째 문학 평론집으로서, 그의 문학적 세계관이 넓은 영역으로 펼쳐져 있는, 오랜만에 출간된 저서이다.
제1부 “현대성과 문학적 인식”에서는 ‘집’ ‘육체’ ‘현대성’ ‘한국 문학의 시대적 경향’ 등에 포커스를 맞춰 평론가로서의 문제 의식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고 있으며, 제2부 “그리움과 시적 상상력”에서는 김춘수·정현종·마종기·이태수·황지우·박라연·유진택·이경임 등의 시인들에 대한 작품론이, “한국 소설과 현실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묶은 제3부에서는 최인훈·김원일·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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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오생근의 세번째 문학 평론집으로서, 그의 문학적 세계관이 넓은 영역으로 펼쳐져 있는, 오랜만에 출간된 저서이다.
제1부 “현대성과 문학적 인식”에서는 ‘집’ ‘육체’ ‘현대성’ ‘한국 문학의 시대적 경향’ 등에 포커스를 맞춰 평론가로서의 문제 의식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고 있으며, 제2부 “그리움과 시적 상상력”에서는 김춘수·정현종·마종기·이태수·황지우·박라연·유진택·이경임 등의 시인들에 대한 작품론이, “한국 소설과 현실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묶은 제3부에서는 최인훈·김원일·한수산·정찬·김병언 등에 대한 작품론이 실려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제4부 “문학 비평과 문학 이론”에서는 문학 이론을 중심으로 한 저자의 시론적 성격의 글 4편이 묶여 있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 교환 교수로 체류하고 있는 저자가 보내온 이 책의 서문에서 그의 따뜻한, 문학의 참다운 의미를 역설하는, 그런 저자의 신념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문학은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아버지의 세계에서 어머니의 언어를 추구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억압적이고 비인간적 규율의 세계에서 자유롭고 진정한 것, 인간적인 것을 꿈꾸고 그리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문학은 그리움으로 짓는 언어의 집이다. 그 과거와 미래를 포괄하는 넓은 시각을 갖고, 비인간적 질서를 부정하는 자유로운 정신의 힘을 보여주는 언어이다. 새로운 세기의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문학의 역할은 보잘것없는 것처럼 인식될 지 모르지만, 이런 때일수록 문학의 참된 가치와 의미가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문학은 인간적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게 해주며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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