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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 무라야마 유카(村山由佳)는 196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교 일본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0년 《생명의 노래》로 환경동화콩쿠르 대상을, 1993년 《천사의 알 天使の卵》로 제6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200만 부를 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6년 영화화되었다.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총 10권의 《맛있는 커피 끓이는 법 おいしいコ?ヒ?のいれ方》 시리즈를 출간하였고, 《천사의 사다리 天使の梯子》《야생의 바람 野生の風》《바다를 품다 海を抱く》《날개 翼》《아득한 물소리 ?かなる水の音》《모든 구름은 은빛 すべての雲は銀の》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현재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는 여류 작가 중 하나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3년에 《별을 담은 배 星?の舟》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2009년 《더블 판타지 ダブル?ファンタジ?》로 제4회 중앙공론문예상과 제16회 시마세 연애문학상, 제22회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는 《별을 담은 배》를 비롯해 《더블 판타지》《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원제: 바다를 품다)》《모든 구름은 은빛》《천사의 사다리》《천사의 알》 등이 있다.
역자 김난주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쇼와(昭和)여자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오츠마(大妻)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하며 우리 문학과 일본 문학을 두루 공부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창가의 토토》《모래의 여자》《나는 고양이로소이다》《박사가 사랑한 수식》 《호텔 아이리스》《꽃밥》《일각수의 꿈(원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어깨 너머의 연인》《그녀에 대하여》《냉정과 열정 사이》《신참자》《하느님의 보트》《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수박향기》《GO》《부드러운 양상추》《오 해피데이》《바나나 키친》《레볼루션 NO 3》《소란한 보통날》《아르헨티나 할머니》《영화처럼》《데이지의 인생》《반짝반짝 빛나는》《천일의 유리》《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겐지 이야기 세트》 등 다수가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우리말로 풀어내고 있다.
목차
- 그래도 사랑이니까
이별을 끝에 둔 사랑
꺼지지 않는 불꽃
왜 나는, 나일까
구름송이
별을 담은 배
옮긴이의 글(처음 번역하며 / 다시 번역하며)
책 속으로
아무리 시즈코가 몸집이 작았기로, 한 사람의 뼈가 조그만 항아리 하나에 다 들어갈 리가 없다. 화장터의 담당 직원이 뼈를 줍는 친족들 옆에 서서 그건 등뼈, 그건 목뼈라고 설명해주면서 항아리가 대충 가득 차는 것을 확인하고는 남은 잔뼈와 재를 아무렇게나 끌어모아 들고 가버렸다. 잠시 후 어딘가 안쪽에서 좍좍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키라와 함께 있으려는 것인지, 미키와 사에만 가족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모여 뼈 항아리를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하나도 무섭다는 생각이 안 드네.” 미키가 말했다.
“이렇게 고울 줄은 몰랐어.” 항아리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살짝살짝 만져본다.
“하지만 정말 잔인한 의식이다.” 사에가 말했다.
“죽은 사람의 뼈를 가족이 주워야 하다니.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지.”
“단념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아키라가 그렇게 대꾸하자, 둘은 꼭 닮은 얼굴을 들었다.
“뼈까지 줍고 나면 단념하지 않을 수 없잖아.” ― 76~77쪽
미키는 선 채로 어린애처럼 훌쩍거렸다. 정말 모처럼 드레스까지 차려입었는데, 이 꼴이 뭐람. 마치 피부병 걸린 도둑고양이 같잖아. 사람과 관계하는 것이 무서워서 늘 벌벌 떠는 주제에, 혼자서 살 자신은 없으니까 금방 도망칠 수 있도록 거리를 두고, 뭐 맛있는 것 좀 안 주나 싶어 야옹야옹거린다. 아아, 천박하다. 도둑고양이가 아니라 창부다. 아귀다.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제일 편하다니, 순 거짓말. 나는 이렇게 헐벗고 굶주리고 메말라 있다.
울지 마, 꼴 보기 싫어!
거울 속에서 풀 죽어 있는 여자를 억지로 노려보면서 오열을 꿀꺽 삼켰다.
내 것도 아닌 남자 때문에 그렇게 울면 어떻게 해.
기다리니까, 안 되는 것이다. 말만 혼자서 사는 것이지, 혼자서 지내는 시간 내내 그를 기다린다. 이 집은 모델하우스나 조금도 다름없다.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주인 없는 빈집이다.
화가 치밀어 미키는 두 손으로 힘껏 볼을 쳤다.
“정신 차려.”
자기 목소리가 귀에 울리자 비로소 그 말이 엄마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또 울음이 북받칠 것 같아 숨을 들이쉬고 앞니를 꽉 깨물고 참았다.
― 134~135쪽
나는 오히려 미키가 부럽다. 지금 오빠에게 특별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미키다. 식구들 중에서 오직 한 사람, 아키라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직 동생이기 때문에 아무 거리낌 없이 그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하지만 나는 겁이 나서 그의 연락처조차 알 수가 없다. 그날 밤, 그렇게 단둘이 얘기할 때조차 물을 수 없었다. 그가 가르쳐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알고 나면 걷잡을 수 없으리란 두려움에 도저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왜 과감하게 물어보지 못했을까? 다시 한 번 그에게 이름을 불리고 싶다. 연인이 아니라, 그냥 여동생으로도 좋으니까 달을 보며 툇마루에서 불러주었던 사에, 설움이 북받치도록 아무 감정 없었던 그 목소리라도 상관없으니까, 다시 한 번 낮은 목소리로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이룰 수 없는 꿈.
사에는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 207~208쪽
미쓰구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욱신욱신 아픈 눈가를 비빈다. ‘그 시절이 좋았다’며 옛날을 그리워하는 중년 남자는 되고 싶지 않다, 절대. 옛날에는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는데. 미쓰구는 어쩔 수 없이 굽히고 들어갔다.
“아무튼 거기 가서 사느냐 마느냐는 둘째 치고, 적당한 땅을 찾아보는 건 괜찮잖아?”
요리코가 한숨을 쉬었다.
“당신, 왜 그렇게 집착하는데?”
“왜라니, 취미 같은 거지.”
“과연 그럴까. 괜한 오기 부리는 거 아니야?”
“오기?”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든지.” 미쓰구가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채소를 싫어하는 버릇은 고쳐졌으니까, 이제 그만해도 되잖아? 그리고 그냥 사다 먹는 게 훨씬 싸다고.”
“돈 얘기 좀 그만할 수 없어”
“왜 그만해? 지금도 친척들한테 보내는 택배 비용이 얼마나 드는 줄 알아?”
“그만하라니까.”
“그런데 땅까지 또 사들이면, 그야말로 홍당무 하나에 몇만 엔 꼴이라고.”
“그만하라잖아!”
요리코는 순간적으로 움찔했지만, 금방 수세미를 싱크대에 내던지고 돌아보았다.
“말 안 하면 당신은 모르잖아!” ― 259~260쪽
엄마 역시 대부분의 어른과 마찬가지로 만화를 어린애들이나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과서에 실리는 문학은 고상하고 만화는 저속한 것이라고 단정 짓고 있기에, 사토미가 책에도 아동용이 있고 성인용이 있는 것처럼 만화에도 어른이 감상하기에 충분한 뛰어난 작품이 많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비웃기만 할 뿐 귀담아듣지 않는다. 보나 마나 학교에서도 저런 식이겠지, 하고 생각하면, 배우는 학생들이 불쌍해진다.
만화에서 졸업할 수는, 절대 없
출판사 서평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 무라야마 유카의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일본 문학 번역의 대가 김난주가 주저 없이 선택한 가장 기억에 남는 장편소설!
《별을 담은 배》는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일본 문학 번역의 대가 김난주 번역가의 재번역이 더해져 더욱 완성도를 높여 재출간됐다. 자신이 번역한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중 하나’라고 말하는 그녀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수많은 메시지와 재미와 드라마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오래도록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재출간의 의의를 평가한다.
《별을 담은 배》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폭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로 자리매김한 무라야마 유카의 장편소설로, 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연작소설의 형식을 취하면서 ‘미즈시마 가(家)’의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드라마틱하게 펼쳐 놓았다. 아버지 ‘시게유키’와 어머니 ‘시즈코’, 큰아들 ‘미쓰구’와 그의 아내 ‘요리코’, 둘째 아들 ‘아키라’와 셋째 딸 ‘사에’, 막내딸 ‘미키’, 그리고 손녀 ‘사토미’. 모두 삼대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퍼즐 조각처럼 파편화되면서 동시에 각각 긴밀하게 연결된다.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마침내 큰 강을 이루듯, 각각의 주제와 색깔을 지닌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환유적으로 연결되면서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하나의 대서사를 만들어 간다.
퍼즐 조각처럼 비밀스런 삼대(三代)의 가족사를 통해 현대인의 고통과 치유,
성장의 드라마를 세밀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사실적으로 그려낸 수작!
《별을 담은 배》는 나오키상 심사위원에게 ‘무라야마 유카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저자의 대표작이다. 에밀 졸라의 손꼽히는 대하 가족소설 《루공ㆍ마카르 총서》에 견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장엄한 스케일’과 ‘이야기의 다층성’이 돋보이는, ‘현대 소설의 전형’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또한 2005년에 처음 번역 출간됐을 당시 수많은 독자에게 ‘소소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에피소드와 인간 심리를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대하소설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용하는 데 매우 뛰어난 책이다’, ‘그저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역사를 접목했다는, 그것도 현재 일본 정치계에서 부정하는 위안부 문제를 과감하게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글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에서 이 책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등의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과 독자들의 이러한 평가는 과거사를 바로 알고 반성하는 태도가 당연하다고 일본 스스로 인정하고 있음을 반증하면서 국내 독자들도 소설 내용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지금 돌이켜봐도, 도중에 멈추게 할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가족은 서로에게 기쁨이고 슬픔이고 쉽게 말하지 못한 사랑이다!
이 책은 총 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장편소설을 이루고 있다. 인과성 없이 독립적으로 구성된 각각의 이야기들은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사건이 드러나고 전개되면서 긴밀한 연관성을 띄게 된다. 마치 퍼즐 조각이 모여 전체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처럼, 여섯 편의 이야기를 모두 읽었을 때 인물과 사건에 얽힌 의문점이 해소되면서 저자의 전달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깨닫게 된다.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 이야기인 [그래도 사랑이니까] [꺼지지 않는 불꽃] [이별을 끝에 둔 사랑]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한다. 아버지 시게유키의 폭력 앞에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외줄 타기처럼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사랑을 이어가는 둘째 아들 아키라와 셋째 딸 사에. 가볍게 만나고 쿨 하게 헤어질 수 있는 인스턴트식 연애를 즐기는 막내딸 미키. 상대방에 대한 이들의 사랑이 진실할수록 오히려 위험해진다는 점에서 연애의 결과만큼이나 아이러니하다.
그들의 사랑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드라마 속 인물처럼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그들은 곧 우리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그들의 의식과 행동은 현실 속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비정상적이고 일방적으로 치부되는 사랑은 거짓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들의 사랑은 그만큼 절실하며, 강압적이고 무기력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과연 ‘사회통념’이라는 잣대로 아키라와 사에, 미키의 사랑을 획일적으로 평가하고 그 본질을 부정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과연 그것이 ‘정상적인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걸까. 중요한 것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제도적 잣대는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사랑을 함께 공감하고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으로 우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세속적인 행복을 강요받기보다 자유로운 불행을 선택하는 쪽이 행복하다
현실에 부딪히고 깨져도 포기할 수 없는 ‘자아 찾기’
네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 이야기인 [왜 나는, 나일까] [구름송이] [별을 담은 배]는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큰아들 미쓰구, 손녀 사토미, 아버지 시게유키의 이야기를 담았다.
큰아들 미쓰구 이야기를 다루는 [왜 나는, 나일까]는 권태로운 일상과 정년 이후의 불안, 외로움 등에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십 대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이 시대의 중년을 대표하는 그는 자기 존재와 주변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큰아들 미쓰구와 그의 아내 요리코의 딸인 사토미의 갈등과 방황을 다룬 [구름송이]는 이 시대 십 대들의 성장과 ‘자아 찾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고등학교 학생인 사토미는 공부보다는 만화를 그리는 데 더 열중하지만, 좋은 대학에 가길 원하는 요리코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진로에 대한 고민, 짝사랑의 아픔, 또래 집단과의 갈등 등 사토미가 처한 현실은 오늘날 십 대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방황하고 있는 수많은 사토미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우리는 소설 속에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표제작인 [별을 담은 배]는 가장인 시게유키의 이야기로, 미즈시마 가(家)의 비밀스런 사건과 갈등, 고통의 출발점이자 그것들이 마무리되는 종착점이다. 일제 식민지 전쟁에 징집되어 참전한 후 극에 달한 인간의 광기와 잔인성, 공포, 애도할 수 없는 상실감을 직접 겪은 시게유키에게 그 전쟁은 결코 우러러볼 자랑거리도, 두고두고 곱씹을 무용담도 아니다. 더욱이 전쟁이 남긴 고통스러운 기억과 상처는 그를 완고하고 고집스러우며 폭력적인 사람으로 변모시켜버렸다. 되돌이표 같은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게유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는 것을 지켜봐야 진심이 담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가족들에게 준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 그 과정을 통해 묻혔던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저자는 전후 세대들의 삶의 회복과, 이후 세대와의 갈등을 줄일 방법을 모색한다.
때로는 기쁨이고 슬픔이고 고통인 가족이라는 ‘선물’
위안부 문제를 반성한다는 점에서 나오키상 수상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별을 담은 배》의 강렬한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땅히 갖추어야 하는 소설적 재미는 물론 오늘날 현실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해 볼거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다시 주목되어야 한다.
저자 무라야마 유카는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면서 우리가 현실 속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때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갈등하고 반목하면서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의 삶이 계속될 수 있게 돕고 있다.
물론 저자는 한 가족의 가족사를 다루면서 그저 흔한 사랑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는다. 사랑의 본질적인 문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권태와 위기에 빠진 중년의 모습,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십 대들의 현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일본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재인식 등. 현대사의 큰 흐름을 녹여내면서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의 촉구, 현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의식의 변화 등을 여러모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나오키상 수상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 이 책에 대한 독자 리뷰 ]
나오키상 수상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소설
이 책에서 관심 있게 읽어야 할 부분은 바로 마지막 시게유키의 이야기이다. 일본의 조선 식민지 얘기, 위안부 얘기가 자세하게 다루어져 있는데 여기서 작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 수가 있다. 그저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역사를 접목시켰다는, 그것도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는 글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 예스24 독자 리뷰(ID_하토리상) 중
소소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에피소드와 인간 심리를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마지막에는 전쟁과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전쟁의 추악함을 다루는 역사의식을 보면 이 작가가 그저 이야기를 만드는 장인에 멈추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감탄을 한다. 나오키상 수상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소설이다.
― 알라딘 독자 리뷰(ID_한솔로) 중
2차 대전이라는 세계적 비극 속에서 집안의 어른인 시게유키를 시작으로 미쓰구, 아키라, 사에, 사토미 등 3대(代)가 엮이게 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숨 막히는 몰입도와 전개, 그리고 다 읽고 난 뒤에 남는 여운 ……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다. 가족 소설의 방식을 취하면서도 그 내용은 가히 대하소설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용하는 데 매우 뛰어난 책이다.
― 예스24 독자 리뷰(ID_BZdays) 중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그 울타리 안에서 상처받고 쓰러지지만 결국은 가족인 것이다. 그 이름으로 치유받고, 그 울타리 안에서 일어서는 것이다. 그것이 가족임을 나는 이 한 권의 책에서 배웠다.
― 교보문고 독자 리뷰(ID_js**odlove) 중
‘읽는 즐거움’의 힘에 책장을 빠른 속도로 넘겨버리고 말았다. 가족 개개인의 각각의 삶이 하나의 도화지 위에 오버랩 되는 듯한, 평범함을 지극히 평범치 않게, 가슴 저림이 지극히 가슴을 후벼 파듯. 이 작가! 왜 미처 몰랐던 걸까.
― 알라딘 독자 리뷰(ID_fauxnaif) 중
[ 나오키상 심사평 ]
무라야마 유카 문학의 최고의 걸작!
인간을 유전 환경, 시대의 세 요소로 다룬 에밀 졸라의 대하 가족소설 ≪루공ㆍ마카르 총서≫에 견줄 수 있는 작품이다. 인간을 한쪽 얼굴로만 다루지 않고 가족을 향한 얼굴, 사랑하는 남자에게 보여주는 얼굴 등 군더더기 없는 짧은 대사 한마디로 선명하게 그려낸 현대 소설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 아토다 다카시(작가, 나오키상 심사위원)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는 이야기가 ‘가족’의 역사를 보여주고, 세대 간의 사고방식 차이에 의한 불화를 부각시킨다. 장엄한 스케일과 이야기의 다층성이 어우러진 본격적인 정통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무라야마 유카 문학의 최고 걸작이다.
- 이케가미 후유키(작가)
가족의 이상적인 모습, 인생의 목적 그리고 사랑의 실체와 같은 보편적인 테마를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문학의 전통과 심오함을 충분히 드러내 보인 역작이다.
- 세키구치 소노오(문학평론가)
기본정보
ISBN | 9788927409830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5월 15일 |
쪽수 | 465쪽 |
크기 |
130 * 190
* 22
mm
/ 59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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