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가, 나의 악마

Name: 나의 아가, 나의 악마
Rating: 9.40 (9 reviews)
Author: 조예 스테이지

조예 스테이지 지음 | 이수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021년 01월 18일 출간

총 4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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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25589312(8925589311)
쪽수	440쪽
크기	147 * 219 * 37 mm /621g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BABY TEETH / Zoje Stage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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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그야말로 지옥 같은 데뷔작!”
천재 영화 프로듀서가 빚어낸 잊기 힘든 악역의 결정체

살아 있는 캐릭터들, 세밀한 심리 표현이 눈길을 끄는 수작 『나의 아가, 나의 악마』가 드디어 국내 출간된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출간 즉시 전 서점과 유수 매체들의 호평을 받으며 초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는 찬사와 함께 일찍이 〈조커〉 제작진의 눈에 띄어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 생긴 파괴의 전조 증상들을 세밀한 심리 서술로 표현한 이 책은, 놀랍게도 주목받는 신예 작가 조예 스테이지의 소설 데뷔작이다. 천재 프로듀서가 빚은 매혹적인 악의 세계를 이제, 국내 독자들도 만나볼 차례다.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었던 가족 간 유대의 실체가 실은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현실 깊숙이 스며 있는 불안을 선명하게 다룬다.

자신을 가꿀 줄 아는 것은 물론 가족에게 헌신적인 엄마 수제트, 능력을 인정받은 건축가이면서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인 알렉스 그리고 그들의 사랑스러운 일곱 살 딸 해나. 이 완벽해 보이는 가족도 들여다보면 남모를 균열을 안고 살아간다. 해나는 말을 할 수 없는 건지, 하지 않는 건지,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의사 표현도 할 줄 알지만 도통 또래들처럼 언어를 내뱉지 않는다. 해나가 폭력적인 문제 행동으로 연이어 학교에서 강제 퇴학을 당한 뒤부터는 수제트가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수제트의 몸과 정신은 나날이 쇠약해지고 도저히 어린아이의 장난이라고만 볼 수 없는 해나의 행동은 단계를 밟아가며 끔찍해진다. ‘오직 수제트 앞’에서만. 아빠에겐 천사와 다름없는, 악마인 아이. 그러던 어느 날, 해나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말 이후로 가족은 처참히 무너져가는데……. 어디서부터 이 비극은 시작되었을까? 부모로서 내 아이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만 할까?

책 속으로

해나가 절대 하지 않는 말들을, 기계는 알아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나의 뼛속에서 타오르는 말들이 기계에게는 보일지도 모른다. 첫 문장

엄마는 모성애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에 자꾸 실패하고 있었다. 엄마가 아무리 실패를 해도, 해나는 만회의 기회를 주려 애썼다. 모녀의 전쟁놀이에 규칙이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누가 이 게임을 시작했는지 기억이 안 났다. p.20

“언제부턴가 전쟁이 시작됐어요. 그리고 저는 지고 있죠. 지고 있어요. 남편한테는 말을 할 수가 없고요. 왜냐하면, 말을 해도... 더보기

해나가 절대 하지 않는 말들을, 기계는 알아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나의 뼛속에서 타오르는 말들이 기계에게는 보일지도 모른다. 첫 문장

엄마는 모성애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에 자꾸 실패하고 있었다. 엄마가 아무리 실패를 해도, 해나는 만회의 기회를 주려 애썼다. 모녀의 전쟁놀이에 규칙이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누가 이 게임을 시작했는지 기억이 안 났다. p.20

“언제부턴가 전쟁이 시작됐어요. 그리고 저는 지고 있죠. 지고 있어요. 남편한테는 말을 할 수가 없고요. 왜냐하면, 말을 해도…… 남편은 이해를 못 해요. 제가 어쩌겠어요. 저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해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남편에게 그렇게 약속했어요. 저 자신에게도요.” p.123

알렉스는 이미 중요한 진실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해나의 목표는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렉스는 왜 자기도 두려운 척하는 걸까? p.298

“이 저주가 너에게 미치기를. 난 그대를 죽게 할 것이다. 너는 고통 받다가 존재를 멈출 것이다.” p.311

엄마가 그린 선, 종이에 묻은 세포 일부도. 어쩌면 지문도 남길지 모른다. 그러면 엄마 사진 조각들을 불 속에 던져넣을 때, 주문이 두 배는 강해질 것이다. 해나는 손가락을 입 안에 넣어, 잇몸을 뚫고 솟아나는 새 이를 만져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한 번 끄덕했다. p.325

엄마는 아무것도 줄 게 없는 껍데기뿐인 사람이었다. 빛나고 유혹적인 사탕으로 가득하지만 두꺼운 투명 유리 뒤에 갇혀 있는 가게 같았다. 해나가 유리를 두드려 안의 것을 움켜쥐려고 노력해 보지 않은 게 아니었다. p.324

“전 알렉스가 이름을 고르게 했어요. 그 애가 알렉스의 아이임을 내가 늘 기억할 수 있도록. 알렉스, 내가 사랑하는 알렉스. 결국 제가 원한 것은 늘 알렉스였어요.” p.407

아빠조차 더 이상 해나를 원하지 않았다. 엄마는 결국 최고로 강한 마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도 해나에게 불을 놓았다. 눈물이 용암처럼 흘러내렸다. p.432 닫기

출판사 서평

★★★《뉴욕 포스트》,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추천 충격 스릴러★★★

“지키고 싶었던 만큼 벗어나고 싶었다!”
사랑과 증오의 딜레마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케빈에 대하여〉를 연상케 하는 이 책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 아동을 둔 가족의 비극을 넘어, 모성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 만성 질환인 크론병을 앓아온 수제트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통과 회의로 점철된 시간 끝에 만난 알렉스는 그녀에게 세상의 전부다. 하지만 완벽했던 세상은 둘 사이 사랑의 징표인 해나를 낳고서 무참히 깨진다. 능력 있는 인... 더보기

★★★《뉴욕 포스트》,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추천 충격 스릴러★★★

“지키고 싶었던 만큼 벗어나고 싶었다!”
사랑과 증오의 딜레마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케빈에 대하여〉를 연상케 하는 이 책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 아동을 둔 가족의 비극을 넘어, 모성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 만성 질환인 크론병을 앓아온 수제트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통과 회의로 점철된 시간 끝에 만난 알렉스는 그녀에게 세상의 전부다. 하지만 완벽했던 세상은 둘 사이 사랑의 징표인 해나를 낳고서 무참히 깨진다. 능력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커리어를 포기한 채 가족을 위해 헌신한 결과가, 말을 하지 않고 심지어 폭력성을 보이는 아이라니. 수제트는 아이의 문제가 뭔지도 모른다는, 혹은 자기가 그 문제를 만든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자괴감보다 남편에게 무능한 엄마, 제 역할을 못 하는 엄마로 비칠까 더 두렵다. 사랑해서 낳은 딸이 도리어 알렉스와의 사랑의 마침표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럴수록 수제트는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너를 사랑해”라고 되뇌며 딸에게 사랑을 주려고 무던히 애쓰지만, 아이는 비틀린 모성애를 비난하듯 조소하듯 아빠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엄마를 공격할 뿐이다.
이 책에서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었던 가족 간 유대의 실체가 실은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현실 깊숙이 스며 있는 불안을 선명하게 다루고 있어서다.
타고난 모성이란 존재하는가.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이 작품은 붕괴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그 기저에 깔린 사랑과 증오의 딜레마를 드러낸다.

“잔잔한 수면 아래 드리워진 균열의 그림자”
영화계를 매료시킨 서스펜스 스릴러의 절정
조예 스테이지는 스티븐 킹에 매료되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소설을 즐겨 썼다. 이후 십여 년간 영화 업계에서 일하며 가정 내 공포에 압도당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했다. 『나의 아가, 나의 악마』는 작가가 그 오랜 시간 극본을 쓰며 갈고닦은 실력을 기반으로 쓴 완성형 소설이다. 엄마와 딸의 관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이어지는 팽팽한 심리 줄다리기가 압권이다. 이들은 일종의 ‘게임’을 이어간다.

“치명적이고 심각한 게임이 시작되었다.
전쟁 같았다. 엄마도 이해한 것 같았다.”
“이제 수제트는 게임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엄마를 공포로 몰아넣기’ 수제트는 자신을 방어해야 했다.”

게임에서 패배하면 다시 생각지 못한 복수가 이어진다. 이들의 미묘한 심리전은 글로 쓰여 있지만 그 폭력성과 의외성이 생생하고 잔혹해 마치 영화의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천사와 악마, 사랑과 증오, 복수와 용서 등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이 위태롭게 뒤섞일 때, 상황은 더 치명적으로 흘러가고 그로 인한 파괴력은 모든 것을 압도한다. 사건보다는 심리 전개에 초점을 맞춘, 이 심리 스릴러는 영화 〈조커〉 제작진의 선택으로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영화에 앞서, 충격적인 원작을 가장 먼저 만나볼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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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로그 리뷰 리워드 제공 2021. 4. 1 종료

나의 아가, 나의 악마 se**2001 | 2021-03-07 | 추천: 0 |

책을 접하며 떠올랐던 두 개의 그리스 로마신화 인물에서 나온 심리학 용어가 생각났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과 엘렉트라 컴플렉스. 전자는 아들이 엄마에게 집착을 보이고 아빠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가지는 것을 말하며, 후자는 반대다.... 더보기

책을 접하며 떠올랐던 두 개의 그리스 로마신화 인물에서 나온 심리학 용어가 생각났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과 엘렉트라 컴플렉스. 전자는 아들이 엄마에게 집착을 보이고 아빠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가지는 것을 말하며, 후자는 반대다. 7살 해나가 엄마인 수제트에게는 반감 이상의 공격적 성향을, 아빠 알렉스에게는 사랑의 감정을 내뿜는 것을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실 나 역시 딸을 키우고 있고, 조만간 만나게 둘째 역시 딸이다. 물론 소설 속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 소름 끼치게 다가왔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10달 동안 고생하며 힘들게 품고 목숨을 걸고 낳은 내 아이가 내게 반감을 넘어 살의까지 느끼는 것을 과연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면 좋을까? 쉽지 않은 상황과 감정이기 때문에 더 몰입되기도, 더 안타깝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7살 해나는 모든 기능이 정상적이지만 유독 엄마한테는 말을 하지 않는다. 걱정이 된 수제트는 해나를 병원에 데려가 검사하지만, 말을 하지 않는 것 외에는 다른 이상이 없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이가 걱정될 수밖에...

문제는 딸의 이상적 반응이 오롯이 엄마에게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저 말을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좀 더 끔찍하고 대범하고 무서운 방식으로 발현된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왜 하필? 엄마에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느끼는 힘듦을 수제트 역시 느끼고 있다. 유치원에서 이상행동으로 쫓겨나고, 결국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되면서 육아에 대한 고통은 더 여실히 쌓인다. 그렇다고 수제트가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유년기에 상처 때문에 해나에게는, 가족에게는 같은 상처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더 헌신적인 엄마이기 때문이다. 밖에서 볼 때는 너무 사랑스러운 세 가족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너무 소름 끼치게 무섭다. 사실 겪어보지 않아서 이해할 수 없는 아빠 알렉스의 입장과 자신에게 그런 끔찍한 행동을 하는 딸을 바라보며 그럼에도 엄마라는 이유로 무 자르듯 내칠 수 없는 수제트의 입장이 다 이해가 되긴 하지만, 해나의 감정이나 행동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이 소설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딸 해나에게 있다.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7살의 해나에게 이런 악의 모습이 있다는 사실이 그 어떤 범죄 스릴러나 살인마보다 더 소름 끼치는 이유다. 그렇다고 해나가 상처받거나, 소위 학대를 당한 집안에서 자란 것도 아니다. 그저 타고난 성향(사이코패스)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어떤 인과관계도 없다. 그래서 답을 찾을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진다. 엄마와 아빠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극단적인 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최종 목표는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아이가 이렇게까지 악할 수 있다니...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딸 해나와 엄마 수제트의 시선이 번갈아 등장하며, 둘의 심리와 상황들이 묘사된다. 너무 사랑하는 딸이지만... 상상하고 싶지 않다. 아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 충격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줄. 정말 소름 끼쳤다. 마지막 한 줄은 앞의 이야기를 읽은 후에 읽어야 배가되니, 꼭 놓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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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가, 나의 악마 》 - 영미 소설, 심리 스릴러 se**mjh | 2021-03-03 | 추천: 0 |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다. 먼저 읽어보라고 여러 독자에게 말하고 싶다. 그만큼 작가의 데뷔작인데도 빈틈없는 스토리텔링에 몰입이 되어 손에 붙들게 만든 가족 소설이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내가 배 아파 낳은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을 엄마에게만 내보인다면 과연 어느 엄마가 모든 것을 감수할까? 이 소설을 접하는 순간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 생각이 날 만큼 끔찍하면서도 또 다른 영화 한 편을 보는 감상을 준 스릴러다. ... 더보기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다. 먼저 읽어보라고 여러 독자에게 말하고 싶다. 그만큼 작가의 데뷔작인데도 빈틈없는 스토리텔링에 몰입이 되어 손에 붙들게 만든 가족 소설이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내가 배 아파 낳은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을 엄마에게만 내보인다면 과연 어느 엄마가 모든 것을 감수할까? 이 소설을 접하는 순간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 생각이 날 만큼 끔찍하면서도 또 다른 영화 한 편을 보는 감상을 준 스릴러다.

의사 표현은 확실하게 하면서 입으로 통해 언어를 내뱉지 않는 7살 '해나'는 엄마 ' 수제트'에게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지만 아빠 '알렉스'에게는 언제나 다정하게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 어디서나 부모에게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해나'다. 가정 내에서 그런 것이 아닌 밖에서도 엄마에게 보이는 행동에 놀라웠을 정도로 어리지만 사악한 '해나'에게 몸서리칠 정도로 공포의 전율과 함께 경악하며 읽기 바빴던 영미소설이다.

소설의 이야기지만 가족 울타리에서 '해나'라는 캐릭터가 더 궁금해졌다. 왜 엄마에게만 저런 행동을 할까? 가정에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하는 의문들이 나면서 어떤 모종의 심리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나름 독자로서 충실히 읽었지만 역시 작가의 이야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데뷔작인데도 이러니 다음에 만날 소설은 어떨지 내심 기대가 되는 작가다.

아직 청소년도 아닌 어린아이가 어떻게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지에 의문이 들것이다. 그것은 작가만의 촘촘한 플롯을 통해 만들어졌기에 책을 접하면 알게 된다.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하며 아내, 엄마의 역할을 헌신적으로 해온'수제트'는 결국 스트레스와 함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황폐함을 볼 수 있었다. 7살이지만 의식적인 목표인 엄마에게만 드러내는 그녀의 아기는 정말 그녀만의 악마라는 진실을 보았음을 알린다.

사랑을 보답해 주지 않는 상대에게 끝없는 사랑을 쏟아 붓기란 어렵다.
영원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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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라는 심판대 앞에서 '나의 아가, 나의 악마'를 읽고 gh**ms2222 | 2021-02-02 | 추천: 0 |

1.다들 제목으로나마, 소설이 다루는 장르는 한 눈에 짐작되고 남으리라. 예컨대, 모성애를 뒤흔드는 자신의 핏줄 때문에, 체념과 무기력, 불안, 공포에 시달리는 부모가 떠오른다. 동류의 작품으로는, 영화로도 각색되어 큰 사랑을 받은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케빈에 대하여라든지, 다니엘 코흐의 디너, 수 클리볼드의 논픽션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등이 있다.  육아는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쟁이라고들 한다. 부모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 누리던 일상과 자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오로지 아이를 위한 손과 발이 되기 바쁘기 ... 더보기

1.다들 제목으로나마, 소설이 다루는 장르는 한 눈에 짐작되고 남으리라. 예컨대, 모성애를 뒤흔드는 자신의 핏줄 때문에, 체념과 무기력, 불안, 공포에 시달리는 부모가 떠오른다. 동류의 작품으로는, 영화로도 각색되어 큰 사랑을 받은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케빈에 대하여라든지, 다니엘 코흐의 디너, 수 클리볼드의 논픽션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등이 있다.  육아는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쟁이라고들 한다. 부모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 누리던 일상과 자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오로지 아이를 위한 손과 발이 되기 바쁘기 때문이다. 문득 자연스러운 모성애의 발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가끔 웃어보이는 아이의 표정이나 성장과정 등을 보는 덕택에 시름을 달랜다고는 하나, 개인으로서 치러야 할 희생에 비한다면 턱없는 보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모성애가 시험대에 오른다면 어떨까? 그럼에도 모성애를 붙잡아둘 수 있을까? 아니, 좀더 솔직한 질문을 던져보자. 모성애로 인해 치러야 희생의 마지노선은 어디라고 보는가?

2.수제트는 남 부럽지 않은 가정의 안주인이다. 그녀의 남편 알렉스는 일과 사랑에 있어서 능력을 고루 겸비한 남자다. 여전히 연애시절 못지 않은 애정을 표현하는 데 여념이 없다. 또한 가정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퇴근 후 아이와 놀아주기를 빠뜨리지 않는 성실함마저 갖췄다. 그러나 겉보기완 다르게, 수제트는 하루하루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친자식 외동딸 해나가 문제였다. 이제 7살에 접어든 해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단어와 문장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중이다. 해나는 엄마 수제트를 극도로 증오한다. 오로지 아빠 알렉스만이 그녀를 이해할 수 있으며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 이대로 아빠를 엄마에게서 빼앗길 수는 없다, 한시라도 아빠를 엄마로부터 구해야 한다, 그래서, 엄마는 죽어야 한다, 라고 생각한다. 두 모녀는 알렉스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전쟁을 펼친다. 그러나 수제트로서는 어지간히 불리한 게임이다. 모성애라는 방패 하나만 쥐어졌으니 딸이 휘두르는 무시무시한 저주와 폭력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알렉스는 남편보다 7살짜리 딸을 둔 자상한 아빠를 더 선호하는 듯했다.해나를 여러 학교를 보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폭행과 사고로 퇴짜 맞기 일쑤였다. 그럴수록 더욱더 수제트는 해나로부터 해방되기를 꿈꾸고 바랐다. 해나와 단 둘이 있는 기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해나는 수제트를 대담하게 옥죄기 시작했다. 3.해나의 공감능력의 부재는 일정부분 수제트로부터 학습된 것으로 보여진다. 무심결에 튀어나온 말 한마디와 행동들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수제트가 만성적으로 앓아온 질병과 어린시절 겪은 애정결핍이 크다 하겠다. 수제트는 크론병을 앓고 있다. 소화와 배변이 야기한 고통과 불편은 심적불안마저 불러일으켰다. 평범한 교우생활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었다. 여기에 더해, 남편를 떠나보내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수제트의 어머니는 딸을 소 닭 보듯 할 뿐이었다. 어디서도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수제트는 자기 몸에 대한 불안과 그로 인해 펼쳐질 일에 대한 혐오를 그칠 줄 몰랐으며,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 남겨두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 속에서 만나게 된 알렉스는 구원이나 다름없었다. 반듯하고 화목한 집안에 자라 구김살이라곤 1도 없는, 착하고 성실하고 유머감각이 탁월한 남자. 둘은 운명처럼 서로 반해 결혼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제트는 아직도 알렉스의 사랑에 목이 마르다. 행여 병이 악화해 사랑이 식을까 불안하다. 해나의 문제는 수제트의 유산으로 보이는바, 나아가 둘은 알렉스를 두고 마주한 거울상과도 같은 느낌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를 테면, 수제트가 모성애라든지 부모로서의 굴레를 벗어던지고픈 마음을 이따금씩 드러낼 때면, 여지없이 수제트와 해나는 부모 자식 간이 아닌, 개인과 개인 간의 (알렉스를 두고 펼치는) 욕망과 대립양상을 전면에 유출한다. 해나는 가끔 말을 하긴 한다. 하지만 상대는 오직 수제트이다. 사랑스런 아빠도 상냥한 비어트릭스도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작해야 마녀로 빙의된 척 프랑스어를 흉내낸다던가 때론 협박 따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왜 수제트에게만 말을 한 것인가? 증오해마지 않는 상대가 있다면, 그를 제외한 나머지와는 소통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4.이 질문에서, 해나는 수제트의 거울상인 동시에 분열되어 떨어져 나온 또다른 자아가 아닐까, 하는 해석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치유되지 않은 채 똬리를 튼 수제트의 밀봉된 내면이다. 작가가 이러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면, 그에 대한 또다른 증거는 내러티브 방식을 들 수 있겠다. 해나와 수제트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수제트가 경험한 과거 애정결핍과 그로 인한 원망과 분노가 외부로 발현되어 현재와 맞딱뜨릴 때 생겨나는 소동이 두 시점으로 전혀 다르게 묘사되고 있지만, 실은 현재와 과거의 수제트의 도무지 닿기 힘든 대화이기도 하다. 소설의 구심점인 이러한 전개는 수제트가 벗어나려고 하는 대상은 해나이자 동시에 자신의 과거임을 보여주는 알레고리인 셈이다. (일례로, 결말에서 쏟아지는 수제트의 심중은 그러한 혐의를 더욱 짙게 한다.)가라타니 고진은 타자와의 대화는 가르치고-배우는 관계에 선다고 했다. 예컨대, 외국인과의 대화는 서로의 언어를 배운 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볼 때, 외국인은 타자인 것이다. 수제트와 해나 관계는 이와 비슷한 면이 있긴 하다.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수제트는 가르치고 해나는 배우는 관계다. 하지만 해나가 말을 안 할 뿐이지 상대방 말을 다 이해하므로, 타자라고 하긴 어렵겠다. 그러나 반半타자라도 되길 원한 것인지 해나가 좀처럼 말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자기 내면의 타자성을 자각하라는 경고처럼 보이기도 한다. 5.지극히 개인적으로는, 해나가 엄마 수제트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노트에 계획을 써내려가는 장면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살인마를 유아버전으로 축소 변형시킨 작위적인 묘사는 가학적이다 못해 투박하고 둔탁했다. 블랙코미디 요소로 치부하기엔 어설프고 가여웠다. 고백하자면, 소설은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가장 큰 요인을 꼽자면 단선적인 세 인물이 빚어내는 반복에 있다. 이를테면 해나는 엄마를 골려줄 계획에 골몰하고, 수제트는 딸에게 시달리고, 알렉스는 둘 사이에서 번민한다. 430여 페이지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이러한 비슷한 전개의 반복이었다. 작가가 대부분을 할해한 심리묘사는 뛰어났으나, 그마저도 반복되는 듯해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으로 변주되는 장면과 연출이 있었다. 예컨대, 정사를 나누는 수제트와 알렉스를 해나가 염탐하거나 때론 둘이 내지르는 교성을 듣는 장면이 몇차례 등장한다. 이는 후반부에 적절하고 기막힌 변주로 활용되는데, 주제를 비롯해 인물 간의 긴장과 심리를 제대로 간파하는 영리한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6.육아에 정답이 있을까. 감히 질문에 답을 할 순 없지만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두자. 상담과 교육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또한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잊지 말자. 코로나 이후 건강과 교육, 돌봄에 있어 소외되거나 낙후된 가정이 급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심한 저출산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요즘,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육아에 대하여 진지한 이야기와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길 바란다.   닫기
나의 아가, 나의 악마 bw**08 | 2021-01-29 | 추천: 0 |

살아 있는 캐릭터들, 세밀한 심리 표현이 눈길을 끄는 수작 『나의 아가, 나의 악마』가 드디어 국내 출간된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출간 즉시 전 서점과 유수 매체들의 호평을 받으며 초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는 찬사와 함께 일찍이 〈조커〉 제작진의 눈에 띄어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 생긴 파괴의 전조 증상들을 세밀한 심리 서술로 표현한 이 책은, 놀랍게도 주목받는 신예 작가 조예 스테이지의 소설 데뷔작이다. 천재 프로듀서가 빚은 매혹적인 악의 세계를 이제, ... 더보기

살아 있는 캐릭터들, 세밀한 심리 표현이 눈길을 끄는 수작 『나의 아가, 나의 악마』가 드디어 국내 출간된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출간 즉시 전 서점과 유수 매체들의 호평을 받으며 초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는 찬사와 함께 일찍이 〈조커〉 제작진의 눈에 띄어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 생긴 파괴의 전조 증상들을 세밀한 심리 서술로 표현한 이 책은, 놀랍게도 주목받는 신예 작가 조예 스테이지의 소설 데뷔작이다. 천재 프로듀서가 빚은 매혹적인 악의 세계를 이제, 국내 독자들도 만나볼 차례다.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었던 가족 간 유대의 실체가 실은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현실 깊숙이 스며 있는 불안을 선명하게 다룬다. 자신을 가꿀 줄 아는 것은 물론 가족에게 헌신적인 엄마 수제트, 능력을 인정받은 건축가이면서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인 알렉스 그리고 그들의 사랑스러운 일곱 살 딸 해나. 이 완벽해 보이는 가족도 들여다보면 남모를 균열을 안고 살아간다. 해나는 말을 할 수 없는 건지, 하지 않는 건지,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의사 표현도 할 줄 알지만 도통 또래들처럼 언어를 내뱉지 않는다. 해나가 폭력적인 문제 행동으로 연이어 학교에서 강제 퇴학을 당한 뒤부터는 수제트가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수제트의 몸과 정신은 나날이 쇠약해지고 도저히 어린아이의 장난이라고만 볼 수 없는 해나의 행동은 단계를 밟아가며 끔찍해진다. ‘오직 수제트 앞’에서만. 아빠에겐 천사와 다름없는, 악마인 아이. 그러던 어느 날, 해나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말 이후로 가족은 처참히 무너져가는데……. 어디서부터 이 비극은 시작되었을까? 부모로서 내 아이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만 할까? 닫기
소설책 ai**ayou | 2021-01-28 | 추천: 0 |

사랑스런 딸을 낳았는데 이 딸이 입을 열지 않고 마음 속으로 엄마를 “ 그 여자 “ 라고 지칭하며 온갖 경멸과 멸시를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엄마 수제트는 정말 미~추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제트 불쌍~ ) 문제는 딸인 이 해나가 아빠에게만은 마음을 열고(마음을 열기 뿐일까... 아빠는 거의 숭배? 하는 느낌) 아빠만이 자신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이야기는 해나와 엄마은 수제트의 관계를 잘 풀어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이 모녀 관계가 사실 그렇... 더보기

사랑스런 딸을 낳았는데 이 딸이 입을 열지 않고 마음 속으로
엄마를 “ 그 여자 “ 라고 지칭하며 온갖 경멸과 멸시를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엄마 수제트는 정말 미~추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제트 불쌍~ )
문제는 딸인 이 해나가 아빠에게만은 마음을 열고(마음을 열기 뿐일까... 아빠는 거의 숭배? 하는 느낌)
아빠만이 자신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이야기는 해나와 엄마은 수제트의 관계를 잘 풀어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이 모녀 관계가 사실 그렇지 않은 공포? 스러운 관계라는 것 자체가 참 독특했습니다.
일곱살의 어린 아이를 악함을 담고 있는 그런 캐릭터로 묘사하는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호불호의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는요~
아이들은 천사’ 이 강박?에서 벗어나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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