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엄마'가 되는 순간. 이만큼 인생에서 신비롭고 새로운 경험이 또 있을까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고,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여 10개월 동안 뱃속에 품고 있다가 출산하는 과정. 이렇게 성교육 시간이나 가정시간에 배워왔던 게 전부였지요. 하지만, 결혼 적령기가 되고 주변으로부터 임신과 출산에 관한 여러 이야기로 간접경험을 하게 되면서, '엄마'가 되는 과정에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난임으로 한약부터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노력하다 유산의 아픔까지 겪어 내고 결국 결혼 8년째 임신과 출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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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엄마'가 되는 순간. 이만큼 인생에서 신비롭고 새로운 경험이 또 있을까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고,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여 10개월 동안 뱃속에 품고 있다가 출산하는 과정. 이렇게 성교육 시간이나 가정시간에 배워왔던 게 전부였지요. 하지만, 결혼 적령기가 되고 주변으로부터 임신과 출산에 관한 여러 이야기로 간접경험을 하게 되면서, '엄마'가 되는 과정에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난임으로 한약부터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노력하다 유산의 아픔까지 겪어 내고 결국 결혼 8년째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친구, 산후 우울증에 걸린 딸이 걱정된다며 하소연하던 엄마 지인분의 이야기, 자궁 외 임신, 계류유산 등등. 그 과정이 단순하고 쉬운 일만은 아니구나하고 피부로 와 닿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건강한 난자와 자궁을 만들기 위해 먹어야 할 음식들을 챙겨 먹기도 하고, 태교의 중요성과 방법들에 대해 설명한 기사를 모아두기도 하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하며 조금씩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이런 제게 선물처럼 '임신출산 육아백과'라는 책이 왔어요. 671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정보를 빼곡히 담고 있으며, 크게 4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어요. 임신 전후 챙겨야할 것들, 각 주수별 태아의 발달 과정 및 산모의 신체 변화 과정, 출산 후 기본적 육아상식과 이유식 레시피 등 이 모든 것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태교' 때문이었는데요. 태담태교, 음악태교, 미술태교, 여행태교 등 각종 태교법 소개와 함께 주의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으며, 초기ㆍ중기ㆍ후기 태아의 발달 과정에 따른 맞춤 태교가 가능하도록 소개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음악을 들으며 명상하는 법을 택하곤 합니다. 저 또한 그러한데요. 명상음악을 검색하다 보면, 꽤 많은 태교음악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그 태교음악들을 듣다 보면,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음악들이 악기소리와 함께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담고 있는 것인지.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바로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새소리, 물소리, 파도소리 등과 같은 자연의 소리는 태아의 뇌파를 알파파 상태로 만들어 두뇌 성장을 돕는다.-p.78
이렇게 태아에게 어떤 음악이 좋은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무조건적 강요가 아닌, '클래식으로 태교하는 것이 좋다'고 부드럽게 설득하고 있어 좋았어요.
임신 40주 기간 동안 태아의 성장모습을 담은 그림과 산모의 신체 변화에 대한 설명은 모든 것이 처음이라 생소하고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는 산모는 물론,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이 산모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요. 또한 임신 중 치아관리, 튼살 예방법, 조심해야 할 질병의 종류ㆍ원인ㆍ치료법과 팩을 이용한 피부 관리법까지. 산모의 건강과 미용을 위해 반드시 신경 쓰고 점검해야 할 것들과 혹시 놓치고 지나칠 수도 있는 것들까지 꼼꼼히 챙겨주고 있어요.
출산 전 체크사항, 분만 과정 및 다양한 분만 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아이 맞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생후 24개월까지 아이의 신체 특징과 발달 과정, 필수 예방 접종 등 아이를 돌보는데 필요한 육아 상식 등을 알려줌으로써 초보 엄마ㆍ아빠가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내용 외적으로 이 책의 좋은 점을 꼽으라면, 세 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투명 비닐이 겉표지를 감싸주고 있어,
여러 번 펼쳐보아도 찢어지지 않게 깨끗히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
671페이지의 두꺼운 책을 색인으로 구분했다는 점.
산모에게 필요한 운동을 매번 책을 펼쳐보지 않아도 되게끔
브로마이드 형식으로 제작해 제공했다는 점.
(근력강화 산전체조 p.287~291, 통증 완화하는 임신 중기 체조 p.292~295, 순산 돕는 임신 후기 체조 p.305~307)
지금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어려서부터 꿈이 뭐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엄마'라고 대답하던 제 모습을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되는 것이었어요. 어렸을 때는 그냥 엄마가 좋아서 엄마가 꿈이라고 했지만, 어느 정도 커서는 그 이유가 명확해졌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도 임신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입에 대지도 않고, 정말 못 참겠다 싶을 때는 입에 한 모금 머금고 있다가 금새 뱉어버리셨다는. 그렇게 마시고 싶었으면 한 모금 정도는 괜찮지 않았었겠냐는 물음에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참으셨다는 우리 엄마. 그 한마디로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렇게 사랑을 받았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가끔 생각해요. 혹시 출산의 고통이 너무 극심해서 엄마가 힘주는 걸 포기했다면, 내가 이렇게 살아 있을 수 없을거란. 그래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생각이요.
아이와 교감을 잘 하는 엄마, 따뜻하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건 임신을 준비하고 출산을 앞둔 모든 여자들의 바람 아닐까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계획적인 임신과 건강한 출산이 먼저겠지요. 분명 처음 겪는 과정들이라 설레기도 하고 두려운 것도 사실일 거에요. 결혼 준비 여성ㆍ가임기 여성ㆍ초보엄마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태교와 모유수유 등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관련 지식들을 미리 숙지하고 있다면 막연한 두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똑똑한 유모를 얻은 것 같아 든든한 느낌마저 들었다면, 이 책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으시겠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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