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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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장준호
서울대 공대를 나와 스탠포드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친구 박태형과 함께 인포뱅크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해 유망한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키웠다. 고교 시절, 교내 불교서클인 ‘룸비니’에 들어가 인연의 의미를 탐구했다. 성철 큰스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는데, 대학 2학년 때 스님으로부터 ‘도강(道江)’이란 법명(法名)을 받았다. 중소기업인으로 입신했지만, 그는 지난 모든 것이 가족, 친구, 동료 및 사회에서 만난 좋은 인연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목차
- 프롤로그. 기회도 고비도 마음이 만드는 기억
인연이 준 선물 ① 모든 것은 마음속에서 윤회한다
성철 큰스님의 미소
비어 있는 영혼 속으로
천당의 주소
인연이 준 선물 ② 벗, 그리고 추억
彩雲, 무지개 구름
텍사스반 악동들
상식이 함 들어가는 날
아름다운 나라, 초라한 유학생
인연이 준 선물 ③ 가족의 기쁨
LOVE 주례사
삼성TV 교체 사건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선물
산타클로스의 시계
로보롭스키와 햇반
노후자금은 자식 키운 보람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
사람이 되는 공부
고집과 오기의 힘
세배를 모르는 아이들
인연이 준 선물 ④ 용서와 여유, 그리고 그 사람
대구 형수님
福은 인연에서 받는다
병역특례가 가져다 준 행운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달과 손가락
용서하고 베푸는 여유
지나고 나면 웃음만 나는 것을
디지털 수족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즐거움
인연이 준 선물 ⑤ 그리움과 감사
나그네 길 인생
한 조가 뜬 구름처럼 태어나고 사라지다
가야금 이야기
부석사의 종
"아빠, 할아버지가 왔다 갔어"
에필로그. 온양리 선산
책 속으로
성철스님께 삼배를 드리고 나니 한 말씀 내리셨습니다.
“둘이 하나가 되는 이치를 너희가 아느냐?”
다들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괜히 나서서 경칠 일이 있겠나 싶었던 모양입니다. 좌중의 침묵이 어색해 내가 나섰습니다.
“물방울입니다.”
스님이 미소를 머금으셨습니다. 좌중에 약간의 긴장이 풀렸습니다. 선과 악, 밝고 어둠, 이것과 저것, 검은 것과 흰 것, 삶과 죽음. 이 모든 구별이 없는, 태초의 혼돈이 있기 전,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의 자리를 아느냐는 질문이셨습니다. 다시 침묵이 흐른 후에 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
이러 저러한 것이 다 마음속에서 마음으로 구별 지어 만들어 내는 것이니 구별이 끊어진 마음의 상태에 직접 들어가 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출판사 서평
기회도 고비도 마음이 만드는 기억
나이가 더 들어 인생을 돌이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에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남아 있는 나이에 살아온 이력과 만난 사람들에 대해 기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람의 일생에는 세 번의 고비와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주식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불운할 때도 있는 것이 당연지사. 프랑스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운의 여신은, 앞머리는 덥수룩하고 뒤는 대머리다.”
행운의 여신이 다가올 때에는 앞머리가 덥수룩해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순간 아차 하고 깨닫고 나서 여신을 잡으려 하면 뒷머리가 대머리라 못 잡는다는 얘기다.
이미 인생의 중요 고비를 다 겪었다면 세상을 거의 다 살았거나 앞으로 올 미래가 순탄하다는 것이겠지만, 이제는 100세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하니, 해 뜨는 날도 있고 눈 오는 날도 있듯이 또 다른 우여곡절이 미래에 다가올 수도 있다.
저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맑은 하늘에 신기하게도 무지개 색깔을 지닌 구름이 오직 한 점 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런 구름을 ‘채운(彩雲)’이라고 하는데, 채운을 보면 운이 좋아진다고들 한다. 저자는 스탠포드에서 유학하고, 삼성전자 들어가 삼성 비서실에 근무하게 되고, 친구와 함께 인포뱅크를 창업하면서, 아내를 만나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좋은 기회들이 선물처럼 다가왔다고 한다.
세 번의 고비나 세 번의 기회나 남이 보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비가 오고 기회가 올 때 내 마음가짐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남이 보기에 고비로 보이는 것이 나에게 기회가 되기도 하고, 분명히 좋은 기회인데 나는 모르게 지나치기도 한다. 세상만사가 내 마음 하나 쓰기에 달려 있다. 저자는 살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을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 더 좋은 인연으로 가꾸기 위해 몇 가지 에피소드를 엮어 이 책을 썼다.
인연의 기쁨을 잃지 않으면,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영섭이가 소주병을 열어 권합니다. 소주를 반 병 들이켰습니다. 영섭이가 우리가 앉은 자리의 묘비명을 가리켰습니다. 몇 해 전 속초에 해수욕을 갔다가 죽은 태성이 동생 태완이의 무덤이었습니다. 태완이를 묻을 때 영섭이도 왔던 모양입니다. 소주를 한 병 마시고 나니 영섭이가 담배를 권했습니다. 1990년에 금연한 나는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영섭이는 다시 권했습니다. 한 모금 피웠습니다. 순간 태성이와 내 방에서 처음 몰래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태성이는 나와 같은 방을 쓰던 하숙생이었습니다. 어느덧 이십 년이 지났습니다.
49재는 강남에 있는 봉은사에서 봉행했습니다. 재에 참석하신 태성이 장인어른의 얼굴을 바라보기 안쓰러웠습니다. 남겨진 가족을 위해 윤회를 다룬 한 권의 책을 49재 때 건네주었습니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은 윤회한다
『어머니는 친구 분들과 소백산맥 중턱으로 토중석 채집을 나섰습니다. 초겨울 아침이라 기온은 쌀쌀했지만 햇볕이 좋은 청명한 날씨였습니다. 친구 분들은 다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데, 수석 채집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어머니는 친구 분들이 여러 번 불러도 “곧 갈게요.” 하시며 호미 잡은 손을 내려놓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를 부르던 친구 분은 어머니가 고개를 떨어뜨리며 옆으로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가셨습니다. 한 자락 초겨울 바람에 풍경이 울 듯 문득 그렇게, 49세 젊은 나이에. 경북 울진 바닷가에 할머니, 큰어머니를 모신 자리 옆에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하관할 때 어머니가 평소 아끼시던 수석 몇 점을 넣어드렸습니다. ‘혼자 가시는 쓸쓸한 길에 길동무 삼아 가세요.’
삼우제를 지내고 영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출근 하시고 작은 누이와 단둘이 있는 적적한 집안. 누이가 점심 밥상을 차려 내왔습니다. 어머니가 며칠 전 뒤뜰에서 거둔 열무로 담근 김치를 내어놓았습니다. ‘어머니는 가고 없는데…’ 어머니의 손길을 그리며 열무김치를 앞에 두고 누이와 나는 한동안 뜨거운 눈물을 삼켰습니다. 그해 겨울 눈이 많이 왔습니다. 인선이가 태어나자 아버지는 인선이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환생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갓 태어난 손녀와 오랫동안 눈을 맞추고 계시던 아버지는 오래 전 어머니의 눈에서 본 그 무엇을 인선이에게서 찾고 계신 듯했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27800804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9월 05일 |
쪽수 | 255쪽 |
크기 |
150 * 20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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